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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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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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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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DUMMY

제16화 기대


1941년 7월 24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엘레오노르 일행을 태운 열차는 북쪽으로 나아가 교통의 요충, 키예프를 통과하고 있었다.

열차의 속도는 서서히 떨어져 내리고 있다.

붉은 군대의 본격적인 동원이 개시되고 있어서, 설령 특별 열차라고 해도 철도 다이어를 과도하게 어지럽힐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유라시아의 육군 대국이 가지는 동원 시스템은 확실히 정밀한 기계와 같이 치밀해, 한번 동원령이 발령됐다면 국가의 모든 기구가 그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군사상 가장 무서워해야 하는 것은 동원 미완료 시점의 자군이 공격을 받는 것이어, 반대로 동원 도중의 적을 공격하는 것이 최고의 기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때문에 유럽의 국가들은 전쟁이 되면 서로 간의 동원 속도를 겨루게 된다.

 

제1차 대전시, 이 시스템이 가장 완성되어 있던 것이 프랑스와 독일이며, 발령에서 불과 3주 미만으로 300만, 400만의 대군을 편성하고 전선에 내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이 방대한 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의 동수의 후방 요원이 필요하다. 당시의 독-불의 인구는 그리 많지 않았으니, 문자 그대로 국가 자체가 전쟁에 주력하는 구조가 되어 있었다.


여기서 러시아는 광대한 국토에 병력을 분산하고, 철도망의 빈약함 때문에 크게 뒤처지고 있었다.

스탈린의 호령 아래, 중공업화와 군의 기동력 향상을 중점으로 해 온 소비에트 러시아에게도 이 약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소비에트의 광대한 국토 그 자체가 신속한 전력 집중의 방해된다.

이번 상황에 위안점이 있다고 하면,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발단한 전란의 영향으로 붉은 군대 자체가 준동원 체제에 놓여져 있던 것일 것이다.

독일과의 관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유럽러시아 국경의 군은 평시 체제에 놓여져 있었지만, 후방의 군을 신속히 전선에 옮기기 위한 체제는 갖추어지고 있었다.


 

차창에서 밖을 바라보는 엘레오노르의 시야에, 역으로 향하는 소총병 연대의 행진이 들어왔다.

너저분한 인상을 받는 갈색의 군복을 입은 종렬이 자기 열차와 반대의 방향을 향해 나간다.



‘······이 동력이 부여된 철마차로 군을 이송하는 것인가’



조금 전 통과한 역에는 많은 열차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다.

이 나라의 병사들은, 역에 도착하면 기차에 밀어 넣어지듯이 가득 차 차례차례 출잘해 나간다.

그녀가 보면, 어찌해도 위화감이 먼저 오는 광경이다.

이 세계의 상식으로 생각하면, 군대의 이동 수단은 선박이나 도보 둘 중 하나다.

물론 서방의 유목민족과 같이 전투부대에서 보급부대에까지 기마병으로 통일하는 군도 있고, 독자적인 수송 수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비적마도 기술을 운용하는 모라비아 왕국에서는 대형의 골렘에 군사를 적재해 정비된 가도를 종횡으로 이동한다고 하고.

정령 마도술이 뛰어난 제국의 다종족······엘프, 드워프 등 기술 집단으로서 뛰어난 이 종족들이 존재하는 네우스트리아에서는, 비공정이나 마석 동력선이라고 한 독자적인 기술이 있다.


엘레오노르도 직업상, 그러한 타국의 기술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굉장한 것이군요······한량으로 얼마나 많은 물자나 군사를 옮길 수 있는지....”


어느새 인가 근처에 와 있던 부하중 한 명이 기가 막힌 것처럼 말한다.

그래, 요점은 물량이다.

지금까지 통과해 온 거리에서만 봐온 철도 차량······소련인이 기관차라고 부르고 있는 그것은 조사단이 본 것만으로도 수십 량이 넘는다.

당연하게도 조사단들이 본 것이 이 나라의 보유 총량이 아닐 것이다.

 

“······그렇구나.”


불쑥 중얼거리며 멍한 표정으로 차창의 밖을 바라보면서, 두뇌는 어지럽게 회전하고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이 미지의 국가에 대한 정보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

적인가, 아군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정치 체제, 국력, 군사력···기타 등등.

동대양의 마력 조사하다가 설마 외교 사절의 흉내를 하는 처지가 된다고는 생각할 수도 없었지만···어느 쪽이든, 자신은 이 소비에트 연방이란 국가와 접촉한 제국 최초의 인간이다.


‘실패는 용서되지 않는다······그치만, 반대로 말하면 이것은 호재일지도 모르지.’


정치적인 커넥션도 없고, 수련원과 같은 고등교육 기관을 나온 것도 아닌 자기 경력을 보면, 향후 무엇인가 큰 공적을 세우지 않는 한 출세는 꿈 꾸기 어려운 것이다.

모라비아 근처의 대국과의 국교 체결. 이것에 크게 공헌할 수 있으면, 자기 자신의 미래에도 큰 전망을 열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지금의 엘레오노르의 직함은 사절단 단장······본국의 외무 서경부로부터 정식적인 인사가 보내져 올 때까지는 제국 대표다.







7월 25일

모스크바




모스크바. 적어도 크렘린에 근무하는 고급관료들은 야행성인간이라고 불리어진다.

그 이유는 당 조직의 정점에 서는 지도자, 이오시프 비사리오노비치 스탈린의 생활 리듬에서 유래되어졌다.

스탈린은 평시에는 낮쯤에 기상해, 교외의 별장으로부터 크렘린으로 가 심야까지 집무에 임한다.

그 후, 고관들을 모아 새벽녘까지 만찬을 즐긴 뒤 취침한다.

그때문에, 각 부처의 중견 이상의 관료들은 스탈린의 생활 리듬에 맞추어 근무시간을 조정 하지 않을 수 없다.

스탈린으로부터의 전화가 울렸을 때, 부처의 담당자가 이미 귀가했다 따위의 사태는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또, 당 서기나 차관급의 고관이나 되면, 이 심야 근무와 함께 스탈린의 만찬에 참가한다고 한다.

이러한 스케줄은 확실히 살인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후계자 후보의 필두로 꼽을 수 있는 안드레이 즈다노프를 시작해 고관의 대부분이 내장 기관에 크든지 작든지 지병을 앓고 있다.

 

그런고로···미하일 메신 보안 소령이 이른 아침에 공용차로 크렘린에 출근했을 때, 고관직용 주차장에 차가 빼곡히 주차된것에 위화감을 가진 것이다.


‘매우 삼엄한데···’


차의 수가 많은 것도 이상한 일인데, 경계에 임하는 군사의 수도 기분 탓인지 많다.

메신은 고개를 갸웃했다.

메신이 속하는 NKVD의 내국, 국가 보안 관리 본부 제5과는 주로 대외 첩보활동을 담당하는 부서이며, 전이에 의해서 가장 큰 피해를 받은 부서이기도 했다.

해외에 파견된 요원들이 모두 소멸하고, 임무 대상이여야 할 가상 적국도 모두 사라져 현재의 그들의 주된 임무는 국내의 대첩활동을 담당하는 제3과의 서포트가 중심이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연방 가맹국······예를 들어 구 발트 삼국내에 준동하는 민족 과격파의 적발 등이다.

전이 직후의 모라비아 침공 시에도 과격파에 의한 파괴 공작 등이 일어나 발트 방면에서의 반격이 늦어지게 되었던 것도 있다.

메신 자신도 어제까지 파견이라 하는 형태로 3과의 청사에 갇혀 있었다.


“완전히 그 천재지변 때부터 여기저기 엎친 데 덮친 격이군.“


투덜대며, 부지내의 표지에 따라 차를 운전하여 나간다.

어느 정도 갔더니, 나강 자동권총을 허리에 찬 모스크바 NKVD 크렘친 경비국의 군사가 수기를 흔들어차의 유도를 시작했다.

경비병의 유도에 따라, 메신은 엠카를 크렘린 무기고 앞에 멈추었다.

자동차로부터 내려 끊은 그를 크레믈린 경비국의 소위가 마중 나온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령 동지. 여기서부터 안내하겠습니더.”


경례하며 짧은 말로 고한 뒤 얼른 뒤꿈치를 돌려간다.

메신은 조금 당황해서 소위에게 물어보았다.


“어쩐지 분주한데. 경비의 수도 기분 탓인지 많은 듯하고, 이런 광경은 그날이래 처음 아닌가?”


주위를 돌아보며 중얼거리는 메신에, 소위는 매정하게 대답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제가 명령받는 것은 당신을 안내하는 일, 그것뿐입니다”


메신은 어깨를 움츠리며 소위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참 나, 이게 도대체 무슨 호출이야?’


가벼운 기분으로 있으려고 노력하는 메신이지만, 나쁜 생각만이 머리에 떠올라 온다.

이유 하나 고하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의 호출.

국가 보안 관리 본부라고 하는 자기 직장에서 일한만큼, 이러한 돌발상황에는 불안한 감정이 일어난다.


소위의 선도를 받아 각료 회관에 들어간다. 제정 시대는 카자코프관이란 명칭으로 불리고 있던 호사스러운 건물의 2층.

작은 강당만한 넓이를 가진 그 방에는, 라운지와 같이 여러 쌍의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찻그릇도 놓여져 있다.

거기에 한 걸음발을 디딘 메신은, 안에 있던 선객을 보고 일순간 몸이 긴장했다.


“메신 소령. 출두했습니다.”


실내에 있던 것은 외무 인민위원부, 그리고 NKVD의 고관 4명. 그들을 앞에 두고 3명의 젊은 남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메신은 안내역의 소위에게 재촉받아 3명의 젊은 남자의 옆에 선다.

자신과 4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며 서로 마주 보는 형태가 된 고관들을 보며 곧바로 이름이 떠올랐다.

손님용 소파에 느긋하게 걸쳐앉아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은 국가 보안 관리 본부장이며, 내무부인민위원을 겸임하는 베리야의 보좌관, 프세볼로트 멜크로프.

비밀경찰을 통괄하는 제3과의 과장을 역임해, 대숙청 말기에는 예죠프 파의 고관들에 대한 숙청의 성과를 이뤄낸 일로도 알려진 체키스트다.

창가에 서, 메신에게 찡그릴 것 같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대외 첩보활동을 통괄하는 제5 과장의 파벨 미하일로비치 피틴 중장.

농업 아카데미 출신으로, 졸업 후엔 출판사에서 편집 업을 경영하고 당에 선발되어 NKVD의 정보원에 발을 디딘 특이사례다.

그리고 중앙의 집무 책상에 앉아 있는 몸집이 작은 남자. 내무 인민위원이자 보안 원수. 라브렌티 베리야였다.

 

“후우, 이것으로 전원 모인 것 같군요. 베리야 동지.”


안내역의 소위가 퇴실해 문이 닫힌 때를 노렸던 것처럼 한 명의 고관이 말했다.무심코 그쪽으로 의식이 향한다.

안경렌즈를 손수건으로 정중하게 닦으면서 중얼거린 것은 외무 인민위원 뱌체슬라프 몰로토프였다.


“예. 조속히 주제로 들어갑시다.”


베리야는 수긍하며 부하에게 눈짓을 내보낸다.

알아챈 듯, 창가에 서 있던 피틴이 걸어 나와 일동에게 수십 장의 종이를 묶은 책자를 나눠 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른 것은 다른 누구도 모른다. 너희들은 NKVD, 외무 위원부, 무역 위원부, 그리고 대학 기관에 있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특정한 임무를 하달 받는다.”


우선은 그 서류를 보라고 재촉받은 4명은 배부된 책자를 넘기기 시작한다. 2 페이지, 3 페이지 넘길 때 얼굴이 창백해져간다.


“뭐라도 질문은 있나?”


재미있어하듯이 묻는 베리야에, 메신은 주저하면서도 입을 열었다.


“베리야 동지. 여기에 쓰여져 있는 외교 사절이라고 하는 것은······”


“이미 모스크바를 향하고 있다.······ 가능하면 자네들과도 대면하고 싶지만··· 향후 교섭 진척을 따져 봐야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베리야에, 일동은 망연작실한 표정으로 서류에 다시 시선을 떨어뜨린다.

그 서류의 표제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대네우스트리아 제국 외교 공작 요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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