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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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

DUMMY

제3화 전이

 

1941년 6월 21일 심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벨라루스 민스크.

 

서부 특별군관할구역 사령관 드미트리 그리고리예비치 파블로프 상장은 관사에서 조는 와중에, 사령부로부터 갑작스런 호출을 받았다.

냉수를 들이켜 졸음을 내쫓으며, 재빠르게 치장을 정돈하며 마중 나온 자신의 당번병에게 물었다.

 

“무슨일이 있었나?”

 

그가 통괄하는 서부 특별군관할구역은, 지금부터 대략 2년전. 독일과의 협정에 의해 동쪽 폴란드를 판도에 짜넣은 소련이 동유럽과 구 벨로루시군관구를 맞추어 편성된 비교적 새로운 관할구역이며, 만일 독일과 소련이 개전 했을 경우, 지리적으로는 맨 먼저 독일과 충돌하게 된다.

 

현시점에서 파블로프의 지휘하엔, 4개군, 6개 기계화 군단, 1개 공수 군단이나 되는 붉은군대 전체의 과반수에 달한 총병력 268만이 배치되고 있다.


대숙청 후에 책정된 방침에 의해서, 보수-정비를 도외시해 머릿수만 맞추어놓은 각종 장갑차량은 그 가동률에 꽤 심각한 문제를 떠안고 있었지만, 타국에서 보면 충분히 위협이라 할 수 있을 만한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교전중의 독일이 머저리도 아니고 붉은 군대를 대상으로 양면전선따위를 열 리가 없다’라고 하는 실로 올바른 발상으로부터 오는 믿음에 의해서, 스탈린은 각지에 전개하여 있는 군에 대해 독일군을 자극하지 않게 엄명을 발표하고 있었다.

이는 곧 독일이 공격해 왔을 때, 장대한 병력이 쏘기 좋은 사격 표적이 될지 모른다고 하는 위험이 있었다.

 

파블로프는 독일군을 되는 대로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만일 개전이 되었을 경우에는 정예 독일군에 대해서 효과적인 방어전을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것이다.

 

“네. 군관구 사령부에서, 가능하면 빨리 동지께서 찾아와 주셨으면 하고 연락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파블로프는 깜짝 놀랐다.

 

“설마...독일의 공격인가?”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었다고는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4군에서 동지에 판단을 들어야할 기묘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무전이 와있습니다만···그, 내용이 너무나도 부실한지라...“

 

파블로프는 당번병의 말장난과 같은 말투에 조금 당혹했다.

질책해야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잘 보면 당번병도 어쩐지 곤혹하고 있는 기색이였다.

파블로프는 숨을 크게 몰아쉬고 일어섰다.

 

”알겠네, 준비를 부탁하지.“

 

”넵.“

 

당번병은 뒤꿈치를 붙이고 뒤로 돌아 방을 나와 갔다.

당번병이 사라진 것을 지켜보던 파블로프는 작게 욕을 하면서, 서류를 가방에 쳐넣듯이 하며 중얼거였다.

 

”제4군으로부터?··· 저 멍청한 놈은 무전 하나도 온전히 보낼 수 없는건가?“

 

조금 전의 당번병의 모습을 보자면 파쇼놈들이 대거 공격해 왔다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분명히 제대로된 보고 체계도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제4군의 보고가 엉터리인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통신을 받은 높으신 분들이 별 생각이 없으신건지, 혹은 조금 전의 당번병이 말주변이 없는것인가?

 

‘뭐···가보면 알겠지...’

 

중얼거리며, 파블로프는 방을 나섰다.

 

 

도착한 사령부는 혼란의 도가니 였다.

참모들은 우왕좌왕 하고, 정치 장교들은 혼란한 모습으로 주위에 마구 고함치고 있었다.

파블로프는 일순간 아연한 뒤 곧바로 주위를 향해 고함쳤다.

 

”침착해라!!“

 

돌벽이 찌르르 떨릴 것 같을 만큼 큰 소리에, 근처는 일순간 허를 찔린 것처럼 아주 조용해졌다.

파블로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참모장에 따졌다.

 

“도대체 뭔 일이 있었던거지?”

 

“넷. 조금 전 제 4군에서 무전이 도착했습니다.”

 

“그건 알고 있다. 보고라고 부르기 아까운 황당무계한 이야기였지만.”

 

“···죄송합니다. 어떻게 봐도 괴상망측한 내용인지라...”

 

“내용이 어찌하든 나에게 전해주는것이 기본 아닌가? 그래서, 그 전문은?”

 

”이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참모장은 한 장의 종이조각을 전했다.

파블로프는 그것을 빼앗듯이 받으면 구석구석을 대충 훑어봐간다.

 

“...”

 

읽기 시작한지 단 5초 후.

파블로프의 표정이 굳어졌다.

 

 

 

 

 

1941년 6월 22일.심야 0시.

 

이 순간. 동유럽으로부터 중앙 아시아, 북동 아시아에 걸쳐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짙은 안개가 발생했다고 기록되고 있다.

 

북반구의 4분의1을 덮는, 재앙 규모의 이상 기상.

 

그 때의 기압-기온은 완전한 정상적이였으니, 안개가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상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날이 샜을 때.

 

하나의 대국이 이 세상으로부터 자취을 감추었다.

 

 

 

 

 

 

신성력 351년 청룡월 14일 이른 아침

레닌그라드 외항

 

 

제정 시대, 표트르 대제에 의해서 건설된 이래.이 항만 도시는 러시아 해군에 있어서 최대의 거점으로 사용되었다.

그 가치는 제정이 넘어지고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CCCP)으로 국명이 바뀐 이후도 바뀐 것은 없었다.

 

 

바로 어제까지는 말이다.

 

 

항구의 부두.

북유럽 굴지의 규모를 자랑하는 해항의 현관문으로, 2명의 남자가 망연히 계속 서 있었다.

1명은 붉은 해군의 제복을 입은, 보기에도 몹시 우락부락한 남자.

다른 1명은 깔끔한 신사복을 껴입은 약간 뚱뚱한 남자.

2명은 이 거리에서도 알아 볼 정도로 높으신분들이었지만, 얼빠진 멍청한 눈을 수평선의 앞, 아니 지평선의 끝에 향하여 있었다.

 

 

“로고프 동지...”

 

군복차림의 남자가, 떨리는 어조로 말했다.

 

“뭔가.”

 

옆에 선 해군 정치 부장 이반 로고프 정치 위원이 같이 멍청한 눈으로 소곤소곤 작게 대답했다.

 

“지금...꿈을 꾸고 있는건지?”

 

떨리는 손놀림으로 앞을 가리킨다.

거기에는 흘수선보다 아래를 땅 아래에 묻은 발틱 함대 기함, 전함 마라의 모습이 있었다.

아니, 마라 만이 아니다. 순양함도, 구축함도, 상선도, 모든 것이 땅 아래에 흘수아래를 묻고 있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흘수보다 아래에 있어야 할 바다가 없었다.

 

“상당히 질이 나쁜 악몽인거같군...“

 

로고프는 신음하듯이 말했다.

 

그 이변을 깨달은 것은, 마라 함교로 당직에게 붙어 있던 사관이었다.

돌연, 근처에 안개가 끼기 시작한 후에, 자신들의 함이 정박하고 있는 코틀린섬 크론슈타트 군항의 외관이 줄어들기 시작해 이윽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던 것이다.

 

발밑에 지진에서도 일어난 것 같은 요동이 계속 일어났다.

해상에 정박하고 있는 선중에서는 반드시 있을 수 없는 흔들리는 방식.

이변을 느껴 함대 사령부에 연락하려고 해도, 통신이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이윽고 항구에 정박하고 있던 다른 함에서도 비슷한 혼란이 일어나 있는 수병이 함의 흘수하에 초목이 무성한 평야를 찾아냈을 때, 혼란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 때 함대에게 있던 최선임 사관의 판단으로, 이 이상 사태는 레닌그라드의 군관구 사령부에 보고되었다. 물론 그 후에도 역시나 대혼란이다.

 

게다가 주코프와 티모셴코 두 명의 노력으로 설득된 스탈린의 지시에 의해, “22일~23일에 독일군의 기습이 예상된다”라고 하는 경계령이 각 군관구의 사령부 앞에 도착된 후였으므로, 사태는 이중 삼중, 옳고 그른 여러가지 정보가 각지를 마구 돌아다니게 된다.

독일군의 기습으로 코트린섬 요새가 파괴되었다. 발틱 함대 전멸···

 

코트린섬에 존재한, 모든 군시설(발틱 함대 사령부도 포함한다)이 통신 두절. 크로슈타트에 정박하고 있던 함대에게서는 지시를 요구하는 긴급의 무전이 난무해, 끝에는 레닌그라드의 행정,군관구로부터 모스크바까지 말려 들게 한 대혼란이 일어났다.

 

“내 함대가···”

 

군복차림의 남자···이변이 일어나기 전, 다행스럽게도 레닌그라드 시내에 숙박하고 있던 덕분에 크론슈타트 기지와 함께 소멸하지 않고 끝난 발틱 함대 사령관 블라디미르 트리부츠 해군 대장은 비탄에 빠진다.

 

“···너의 함대가 아니라 인민의 함대겠지.”

 

아직도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마디 찔러 넣는 로고프였다.

 

땅아래 파묻혀져 유물로 변해가고 있는 함대는, 소련 해운의 선박량을 생각하면 미쳐버릴 듯한 사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눈앞의 사태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한계였다.

 

 

눈앞에 평야는 도대체 뭐지? 코틀린섬은 어디에 사라졌단건가?

···마치 몽골 부근의 초원이라도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미, 해안선 주변에는 유람이라도 온 것 같은 레닌그라드 시민에 의한 인산인해를 생기고 있다.

정치부로서는, 우선 시민의 통제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평야는 도대체 무엇인가? 돌연 나타난 것처럼, 또 홀연히 사라지고 바다로 돌아와 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모스크바에서는 이미 이 사태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로고프에 대한 소환 명령이 와있다.

 

‘현실 도피하고 있을 때는 아니지.’

 

어떻게든 기분을 회복하면서, 아직도 떨고 있는 트리부츠에 말을 건넸다.

지금은 혼란을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1941년 6월 22일.이른 아침.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수도 모스크바

 

오전 6시 반.

크렘린에서 긴급 정치국 회의가 소집되었다.

회의실에 스탈린이 입실하고, 이미 참석하고 있던 각료, 고위장교들은 일제히 기립했다.

스탈린은 담배를 가득하게 채운 파이프를 손에 넣으면서 자리에 앉으면, 힐끗 일동을 바라봤다.

 

”···우선은 정보를 듣고 싶군.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에 걸쳐 도대체 무엇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국방 인민위원의 티모셴코 원수는 가볍게 입술을 적실 수 있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른 아침에 일어난 서기장이 심하게 기분을 해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뭐···이상할것도 없지’

 자신도 이 정보를 최초로 들었을 때는 보고자를 경질시키고 싶었으니까. 그만큼 현재, 연방 전 국토에 닥쳐 있는 사태는 상식을 벗어나고 있었다.

 

평상시, 이것 저것 말참견하는 내무 인민위원의 베리야는 오늘만은 얌전하다.

‘아니, 얌전한 것은 지금 뿐인가’

티모셴코 생각했다.

그 녀석은 소위 체키스트다. 부정적인 정보는 모두 이쪽이 보고하도록 하고, 그 다음에 서기장의 칼날을 자처하며 공격해 올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 부정적인 일을 생각하면서도, 티모시코는 보고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 보고하겠습니다. 어젯밤 한밤중······아마도 일자가 바뀌는 전후로부터, 연방 국외와의 통신 모두가 불능이 되었습니다.”

 

”원인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스탈린의 시선이 보다 강해진 것을 느낀 티모셴코는 긴장하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빼놓은게 있는거 같군. 근본적 원인이라면...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판명되었다는 것인가?”

 

“네. 극동, 시베리아, 레닌그라드, 아르헹겔스크, 오데사, 키예프, 서부, 발트의 각 군관구에서 도착된 보고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티모셴코는 가볍게 뜸을 들이면서,뜻을 굳히고 단언했다.

 

“연방의 접경국, 한층 더 나가 연방이 가진 크고 작은 섬들 모두가 소멸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동시에, 주위에 침묵이 감싼다.

스탈린은 일순간 망연한 눈으로 주위의 각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아무나, 티모셴코의 보고를 일절 정정하려고 하지 않는것을 깨달은 뒤엔, 어찌할 바를 모른 것처럼 시선을 공중에 감돌게 했다.

입에 물고 있던 파이프를 놓은 빈 손으로, 진한 머리카락의 근처를 가볍게 문지른다.

 

지나친 황당 무계에 화내는 기력조차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 이상한 분위기에, 티모셴코는 자신의 얼굴이 붉어져 나가는 것을 명확하게 느꼈다.

‘나도 이따위 보고를 하고 싶진 않았다고!“

그렇게 외치고 싶은 것을 참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 이변에 있어서 가장 큰 손해는, 주로 선박에 관련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턴 해군 인민위원이 보고를...“

 

어딘가 마음이 놓인 모습으로 티모셴코는 자리에 앉았다.

포기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뒤를 맡아 버린 해군 인민위원의 제독이 곧바로 원망하는 시선을 티모시코에 향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보고, 전부 해야 하는 것이 중노동인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했다.

 

”우선, 레닌그라드에 관해입니다만, 어젯밤의 0시 전후보다 짙은 안개가 발생해···이것은 다른 지역에서도 같습니다만...문제는 핀란드 만에 갑자기 수수께끼의 육지가 출현한 것입니다.“

 

”···육지라면?“

 

”네. 이로 인하여, 만내에 정박하고 있던 군민 모든 선박이 좌초 하고 있습니다. 발틱 함대의 지휘 계통, 인원 모두 전멸하였습니다. 다른 함대에 관해서는 큰 문제는 없는듯 하지만···이 일련의 이변에 의해, 우리 나라의 군함정의 3할을 잃은 것이 됩니다. 상선에 대해서는 현재 피해의 집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이쪽도 심각합니다.“

 

차례차례로 읽어 내려가는 보고에 스탈린은 단지 망연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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