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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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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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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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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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

DUMMY

제1화 발단


시원한 아침바람이, 석조의 거리풍경을 불어 간다. 

도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궁전. 그 일각에 설치할 수 있었던 백악의 공중회랑에 불쑥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존중을 다해 불리어진 초로의 남자. 그의 양손가락에는 굵은 루비, 사파이어, 아게이트 등의 보석이 파묻힌 반지를 끼고 있다.

초로의 남자, 궁정 마술사들을 필두로 해 왕립 마도원의 의결장을 근무하는 마도사, 베트르 엑카트 자작은 공중회랑으로부터, 그의 부하의 마술사들이 바쁜 모습으로 돌아다니는 궁전 앞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드디어...”


그 중얼거림엔, 감개가 복받쳐 온다.

궁정 마술사로서 대모라비아 왕국에 충성을 바친 30년 남짓.

오랜 세월의 연구 성과가 드디어 결실을 보려 하고 있다.


”스승님! 여기 계셨군요.“


문득, 뒤에서 낯익은 소리가 나돈다.

보라색의 로브를 쓴 청년이, 옷자락을 날개처럼 펄럭이며 걸어 온다.

서둘러 왔는지, 그 숨은 다소 난폭하다.


”제프군인가. 어떻게 되었나?“


”의식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국왕 폐하도, 곧 오실겁니다.“


“그런가.”


제자의 말에, 베트르는 거목을 응시하며 대답한다.

수십년의 결실이 이루어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베트르는 광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스승님.“


”질문거리라도 있나?“


제프는, 어쩐지 말하기 힘든 듯이 우물쭈물하며 잠깐 뜸들인 뒤, 뜻을 결정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정말로, 위험요소는 없는것이 확실한가요?”


“...또, 그 이야기인가?”


베트르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제프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미 내각회의에서도 재가받은 일이야. 위험부담에 관해서도 폐하께서 제대로 인지하고 계신다.”


“그러나... 이세계의 대륙을 통째로 전이시킨다는것은...”




결국엔, 항상 이런식이다.


베트르나 제프의 모국인 모라비아 왕국은 유적 왕국, 마법 왕국등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 이름이 나타내는 대로, 인구 수에 비례한 마법사수가 터무니 없이 많고, 그 국토에는 태고의 마도 문명의 유적이 다수 잠자고 있지만, 문제는 그들 모라비아의 마술사가 사용하는 마술에 있었다.


’비적마술‘


태고에 멸망해 떠난 마법 문명에 대해 이용되고 있었다고 하는, 세계의 근원인 마나를 직접 꺼내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기적을 이룬다고 하는 강력한 마술이다.

351년전, 태조 알브레히트에 의해서 유적에서 발견된 이 고대 마술은, 타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정령 마술에 비해 범용성, 위력 모두 매우 뛰어나 이 강대한 힘을 독점한 알브레히트는 (그때까지는 지방의 일개 호족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대륙 북부를 가리는 대국을 일대에 세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 마술의 남용에 의해서 대지에서 마나를 끝없이 퍼내는 것을 계속한 대가인지는 몰라도, 모라비아의 대지는 최근 수 십년 중에 급속히 쇠약해지고 있었다.


성인 인구들이 집중하는 수도나 마술 연구 도시의 부근에서 부터 시작된 농지의 사막화와 삼림의 고사라고 하는 형태로 나타나 그때의 왕국 수뇌에게 큰 쇼크를 주었다.

그들의 패권의 원동력인 고대 마술을 이제 와서 방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사태를 좌시하고 있으면, 조국산천은 초목도 나지 않는 불모의 대지로 변해버릴것이다.


그 후 모든 방법의 대응책을 강구했지만, 눈에 띈 성과는 없었고. 최종적으로 생각해낸 것이 이계로부터 마나가 풍부한 대지를 소환해, 거기에서 국토 유지에 필요한 마나를 빨아내 버린다고 하는 것이었다.

’구세‘라고 명명된 그 프로젝트를 인솔하게 된 것이 베트르였다.


“소환진에는 이 땅에서 가장 강력한 종속 마술이 부여되고 있다. 만일 그 대지에 이계인이 섞여 오고 있었다고 해도, 문제는 되지 않아.”


베트르는 그렇게 말해며 웃었다.

여기서 말하는 종속 마술이란, 사람의 체내에서 생성되는 마나에 간섭하여, 그 정신을 빼앗는것이다.

마나를 사용할수 없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소리이지만, 그 점에 관해서 왕실에선 아무런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극히 소량의 마력은 생성할 수 있을 것이고, 마력이 없는 이계인이라면 논의할 가치조차 없을것이다.


”절대로 문제될리가 없어.“


웃으며 베르트는 대답하였다.






1941년 6월 21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수도 모스크바.



“곤란하군...”


붉은 군대 참모총장 게오르기 주코프 상장은 지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았다.

크렘린 궁 내부. 차르정기에는 러시아 원로원이 놓여져 있던 각료회의 관내로 들어선것이다.

제정 시대의 직공이 정성들여 완성시킨 앤틱조의 의자는, 그의 등을 넌지시 받아 들였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가볍게 숨을 내쉰다. 그때 뒤에서 소리가 났다.


“게오르기, 여기 온지 몇분 지났다고 벌써 십년은 더 나이 먹은거 같은데?”


“죄송합니다, 원수 동지.”


그렇게 뒤돌아본 주코프의 배후에는 입가에 사람 나쁜 미소를 짓고있는 한 남성이 있었다.

현재, 소비에트 붉은 군대의 원수중 한명, 세묜 티모셴코 국방 인민위원이다.

 

“꼴을 보니, 썩 좋은 대답은 듣지못했나보지?”


“예, 서기장 동지께서는 독일의 공격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주코프는 한숨을 섞어 대답했다.

이 시기, 독일과의 개전에 대비해 붉은 군대는 상당한 병력을 폴란드에 집결시키고 있었다.

조국에 전운이 가까워지고 있다. 붉은 군대의 많은 군인과 정치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며 눈앞에 닥친, 대 독일전을 향한 조직 개편, 장비 갱신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러나, 차례차례 동원되고 수를 늘리고 있는 병력들은, 스탈린의 엄명에 의해서 상당수가 후방에 있는 상황이다.

 

“나치의 기습을 허락했을 경우, 이대로는 우크라이나 근처까지 단번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는 4년전의...”


“동지. 입 조심하게나.”


“...죄송합니다.”


4년전.

스탈린의 뜻을 받은 내무 인민위원 니콜라이 예죠프에 의한 대숙청은, 소련 붉은군대의 장교진들을 대부분 갈아치워버렸다.

이 숙청극으로 원수 5명중 3명. 군사령관 15명중 13명. 군단장 85명중 62명. 사단장-여단장도 과반이 숙청되어 피체포자의 수는 무려 장교만으로 2만명에 달했다.

군 그 자체가 와해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수치인 것이다.

 

’그때로부터 고작 4년...‘


불과 4년이다.

이 정도의 기간에 장교를, 하물며 장군을 육성하는 등 불가능하다.

현재의 붉은 군대는 장비만이 훌륭한 애송이에 가깝다, 주코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는 애송이 수준이라 보긴 힘들었지만, 이 감상은 충분히 있을만한 일이였다.


”나도 그 건에 대해선 우려하고 있으니, 나중에 서기장 동지께 언질이라도 한번 해봐야겠네.“


”...감사합니다.“


안심하며 수긍한 주코프를 보며, 티모셴코는 사람좋은 미소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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