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만드는 천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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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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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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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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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렇게 영화를 잘 찍어?!!

DUMMY

시간은 흘러 3월,

봄이 되었다.

캠퍼스에는 봄꽃이 그 망울을 봉긋하게 부풀이며 한참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앞으로 활짝 필 내 인생 같구나~


그렇게 작은 강의실에 앉아 이전과는 다른 꽃길의 망상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날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당시 가지고 있던 넷북을 꺼내 검색해 보았다.


‘이야 넷북!! 이 때만 해도 맥북 부럽지 않않지~!’


는 구라고 맥북을 못 사서 이걸 산거다.

맥북은 커녕 걍 노트북도 못샀지.


나는 포탈사이트에 그들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다.


‘배지현은 데뷔 전이라 찾을 수 없고... 방대표란 사람도 찾을 수가 없네.’


그래도 최감독은 이때 감독 데뷔를 한다고 기사가 몇 줄 있었다.

자기가 대단한 예술가인양 똥폼을 있는 대로 잡고 있는 모습이 여간 꼴값이 아니었다.


‘맘껏 즐겨라. 너 이 영화 흥행도 평가도 다 말아먹을 거니까.’


그리고 ‘곧 내가 니 인생을 말아주마’ 하고 다짐하고 있는데, 귀청을 때리는 익숙하고 구수한 소리가 들렸다.


“강일이 이 썅놈 새끼야 오늘은 안 늦었냐~?”


만나자 마자 욕설로 인사를 하는 이놈.

내 대학 때 절친 윤진영이다.


이 자식은 내가 다시 영화인의 길을 걷겠다 하자 마자, 욕설로 격한 환영을 해주었다.

그래놓고 저녁에 술에 취해 질질 짰다.


‘강일아~~ 니가 다시 돌아와서 나는 너무 기쁘다!! 영화판에서 함께 썩자 친구야~~!!’


썩긴 뭘 썩어!!

다시 피어날려고 시작한 건데!!


그래도 옆에 든든한 친구가 있어서 마음이 놓이긴 했다.


진영이는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너 준비는 됐냐?”

“뭐 얼추?”

“이 새끼는 엊그제만 해도 영화를 관두니 마니 하던 새끼가 언제 몰래 또 준비를 해놨데? 이거 순 양아치 아냐?”

“인마 형은 늘 준비를 하고 있어.”


진영이가 말하는 준비란 바로 졸업영화 준비였다.

졸업영화는 졸업을 하기 위해 찍어야 하는 영화다. 다른 과로 비교하면 졸업 논문 같은 것이다.


‘이번 생에서 첫 영화가 되겠군.’


이 졸업영화는 비록 단편이지만 나뿐 아니라 영화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중요했다.


먼저 학생 신분으로서 영화를 찍는 건 이점이 크다.

제작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장비와 인력을 학교에서 충당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4학년은 학과의 메인. 그들의 실력이 곧 학과의 실력이다.

즉 졸업영화의 수준이 이 대학교 영화과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면 학과 자체에서 제일 신경쓰는 것이 4학년 졸업 영화다.

그 말은 학과 차원에서도 졸업영화에는 아낌 없이 지원을 한다는 뜻이다.


‘지금 제작비로 쓸 돈이 별로 없는 나에게 중요한 기회야. 이번 졸업영화로 꼭 성과를 내야해.’


내가 지금 돈이 없는 이유가 있다.


원래 풍족한 집이 아니기도 하지만, 나름 알뜰 살뜰하게 모아둔 돈이 있었다.

과거에는 영화 제작비로 모아둔 돈이었지...


하지만 그 돈이 지금 어디있냐고?

코인과 주식에 들어가 있었다.


‘내가 비록 영화를 하지만 예전처럼 배고프고 궁상맞은 영화인으로 살지 않겠다 이거야!!’


앞으로도 이를 위해 여윳돈은 다 재테크에 투자할 생각이다.

부자가 될 생각을 하자 또 다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걸 본 진영이가 몰볼걸 봤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이 새끼 변태같이 왜 실실 쪼개?”


그때 강의실 문이 열리며 영화과 전임교수인 박상길 교수가 들어 왔다.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외모에 뿔태 안경이 나름 예술인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자 영화 워크샵 4. 수업을 맡은 박상길이다. 4년간 징글징글하게 본 놈들이니 이상 소개는 필요 없고 자! 올해 너희는 참 운이 좋다. 왜 그럴까? 궁금하지?”


박교수는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지 싱글벙글 했다.


“우리 한국대 영화과와 SJ 컬처스가 이번에 산학 교류를 하게 됐다!!”

“오~~!!”


학생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SJ 컬쳐스

선진 엔터테인먼트,

M.M (Mighty Media)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는 이 세 개의 회사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삼국지같은데?


이중 SJ 컬쳐스는 대기업 SJ의 계열사였다.

과거 멀티 플랙스 시스템을 제일 먼저 도입해서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을 소유하고 있다.


그때 한 학생이 손을 들면서 동시에 질문을 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거에요?”

“인마 이제 말하려고 하는 데 성격이 왜 이리 급해!!”


박교수는 시상식 수상자를 발표하는 것처럼 괜히 물을 마시며 뜸을 들였다.


“이번 졸업영화에서 최대 1000만원 까지 제작비 지원! 그리고 이번 뉴웨이브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


교수의 말에 학생들 입에서 다시 한 번 탄성이 흘러 나왔다.


제작비 1000만원이야 말할 것도 없고, 뉴웨이브 영화제 상영 역시 군침 돌만 한 조건이다.


뉴웨이브 영화제는 국제 영화제 급은 아니지만, 신인 감독의 등용 문이라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꽤나 큰 영화제였다.


그래서 제작사 대표나 PD, 투자사들 까지 이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눈 여겨 본다.

지금 충무로에서 활동 중인 여러 유명 감독들 역시 이 영화제를 거쳐갔다.


하지만 나는 뉴웨이브 영화제 보다도 제작비 지원이 더 탐났다.


‘그거면 이번 제작비 모아 놓은 돈도 코인이랑 주식에 박아 놓을 수 있지!!’


벌써 부자 영화인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기분이라 싱글벙글이란 말씀~


박상길 교수는 설명을 이어갔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닌 법. 안타까운 소식은 너희들 모두가 지원 받을 순 없다는 점이다.”


다들 예상은 하고 있던 지라 크게 실망하는 기색은 없었다.

다만 이어질 ‘어떻게 해야 지원 받을 수 있는 지’ 에 대해 기대하며 박교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원은 이번 영화 시나리오를 가지고 평가해서 1등부터 3등까지 차등을 두고 지원을 받을 것이다.”


설명으로는 1등 1000만원 2등 500만원 3등 200만원 순이었다.


“그리고 1등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있다.”

“뭐에요 교수님!?”

“녀석들아 특별한 혜택인데 아직 밝힐 순 없지! 철저한 보안사항이니까 물어보지마!”


특별에 철저한 보안이 겹쳐지니 학생들의 궁금증은 더 커졌다.


교수가 웅성거리는 학생들의 반응을 즐기는 듯 했다.


“자자 그건 때가 되면 알 거고, 또 질문 있나?”

“시나리오 평가는 교수님이 하시나요?”

“중요한 질문이야. 이번에는 학과 교수들과 외부 평가단이 같이 심사를 할 거다. 외부 평가단은 SJ 컬쳐스 영화팀하고 충무로 영화판에 지금 일하는 사람들이 하게 될 거야.”


학생들 사이에서 다시 또 웅성거림이 일었다.


아무래도 영화계로 가고 싶은 애들에게는 현장의 사람들의 평가 역시 궁금할 태니까.


“오늘은 첫날이니까 또 질문 없으면 이만 하자. 다음 시간 까지 각자 찍을 영화 시놉시스 작성해 오도록!”


박교수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후다닥 강의실을 빠져 나갔다.

그 모습이 학생들 보다 더 수업이 일찍 끝나길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 * *


첫 수업이 끝나고 나는 진영이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다. 장소는 자주 애용하던 학교의 야외 카페테리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 할 수 있어 좋아하던 곳이었지!


우리는 가볍게 햄버거 세트를 시켜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활력이 넘치는 캠퍼스에 있노라니 나도 덩달아 힘이 나는 거 같구나~


진영이가 가져온 감자 튀김을 하나 입에 넣으며 말했다.


“야 강일아 이번에 졸업 영화 대박이다. 시나리오 잘 써서 1등 노려 봐야지!!”

“그래 열심히 해서 1등 노려라.”


내 심드렁한 태도에 진영이가 피식 웃었다.


“뭐야 이 새끼 또 쫄았냐? 자신 없어? 녀석아 형님이 봐줄 태니 용기를 내 인마.”

“아니 나는 덜도 말고 딱 2등 정도 하면 좋겠는데.”

“뭐?”


진영이는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그래 그럴 만도 하지


1등 : 제작비 천만원, 숨겨진 스패셜 혜택

vs

2등 : 달랑 오백만원


동네 할머니가 봐도 1등이 좋다 하겠네.


그러나!!

1등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1등을 한다 해도 문제가 있다.


‘그 내막을 얘기할 수도 없고...’


내가 미래를 안다며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 속을 모르는 진영이는 내 자신감을 채워 준다며 이런 저런 잔소리를 늘어놨다.


“졸업영화라고 해서 부담 가질 거 없어 관객들 눈에는 똑같은 영화야. 그저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겠다 딱 이런 정신 상태로...”

“그러는 너는 준비 했냐?”

“...”


진영이는 말없이 햄버거를 한 입 배어 물었다.

그러다 울상이 됐다.


“나 어떡하지?”

“영화 찍을 거 생각 안 했어?”


보통 졸업영화는 미리 어떤 영화를 찍을지 구상하기 마련이다.

영화과 학생 시절의 제일 큰 영화를 찍을 기회이면서, 평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졸업하면 모든 걸 알아서 해야한다.

누가 투자, 제작을 해주지 않는 한 말이다.

정리하자면 학교가 투자, 제작을 해주는 마지막 영화다.

그래서 아무리 못해도 소재 정도는 생각하기 마련인데...

니는 그것도 없냐!!?


“너는 나한테 영화를 하니 마니 용기를 내니 마니 이런 소리 할 때가 아니네. 당장 다음주 시놉시스인데 어떡할래?”

“그러니까 나 좀 도와줘라. 너 남는 시나리오나 묵혀둔 아이템 없냐? 니가 시나리오도 잘 쓰고 그랬잖아.”

“그렇게 하면 내 영화지 니 영화냐?”

“친구야 도와주라~ 이것도 내가 사줬잖아~ 앞으로 자주 사줄게~”

“흐음... 그렇단 말이지?”


진영이와 얼마나 몇 번, 뭘 로 사줄 거냐를 협상하고 있는데, 한 무리가 우리를 지나쳐 뒷 자리에 앉았다.

여자들 사이 남자 한 명이 있었는데 익숙한 얼굴이었다.


“야 쟤네들 아까 우리랑 같이 수업들은 애들 아냐?”


진영이도 봤는지 목소리를 줄였다.


“맞아. 그리고 저 남자애 걔잖아 황남건.”

“아? 걔”


나도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 황남건...


황남건은 우리보다 두 학번 후배였지만 같이 4학년 수업을 같이 듣고 있었다.


원래 후배 여학생들이면 몰라도 남자는 우리와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없다.

쓰디쓴 국방의 의무 덕분에.


하지만 황남건은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병역면제 대상이었다.

거기에 휴학도 하지 않아 지금 우리와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뒤에 있는지 모르는지 방금 전 수업 얘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졸업영화 대박이다. 제작비 걱정 하나도 없겠는데?”

“그니까 내거는 찍고도 남아.”

“웃긴다 니들 그건 3등 안에 들고 얘기해.”

“그래 선배들 있는데 우린 힘들지.”

“그래도 남건이는 가능성 있지 않아?”

“아니지~ 가능성이 아니라 유력하지.”


여자애들의 말에 황남건은 기분 좋은 감정을 감추며, 쿨한 척 미소 지었다.


그때 한 여자애가 황남건을 팔꿈치로 툭툭 쳤다.


“에이 남건아 니가 1등하는 거 아냐?”

“뭐 그럴 수도 있지.”

“역시나 황남건. 그럼 니 생각에 경쟁자는 누구야?”


황남건은 턱을 괴고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없어.”


짧은 한마디에 테이블의 여학우들은 ‘이얼~’ 하면서 황남건을 띄웠다.


황남건은 계속 쿨한 투로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우리과 선배들 중에 영화 잘 찍는 사람 없어. 다들 영화가 아니라 영상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래 내가 너를 기억하는 이유가 있지...


간단히 말하면 얘는 영화과에서 인싸다.

영화도 많이 봤고 아는 것도 많다.

그래서 모두가 인정하긴 하지만...

편협하다고 해야 하나?


얘전에 학과 행사에서 얘가 이런 소리를 하는 걸 들었다.


‘헐리우드 영화는 공장에서 찍어 나오는 쓰레기고~ 큰 극장에서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은 수준 떨어져서 안 봐요. 굳이 찾으면 독립영화들? 그 영화들이 진짜 영화들이잖아요.’


예술뽕을 맞아서 인지 맨날 유럽, 특히 프랑스 영화만 치켜세웠다. 거기에 남들이 안 봤을 거 같은 영화를 얘기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놈이었다.


‘그때는 내 영화도 영혼없는 화면의 나열이라며 까댔지.’


전형 적으로 남을 내리 까며 독설을 날리면 뭐라도 되는 줄 아는 놈이다.


그는 우리가 있는지 모르는 지 계속 험담에 가까운 말을 이어갔다.

일부러 어려운 단어들을 섞으며 개똥철학을 논했다.


“선배들 영화들을 보면 하나 같이 껍데기들 뿐이야. 누벨바그의 씨네필들이 봤다면 하나 같이 쓰레기라 혹평을 했겠지. 카이에 뒤 시네마 같은 데서는 볼 가치도 없다며 리뷰 한 줄 안 할 걸.”


그러면서 트뤼포니 까락스니 하면서 자신이 구상하는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을 늘어놨다.


여학우들은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눈이 반짝반짝하며 황남건의 말을 경청했다.


나는 더 들어주기 힘들어 진영이에게 말했다.


“야 가자. 밥 맛 떨어졌다.”


하지만...

좀 더 빨리 말할 걸...


진영이 놈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의 그 애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이 건방진 새끼야. 야 니가 그렇게 영화를 잘 찍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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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그렇게 영화를 잘 찍어?!! 24.09.08 73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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