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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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좋아
작품등록일 :
2024.08.25 14:54
최근연재일 :
202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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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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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入門)

DUMMY

괴뢰(傀儡: 꼭두각시)는 아주 오래된, 사천성 풍도산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눈을 떴다. 괴뢰가 가장 먼저 본 건 세상도 아니고 실내의 가구 같은 것도 아니었다. 창문이 있는데도 달빛 한 점 겨우 보였고 그 달빛이 비추는 건 괴뢰의 몸과 그런 괴뢰의 몸을 만들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었다. 사내는 눈을 감고 있었으며 침까지 흘리는 것으로 보아 잠을 자는 듯했다. 정황상 자신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 사내를 향해 괴뢰는 뺨을 꼬집었다.


“아아아! 아파! ......어?”


사내가 눈을 뜨자 그는 잠시 아무런 말도 못하고 사고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다급하게 몸을 움직여 촛대 하나를 들고 오더니 성냥으로 불을 붙이고 괴뢰에게 들이댔다. 사내는 아직도 꿈속에서 보았던 혼란과 경이로움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 괴뢰에게 물었다.


“분명 꿈속에서 만들었는데...... 혹시 내가 널 만들었니?”


괴뢰는 자신도 모르는 사실이기에 답하지 않았다. 촛불의 어른거리는 열기와 만난 고산지대의 물안개는 회색빛 막과 수증기를 피워 내고 있었다. 괴뢰가 자신의 손을 촛불 아래에까지 올렸다가 그것들 때문에 잘 보이지 않자 걷어내기 위해 손을 가로저었다. 사내가 그 모습에 감탄하며 말했다.


“아니!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냐? 생긴 거는 어떻게 인간하고 똑같이 만들었지? 유약을 바르고 구웠었나? 여기에 너를 구울 설비가 없는데? 꿈이라 기억이... 아, 떠올려야 한다. 다시 떠올려야 해.”


괴뢰는 사내가 기억을 되찾기 위해 머리를 쥐어뜯거나 벽과 머리를 부딪치는 등의 발작을 외면하고 창밖을 바라봤다. 달은 온전한 원의 형상이었고 구름은 바닥과 높이가 같았다. 별들의 위치 하나하나가 전부 괴뢰의 눈에 박혀왔다. 그러다 뭔가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사내가 괴뢰의 몸에 식칼을 박고 있었다. 사내는 날이 먼저 상했다며 괴뢰를 향한 위로와 감탄을 동시에 했고 괴뢰는 신경 쓰지 않았다. 사내가 물었다.


“별을 보니 어떻냐? 네 감상이 궁금하구나.”


“갑자기 할 일이 늘어난 기분입니다. 신기하냐고 물으신 거라면 제 몸이 더 신기합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처럼 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호기심이 이는군요.”


“말을 할 줄 알아!? 그리고 네가 아기를 어떻게 알아?”


“그건 만드신 분이 아셔야죠.”


괴뢰는 몸을 일으키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순탄치가 않아 두어 번 정도 실패했다. 엉덩방아를 찧어 바닥을 부수고 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힘 조절이 쉽지 않아 처음에는 소리도 안 나게 걷더니 두 번째부터는 무거운 물건이 떨어진 것처럼 큰 소리를 내었고 세 번째는 또 평범했다. 결국 마루까지 나아가 밤하늘 아래에 섰다. 사내는 그 모습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괴뢰의 외관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었다. 십대 중반의 소년 모습을 하고 머리카락은 노인처럼 희었다. 눈은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일 만큼 총명했다. 옷가지는 아무런 장식도 없이 나풀거리는 흰 적삼을 입었다. 사내는 괴뢰의 알몸이 궁금했으나 적삼에도 칼이 들지 않은 걸로 보아 적삼까지도 괴뢰의 일부인 듯했다. 사내가 밤하늘 아래에서 자기 몸에 적응하고 있는 괴뢰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 네가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아느냐?”


“모릅니다.”


“분명 무쇠로 만들었거늘 어찌 이리 고운 것이냐. 잎과 가지로 촘촘한 숲을 헤매다가 푸른 이끼와 회색의 바위들 사이에서 솟아나는 샘을 본 기분이다. 묘하게 야생적인 품위가 있구나! 방대하고 혼란스러운 자연 속 안정된 구조가 있다면 그것 역시 영물(靈物)이고 선경(仙境)이다.”


“감상에 빠지셨습니까?”


“하하, 나는 그저 감탄만 했었는데 내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되묻기까지 한다라... 오히려 지금 감상에 빠지는구나.”


사내는 감상에 빠지면서 침묵이 길어졌다. 어느새 사내의 마음은 뛰노는 아이를 지켜보는 아비처럼 되었다. 사내 역시 몸집이 크고 호방한 외관에 수염도 어느 정도 기르고 있어 장성한 자식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는 깊이 고뇌하다가 괴뢰를 불러들였다. 괴뢰는 맨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사내의 말을 경청했다.


“우선 내 이름은 창위(昌委)다. 그런데 내가 너를 만든 꿈 역시 비범한 것이었는데 혹시 하고 싶은 게 있느냐? 가고 싶은 곳이라든가.”


그 순간 괴뢰가 안광(眼光)을 뿜더니 허공에 글자를 띄웠다. 글자는 하나의 단어를 이루었다.


‘謝生界’


창위가 단어를 보고 놀라 묻기를.


“사생계! 네가 한 것이냐?”


괴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창위는 그럼으로써 더욱 믿음과 확신을 얻었다. 이에 곧바로 자신의 짐을 뒤져 보검 한 자루를 꺼냈다. 괴뢰가 물었다.


“또 저의 강도를 시험하시렵니까?”


“그러다 보검이 상하면 어쩌려고 그러겠느냐. 이건 다른 용도다.”


창위는 보검을 검집에서 꺼내는데 검신이 빛을 발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맑고 정갈하여 밤중에도 그림자가 생기고 밤하늘 아래에 검이 있으면 검붉은 검신이 밤하늘 저편에 기대었다. 창위는 아까 괴뢰의 몸을 찍은 식칼을 가져와 손가락 끝을 살짝 베었다. 그러고는 보검 위에 핏방울을 떨궈 피가 날을 타고 흐르다가 땅에 떨어지게 했다. 사내가 말했다.


“이러면 곧 여기로 찾아오실 거다. 몇 주만 남들에게 들키지 말고 여기 머무르거라. 밖이 궁금해도 어차피 다른 세상에 가서 적응할 테니 궁금해하지도 말고.”


“소식이라도 전하신 겁니까?”


“그래, 지금은 달이 차 있으니 반월이 될 때쯤에 너를 데려다 키울 분이 오실 거다. 그분은 사생계에서 아주 고명한 원영경의 강자이시니 너에게 도움이 될 거다. 그전까지 같은 교 사람들에게 안 들키려면... 혹시 내가 너를 사람처럼 대해야 하느냐?”


“어떤 의미의 사람처럼입니까?”


“창고에 있는 잡동사니 안에 몇 주 동안 넣어놔도 되겠느냐?”


“저는 본래 물건인지라 상관없으나 대신 그 보검을 관찰하고 싶습니다.”


“보검을? 하기야 여기에 관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고 좋은가... 알았다.”


창위나 괴뢰나 행동이 신속하고 결단력이 뛰어나 곧바로 일을 행했다. 괴뢰는 보검을 받자마자 그것을 관찰하기 시작해 검을 검집에 넣었다가 뺐다가를 반복했다. 창위는 이 틈에 괴뢰를 들어 올려 창고로 옮기는데 의외로 가벼웠으며 겉보기에는 인간과 같았으나 피부의 감촉은 강철과 같았다. 그러면서도 괴뢰가 입고 있는 적삼은 다른 옷가지들과 촉감 면에서 다를 바가 없었다. 창위가 괴뢰를 보검과 함께 잡동사니로 이루어진 언덕 안에 쑤셔 넣는데 보검의 날이 어찌나 예리한지 잡동사니들은 금속으로 만든 거라고 해도 보검의 날에 닿자마자 잘렸다. 어느 정도 깊숙이 넣어 들추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었을 때 창위도 창고 밖을 나갔다.


그동안 괴뢰는 보검과 함께 움직였다가는 잡동사니들이 무너질 것 같은 공간에서 버텼다. 검을 관찰할 시간은 많았는데 우선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은 검의 강도가 상당히 약하다는 거였다. 창위가 괴뢰를 잡동사니 안으로 쑤셔 넣으면서 검과 괴뢰의 몸이 자주 맞닿았는데 이 때문에 창위는 괴뢰를 잘 숨겼으나 검이 반으로 부러진 사실은 알지 못했다. 그런데도 괴뢰가 창위에게 아무런 말이 없고 무언가를 관찰한다는 행위도 끊이지 않은 까닭이 있었다. 검이 부러지자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괴뢰가 그걸 들이마시자 다시 안광이 뿜어져 나와 허공에 글을 썼다.


‘대량의 영기(靈氣)를 감지했습니다. 본 기체의 운영체제를 구성합니다.’


글과 함께 괴뢰의 몸이 멋대로 움직였다. 멋대로 움직였다고는 하나 실상은 턱이 벌어지고 증기를 흡입했을 뿐이었다. 괴뢰는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글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그때 새로운 글이 나왔다.


‘운영체제는 당신의 협력자이자 감시자입니다. 육체인 당신의 혼이며 막 태어난 당신을 위해 천명을 전하는 목소리입니다.’


그 글을 마지막으로 안광은 그치고 괴뢰의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의 사명은 만물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모든 사람을 구원하라는 뜻입니까?”


“만인이 아니라 만물입니다. 벌레, 초목, 짐승, 이미 죽은 시체를 비롯한 돌, 불, 물, 이런 것들에게도 구원을 안겨주면 됩니다.”


“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기본적인 배경지식은 있습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애초에 무생물까지 구원한다는 일의 정의가 뭡니까?”


“그걸 해내기 위해 불침(不侵)의 백(魄)인 당신과 불굴(不屈) 혼(魂)인 제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혼백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은 흙으로 돌아가는 시체에서나 보이는 현상, 우리는 우선 하나가 되어야 하며 온전한 하나가 되면 구원이 무엇인지도 알 겁니다.”


“지금 알려주면 안 됩니까?”


“저도 몰라서 그렇게 말한 겁니다.”


“아하.”


괴뢰의 혼과 백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잡동사니에 섞여 있어서는 더 나눌 대화가 없었으며 애초에 혼도 사명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면 아는 것이 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 가지 더 아는 것이 있었다. 혼이 말했다.


“다음은 명령권자에 관한 겁니다.”


“명령권자? 제가 그 사람의 명령에 따르면 됩니까?”


“현재는 명령권자가 둘이지만, 그 둘이 다른 명령권자를 두라고 명하면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 원영경의 강자라던 사람이 제삼 명령권자가 될 가능성이 크겠군요.”


“두 명은 누굽니까?”


“제일 명령권자는 백련교의 창조신인 무생노모이며, 제이 명령권자는 창위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둘이 의견을 나누고 서로에게 익숙해진 지가 하루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날이 밝아 잡동사니 틈으로 햇빛이 조금씩 들어오는데 갑자기 확 빛이 커지더니 이윽고 잡동사니들이 무너졌다. 어느새 괴뢰의 앞에는 한 사람과 창위가 보였다. 그 사람의 몸집은 작았으나 근육의 형태와 생김새가 울긋불긋하고 표정이 진중하여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그 사람이 괴뢰를 보더니 창위에게 일갈했다.


“이런 걸작을 만들었으면 멸절진인(滅絶眞人)께 서둘러 보고하고 호법들과 상의해야 마땅한 것을! 우리 백련교가 청나라를 몰아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면서도 감추셨소? 그대는 분명 나와 같은 본교의 팔부호법(八部護法) 중 한 명이거늘!”


괴뢰는 더 이상 대화거리도 없던 참에 두 사람이 나타나 설전을 벌이니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창위 역시 자신과 같은 호법에게 굴하지 않고 맞섰다.


“내가 이리 한 것은 호법으로서 그리 한 것이니 더 이상 말 마시오.”


“호법으로서 그리했다니? 그대는 지금 멸절진인께서 왜 자신의 도호를 멸절이라 했는지 모르시오? 청나라를 멸절하고 한족을 다시금 부흥시키겠다는 일념에서 나온 거요! 그런데 어찌 호법으로서 했다는 말이 나와!”


“멸절진인이 백련교를 만들었소? 백련교는 남송 때부터 있었으며 멸절진인은 본교의 역대 진인 중 한 명일 뿐이오. 그리고 이 괴뢰를 숨긴 까닭은 백련교도들이 수백 년째 읊고 다니는 ‘진공가향 무생노모(眞空家鄕 無生老母)’ 이 팔자진언과 연관이 되어 있소. 아무리 지금 시대에 멸절진인의 서열이 가장 높다지만, 본교의 가르침을 어길 수는 없소.”


“들어나 봅시다!”


“본교는 본래 점조직이 많고 환란도 많이 겪은 탓에 지금도 본교의 가르침이 청련교(靑蓮敎)나 나교(羅敎), 무위교(無爲敎)와 같은 곳에도 전해져 지금은 그 원전을 세세하게 따지기가 어렵게 되었으나 모두 동일한 것은 무생노모(無生老母)를 섬기며 그분이 보내시는 신불(神佛), 즉 미륵불을 따르는 일이오.”


“그대가 미륵님을 만났단 말이오?”


“나는 꿈을 꾸며 저 괴뢰를 만들었소. 독선관(讀仙官)이라는 편액(扁額: 건물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 현판의 일종이다)이 걸린 곳에서 무생노모와 미륵불 두 분을 뵈었지. 무생노모께서는 가만히 계셨지만, 미륵불께서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일러주셨소. 나는 그분이 일러주는 대로 만들었고 일러주는 대로 행할 뿐이오.”


“미륵불께서 뭐라 하셨길래?”


“무위이화(無爲而化), 애써 공들이지 않아도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셨소.”


“...술 마셨소?”


“차 마셨소.”


“잠을 잘못 잤소?”


“저 괴뢰가 나를 깨워서 잠을 설친 일 빼고는 잘 잤소이다.”


“미륵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실 리가! 지금 백련교는...”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


창위가 역으로 일갈하자 다른 호법이 오히려 움츠러들었다. 창위는 그 기세 그대로 자신의 신학을 펼쳤다.


“우리 백련교의 교리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가 미륵불께 가야 한다는 미륵상생(彌勒上生) 사상이 아니라 미륵불께서 우리에게 오신다는 미륵하생(彌勒下生) 사상이오. 그러니 구원이란 아미타 부처님의 행동에 의한 것도 아니고 석가 부처님의 행동에 의한 것도 아니며 연등불은커녕 인간의 행동에 의한 것은 더더욱 아니지! 온전히 미륵 부처님의 것이란 말이오! 그래도 한족의 부흥을 위해 힘쓴 정을 생각해 떠나거나 하는 게 아니라 미륵불께 받은 신물(神物)만 숨겨 순리에 따라 흘려보내려 하는 것이니 그대는 호법으로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마시오.”


창위의 일장 연설에 고민이 깊어진 호법은 자기가 들춰낸 잡동사니를 만지작거리며 입이 간지러운지 입술을 달싹이고 있었다. 아마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거르고 또 거르는 중일 테였다. 결국 호법의 입에서 나온 말은 질문이었다.


“그래서 저 아이는 어디로 보낼 생각이오?”


“그곳은 천하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며 아는 사람도 알고 싶어서 안 게 아니니 알지 않는 게 좋소. 다만 멸절진인도 나처럼 조상이 그곳과 연관되어 있으니 알 거요.”


“일단 알겠소. 그렇지만 나는 이 사실을 멸절진인께 보고는 해야겠소. 나는 이후의 사태를 보고 생각하지.”


작가의말

본 작품은 독선관존의 후속작이지만, 별개의 세계관과 설정으로 구성되어 독선관존을 읽지 않으셔도 이해가 가능합니다. 연재 초기에는 설정이 바뀔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경우 공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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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질서(大秩序) 24.09.10 10 2 13쪽
14 대질서(大秩序) 24.09.08 20 2 15쪽
13 대질서(大秩序) 24.09.04 19 2 11쪽
12 대질서(大秩序) 24.09.02 21 3 12쪽
11 대질서(大秩序) 24.08.28 20 3 17쪽
10 대질서(大秩序) 24.08.25 20 3 16쪽
9 대질서(大秩序) 24.08.25 34 3 13쪽
8 입문(入門) +1 24.08.25 31 5 16쪽
7 입문(入門) +1 24.08.25 24 5 12쪽
6 입문(入門) +1 24.08.25 30 5 11쪽
5 입문(入門) +1 24.08.25 27 5 11쪽
4 입문(入門) +1 24.08.25 33 5 12쪽
3 입문(入門) +1 24.08.25 46 6 12쪽
2 입문(入門) +1 24.08.25 4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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