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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

DUMMY

제11화 거국


“우리의 노력.

그의 4분의 3은, 도시 주변의 방위망의 조속한 건설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적은 우리들의 문 앞을 강습하고 있다. 이것은 생사의 문제이다.

레닌그라드의 무산계급이 노예가 되어 목줄에 끌려 다니는가.

혹은 우리가 인민의 힘을 결집하고 곤란을 넘어 적을 격퇴하고, 레닌그라드 정면에서 모라비아 마술사의 묘지를 파묻을까.

 그 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알렉세이 쿠즈네초프, 레닌그라드 공산당 지방당서기

스몰린 당본부 임시당대회의 석상에서의 발언.





1941년 7월 7일 14:00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레닌그라드



레닌그라드의 시사지 안에는 어떤 종류의 기묘한 고양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모라비아에 대한 격렬한 분노와 애국심에 불타고 있는 일을 나타내는 징조와도 취할 수 있었다.

며칠전 이 거리를 덮친 파괴의 손톱 자국은 여기저기에 남아 있었지만, 그런데도 활기가 있었다.

연방 각지로부터 철도로 수송되어 잇달아 집결하는 적군 부대가 시의 중앙을 관통하는 네프스키 큰길을 행진하며, 군가를 고창하면서 걸어간다.


일어나라, 거대한 나라여,

일어나라, 죽음의 전투를 위하여...

고결한 분노가,

파도처럼 끓어오르게 하라.

전 인민의 전쟁이,

성스러운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모든 동원국이 입대 지원자로 넘쳐나고 있었다.

일간 신문지는, 전면을 할애해서, 애국심 고양에 힘썼다.

 

일주일전, 스몰린의 당본부에 당원 상층부가 소집되어 모스크바가 책정한 방침의 통지와 대 이세계군의 방위 체제 구축을 지시받았다.

지방당의 거두인 즈다노프 모스크바로 귀환했기 때문에, 그릉 대신해 레닌그라드 총책임자가 된 알렉세이 쿠즈네초프 당서기는, 군수 생산에 필요하는 노동자수의 통계를 제출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군에 대해서는 해안 측에서의 공격에 대비한 방위선구축, 연방 각지로부터의 증원군의 수락 준비를 명할 수 있었다.


“키예프 방면으로 보낼 예정이었던 부대는, 이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자세한 것은 군관구 사령부에 지령서가 도착해 있다.”


네바강의 하반에 동행하듯이 세워진, 러시아 고전파 건축의 건물.

레닌그라드 공산당 본부.

그 한 칸에 설치된 집무실로, 쿠즈네초프 당서기는 포포프 군관구 사령관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면 우리는 살아납니다만, 그렇게 되면 발트 전선이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뭐. 원래 발트 군관구 자체가, 파쇼 독일의 공격으로부터 이 레닌그라드를 방위하기 위한 장벽으로서 시작했다.

발트 해가 저렇게 되어 버린 이상 방벽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거지. 그것보다 새롭게 갱신된 육지 국경의 방비를 굳혀야 할 것이다.“


”······확실히“


발트 해 연안 도시에 대해서 행해진, 모라비아 군에 의한 일련의 공격 뒤.

붉은군대는 국경 방위 부대의 대폭적인 배치전환을 실시하고 있었다.

독일의 공격을 의식하고, 우크라이나-벨로루시에 집중하고 있던 부대를 일부 발트 해 연안부에 돌렸던 것이다.

더해서 중앙아시아-극동 방면에서 큰 폭으로 전력을 차출, 이것을 레닌그라드-발트 전선의 방비 증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중시된 것이 레닌그라드 방위였다.

국내에서 3손가락으로 꼽히는 중요한 공업지대이며, 이제는 정체를 모르는 적성 국가와의 국경에 인접하고 있으니까, 이상할 것 없는 당연한 처치이다.

레닌그라드 사령부의 예하 제대에는 즉시 발트 연안부에의 전개 명령이 발령되어졌다.

그 수는 전차 사단 4개, 차량화 사단 2개, 소총병 사단 14개.

대 독일 전에서는 후방이라고 평가되고 있던 군관구였던 것에 구애받지 않고 이만큼의 병력을 전개시키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육군국의 저력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다.

그렇다고는 해도 레닌그라드 군관구의 방위책임 범위는 북쪽은 북극권의 콜라 반도, 남쪽은 구 에스토니아 국경 지대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퍼지고 있어 이 서부 전역을 방위하는 데는 지금의 전력으로는 도저히 충분한 것은 아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원군으로 북쪽 코카사스 방면에서 키예프로 이동중이었던 막스 레이텔 중장의 제34 소총병 군단, 그리고 제25 소총병 군단의 3개 사단이, 제1진으로서 레닌그라드에 보내지는 일이 되었다.

이 그룹은 제19군으로서 편성되어 이반 코네프 중장이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트랜스바이칼 군관구에서 르킨 중장의 제16군이 보내지는 일이 되어, 이러한 거대한 증원군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레닌그라드 군관구에서는 준비가 시작되었다.


“제19군은 7월 20일부터 8월 5일에 걸쳐,

제16군은 거기서 10일 정도의 차이를 두어 도착할 예정이다.”


“알았습니다. 즉시 준비를 개시합니다.

······그런데 방위선에 전개되는 작전 그룹의 지휘관 인사에 대해입니다만...”


“누군가 적당한 사람이 있는 건가?”


“군관구 부사령관 퍄디시프에 맡길까 하고 생각중입니다.

고참 장군의 평가도 좋으며, 그의 관리 능력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포포프는 군관구 부사령관 콘스탄틴 퍄디시프 중장의 안면을 떠올리면서 대답했다.

내전기의 전공으로 적기 훈장을 2개 얻고 1930년대에는 사관학교의 교장도 근무하고 있던 남자다.

많은 연습을 지휘해, 군사학자로서도 인간적인 면으로서도 명성과 인망을 얻고 있다.

포포프가 본 바로는 교제에도 약삭빠르고, 타인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 같다.

아는 고참 장군 두하노프 등은 그를 “레닌그라드 방면 최고의 장군”이라고까지 절찬하고 있을 정도다.


“······네가 거기까지 추천한다면, 맡겨 볼까.”


쿠즈네초프는 머리를 갸우뚱하면서도 승낙했다.


어쨌든, 시 정면의 방위선구축, 시의 요새화가 급선무다. 상황은···보기에 따라 핀란드 전때보다 나쁘지만, 어서 끝내지 않으면 되지 않아. 스탈린 동지께서도 노심초사하시고 계신다.“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아무튼 시의 요새화는 차치하고, 그 휑하니 넓은 해안선을 방위하려면 현재 보유한 기재만으로는 모자랍니다. 보급의 할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이상의 우대조치를 바랍니다.“


포포프의 말에, 일순간 쿠즈네초프의 표정에 그늘이 졌다.


”음, 보급에 관해서는 최대한 고려하지.

······그렇다고는 해도, 신형 T-34, KV-1의 배치는 늦게 될 것 같지만.“


”이유를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중앙에서 지시가 내려왔다. 시내의 공장지대는 생산 설비부터 우선적으로 후방에 피난시키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끝까지 지킬 수 없다 라는 겁니까?


“별로 붉은 군대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제대로 된 종심도 확보 되어 있지 않은 현재 상태로서는 불안정한 거지.”


“······확실히”


일단 건물에는 위장망을 씌우거나 페인트로 도배를 하는 등 위장은 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무방비한 것에 변화는 없다.

공습 같은걸 받는다면 시원스럽게 파괴되어 버릴 것이다.


“어쩔 수 없군요. 할 수 있으면 ВТ부터 빨리 바꾸고 싶었습니다만”


“무엇인가 문제라도?”


“발트 방면 사령부가 올려 온 보고입니다만······적을 추격 했을 때 화염 마술 같은것으로 장작이 되어 버리는 차량이 속출했다고 하고, 손해가 꽤 컸던 것 같습니다.”


“·········뭐, 화염 마술?”


갑자기 오컬트적인 단어가 나왔단 사실에 쿠즈네초프는 몹시 놀랐다.

그의 시선을 느낀 포포프는 기분 나쁜 듯이 대답한다.


“···그···저도 실물을 보았던 적은 없습니다만.

이야기를 들어 보면 OT-130수준의 화력이라고 합니다.

직격을 받았을 경우, 가솔린 전차는 일격으로 무력화되는 것 같습니다.”


포포프는, 어제 대충 훑어본 보고서를 떠올리며 대답했다.


“······가면 갈수록 더욱더 뭔지 모르겠군.

검과 창으로 무장한 중세수준의 군대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쪽의 전차에 상당하는 키메라.

포병 대신에 화염 마법이란······”


“예, 키메라같은 것은 우리 군도 갖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정확하게는 마법은 아니고 마술이라고 합니다.”


“?···그 둘이 뭐가 다른 거지?“


”거기까지는 아직...“


두 명 모두 생각한다.

NKVD로부터 보내져 오는 정보에는 단편적인 것이 많다.

포로로부터 심문에 의해서 얻은 정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좋네. 이야기를 되돌리지면, 우리의 일은 방어를 하는 것 외엔 없다.

어쨌든 구 발트해 해안선 서쪽의 토지에 관해서는 정보가 전혀 없으므로

당분간은 포로의 정보와 항공기, 소규모의 정찰 부대를 이용한 지리 상황의 파악이 중심이 될 것이다.

그 후, 서서히 군을 진출시키고 시를 지키는데에 충분한 종심을 확보해, 전선을 형성한다.“


”그리고 원군의 도착이 완료하는 대로 반격. 대충 이런겁니까.“


”답답하군.“


”기분은 압니다만. 어쩔 수 없잖습니까.“


쿠즈네초프의 불평에, 포포프는 쓴웃음을 흘렸다.

웃고는 있지만 그도 쿠즈네초프와 같은 생각이었다.

정체불명의 적대적 국가.

그 국경이 자국이 가지는 최대의 공업지대와 직접 접경이 되고 있다는 것은 소련측부터 보면 악몽이라고 하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아무튼···상황이 3년 전으로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포포프는 생각했다.

지금부터 3년 전, 레닌그라드시는 북쪽의 핀란드에 인질로 반쯤 잡아지고 있었다.

시의 북부는 국경 지대에 전개하는 핀란드군중포 부대의 사정거리 내에 충분히 닿을 수 있고, 크로슈타트 군항은 핀란드 령의 크고 작은 섬들로부터 맨눈으로 시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함정의 배치 상황으로부터 기지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발틱 함대의 움직임은 핀란드에 누설되었다.


그리고 1939년의 겨울 전쟁······


이 전쟁의 결과, 항게 반도와 카렐리야 지방은 소련의 손으로 넘어왔고, 레닌그라드는 제정 러시아 시대와 같은 군사적 요충으로서의 가치를 되찾았다.

······그것도 이번 이세계 소환이라고 하는 사태에 의해서, 모두 백지화가 되어 버렸지만.

 

‘문제는 모라비아군인지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르지.’


서투른 기갑 사단보다 귀찮은 키메라 부대.

공중전 능력은 약하지만 수직 이착륙 능력을 가지는 것 같은 비룡.

다소의 성능차이는 수로 반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저쪽이 수로 쳐들어오면 지금의 전력으로는 레닌그라드를 끝까지 지키는 것은 어렵다.

군관구의 전력은 해안부의 도시를 지키기 위해서 얇게 분산 배치하게 될 것이다.

적의 공세 정면이 어딘가?

목적은?

전력, 작전 능력은?

발트 연안의 서쪽은 어떻게 된지?

모르는 것투성이다.

소련이 공세하러 나오는 측이라면, 레닌그라드의 공업지대는 병기창으로서 많이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쪽이 방어로 돌았을 경우, 전선에 너무도 가까운 레닌그라드의 존재는, 군에 있어서 무거운 짐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게다가 공장을 이전하는 이상, 병기의 생산도 일시적으로 막히게 될 테니까, 장비 갱신의 스피드는 둔화할 것이다.


‘하여튼, 대단한 일이구먼.’


지금부터 떠맡게 될 노고에 포포프는 한숨을 토했다.




신성력 351년 청룡월 30일 제 10각

모라비아 왕국 왕도 퀴리 로스




“도대체···이 손해는 뭐지?”


모라비아 국왕 마티아스는 군부로부터의 보고서를 훑어보면서, 희미하게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적의 전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로이터 원수는 벌레를 씹어 물은 것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계군······정식 명칭은 노동자와 농민의 붉은 군대라고 합니다만, 이것은 우리가 아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마력에 기대지 않는 체계에 의해서 만들어진 군대 같습니다.

폐하. 아무리 마술을 사용할 수 없는 놈들이라고 해도, 이것은 경시해도 좋은 상대가 아닙니다.“


”경이 그렇게까지 말할 정도의 상대인가. 그러나······“


왕은 잠시 보고서에 눈을 떨어뜨려,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윽고 시선을 올리며 원수의 배후에 줄지어 있는 장교들에게 물었다.


”······보병의 손해는 아직 괜찮다. 하지만 기갑 군단과 용 기사의 손해가 너무 크지 않나?“


특히 용 기사의 손해가 심하다.

이계군이 ‘항공기’라는 강철의 교묘한 장치로 된 병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앞의 레닌그라드 전에서도 확인되고 있어 발트 방면의 침공 부대에게도 경계 명령이 보내지고는 있던 상황이다.

실제로 레닌그라드전과같이 기습을 받은 것도 아니고, 발트 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던 용 기사대는 만전의 체제를 정돈한 다음 붉은 공군과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패.

이계군의 항공기를 16기 격파한 것에 반해, 아군은 40기가 넘는 용 기사를 상실하고 있다.

레닌그라드에서의 손해와 합하면 80기를 넘는 손실이다.


”비병 총감. 소비에트의 항공기에 대해서 우리 용 기사단은 무력한가?“


”그러한 일은 없습니다.“


 비룡 기사단을 통괄하는 비병 총감의 아렌트 후작 대장은 대답하였다.


”원래, 이계 진주군이 적으로서 상정하고 있던 것은 제대로 된 문명을 가지지 않는 야만족이나, 혹은 종속 마술에 의해서 송곳니를 뽑아진 고기 인형·········그와 같은 상황이므로, 기괴한 군세를 가지는 대국과의 교전은 상정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아렌트 후작은 객실에 참석하는 귀족중 한 명······‘구세’계획 책임자인 베트르 자작 도사를 가볍게 노려봤다.

 

”자작. 당신께선 확실히, 사전협의의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죠?‘진주군의 전방을 막는 군세가 있다고 하면, 그것은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금수 정도다’, 이라고. 종속 마술은 성공하고 있다.... 군은 그 보고를 신용하고, 진주군에 가세하는 마도 군부대는 최소한으로 해 두었지요. 그 결과는?······확실히, 상대는 짐승이었지요. 우리 마도군의 정예를 때려잡을 정도의 힘을 가진 마수 말이죠. 공중전력끼리의 교전에 대해선 수의 차이가 무엇보다도 크게 영향을 준다는데! 용 기사단은 이계군의 물량에 눌러 부수어진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서적으로 전해지는 100년 이상 전의 싸움까지의 전훈까지 꺼내 비난 한다.

공공연하게 비난당한 베트르는, 분노와 굴욕에 어깨를 진동시키면서 아렌트에게 말을 돌려주었다.


”자네······군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할 생각인가?! 이는 완벽한 군의 실태이다. 마술도 변변히 사용할 수 없는 야만족 놈들 따위에 쉽사리 패배해 두면서, 잘도···“


이 베트르의 말에, 몇 사람 정도의 군인이 눈썹을 찡그린다.

 

”그만둬라!“

 

왕의 분노로 가득 찬 일갈에, 베트르와 아렌트는 입을 다물었다.


”경등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구경하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니다.

기사단의 피해에 대한 자세한 보고는, 다음에 확인해 두지.“


그 말에, 아렌트는 황송한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움츠러드는 가신에게 가볍게 시선을 돌려주고, 왕은 국방대신에게 다시 말했다.


“그래서, 로이터 경.

솔직하게 물어보지. 저 이계 국가······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붉은 군대를 깨트리는데, 어느 정도의 전력이 필요한가?”


희미하게 불안의 기색이 맴도는 질문에, 로이터는 잠깐 머리를 굴렸다.


“남은 싸움을 오래 끌게 할 수도 없습니다.

본국의 마도군을 전부 투입해 단번에 깨버릴 필요도 있을 것 같군요.”


“설마···”


“만약을 위해, 지방군의 동원 허가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전부라고 말한 대목에, 문관들이 신음하며 소리를 지른다.


“그런 일하면 주변국이 잠자코 있지 않을 것은 알고 있겠지?!“


최초로 반대의 도화선을 자른 것은 외무상이었다.

강압적인 외교 정책으로 근린의 중소국에선 두려움을, 열강국에서는 기피되어지고 있는 인물이다.

한편, 궁정 내에서는 오히려 온 건한 정책 입 안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 있어서의 불행은, 현왕 마티아스가 마도군의 힘을 과신해 모험적인 진언에 흘러가기 쉬운 경향을 가지고 있던 것일 것이다.

그의 평판을 악화시킨 외교 정책은, 대체로는 왕으로부터 일방적으로 강요당한 것이다.


“물론, 근린 제국들에게 위엄을 보일 수 있을 만한 전력은 유치합니다.”


“······내가 말하는 것은 , 그런 어중이떠중이의 소국 따위가 아니다.

군을 대대적으로 움직이면 정령교 연합도 움직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걱정하고 있다.”


외무상은 토해 버리듯이 말했다.

정령교 연합이라고 하는 것은, 네우스트리아 제국을 중심으로 한 ‘신성동맹’의, 모라비아 왕국 내에서의 공식 명칭이다.

역시나, 자신들을 표적으로 한 군사 동맹에 ‘신성’따위를 씌우는 것은 꺼려 졌기 때문에 붙인 명칭이다.


“거기에, 만약 마도군이 크게 다치면 속령이나 근린의 위성국도 동요하겠지.”


“자네! 우리가 진다 말할 생각인가!?”


귀족 군인의 한 명이 화난 것처럼 말한다.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지 않아도 이쪽이 깊은 상처를 입는 일이 있으면, 더욱 전력의 회복에 시간이 걸려 각국이 오해하는 것 같은 일이 되면 뭐라고 할 텐가.“


귀족 중에는 오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모라비아의 국력은 열강으로서는 그다지 높지 않다.

오히려, 아래부터 세는 편이 빠를 정도다.

모라비아를 열강 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비적마도 기술을 유일하게 보관하고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기술력.

그리고 마도군의 강대한 군사력이 그 이유다.

만약, 그 군사력에 그늘이 보이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사상 면에서는 타협점이 없다.

경제면으로도 열세.

게다가 원한은 산만큼 쌓고 있다.

잘못하면 주변국으로부터 뭇매를 맞을지도 모른다.


‘단번에 여기까지 상황이 악화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데도 불안의 싹은 잘라두는 게 좋다.


“문제는 그 밖에도 있다. 마도군 모두를 움직인다고 되면, 마나의 소비량도 바보같이 많아질 것이다.

계획 완수를 앞에 두고 국토를 탕진할 생각인가?!”


외상을 이어, 마술사 길드장의 프란츠・바텔스 도사도 반대의견을 내보낸다.

 

“옳은 의견이지만. 그래도 군에서는 마도군의 출격이 필요하다.

진주군이 손해를 본 현재, 소련군은 지방 군단만으로 어떻게든 되는 상대는 아니다.

아무리 마도군의 정예여도, 전력을 조금씩 투입하면 각개격파의 좋은 미끼가 되어 버릴 것이다.”


“경들의 의견은 알았다.”


회의가 조용해진 것을 확인하고, 왕은 일동을 바라본다.


“외상과 마술사 길드장의 의견은 흥미롭다.

하지만 지금은 ‘구세’계획의 완수가 급무다.

마도군의 총력을 투입해서, 소비에트 군을 가능한 빨리 제압한다. 주변국이 틈타는 일 따위 주지 않고.

그것이 나의 결론이다.“


왕의 말에, 외상의 표정에 실망의 색이 떠오른다.

하지만 왕의 결정이니 거역따윈 할 수 없다. 


”국방대신. 경의 의견을 수용하지.

더해서, 동부 지역의 지방 군단에 대해서도 동원 허가를 주겠다.

명령은 오로지 하나다.

야만족들을 시급하게 평정해라.“


”뜻을 받들겠습니다.“


로이터 원수는 기분 좋은 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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