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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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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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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연기 배우 사용법(2)

DUMMY

나는 신민지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녀는 잠시 쉬면서도 혼자서 대사를 읽어 보고 있었다.


‘참 열심이야...’


그 모습을 보자 의문은 더욱 커졌다.


나도 나름 그녀 부족한 연기에 대한 원인을 추측을 해봤다.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진지하지 않아서 였다.

그냥 회사에서 시키니까 하고, 연예인으로 써 인기를 위해 배우를 하는 거라 추측했다.

그래서 대충 시작한 연기에 부족한 재능이 더 해져 발연기가 탄생했을 거라고.


하지만 지금 까지 신민지는 결코 무관심 하거나 대충하지 않았다.


‘하긴 이전 삶에도 신민지는 아이돌 그만두고 배우를 했잖아. 다른 연예인 활동을 하는 게 더 나을텐데.’


관심이 없다면 굳이 욕먹는 연기를 그렇게 오래 할 리가 없다.


그럼 다음 가능성은 그냥 순수히 재능이 없어서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 그녀의 오랜 기간 발연기를 설명하긴 부족하다.


‘아무리 재능이 없다해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느는데 말야.’


그렇게 오랜 시간 했다면, 기본은 해야 한다. 어려운 연기는 바라지 않는다.

적어도 무난하다 할 정도 연기는 나와야 한다. 그나마 많이한 캐릭터는 어느 정도는 해야 하고.


하지만 신민지는 그것 조차 잘 안 됐다.


‘뭔가 이유가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 나는 세계에서 제일 연기에 재능이 없는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때 내 뒤에 있는 양경민이 핸드폰을 보더니 표정이 굳어져 연습실을 나갔다.


* * *


양경민이 향한 곳은 건물 뒤편의 흡연장이었다.


분리 수거 장 옆인 그곳은 안개 같이 매캐한 담배 연기가 가득했다. 마치 스릴러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그곳에는 이전에 로비 카페에서 마주 쳤던 남실장이 있었다.


‘에이 씨발...’


양경민은 옷 매무새를 만지며 남실장에게 다가갔다.


“실장님 헤헤 저 부르셨습니까?”


양경민의 인사에도 남실장은 핸드폰을 보면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양경민은 입술을 깨물었다.


‘하아... 저 개새끼 또 뭘로 지랄하려고...’


그때 남실장이 담배를 입에 물고는 다른 손으로 주먹 쥔 손을 올렸다. 그 손에는 중지 손가락 마디 부분이 살짝 튀어 나왔다. 마치 꿀밤을 때릴 때처럼.


무슨 뜻인지 아는 양경민은 그 부분에 머리를 세게 박았다.


‘빡!’


양경민은 아파서 표정을 찌푸렸지만, 남실장은 여전히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주먹 쥔 손도 여전히 올라가 있었다.


양경민은 속으로 욕을 하면서 한번 더 머리를 박았다.


‘빡!!’


“으윽...”


이번에도 온 힘을 다해 들이 박아 자기도 모르게 신음 소리가 세어 나왔다.

그제서야 남실장은 양경민을 바라봤다.


“어 경민아 왔어?”


양경민은 바보 처럼 ‘헤헤’ 웃으며 남실장에게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예 왔습니다~”

“그래 어 할 말 있어?”

“예... 그게...”


물론 양경민은 속으로는 벌써 죽방을 후려 갔겼다. ‘니가 불렀잖아 이 개 씨발새끼야~~~!!’ 외치면서.


하지만 직장 생활이 뭐 다 그렇지 않나...

더구나 군대의 악덕 선임 같은 남실장 앞에서는 더더욱 기어야 했다.


‘새끼 눈치 깠구나...’


지금 하는 행동은 남실장이 늘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때 하는 방법이었다.

스스로 말할 때 까지 괴롭히기...


남실장은 확신이 없으면 이렇게 하지 않기에 버티는 건 의미가 없었다.

그냥 잘못한 것을 다 털어 놓는 게 나았다.


양경민은 다 죽어가는 병자처럼 목매는 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까 카페에서 본 애들 사실 제 고향 후배들이 아닙니다...”

“진짜? 그럼 누구야?”


남실장은 여전히 별 관심 없다는 듯 담배를 피며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이번에 민지님이 출연하기로 한 대학교 단편 영화 있잖습니까. 그 영화 감독입니다.”

“걔가 왜 온 거야?”

“민지님하고 시나리오 리딩도 하고 연기를 맞춰 보고 싶다고 해서...”

남실장은 원하는 말이 나오자 드디어 핸드폰을 닫고 양경민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지옥의 신장들처럼 불길이 이글거렸다.


“야이 뇌에 똥 만찬 병신 새끼야!! 신민지가 얼마나 바쁜지 몰라? 근데 그 딴 거에 시간을 써!!”

“아이고 저도 당연히 알죠~ 근데 그 건방진 새끼가 우리가 협조를 안 해준다고 교수에게 일러 바치겠다. SJ에게 일러 바치겠다 이러지 않습니까.”


양경민의 변명에도 남실장은 짜증을 내며 양경민의 쪼인트를 깠다.


“악!!”


양경민은 정강이를 부여잡고는 아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야 씨발 니가 하는 일이 뭐야? 그딴 좆만한 애새끼 찡찡 대는 거 하나 처리 못 해? 좋게 좋게 달래든 아니면 영업 방해로 고소한다 협박을 하든 떨쳐 내야 할 거 아냐?”

“예예 맞습니다!!”

“하~ 씨발 무슨 대학생 단편 영화가지고 지랄이야 미친새끼가. 그냥 하루 가서 대충 찍으면 되는 걸 리딩은 무슨 씨발. 아주 스필버그 나셨다 병신 새끼가~ 어휴~.”


양경민은 눈치를 보며 다가와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요. 그 개념 없는 대학생 새끼가 무슨 감독병에 걸렸는지... 그냥 이거 안 한다고 까버릴 까요?”


나름 비위를 맞춘다 한 말이지만,

남실장은 싸늘한 눈빛으로 양경민을 바라봤다.


“경민아 이 등신아. 너는 매니저라는 새끼가 뉴스도 안 보냐?”

“예? 무.. 무슨 뉴스요?”

“키스 더 걸 애 하나랑 알파가이즈 걔네 학교 대충 다니고 졸업했다고 기사 떴잖아. 그래서 연예인들 특혜 준다고 말 많은데 거기에 민지까지 엮이면 어떡해!”

“아... 예 그렇죠 그렇죠...”


사실 C&P가 뭐 진짜로 생각이 있어서 이번 산학 연계에 참여 한 건 아니었다.

그들은 이걸로 신민지가 학교 생활을 충실히 했다는 걸 어필 할 생각이었다. 과제도 열심히 참여하고 다른 학생들과도 잘 지내는 성실한 학생이었던 것처럼.


“촬영 때 사진이나 몇 장 찍어서 기사나 뿌릴라 그랬는데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

“...”

“신민지는 어때?”

“솔직히 말씀드리면 엄청 좋아하십니다. 쉬는 시간마다 시나리오 보고 연습하세요.”

“하아 걔는 그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양경민이 남실장 눈치를 보다 용기를 냈다.


“저 실장님 어차피 민지님 이번 활동 끝나면 드라마 출연하시잖습니까.”

“그래서?”

“그 드라마 연습이다 생각하고 놔두는 게 어떨까요?”

“지랄하네 대학생 단편이면 애새끼들 소꿉놀이지. 그게 도움이 되냐? 돈이 나오냐? 그럴 시간에 행사라도 하나 더 뛰어야지.”


남실장의 호통에 양경민이 걷어 차인 똥개처럼 깨깽 하며 고개를 숙였다.


“연기는 선생 붙여 줬잖아. 요즘 잘나가는 애들 다 걔한테 배웠다드만.”

“예 예 맞습니다.”

“걔 신민지 한다니까 좋다고 돈도 적게 받드라. 그걸로 또 홍보 할라고 머리는 존나게 굴려요.”

“맞습니다. 헤헤”

“민지는 그 수업이나 잘 받으라 하고 앞으로 그 뭐냐...”

“감독님이요?”

“감독은 무슨 애새끼들이지. 아무튼 한국대 그것들 민지 시간 못 뺐게 잘 정리해 알았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때 남실장의 핸드폰이 울렸다.

남실장은 액정에 뜬 이름을 보고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양경민에게 가라고 손짓을 했다.


“아이고~ 최감독님~ 안녕하십니까. 그날 잘 들어가셨어요~? 예~ 예~ 네? 술이요? 아 ~술... 그렇죠 술 한잔 해야죠. 아유 예 당연히 제가 대접해야죠~”


양경민은 자신을 대할 때와 180도 달라진 남실장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돌아 섰다.

물론 들리지 않게 욕설을 궁시렁 궁시렁 입에 달고서.


* * *


다시 연습실로 돌아온 양경민은 그 기분 그대로 나에게 다가 왔다.


“오늘은 여기 까지 하시죠.”


대충 나갔을 때부터 까이고 오나보다 예상했었다. 어차피 지금은 더 한다고 뭐가 나아질 거 같지 않았다.


신민지는 잔뜩 아쉽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히잉 벌써 끝나요?”


그런 신민지를 보고 있자니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해줘야 할 것 만 같았다.

홀린다는 느낌이 바로 이런 거 구나~


하지만 양경민은 그런 신민지에게 단호하게 나왔다.


“민지야 니 마음은 아는데 그래도 내일 일정 지장 없게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쉬는게 좋을 거 같다.”

“괜찮은데...”

“미안해 다음에는 더 넉넉하게 시간 잡을 게.”


평소 껄렁껄렁하고 가벼운 양경민이다.

그런 그가 나름 진지하게 나오자 신민지도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했다.


잘나가는 연예인이면 이럴 때 자기 원하는 대로 할 법 한데 말야.

성격도 모나지 않고

사람은 참 괜찮네.


신민지가 나를 향해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감독님~~~! 오늘 너무 고생하셨어요~!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번에 뵐 때는 진짜 멋지게 연기 할께요~!!”


신민지는 나를 행해 귀엽게 윙크를 하고는 하고는 연습실을 나갔다.

나는 그녀를 향해 차분한 미소와 함께 살짝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감독으로써 품위를 지키면서.


“으이그 새꺄 침 닦아라.”


아니었나 보다...

에이씨 나름 표정 관리 한다 했는데...


“흠흠...”


진영이의 말에 민망해 괜히 딴청을 부리며 정리를 하는 데,

양경민이 나에게 다가 왔다.

그리고는 말하기 불편한지 괜시리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앞으로 오늘처럼 하긴 힘들 거 에요.”

“그럼 언제 따로 시간을 잡나요?”

“하아... 솔직히 말하면 아마 촬영 때나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표정을 보아하니 대충 짐작은 됐다.

아마 윗선에서 오더가 온 거지.

유력한 용의자는 아까 마주친 그 꼰대 같이 생긴 놈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양경민의 힘으론 뭘 어찌하긴 힘들 것이다.

내가 그날 일로 압박을 해도 소용 없을 테고.


하지만 그런 다고 포기 할 순 없지.


‘내가 안 찾으면 니들이 찾게 만들어야지.’


세상은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나는 아쉬운 티를 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회사에서 그렇게 하면.”

“꼬우면 감독님도 성공해~ 잘나가는 감독님이었으면 다른 일정 다 빼서라도 미팅 잡았을테니까.”

“근데 민지씨 연기 매니저 님이 보기엔 어땠어요?”


그 얘기 양경민이 순간적으로 굳는 게 살짝 보였다.

하지만 금방 여유로운 얼굴로 변했다.


“뭐 처음 하는 거고 워낙 바쁘니까 아직은 좀 부족하죠. 그래서 유명한 선생님한테 수업 받잖아요~ 금방 잘 할 거 에요.”

“그래요? 보니까 오늘 첫 수업이 아닌 거 같던데... 나아진 거에요?”


그러자 양경민은 마치 자신이 지적 당한 것처럼 발끈 했다.


“아니 말했잖아요. 워낙 바쁘니까 제대로 수업을 못 받았다고! 민지는 탑 오브 탑! 최고중에 최고!! 완벽한 아이돌이에요! 좀 지나면 잘 할 겁니다!”


아마도 이게 지금 회사의 신민지에 대한 생각일 것이다.


수업 받으니까 나아지겠지

실제로 작품 찍어 보면 나아지겠지

몇 개 더 해보면 나아지겠지.

감독 잘 만나면 나아지겠지


이런 안일함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일까?

아니면 아이돌로 워낙 뛰어났던 그녀이기에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내는 것 일까?


‘하지만 연기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지...’


나는 양경민을 진정 시키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그럼 저야 너무 좋죠. 벌써 앵글에 민지씨를 담을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되네요.”

“아무튼 나는 나름 해주려고 노력했으니까 너무 속 상하게 생각하진 마요.”

“근데 말이죠. 민지씨가 연기에 대한 마음이 진지하신 거 같아요. 진짜 배우가 하고 싶으신가봐요.”

“아이 뭐 그 정도 와꾸면 해야지. 나중에 제 2의 송지희처럼 될지도 모르는데”


송지희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쁘기로 유명한 배우다.

짜식아 할 라면 예쁘기만 한 배우보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예로 들어야지 쯧쯧...


“그러게요. 저렇게 재능 있는 사람이 연기를 못 하면 큰일이겠어요.”

“아이씨 자꾸 그러신다. 이제 나아 질 거라니까요!”


하지만 나에겐 보였다.

양경민의 눈에서 일렁이는 불안감을.


나는 그런 그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말했다.


“혹시 말이에요. 민지씨가 수업을 계속 받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다면 저한테 연락 하세요.”

“에잉? 무슨 말이에요?”

“몇 주 후에도 민지씨 연기가 전혀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진다면 연락 하시라고요.”

“참나~ 연락하면 뭐 해결 해 줄 수 있어요?”

“예.”


내 짧은 한마디에 양경민은 어이가 없었는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제가 해결해 드릴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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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발연기 배우 사용법(3) 24.09.14 44 4 14쪽
» 발연기 배우 사용법(2) 24.09.13 46 4 13쪽
9 발연기 배우 사용법 (1) 24.09.13 50 4 12쪽
8 1등의 혜택 혹은 페널티(2) 24.09.12 57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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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의 승리(2) 24.09.10 67 4 14쪽
5 0%의 승리(1) 24.09.09 69 5 13쪽
4 니가 그렇게 영화를 잘 찍어?!! 24.09.08 73 4 13쪽
3 하늘이 준 기회 24.09.07 74 4 13쪽
2 개 같은 날의 오후(2) 24.09.06 83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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