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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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su
작품등록일 :
2024.09.01 15:13
최근연재일 :
2024.09.16 15:50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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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62

작성
24.09.1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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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9. 반격의 서막

DUMMY

“묶어야죠.”


기절한 총무를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하던 중,

민지가 말했다.


그렇다면 결박할 도구를 찾아야 한다.


“여기 흡연실에다 결박하면 될 거 같아요. 제가 탕비실에서 묶을만한 거 찾아볼게요.

민지 씨는 아무데서나 의자 좀 갖고 와 주세요.”


총무의 몸통은 의자에 청테이프로 빙빙 감아 고정했다.

총무의 발은 의자 다리에 케이블 타이와 함께 묶었다.

총무의 손도 뒤로 묶었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총무는 깨어나지 않았다.

넋 놓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규헌 씨, 총무 얼굴에 물 좀 들이부어야 할 거 같은데요."


규헌은 공용 화장실에서 찾은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들고 왔다.

양동이를 들고 서 있는 규헌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양동이를 들고 있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곧바로 총무의 얼굴에 물세례가 이어졌다.


규헌은 빈 양동이를 내려놓으며 총무의 얼굴을 살폈다.


“끙.”


이른 아침 기지개 펴는 소리가 났다.


총무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규헌과 민지를 쳐다봤다.

정신이 아직 덜 돌아온 모양이었다.


“물 더 떠와야겠는데요.”


민지의 말을 듣고 규헌이 몸을 움직이려던 찰나,


“아니, 아니, 됐어.”


총무의 목소리였다.

총무는 애써 정신을 차리려는 듯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이제 어떡할건데? 어? 나 죽일려고?”


“죽이진 않을 거야. 근데 궁금한 게 있어”


민지가 말했다.


“당신 위층에서 내려왔지?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그리고 우리가 여기 남아 있는 이유가 뭐야?”


총무의 부릅뜬 눈에 힘이 잠시 풀렸다.


“그건 말하기 곤란해, 비밀이거든.”


“알아야겠어.”


“그렇게 궁금하면 니들이 씨발 9층까지 올라가 보든가.”


규헌은 9층이 이 건물의 마지막 층이란 걸 기억해냈다.


“니 얘기부터 먼저 듣고, 어떻게든 알아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뭐 씨발 고문이라도 할려고?”


총무가 이죽거렸다.


민지는 심호흡을 크게 한번 했다.


그리고 고개가 뒤로 넘어갈 정도로 꺄르륵 거리며 웃었다.

규헌은 민지가 혹시 정신이 나갔는지 의심스러웠다.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아직 웃음기가 가시지 않은 채, 민지가 규헌을 쳐다봤다.


민지의 표정에서 엄청난 광기가 느껴졌다.


“규헌 씨, 혹시 지구를 지켜라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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