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만드는 천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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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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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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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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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혜택 혹은 페널티(2)

DUMMY

“아.. 안녕하세요.”


신민지를 보자

나도 모르게 입고리 하늘 높이 우주 까지 승천할 뻔 했다.

에이씨 없어보이게...


나도 이때의 신민지를 본 건 처음이었다.

그녀를 본 첫 인상은 한창 물오른 꽃처럼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다.


윤기 있는 긴 웨이브 진 머리에 하얗고 깨끗한 피부, 크고 초롱초롱한 눈과 신이 성심성의 것 만든 이목구비가 작은 얼굴에 모여 있었다.

거기에 타고남과 전문가들의 관리가 더해진 몸매 까지...

불공평이 뭔지를 보여주는 외모였다.


‘역시 탑 아이돌은 다르구나.’


내가 여지껏 봐온 아름다운 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였다.

그 덕에 나는 계속해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누르느라 애 써야 했다.

아~ 남자로써 본능은 어쩔 수가 없구나...


신민지가 내 맞은 편에 앉았다. 그리곤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기 까지 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학교로 가려고 했는데~”


날 만나러 오려 했다고?

슬쩍 양경민을 바라봤다.

그는 신민지에게 안 보이게 두 손을 싹싹 비비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에휴 너 나한테 빛진거다.


“괜찮습니다. 스케줄 때문에 바쁘실 텐데 제가 맞춰드려야죠.”

“아니에요. 감독님이야 말로 영화 준비로 바쁘실텐데요. 그리고 제가 배우로는 신인이잖아요. 어떻게 감독님을 오라 가라 해요.”


들었냐 이 새끼야?

양경민은 이제는 못들 은 척 딴청을 피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손을 파리처럼 열심히 비비고 있었다.

혹시라도 내가 그의 만행을 폭로 할까봐.


하긴 이전 생에도 신민지한테 인성 문제가 나온 적은 없었다. 오히려 같이 일한 사람들에게 미담만 나왔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지...


“혹시 제 시나리오는 보셨나요?”

“그럼요 당연히 봤죠!”


신민지가 일어나 몸을 숙이며 은밀한 얘기를 하려는 듯 다가왔다.

그러자 뭇 소년들을 두근거리게 할 향기가 살며시 스며들어 왔다.


“제가 사실 감독님 시나리오를 1등으로 뽑았거든요. 속으로 이 시나리오가 됐으면 좋겠다 했어요. 너무 재밌었고 또 하고 싶어서요.”


아마도 심사 평을 하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점수를 줬던 모양이다.


신민지는 쑥스럽다는 듯 배시시 웃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해요.”

“저야 말로 감사하죠. 좋은 작품에 참여 할 기회를 주신 거잖아요. <경비원의 밤>시나리오에서 주인공이...”


그렇게 우리는 자연스럽게 시나리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직 캐릭터 분석이나 전체적인 이해에 대해서는 부족한 면이 보였다.

그래도 열심히 읽어온 티가 났다.


“근데 감독님! 이 여자 주인공은 왜 경비원 일을 하는 거에요?”

“표면 적으로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어요. 급여가 쎄고 일이 많지 않은 데다 혼자 있잖아요. 밤에 자신이 준비하는 시험 공부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에요. 즉 생존을 위해서죠.”

“생존이요?”

“네 그러니까 취업! 이 시대 젊은이들에겐 그게 생존이죠. 생존을 위해 위험한 곳으로 들어가 버리는 거에요. 아직 어리기에 그것이 위험이라는 것도 모르는 것이고요.”


내 말을 들은 신민지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매력적인 거 같아요~”

“하하 감사해요.”

“저는 이 여자가 계속 어둠 속을 비추고 다니는 게 너무 좋았어요. 보이지도 않는 곳을 헤메는 게 뭐랄까... 무섭기도 하면서...”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가 머리를 내밀고 말했다.


“민지님 다음 스케줄 가시려면 이제 슬슬 움직이셔야 해요.”

“네 알겠습니다 금방 갈게요!”


신민지는 현재 풀메이크업에 의상도 갖춘 상태다. 그런 걸 보니 이미 스케줄 하나를 소화하고 온 듯 했다.


그녀는 나에게 죄송하다는 듯 울상을 지어보였다.


“죄송해요. 좀 더 여유있을 때 뵜어야 하는데 제가 너무 마음이 급했네요.”

“아니에요. 저도 어차피 오늘은 인사도 하고 앞으로 일정 정도만 논의 하려 했어요. 근데 민지씨가 시나리오 얘기를 해줘서 좋았습니다.”

“앗 정말요?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신민지는 귀엽게 눈을 찡긋하며 파이팅을 해 보았다.

아이돌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나였다.

지금은 왜 아이돌에 빠지는 지 알거 같다.


그 직원은 계속 해서 재촉하듯 신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 났다.


내가 아쉬워 하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일단 시나리오를 민지씨에 맞춰 좀 더 수정할게요. 이번 주 내로 다시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간절히 기다릴게요!”

“차후 연락은 매니저님 통해서 하면 될 까요?”

“제 번호로...”


그러자 주변에서 차도에 뛰어드는 아이를 말리듯 튀어 나왔다.


“안 됩니다!!”

“안 돼요!!”


나에게 쫄아 있던 양경민도 이것만큼은 막겠다는 듯 튀어 나왔다. 하긴 탑 아이돌이 또래 남자에게 개인 연락처를 뿌릴 순 없지.


나는 이해 한다는 듯 손을 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 일정이나 관련 연락은 저기 양 매니저님께 하겠습니다.”

“힝... 난 괜찮은데 어쩔 수 없네요.”


신민지는 울상을 지으며 애교스럽게 입술을 쭉 내밀었다.

그 모습이 귀여운 아기 강아지 같았다.

하아 오늘 팬 클럽 가입할까?

하지만 감독과 배우로써 관계를 위해 마음을 다 잡아야지


신민지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 미팅룸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고 나자 나는 숨김없이 헤벌쭉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때 시선을 느껴 바라보니 양경민이 피식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그러지 너도 남자구나~’ 하는 눈빛으로

아씨 저 새끼 있었지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양경일의 명함을 들어 보였다.


“흠흠 들었죠?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할게요. 필요한 거나 스케줄 관련해서요.”

“알겠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민지가 워낙 바뻐서 스케줄 잡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아뇨. 이것도 그 바쁜 스케줄에 넣어야 하는 일정이에요.”


양경민이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아직 학생이라 모르실 텐데 인기 스타는 잠잘 시간 없이 바쁘다고요. 티비로 보는 스케줄이 다가 아니에요~”


영화판 짬밥이 얼마인데 내가 그걸 모르겠냐.

니들 엔터 회사들 소속 연예인이 잘나갈 때 영혼까지 굴려서 뽑아 먹는 거 다 잘 알지.


하지만 그런다고


‘아이구 그렇구나 암요 암요~ 당연히 스타신데 바쁘시죠~’

이러고 물러 나 라고?

그럼 신민지와는 이제 촬영 전날 쯤에 얘기 한 마디 나눌지도 모르는데?


더구나 나는 대학생 단편영화다.

그래서 중요도가 물 한잔 마시는 것 보다 떨어질 거라는 거 다 안다.


그래서 어떻게든 바쁜 스케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신민지가 주연배우인 이상 단 몇 분이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작품에 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


그를 위해서 매니저인 이 새끼를 잘 잡아...

아니 잘 조져 놔야 한다.


‘좋은 매니저였더라면 첫 연기를 하는 이번 기회를 소흘이 하지 않았을 텐데...’


어쨌든 안된다고 뻣대고 있는 양경민에게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알아요. 그러니까 새벽이든 아침이든! 밥먹을 때든 춤, 노래 연습할 때든!! 언제든 된다 하면 튀어 올 태니까! 오늘처럼!”


오늘이라는 단어에 양경민이 약점을 찔린 듯 기세가 조금 수그러 들었다.


“에이씨 진짜... 알았어요 알았어. 한번 노력해 볼게요.”


말을 알겠다고 하지만 말야...

얘 태도를 보아 말 뿐일 거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다.

순간 신민지가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제가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담당 연예인이 연기를 하고 싶어 하잖아요. 그럼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게 매니저 도리 아니에요?”

“...”

“그냥 겉멋으로 매니저 일 하려는 거면 안 했으면 좋겠네요. 잘나가는 연예인 망치지 말고.”


양경민은 지금까지 말 보다 그 한마디가 더 자존심이 상했는지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그런 양경민을 두고 미팅룸을 나왔다. 그러자 진영이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 왔다.


“야 야 얘기 잘 했냐?”

“응 잘 했어. 첫 인상은 괜찮네.”

“나 한테도 인사 해주는 데 천사가 따로 없더라.”


진영이는 아직도 신민지를 바로 앞에서 본 황홀함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그 상태는 C&P엔터 건물을 나가 학교로 돌아 갈 때 까지 이어졌다.


그 덕에 나는 계속 신민지의 찬양을 들으며 와야 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 난 듯 진영이가 말했다.


“근데 너 내 얘기는?”

“뭐?”

“아니 밖에 내가 진짜 신뢰하고 믿는 피디, 프로듀서가 있다. 그런 얘기를 했냐고.”

“걔 바빠서 그런 얘기 할 시간 없어.”

“이 새끼야 그런 얘기라니!! 그리고 걔가 뭐냐 걔가! 새끼가 말야! 민지 배우님이라고 해야지. 아니면 국보 아이돌님이라 하든가.”


이놈은 오늘 백프로 팬클럽 가입한다...

그런 줄 알았는데 이미 회사에서 가입을 했는지 신민지의 굿즈까지 들고 있었다.


“가까이서 대화 해 보니까 어땠냐? 살살 녹았냐?”

“태도도 좋고, 예쁘고...”

“그럼 우리 민지는 완벽이라고~!”

“그런 애가 뭐가 부족해서 연기를 하려고 했을까.”

“답답한 녀석이네~ 당연한 거 아니냐 재능이 있는데 썩히면 되겠어? 그리고 요즘 아이돌들 다 연기도 도전하잖아.”


맞는 말이다.

아이돌 그룹 비주얼 센터가 연기 하는 건 이제는 공식처럼 굳어진 것이니까.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물릴 순 없다.

이 상황에서 내가 신민지를 쓰지 않겠다 할 수도 없는 노릇.


그리고 그녀의 발연기 역시 내가 직접 확인 하진 못 했다.

어쩌면 그녀는 이제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상황이니 만큼 내가 해결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결국 부딫혀 봐야 겠군.’


* * *


신민지를 만나고 와서 나는 바로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은 그녀의 연기나 캐릭터 적인 것을 아직 파악을 못 한 상태다. 때문에 이미지 적인 부분만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후 양경민 매니저를 통해 신민지에게 전달을 했다. 안 보여주고 혹시 짬시킬 지도 몰라 수시로 보고 있냐는 확인도 했다.


그녀가 시나리오를 봤다는 것을 확인 한 후에는 다음 일정을 잡아야 했다.

얼른 그녀의 연기에 관한 걸 확인해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 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해서 양경민을 괴롭혔다.

오늘도 전화를 받은 양경민은 밥을 먹고 있는지 우물 거리며 대답했다.


“아니 감독님~~! 원래 활동 중 아이돌은 잠도 못 잘 정도로 바쁘다니까. 그리고 민지는 인기 맴버라 더 바쁘고요!”


말투로 보아 진심인 듯 하지만...

근데 나도 진심이야~


“알고 있다고 했죠? 그러니까 잠깐 되는 시간이면 언제 어디든 다 맞춘 다고. 시나리오 다 봤다면서요.”


수화기 너머로 양경민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려 왔다.


“하... 이렇게 징한 사람 처음이네... 알겠어요. 그럼 이번 주 목요일에 저녁 스케줄 하나 취소 돼서 시간 좀 있으니까 그때로 해볼게요.”

“오케이~!”

“근데 감독님. 이거 알아 두세요. 내가 진짜 겨우겨우 시간 짜내서 만든 거란 거.”


양경민이 선심 쓴다는 듯 말하는 게 아니 꼬웠다. 하지만 정말 바쁜 거 나도 알고 결과 적으로 일정을 잡아 준건 사실이다.

그 정도는 좋게 받아 줘야지. ~


“아이고 고맙습니다~ 제가 민지씨 기깔나게 찍어 볼게요~!!”


그렇게 약속을 잡고, 당일 날 한 시간 일찍 C&P엔터에 도착했다.

물론 내 옆에는 혹하나가 따라 붙어 있었다.


“너 안 바쁘냐?”

“감독님 가시는 데 피디가 따라가야지 않겠습니까~”


그 혹은 역시나 진영이었다.


“근데 내가 너 내 영화 피디 시킨다고 했냐?”

“어허! 새끼가 이제 와서! 내가 니 피디다 했을 때 아무말 없었잖아 그럼 하는 거지!!”


진영이는 신민지에게 그렇게 소개를 했으니 무조건 해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새끼 내가 영화 그만 둔다 했을 때 보다 더 오버하는 거 같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갔다.

신민지와 미팅 장소는 C&P엔터 건물 내에 있는 연습실이었다. 아마도 평소에 댄스 연습에 쓰는 공간인 듯 했다


“근데 한 시간이나 일찍 왔냐? 너도 우리민지 얼른 보고 싶어서 그러냐?”

“내가 너냐? 와서 장소도 보고 준비도 해야지. 민지씨 바쁘니까 아마 늦을 수도 있어 시간아끼려면 미리미리 준비해 놔야해.”


그러면서 문을 열었는데 예상 외 상황이 펼쳐져 있었다.


“어? 감독님~!!”


신민지가 화사한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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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발연기 배우 사용법(3) 24.09.14 44 4 14쪽
10 발연기 배우 사용법(2) 24.09.13 4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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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니가 그렇게 영화를 잘 찍어?!! 24.09.08 73 4 13쪽
3 하늘이 준 기회 24.09.07 75 4 13쪽
2 개 같은 날의 오후(2) 24.09.06 83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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