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벽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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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좋아
작품등록일 :
2024.08.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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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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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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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대질서(大秩序)

DUMMY

잠시 후 정말 금민이 금방 들어오고 자리에 앉았다.


“아, 피곤해. 수도자들은 쓸데없이 체력이 좋아. 도대체 몇 시간을 연주만 해야 만족하고 돌아가는 거야? 나보다 수행 높은 분이 부탁해서 며칠 동안 한 적도 있단 말이야. 많이 기다렸어?”


창정로는 금민의 앞에서 아까 그 범인이 지었던 미소를 재현하며 말했다.


“하하, 많이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범계에 대한 재밌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여기 일하는 범인 아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건 나도 몰라. 백 년도 안 되어서 픽픽 죽어버리는데 어떻게 그 이름을 다 외우니? 내가 수행하러 가게를 비우면 길게는 십수 년까지 비우는데 그럼 원래 있던 애들은 늙어서 그만두거나 돈 충분히 벌었다고 그만두거나 아주 난리야.”


“아, 그렇습니까? 그렇게 오래 비우는데 가게가 망한 적은 없습니까?”


“일단 그만큼 운영할 영석은 박아두고 횡령하지 못하게 금제를 건 범인한테 맡기니까 괜찮아.”


“사저께서는 범계에 관심이 많으십니까?”


“난 금가 출신이라 딱히? 내가 타고 나길 금영근이 아니라 뇌영근을 타고 나서 가문하고 떨어진 거지 원래 사생계 명문가 출신이야. 지금 이 가게는 남들보다 더 수행하고 더 시도해 보기에는 돈이 부족해서 하는 거지.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지금 사부님의 제자도 되었잖니.”


“그런데 벽아운 사형은 일 층에서 장사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거야 영석이 많으니까 그렇지. 벽가에서 뇌영근자로 태어난 사형이 뭐가 아쉬워서 장사를 하겠니? 가문에서 아주 대놓고 밀어줄 텐데. 나도 천축누각 밖에서 금영근자로 태어났으면 비슷했을 거다.”


기본적으로 천축누각의 수행자들은 다른 문파나 산문들로부터 재물을 받는 것에 대한 금제가 걸려 있었다. 이는 천축누각의 관료들이 행할 일에 외적인 요소를 배제하기 위함이었으나 금민과 같은 경우에는 가문과 단절되는 결과가 되었다. 반대로 벽아운의 경우는 달랐다. 모든 뇌영근자, 풍영근자, 운영근자는 천축누각에 속해야 한다는 게 대질서 운영을 위한 지축국의 지엄한 법도였다. 그러니 벽가는 금가와 달리 천축누각 내부에 속해 금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금민이 물었다.


“그래서 왜 날 보자고 한 거니? 무슨 장사를 하려고 하길래?”


“다른 재주는 없으나 글 쓰는 재주는 있어 범계에 대한 책을 내려 합니다. 그래서 범계의 노래로 장사한다는 사저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네가 범계는 잘 알아?”


“사생계에 대한 것보다 더 잘 압니다. 경위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호령천사께서 한 실험이 수행자를 범계로 보내는 실험인가? 아, 그냥 말한 거고 누설하지 않을 거니까 괜히 사부님이나 천사님께 고하지마. 난 그런 일에 엮이기 싫어.”


“하하, 물론입니다. 그것보다는 가게에 범인들도 쓰시는데 어떤 걸 써야 할지, 잘 아실 것 같습니다.”


“가게에 범인들 쓰는 건 그냥 꾸미기 같은 거야.”


“꾸미기요?”


“너 같으면 범계에 관심 있어서 온 가게가 괴뢰나 요수를 쓰고 있으면 믿음이 가겠니? 분위기라는 게 있잖니. 그래도 잘 팔리는 요소에 대한 건 말해줄 수 있지.”


“어떤 겁니까?”


“일단 뭐 역사나 종교 그런 거는 인기가 없어. 우리가 그걸 알아 뭐하겠니? 더군다나 다른 종교에 빠지면...”


“중범죄라고 사부께 들었습니다.”


“중범죄? 사부가 그렇게 말했어?”


“아닙니까?”


“하하하, 그거야 사부는 믿음이 대단한 분이니까 그런 놈을 보면 죽여서 그렇지. 보통은 죄가 아니야. 지축국은 대질서와 관련된 법만 아니면 법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니까? 천축누각 사람들이 자신들의 몸에 금제를 다양하게 걸지만, 그건 전부 대질서를 위해 몸을 정갈하게 하기 위함이지 다른 게 아니야. 그런데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죄가 되겠니? 다만 좀 배척하는 시선은 느낄 수 있지. 아 참고로 천축누각 소속이 다른 종교를 믿는 건 범죄가 맞아. 대질서에 위배되잖아.”


“그럼 혹시 사부님께서 천축누각보다 큰 건물을 지은 문파도 부수고 다니십니까?”


“어 맞아. 어떻게 알았어?”


“그것도 중범죄라고 하셔서...”


금민은 한참을 깔깔 웃다가 진정하고 붓을 잡더니 인기 있는 범계의 항목 여러 개를 써주었다.


“예법, 이건 소속을 안 가리고 모든 명문가 애들이 재미로 많이들 사. 애초에 이곳의 모든 예법은 범계를 기준으로 생겼으니까. 요리는 범인들도 많이 사는데 대신에 가격을 싸게 해야 할 거야. 걔네는 수도자들보다 영석이 적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남녀노소 안 가리고 인기 있는 게 사랑 이야기. 내가 부른 거 거의 다 사랑 노래다? 명검의 생김새나 각종 무기를 모아놓은 도감 같은 걸 만들어도 좋지. 연사들이 참고용으로 살 거야. 지금 막 생각나는 건 이 정도?”


“그러면 범계의 용품 말고 수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건 뭡니까?”


“그건 역시 법구지. 재료 구하는 것도 힘들어서 요수 같은 건 영해로 나가는 수도자들이나 천축누각에서만 구할 수 있으니까. 사람을 법구로 만든 것에 거부감이 있다면 더더욱 그래. 내륙의 요수들은 아무리 잘해봐야 축기경이라 결정경 이상의 수도자가 법구를 얻으려면 선택지는 둘밖에 없어. 멸문전을 통해서 만들거나 아니면 천축누각에서 비싸게 사거나. 물론 품질은 천축누각의 법구가 더 뛰어나서 거부감이 없어도 사는 경우가 있지.”


“천축누각은 어디에서 요수 시체를 들여오는 겁니까?”


“그건 나도 몰라. 아마 영해겠지. 아무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법구는 기본적으로 비싸. 기령이 깃든 법구라면 훨씬 비싸지. 희귀하기까지 하니까 경쟁이 붙으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가문에서 법구를 주거나 하지 않는 이상 젊은 애들이 법구를 구하는 건 남을 암살해 빼앗거나 대질서 때 받거나 하는 거 말고는 힘들지. 발동하는데 드는 영력에 따라 성능도 차이가 나서 각 경지마다 쓰기 좋은 법구가 또 따로 있는데 대부분 그런 걸 제때 장만하는 미친놈은 별로 없어. 나도 결정경에 오르기까지는 그냥 연기경 수준의 법구로 축기경을 보냈어. 돈이 아깝잖아.”


“연기경 법구로 축기경을 보내는 게 흔합니까?”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게 바로 그 점이야! 엄청 흔해! 축기경에서 수행이 막힌 바보들이 아니면 축기경 법구를 맞추는 일은 거의 없어. 심지어는 벽아운 사형도 축기경은 연기경 법구로 보냈으니까 말 다 했지.”


“그렇군요. 이건 정말 좋은 정보입니다.”


“네가 무식한 거야. 도대체 뭔 실험을 당했길래 이런 것도 기억이 없니?”


“저야 모르지요. 하지만 사저 무식해야 합니다.”


“어...? 그래 응...”


창정로가 거짓을 이용해 선을 긋자 금민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거짓이라고는 하나 권위는 효과적이었다. 금민은 화제를 바꾸었다.


“만약 네가 새로운 가게를 개업한다고 하면 누각 밖에서 열어야 해. 누각 안쪽은 이미 자리가 없으니까.”


“누각 밖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누각 밖에서 가게를 열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만 누각 밖은 영술 금지 구역이 아니라서 네가 장사할 때 환술을 이용한 사기나 높은 경지의 사람에 대한 협박, 이 둘을 조심해야겠지.”


“천축누각 소속이어도 그런 일이 있습니까?”


“법이 있어도 범법자는 존재한다. 하물며 사생계에서 대질서 이외의 질서란 결국 우리가 투쟁해서 지켜야 하는 것이니... 그게 싫다면 납품을 하거라. 관련된 책을 쓰고 서점을 하고 있는 수도자와 계약을 맺든가 하거라. 그러면 굳이 천축누각 소속이 아니어도 좋다.”


금민으로부터 조언을 들은 창정로는 아직 자신의 사업에 대한 결단을 보류하고 곧바로 집필에 들어갔다. 그는 범계의 예절과 요리법, 몇몇 기초적인 술법, 공법들에 대해 집필했다. 창정로는 천축누각의 폐쇄성을 이용해 특수영근자들의 기초 수련을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다. 모두 누각의 장서들을 뒤져 암기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수도자들은 신체가 범인보다 강인하여 수백 년 전에 만난 이도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좋지만, 창정로의 기억은 세월에도 손상되지 않았다.


“아니, 이건 기밀 유출이잖느냐?”


창정로는 자신이 집필한 것들을 의부에게 당당하게 내보였으나 범계에 대한 서적에는 감탄만 하던 의부가 공법에서 손을 멈추었다. 창정로가 말했다.


“하지만 의부님, 천축누각의 금제, 법도, 규율, 하다못해 일반적인 수도자들의 통념에도 특수영근자들의 기초 수련법을 유출하면 안 된다는 건 없었습니다.”


“나도 별생각 없었으나 네가 이렇게 가져오니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알지 못하게 자라고 있는 특수영근자가 있다면 기초 수련법이라도 몰라야 하지 않겠느냐? 이것들이 시중에 풀려 있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 안 된다.”


“하지만...”


“어허! 천축누각의 관료라면 마땅히 스승과 의부의 말을 들어야지!”


“알겠습니다. 대신 범계의 서적들은 유통할 수 있으십니까?”


“내가 직접?”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요. 그리고 웬만하면 협조한다는 말씀이 진심이라면 제 계획도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말해보거라.”


“제가 괴뢰인 것을 아는 이는 의부님과 천사님을 제외하면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신체 특성상 타인이 감히 저의 경지를 가늠할 수 없고, 원영경의 공격이라 할지라도 밀려날지언정 흠집이 나진 않습니다.”


“그렇지, 그래서?”


“다른 정파와 사파를 아울러 모든 문파의 장문인, 장로 등의 원영경 강자들을 친목 목적으로 모아 자리를 마련해주십시오.”


“거기서 너는...”


“벽사존자의 양자인 저의 경지가 축기경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그들조차 저의 경지를 가늠할 수 없게 된다면 사람은 두 가지로 생각할 겁니다. 하나는 정말 중요한 인물이라 강력한 영술로 보호하고 있다는 것, 만약 이렇게 생각한다면 원영경인 자들은 그 보호자를 천사님으로 보겠지요.”


“두 번째는?”


“두 번째는 제가 정말 원영경 이상인 경우입니다. 벽사존자의 양자, 뛰어난 경지,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다른 경지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 밝힌다는 것. 이 모든 게 저를 차기 천사로 착각하게 만들어 온갖 호의와 선물이 빗발칠 것입니다. 책은 당연히 잘 팔리겠지요.”


“무엄하다!!”


창정로의 말에 벽사존자는 몸에서 전류까지 사방으로 흘리며 격노했지만, 창정로는 미동 하나 없이 반문했다.


“어째서입니까?”


“상인에게 법으로 규제받진 않는 상도덕이 존재하듯 너도 나의 제자로서, 그리고 양자로서 다할 도리가 있는 것이다!”


“제가 왜 당신 제자이고 당신 양자입니까?”


“뭐?”


창정로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벽사존자께서 저를 양자로 삼고 제자로 삼은 건 호령천사께서 저를 관심에 두셨기 때문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제가 상고 시대의 유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행동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보다 양자와 제자로서의 도리를 내세우니 우습고 한심한 일입니다.”


“네놈이!”


“저는 인간이 아니라 괴뢰입니다. 생물이 아니라 생물이 쓰는 도구입니다. 제가 받은 사명은 제일 명령권자의 명이고, 제가 영생하니 저의 사명 또한 불멸합니다. 저는 사제이나, 네 가지 마의 사제가 아닙니다. 제이 명령권자가 전한 제일 명령권자의 뜻에 따라 무생노모의 사제입니다.”


가까운 서로가 가식 없이 진심만을 두고 얘기하는 일은 버겁고 힘겨운 것이었다. 진심을 얘기하는 쪽이나 진심을 듣는 쪽이나 곤욕스럽고 수치스러운 일. 그 특성 상 민감한 내용을 품고 있기에 쌍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니 진실한 심정은 점차 요원해지고 조금이라도 빨리 상대방을 만족시켜 자신과 자신의 진심의 안위를 위해 약간의 왜곡과 양보가 이루어진다. 그건 가식 없는 진심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며 고백이라고도 하기 부끄러운 것이었다. 허구의 가면을 쓴 것도 아니고 벗은 것도 아니었다. 어정쩡하게 걸치고 있는 양다리는 이 대화를 끝으로 이끌었다. 창정로의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갑작스러운 눈물에 벽사존자가 놀라 화를 그치고 말했다.


“갑자기 왜 우느냐?”


“괴뢰라고는 하나 생명을 품게 되는 것도 저의 사명 중 하나이지요. 저는 실상을 따져보면 존자께 제자도 아니고 양자도 아니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제자나 양자로서의 도리는 없어도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있어 저의 사명과 부딪치는 이 상황을 도리로써 따지니 답답하고 억울하기 그지없어 눈물이 나왔습니다.”


“허... 너는 참으로 영물이로다. 이번엔 너의 갸륵함을 보아 넘어가지만, 앞으로는 매사에 신중하여 이런 일이 없도록 하거라.”


“......예.”


실제로 창정로와 벽사존자는 그 뒤로는 조금의 갈등도 없었다. 창정로가 변화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변화하지 않았다. 존재 자체가 강인하고 신념이 부여된 존재라 배움의 자세에 있어서는 가장 보수적이었다. 암기할지언정 배운 걸 체화하지는 않았다. 법조차도 그의 신념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었다. 벽사존자가 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것이고, 용맹한 자는 무례한 자이기도 하며, 지혜로운 자는 편견이 심한 자이기도 하듯이 세상사가 양가적이다. 병에 걸린 자는 죄가 없으나 병은 병자와 함께 죄악시되지. 사생계의 신도 이와 같다. 천마는 삶을 부정하고 도망친 죄인이나 그 덕에 새로운 세상을 연 하늘로서 우리에게는 섬길만한 인물이다. 다른 신, 자연현상, 심지어는 인간까지도 모두 이러한 이치가 있다. 내 뜻을 알고, 명심할 수 있겠느냐?”


“전화위복이라고 하지요. 오늘의 작은 다툼 덕에 저와 의부님의 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겁니다. 그러니 오늘의 화는 화가 아니라 복이 되며 복 역시도 언젠가는 화가 될 수 있음을 알고 경계하니 이 역시 복입니다.”


“옳다! 너 역시 정진하여 천축누각의 복이 되라고 연구하는 것이지 누가 화가 되라고 연구하는 것이겠느냐. 하지만 오늘 보니 과연 복이로다.”


“의부님, 하오면 제가 유혹을 느끼지 않도록 영석을 하사해 주십시오. 저는 수련이 불가능한 몸이라 영석만이 유일한 제 살길인데 어찌 고민하지 않고 유혹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흠... 그래, 하지만 저번만큼은 주지 못한다.”


그날 창정로는 자신이 미숙했음을 깨닫고 더욱 정진했다. 유일하게 강제로 금제를 걸면서까지 수행하는 집단의 수장급 인물이었다. 진심은 그렇지 않을지언정 지키는 선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 결과 창정로의 진심은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벽사존자까지도 자신이 죽는 그날까지 창정로의 생각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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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질서(大秩序) 24.09.18 6 2 9쪽
16 대질서(大秩序) 24.09.16 8 2 8쪽
15 대질서(大秩序) 24.09.10 10 2 13쪽
» 대질서(大秩序) 24.09.08 21 2 15쪽
13 대질서(大秩序) 24.09.04 20 2 11쪽
12 대질서(大秩序) 24.09.02 21 3 12쪽
11 대질서(大秩序) 24.08.28 21 3 17쪽
10 대질서(大秩序) 24.08.25 20 3 16쪽
9 대질서(大秩序) 24.08.25 34 3 13쪽
8 입문(入門) +1 24.08.25 32 5 16쪽
7 입문(入門) +1 24.08.25 24 5 12쪽
6 입문(入門) +1 24.08.25 31 5 11쪽
5 입문(入門) +1 24.08.25 28 5 11쪽
4 입문(入門) +1 24.08.25 33 5 12쪽
3 입문(入門) +1 24.08.25 46 6 12쪽
2 입문(入門) +1 24.08.25 5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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