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자들이 막 다 퍼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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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수박
그림/삽화
DDD
작품등록일 :
2024.09.05 23:46
최근연재일 :
20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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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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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섭종 기념 정모

DUMMY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도 언젠간 시들기 마련이다. 뭐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니까.


건우도 그 당연한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오늘만큼은 그 당연한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하아, 섭종이라니······.”


다이나믹 월드. 광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RPG 게임. 남들은 거의 모를 정도로 인기가 없는 그런 망겜이지만, 건우에게는 굉장히 의미 있는 게임이었다.


그간 건우가 정말 재미있게 했던 게임이었는데, 이젠 서비스 종료를 한다고 한다.


[서비스 종료 공지 안내]

-안녕하세요. 다이나믹 월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하게 되어······.


다이나믹 월드는 건우의 삶의 낙이었다. 고된 일로 지친 삶을 살아오던 건우에게는 유일한 삶의 도피처였다. 그런데 그런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하다니······.


동접자가 거의 없다시피 한 망겜이지만, 건우는 정말 재미있게 했다, 일을 쉬는 날의 건우는 무조건 집에 틀어박혀 게임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음이 허탈했다. 열심히 게임 상점을 뒤져봤지만 마음에 드는 게임이 없었다. 오랫동안 했던 게임의 빈자리는 너무나 클 것 같았다.


사실 일주일 전부터 마음이 심란했는데, 오늘은 더 그랬다. 그도 그럴 게, 서버 닫히는 날이 오늘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었다. 건우는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접속했다. 섭종하는 마당에 유종의 미는 장식해야 하지 않겠나. 길드원들과 기념 스크린샷도 한 방 찍고.


익숙한 로고가 뜨고 캐릭터에 접속하니, 익숙한 게임 화면과 채팅창이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길드 채팅창]

건우: 안녕하세요

마구니: ㅎㅇㅎㅇ

아델리아: 막내 안녕

로빈: 오, 왔냐?

건우: 다른 형, 누나들은 안 들어왔어요?

아델리아: 웅웅. 다들 바쁘나바

마구니: 바쁘긴 개뿔. 이 새끼들 다 잠이나 퍼질러 자고 있을걸? 할짓도 없는 놈들인데

.

.

.


월드 채팅창은 조용했지만, 길드 채팅창은 바쁘게 창이 내려갔다. 몇 없는 접속자 중 대다수가 건우가 속한 길드원이었기 때문이다.


건우가 속한 ‘초월자’ 길드는 다이나믹 월드 내 최강 길드로, 건우가 이 게임을 하며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게 바로 이 길드를 가입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했다.


과금을 100원도 안 한 무과금인 건우가 랭커에 들 만큼 캐릭터를 육성한 건, 길드 덕택이 컸다.


사실 접을 고비는 몇 번 있었다. 과금하지 않으면 게임을 할 수 없는 망겜이기 때문. 하지만 그래도 게임을 접지 않은 건 전적으로 사람 때문이었다.


게임을 하며 친해진 길드원 형, 누나들과 어울려 노는 건 너무나 재밌었다. 비록 한 번도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온라인상에선 그 누구보다 친한 형, 누나들이었다.


로빈: 하, 이제 이거 섭종하면 뭐하냐 진짜 재밌었는데 ㅅㅂ

마구니: 이제 뭐 할것도 없는데 잠이나 퍼질러 자야지

건우: 다른 겜 찾아야죠 뭐. 형들이랑 누나는 다른 겜 안 할 생각이에요? 재밌을 만한거 찾아서 같이 하실래요? 요새 신작 RPG겜 많던데

로빈: 다른 겜을 어케 찾아. 섭종하면 끝인데

건우: ??? 뭔 소리에요 그건?

로빈: 아니, 그렇잖아. 언제 또 시뮬레이터가 열릴지 모르는데.

마구니: 다음 시뮬은 한 50년 뒤에 열릴라나?

건우: 뭔 소리 하시는 거예요 대체.


건우는 채팅창의 내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섭종하면 끝은 맞긴 하다. 하지만 세상에 게임이 이거 하나만 있기라도 한단 말인가? 다른 게임 찾아서 같이 하면 되는 건데 뭐가 어렵다고.


시뮬레이터니 50년이니 하는 알 수 없는 말은 그렇다 치고.


조금은 섭섭했다. 같이 다른 게임하기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그래도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한편으론 이해도 됐다. 어차피 한 번도 실제로 안 만나 본, 그저 온라인 인맥일 뿐이잖은가. 아무리 인게임에서 매일 보고 단톡방에서도 매일 같이 수백 건의 채팅을 주고받는다고 하더라도 그 유대감이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


건우: 근데 정말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게임 같이 하면서 재밌었는데. 이제 우리 못 보는 거겠죠?

아델리아: 못 보긴 뭘 못 봐? 피차 초월자 된 마당에 앞으로 볼 세월이 얼마나 많은데. 고작 게임 하나 끝난 거잖아.

마구니: 그건 그렇긴 한데, 건우는 잘 모를 수도 있지. 이제 고작 3년 됐는데

아델리아: 아 맞다. 그랬지?

마구니: 그나저나 난 아델 저년 그만 좀 봤으면 좋겠다 어휴 징그러워

아델리아: 엥. 내가 하고 싶은 말이거든?

마구니: ㅗㅗㅗㅗ

아델리아: ㅗㅗㅗㅗ


갑자기 괴상한 이모티콘과 욕설로 도배되기 시작한 길드 채팅창. 건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또 저러시네, 두 분.’


사실 원래 길드 채팅창은 욕설이 난무한 혼돈이 일상이었으니, 저 정돈 정말 얌전한 거였다.


[안녕하세요. 다이나믹 월드입니다. 서비스 종료까지 5분 남았으니, 그 전에 안전하게 종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벌써 5분 남았다니.


아델리아: 아, 그나저나 다들 정모 잊지 않았지?

마구니: ㅇㅇ 귀찮긴 한데, 가야지. 다른 애들은?

아델리아: 이제 이야기 해봐야지

건우: 엥? 우리 정모도 해요?

아델리아: 응. 한다고 했잖아 저번에. 몰랐어?

건우: 네


정모라니. 정말 몰랐다. 언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단 말인가.


로빈: 그 이야기 했었을 때 건우 없었을걸?

아델리아: 아, 그랬구나. 우리 정모해. 며칠 안 남았는데. 우리 막내, 올 거지? 우리 막내는 한 번도 정모 안 왔잖아

건우: 당연히 가야죠!

아델리아: ㅇㅋㅇㅋ드뎌 우리 막내 얼굴 보겠넹. 잘됐다. 라비나 엉니도 그렇게나 너 보고 싶어 했거등


건우는 벌떡 일어났다. 솔직히 정모에 가고 싶었던 게 사실이었다.


길드원 형 누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건우는 정말 친밀하게 여겼던 인연들이니까. 적어도 얼굴 한 번은 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니 그럴 기회도 없어지나 싶었다. 건우는 게임을 못하게 되는 것보다도 그게 더 아쉬웠다. 좋은 인연들을 다시 못 보게 되는 것.


물론 단톡방은 살아있을 테지만, 아무래도 게임이라는 공통된 화제가 없으면 하나둘씩 톡방에서 나가게 될 거고 그러면 금방 톡방도 죽어버리지 않겠나.


건우: 며칠이에요? 어디서 해요?

아델리아: 그건 의견 조율해서 공지할 테니까 톡 잘 보고 있어

건우: 네


건우의 가슴이 뛰었다. 과연 길드원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게 너무 궁금했다.




*




던전 짐꾼이라는 직업이 있다.


던전 짐꾼이란 말 그대로 던전에서 짐을 드는 잡부를 말하는데, 던전을 공략하는 헌터들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얻는 부산물들을 들고 옮기는 일을 했다.


짐꾼은 위험한 괴물들이 득시글거리는 던전 속에 진입하니만큼 위험하고, 위험한 만큼 수입이 짭짤했다.


건우의 직업이 바로 이 던전 짐꾼이다. 사실 낯부끄러워서 남들이 직업이 뭐냐고 물을 땐 그냥 조그마한 회사 다닌다고 얼버무리긴 한다.


세상에. 각성을 하고도 짐꾼 일이라니. 그거 부끄러워서 어떻게 말하나?


그래도 놀 순 없어서 매일 같이 던전에 드나들며 짐을 들었다.


건우가 소속된 공략팀은 보통 주말은 쉬고 주 5일 일한다. 그런데 오늘은 목요일이다. 일하는 날이라는 소리다.


하지만 건우는 오늘 일을 쉬기로 했다. 그건 건우의 지난 5년 동안의 짐꾼 경력 중 처음 있는 일이었다.


-건우, 정말 오늘 안 나올 거야?

“네. 사정이 있어서요. 오늘은 못 나올 것 같습니다.”

-거참 해가 서쪽에서 뜰 모양이네. 살다살다 건우가 평일에 일 쉬는 걸 다 보고. 허허허.

“죄송해요. 내일은 꼭 나갈게요.”

-사정이 있다니 뭐 어쩔 수 없지. 그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일 잘 치르고, 낼 보자.

“네. 오늘도 수고하세요.”


오늘 일 못 나간다는 전화까지 완벽히 끝냈다. 원래 급작스럽게 일 빠지는 건 욕 엄청 먹는 일이지만, 그래도 공략팀 내에 성실한 이미지 하나는 확실하게 박아 넣은 건우이기에 가능한 거였다.


‘오늘 정말 일 쉬어도 되나······.’


큰 마음 먹고 한 결정이지만, 그래도 고민이 되었다. 이렇게 하루 쉬는 게 없는 살림에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다달이 나가는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버거운데, 주기적으로 병원에도 가야 했다. 짐꾼 일은 필연적으로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허리도 아프고 어깨와 손목도 미친 듯이 아팠다. 일종의 직업병인 것이다.


돈은 많이 벌지만, 병원비로 엄청나게 나가니 이거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


어쩔 수 있나. 다달이 붓는 적금을 깰 순 없잖은가. 얼마 안 되는 돈이라지만, 그걸 깨는 건 미래를 버리는 행위다. 그러니 생활비를 아껴 쓰는 수밖에.


‘아무리 그래도 길드원들은 봐야지.’


사람이 정이라는 게 있는데, 한 번은 얼굴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3년이나 게임 같이 했는데.


레이드도 돌고, 길드전도 하면서. 울고 웃으면서 그렇게 함께한 추억이 있는데. 고작 하루쯤 일 빠지는 것 정도야 예외로 둬도 되지 않을까?


건우는 그렇게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어디보자. 정모 위치가······ 엥?’


건우의 고개가 기울었다. 만나기로 한 위치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도봉산으로 오라고? 이거 맞아?”


정모라면 보통 식당이나 카페에서 만나는 게 암묵적인 룰 아닌가? 그런데 웬 산?


의아했지만, 단톡방에 찍힌 위치는 분명 도봉산이었다.


혹시나 싶어 물어도 봤는데.


-누나. 혹시 이거 여기 정모 위치 맞아요?

-웅웅. 거기로 오면 돼!


맞단다. 그래서 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왜 산에서 만나요? 우리 모임 산악회였어요?

-산악회? 무슨 소리야. 이상한 농담하지 말고 오기나 해. 우리도 곧 갈 거니까


뭐,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리 멀지도 않으니까.


“시발. 허억, 왜 등산을, 허억, 해야 하는 건데.”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등산을 하게 됐다. 그것도 잘 차려입은 차림으로. 이럴 줄 알았으면 등산복 입을걸 그랬나?


등산하기는 영 불편한 차림인데, 다른 형 누나들 금방 온다니 허겁지겁 뛰어 올라갔다. 짐꾼 일을 하느라 체력이 좋은 건우라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올라갔을까?


“후, 겨우 다 왔네. 흐으.”


건우는 숨을 골랐다. 평일인데다가 아직 낮이라서 산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는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근처라고 했는데······ 뭐 없는데?’


건우는 허탈해졌다. 도착했는데, 그 장소가 건물도 뭣도 없는 그냥 등산로였다.


‘내가 잘못 왔나? 지금쯤 다들 왔을 텐······.’


“헉!”


건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 앞에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차게 일렁이는 검은 타원형의 무언가.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저건 게이트였다. 던전 게이트.


건우의 낯이 새파래졌다. 던전이라니! 이런 곳에 왜? 설마 방금 막 생긴 건가?


‘도, 도망가야 해.’


건우는 바로 몸을 돌렸다. 비록 건우는 각성자이긴 하나 아무런 능력도 없는 각성자다.


사실상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건우가 게이트 옆에서 혼자 알짱거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건우는 바로 산을 내려가려 했다.


“허, 헉!”


뜻대로 안 됐다. 음울하게 일렁이는 검은색 게이트가 덩치를 키우고 있었다. 이건 무조건 삼켜지는 각이다.


‘시, 시발······.’


건우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덩달아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찔함을 느끼며 건우는 정신을 잃었다.




*




“으헉!”


건우는 정신을 차렸다. 그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대체 얼마나 기절해 있었을까?


‘나, 난 분명 게이트에 삼켜졌는데······.’


좆됐다. 좆돼도 단단히 좆됐다. 게이트 안에 조난 당하다니. 그 희박한 경우가 자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냐. 살 수 있어.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주변부터 확인해 보자. 그런 다음 대책을 세워도 늦지 않다. 일단 던전 정보부터 확인해 봤다. 건우는 비록 무능력자이지만, 그래도 각성자인지라 시스템 활용이 가능하고, 당연히 던전 정보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던전: 정모 장소]


“어?”


건우는 눈을 비볐다. 대체 뭘 본 거지?


[던전: 정모 장소]


다시 확인해 봐도 똑같았다. 건우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리 어리둥절한 가운데,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


“왔나 봐. 내가 불러올게. 건우! 이쪽이야!”


건우는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늘하늘 날리는 새하얀 사제복을 입은 한 금발의 여인이었다.


그 분위기가 너무나 남달랐다. 꼭 하늘에서 강림한 천사 같았다. 너무나 고귀해 보이는 그 금발 여인이 건우를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 하지만 건우는 그 여인이 누군지 알았다.


[가이아 차원 초월자: 아델리아]


머리 위에 이름이 써 있었기 때문.


“아델리아 누나?”

“응. 맞아. 반가워. 우리 막내,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네?”

“미, 미친.”


건우는 입을 떡 벌렸다. 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정모 장소가 던전이라니. 그리고 저 머리 위의 글씨는 뭐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상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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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렉카 +2 24.09.18 333 14 12쪽
13 13화. 변종 리자드맨 +1 24.09.17 456 20 13쪽
12 12화. 관조 +2 24.09.16 549 21 14쪽
11 11화. 무아지경 +1 24.09.15 610 25 13쪽
10 10화. 사랑스러워 +3 24.09.14 678 33 12쪽
9 9화. 기틀을 완비하다. +1 24.09.13 756 29 14쪽
8 8화. 업적 개방 +2 24.09.12 799 37 16쪽
7 7화. 샤벨 타이거 +3 24.09.11 830 35 13쪽
6 6화. 리푸아 대수림 (2) +1 24.09.10 889 38 13쪽
5 5화. 리푸아 대수림 (1) +1 24.09.10 967 41 12쪽
4 4화. 뉴비 폐사시키지 않고 잘 키우기 대계획 +3 24.09.09 1,084 44 14쪽
3 3화. 시작부터 소매넣기 24.09.08 1,126 43 13쪽
2 2화. 우리 길드원들이 실은 초월자였다. +2 24.09.07 1,158 46 13쪽
» 1화. 섭종 기념 정모 24.09.06 1,240 4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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