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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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su
작품등록일 :
2024.09.01 15:13
최근연재일 :
2024.09.16 15:50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30
추천수 :
0
글자수 :
20,362

작성
24.09.06 15:54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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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쪽

6. 숨바꼭질

DUMMY

“이건 위층에서 내려온 소리예요. 내려올 땐 딩동이고

올라갈 땐 딩동댕이거든요.”


민지는 사뭇 진지하게 규헌에게 속삭였다.


‘딩동댕이라니 이건 무슨 가족 오락관도 아니고.’


규헌은 생각이 복잡해졌다.

딩동이든 딩동댕이든 동그랑땡이든 간에 중요한 건

누군가 6층에 왔다는 거다.

그 누군가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찾으러 왔을 것이다.

그들을 도와주러 왔는지 방법 하러 왔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엘리베이터 앞 자동 현관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옅은 발소리가 이어졌다.

문고리 돌리는 소리가 났고 뒤이어 문 여는 소리,

닫는 소리가 차례로 들렸다.


‘어느 방으로 들어간 거지?’


직접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었다.

그렇다고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무작정 도망치는 방법도 있지만,

밖이 안전한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민지가 규헌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문 닫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모든 방문이 열려있는 상태였다.

오히려 다른 방문들처럼 열어놓는 게 발각되지 않을 것이다.


“이쪽 문만 닫으면 의심을 살 거예요.”


“규헌 씨 아니면 우리 그냥 도망갈까요?”


고심 중이던 규헌이 옆을 돌아봤다.

민지의 커다래진 눈망울이 규헌을 쳐다보고 있었다.

언젠가 본 민지의 그 새침한 표정에 규헌은 이상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러죠, 우리 같이 나갑시다.”


민지는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규헌을 바라봤다.

이런 반응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거 같았다.


“규헌 씨 아니면....”


그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쎄게 여는 소리가 났다.

문고리를 바로 놓았는지 문이 그대로 젖혀져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놀라서 몸을 움츠리고 신경을 곤두세웠다.


캔 따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벌컥벌컥 마시는 목 넘김 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미친듯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캬! 씨발 맥주가 시야시도 안된 게 더럽게 시원하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이 두 연놈들아.”


기분 나쁘게 낯익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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