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까지나 말장난.
"리스..."
"..."
"이쁜..."
하아...
한숨인데
가볍게만 느껴지는 몸에
목을 끝까지 올리며.
"이름이네요."
말을 허공으로 날린다.
다만 그 뜻은 진심.
절대 가벼울 리 없었다.
"..."
남자는 침묵한다.
그는 리스라는 이름에
무슨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침묵은 여전한 무기다.
그런 의문들을 가볍게 베어내니.
가볍게 아래를 내려보는 남자.
그에 따라 생기는 눈 그림자.
"..."
이젠 더 이상 놀라지 않아.
소년은 젖힌 고개를 더욱 뒤로
순진무구한 얼굴로 남자와 마주쳤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뒤로 힘을 주면 바로 넘어질 거 같아서.
그럼에도
흔들흔들.
삶은 평온하다.
"전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소년의 말.
무엇도 모르지만
그 남자는 알 거 같아서.
"..."
"그건 네 선택에 달렸지."
"..."
"무슨 선택이죠."
더없이 만족스런 지금.
우린 언제나 안심을 하지.
지금 당장은 어떤 사건이 생겨도
웃어넘길 수 있는
행복을 찾거든.
"리스."
"!!"
"그 이름을 찾거나,"
그런데 이젠
"그 이름이 되거나."
넘겨버릴 행복이 없어져 버린걸.
- 작가의말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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