⁻ 달려있었어.
"하하!"
"대체 얼마나 마셔지는 거야??"
"..."
무미건조하게 앉아 있는 여자.
보라색과 남색이 섞인 후드티.
모자가 가린 얼굴은
작은 머리인 것밖에 알 수 없었다.
"그만 놀려주시죠."
"할베드씨."
이곳은 길거리의 작은 바.
좁고 어두운 통로 그 너머에
죽어버린 가로등의 장례를 치르는 한 가게가 있다.
평소 손님이 많진 않지만
술집이 언제나 그렇듯
사연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네 술은 언제나 특별한 맛이 난다니까!!"
이 바에는 바텐더가 없다.
각자가 술을 만들고
서로에게 주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은 바로
그녀의 술.
"[아일의 약속] 이라 했었나?"
"이 보랏빛의 배경에 섞인 남색 가루가 떠다니는 게..."
잔을 잡고
전등을 가리게 올려.
"마치 은하수 같아!"
밑에서 본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어.
"..."
가장 그리는 밤이 그곳에 있었으니까.
"그런가요."
역시 별 감흥 없다는 듯이
"그런데.."
"..."
"왜 그런 이름을 지은 거야?"
"!!"
갑자기 들어온 것.
그건 당연히 예상치 못하였고
지워둔 생각이란 걸
방금 떠올렸다.
"그건."
...
딱 거기까지.
그녀의 모든 것이 멈췄다.
"..."
"말하기 곤란하면 안 해도 좋네!"
"..."
"이만 가볼게요, 할베드씨."
"이런.."
"아무래도 내가 실수를 한 모양이야."
"아닙니다."
"그냥.."
"좀 피곤해졌어요."
끼익.
"그럼."
쿵.
열린 이야기.
그렇게 끝난 줄 알았던 삶.
죽어서도 이어지는 걸
저주라고 생각하면 끝도 없어서
이런 망상을 운명이라 생각했어.
"하아..."
밖에 나와,
고갤 들어본 하늘이
그때와 너무나 비슷해.
넌 이걸
"리스..."
기억하고 있을까.
"보고 싶어."
의문만이 남은 잔이었다.
- 작가의말
푸른 달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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