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천재는 더이상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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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or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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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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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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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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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겪었던 일

DUMMY

004.


진천월은 율소소와 함께 진씨세가의 묘소로 향했다.

다른 이들의 묘소와는 달리, 월희부인의 묘소는 진씨세가의 끝자락에 있었다.

세가의 사람들을 마주치는 순간마다, 진천월은 따가운 눈총을 맞았다.


“... 공자님, 신경쓰지 마세요.”


진천월이 신경쓰였는지, 율소소가 속삭이듯 말했다.


‘... 내가 열 셋이면, 너 또한 열 셋일텐데.’


율소소라고 진씨세가의 사람들이 신경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도 사람이다.

자기가 모시는 공자가, 따가운 눈총을 맞는 것.

그것만으로서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결같이 진천월을 위했다.


‘... 이번 생에는 대접받게 해주마, 소소야.’


진천월이 다시금 다짐했다.

그렇게, 걸음을 옮겨 월희부인의 묘소에 다다랐다.


월희부인의 묘소는 초라했다.

기일임에도 그 누구하나 꽃을 두고간 이가 없었다.

진씨세가는 명문세가중 하나.

그럼에도 흔한 비석조차 세워져 있질 않았다.


월희부인은 진천월의 어머니이자, 율소소의 은인.

진씨세가의 첩으로 들어와 비련한 죽음을 맞이한 여인.

지금으로부터 삼 년이 지나면, 무덤조차 사라질 여인.


어두워진 분위기의 진천월은 봉분 앞에 경건히 꽃을 두었다.

율소소 역시 그랬다.

이들은 예를 다해 큰절을 올렸다.


이미 죽어 아스라진 자에게 예를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했으나,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이, 서자놈.”


소가주 경합이 이루어지기 전.

한량같은 나날을 보내며 삶을 태워보내던 진호일이 그랬다.

그는 진천월을 재미있는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굳이, 하늘로 떠난 자신의 어머니에게 예를 표하는 지금.

지금같은 때에 훼방을 놓으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 공자님을 뵙습니다.”


진소소가 그런 진호일을 발견하고 인사할 때였다.

진천월이 짧게 말했다.


“형님, 죄송하지만 아직 어머니를 충분히 기리지 못했습니다.”

“기린다니, 누구를? 어머니?”


진호일은 실실 웃었다.

비틀거리는걸 보아하니, 벌써부터 술을 입에 댄 모양이었다.

위협적인 걸음걸이는, 월희부인의 봉분을 향했다.

그는 봉분에 발을 올렸다.


“아, 이 첩년?”


그러더니, 봉분을 걷어찼다.


“...!”


율소소가 흡 하며 숨을 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오려 했는지, 입을 막았다.

오늘은 월희부인의 기인, 고인을 기리는 날.

진호일의 행동은 장강수로채나, 녹림칠십이채같은 사파도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러나, 진천월은 덤덤했다.


아니, 덤덤했다기엔 싸늘한 분노가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의 상황은 이미 겪어보았던 일이었다.

너무도 깊이 자리잡아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는 사건이었다.


열 세 살때의 일.


이미 겪어보았던 일이었음에도 좌시할 수 없다.

더욱이 전생의 진호일은 자신을 죽이려 했고,

율소소를 구타하기까지 했던 놈이었다.

진천월의 분노는 가중되어지고 있었다.

진호일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 이 년 때문에 가문의 보물이 없어졌는데, 이 년을 기리겠다고?”


진천월은 진호일을 응시했다.

거칠어진 호흡이, 요동치는 심장이 그의 감정을 말해주었다.


“왜, 화나냐?”


진호일이 진천월의 앞에 다가왔다.

나이때문에 머리통 하나만큼은 커다랬다.


“소소야,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놀라지 마.”


진천월이 율소소에게 말하곤,


퍼억-!


진호일의 다리를 걷어찼다.


“이, 이새끼가-!”


물론,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열 세 살의 아이와 열 다섯의 아이는 발육부터가 달랐으니까.

더욱이 진호일은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지난 삶에서도 진천월은 진호일을 제압했다.

말이 제압했다는 것이지, 사실상 두들겨 팼다.

가지고 있는 재능의 차이는 천부적이었다.


휘익-!


진천월의 얼굴을 향해 내질러진 주먹이 포물선을 그렸다.

전력을 다했는지 몸통이 돌아가기까지 한다.

몸을 숙여 간단히 피해낸 진천월.

그는 힘의 방향을 거스르듯, 우장으로 진호일의 턱을 밀어올렸다.


“끅-!”


자신이 가진 힘이 부족하기에, 상대의 힘을 역이용했다.

자신의 체중과 더불어 진천월의 힘까지 받아야 했던 진호일이, 털썩 쓰러졌다.

혀라도 깨물었는지 그의 입가에 핏물이 흥건해졌다.


“다시는 지껄이지 못하게 만들어주마.”


진천월이 진호일의 위에 올라탔다.

아등바등거리는 진호일.

일그러진 그의 안면.

진천월은 팔꿈치로 그의 안면을 내려찍었다.


콰직-!


무언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콰직-!


핏물이 튄다!


콰직-!


“으. 으어아아-!”


진호일이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러나 진천월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를 죽이기라도 할 기세였다.

율소소가 다급히 진천월을 진호일과 떼어놓았다.


“아, 안돼요, 그만, 그만하세요, 공자님!”


상체를 들어올린 진호일이, 자신의 코에 손을 가져갔다.

손틈으로 코피가 주륵 흘렀다.


“흐, 흐윽-, 서, 서자놈이-!”

“서자?”

“고, 공자님, 안돼요!”


진천월이 제지하려던 율소소를 피해 다시금 진호일에게 다가가려는 순간이었다.


“멈추어라.”


진씨세가의 가주, 진목이 이들을 제지하고 나섰다.

이 곳에 있을 필요가 없는 가주였지만,

전생에도 그렇고 이번생에도 그는 이 곳에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얻어터졌음에도 그는 미소를 띄고있기도 했다.


“진천월. 그 날 이후로 무공을 익힌 적이 있나?”

“... 없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피흘리는 진호일과, 멀쩡한 진천월.

둘을 번갈아 바라보던 진목이 둘에게 통보했다.


“날 따라오도록.”


.

.

.


진목이 진천월과 진호일을 데리고 간 것은 진씨세가의 무각이었다.

무각은 무공을 관리하고 개선, 발전시켜나가는 곳.

그에 걸맞게 연무장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목검을 비롯한 여러 병장기가 나열되어 있기도 했다.


굳이 무각으로 데려온 이유는 명확했다.

진목은 목검을 진호일과 진천월에게 각각 던져주었다.


“진호일, 진천월. 비무를 벌이거라.”


진호일이 숨을 들이켰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모양이었다.


“아, 아버지?”


그러나, 진천월은 덤덤히 검을 쥐었다.


“알겠습니다.”


전생과의 분기점이었다.

전생의 진천월은 홧김에 진호일을 두들겨 팼다.

그리고 지금처럼 진목에게 비무를 명받았다.


그때의 진천월은 검을 내지르지 못했다.

천무지체임은 몰랐지만 자신이 무언가 특별하다는 것은 알았던 진천월이었다.

목검이라 하더라도, 검을 뻗는 순간 진호일이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랬다.


진천월은 그 날로 하여금 진씨세가에서 버려지고야 말았다.

재능을 보였음에도 무가의 식솔이 무인의 길을 걷지 않으려 한다는 것.

그것이 진목의 분노를 산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정말 죽여버릴 것만 같은 순간이 오면,

진목이 제지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로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진호일, 검을 들어라.”


진목이 말했다.

어느새 그의 목소리엔 언짢음이 가득했다.

진호일은 울상이 되어 힘겹게 검을 들었다.

부러진 코에서 흐르는 피로 숨을 쉬는것조차 힘들어 보였으나,

진천월에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사실, 그는 바랬다.

진목이 자신을 말리지 않기를.

자신의 목검에 진호일이 절명하기를.


“시작하라.”


진목의 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파앗-!


땅을 밀어내며 진천월이 진호일에게로 쇄도했다.

제 키만한 목검을 들고 있음에도, 꽤나 빨랐다.

반면, 진호일은 검을 들고는 불안한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카칵-!


검과 검이 맞닿았다.

진호일의 체격이 훨씬 커다랐으나, 뒤로 조금씩 밀려났다.


한번의 공방에, 한 걸음씩.

이내 연무장의 끝에 다다른 진호일.

그는 흘깃 진목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진목의 눈빛엔, 한심함이 가득했다.


"으아아아!"


진호일이 목검에 맞아가면서 진천월을 밀쳐냈다.

그리고, 무공을 익혔다는 것을 증명하듯 내공을 끌어올렸다.

진호일의 손에 핏줄이 드러났다.

이윽고 그의 손에서 펼쳐지는 것은, 진씨세가의 비전무공.

천악절검의 일초, 단악이었다.


패도적인 기운을 담아낸 검이, 태산이라도 잘라낼 듯 거칠게 베어올려진다.

진씨세가의 비전무공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연무장의 연석이 조금이나마 파여나갔다.

때문에, 진천월은 지금의 자신이 저 검을 정면으론 받아낼 수 없으리란 것을 알았다.


‘무공을 받아낼 수 없다면...’


하지만, 진천월은 검을 받아내려 했다.

진목이 놀랄 만한 모습을 보여야 했고,

그로 인해 진씨세가의 가주가 자신을 탐내게 만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병장기에 집중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목검.

검신에서 나뭇조각이 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진천월이었다.

그는 패도적으로 들어올려지는 진호일의 목검을 바라보면서도,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갔다.

검 끝을 세우고는, 호흡을 들이마시고, 검로에 목검을 들이밀었다.


‘무공을 펼치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다.’


그 순간이었다.

진천월의 검 끝이, 진호일의 검신에 닿는 순간.


콰지직-!


서로의 목검이 산산조각 나버렸다.


파바밧-!


동시에, 비산하는 나무조각.

예상하고 있던 진천월은 팔을 들어 눈과 얼굴을 가렸으나,

무공을 전개하던 진호일은 그러지 못했다.

결국, 커다란 조각 하나가 스쳐지나가 뺨에 기다란 상흔이 생겼다.

진목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 진천월, 네가 방금 보인 것을 설명해보아라.”


적잖이 당황했는지, 그의 이마에선 땀이 한방울 툭, 떨어졌다.

진천월은 차오르는 숨을 붙잡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내뱉었다.


“가문의 비전무공을 감당할 수 없기에, 목검을 부수었습니다.”

“판단 근거는?”

“몇번의 공방속에서, 목검에서 나뭇조각이 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확신했나?”

“확신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정면에서 맞서는 것보단 피해가 적으리란 것은 확신했습니다.”

“그걸론 부족하다, 또 다른 근거가 있나?”

“... 있습니다.”

“무엇이지?”

“진호일 형님, 그 자체입니다.”

“계속 얘기해보아라.”

“어머니의 묘소에서 마주쳤을 때, 술냄새가 났습니다. 맨손으로 치고 받았을 때는 저를 얕잡아보는 오만함이 가득했고, 비무에선 도망치려는 두려움을 보았습니다. 진씨세가의 무인이 펼치는 천악절검이라면 받아내지 못했겠지만, 진씨세가의 한량이 펼치는 천악절검은 받아내지 못할 수가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진천월의 말이 끝나려는 순간이었다.

뺨과 코에는 피가, 이마와 등에는 땀이 흐르는 진호일이 다급히 끼어들었다.


“아, 아버지! 마, 말씀드릴 것이-...”

“...”

“아, 아버지...?”


그런데 진목은 그를 무시하고서, 진천월에게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져주었다.

월희부인의 이름이 적혀져있는 옥패였다.

진천월이 받는 취급에 비해선, 꽤나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 다음달, 진호일은 대성지회에 다녀와야 했다.”


대성지회.

구파일방이 아닌, 무림세가들이 만들어낸 지회.

후기지수들중 지학에도 도달하지 못한 이들이,

미리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지회였다.


“진천월. 헌데 네가 진호일을 저렇게 만들어놓았다. 이 것에 대해 네 놈은 책임질 의무가 있다. 내일부터 무각에서 기본공부터 수련하도록. 저 놈이 회복하고 정양하는 동안, 진천월, 네가 대성지회를 다녀와야 할 것이다.”


“아, 아버지-!”


진호일의 울먹이는 소리침에도, 진목은 덤덤했다.

오히려 은은히 지어진 미소가 표정에 감돌았다.


“그렇게 되면 월희의 죄를 사해주도록 하마. 네게 준 옥패는, 내가 뱉어낸 말에 대한 약속이다. 더불어, 안가를 월희가 지내던 곳으로 옮겨도 좋다.”


진천월도 속으로 미소지었다.


‘... 일이 잘 풀리는군.’


그리고, 고개를 숙였다.


“... 감사합니다, 가주님.”


떠나가는 진목을 바라보는 진호일은, 울먹이다 울어버렸다.

야속하게도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바라보며 그는 분노를 느꼈다.

다만, 지금 당장은 단지 그 뿐이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그저 도망칠 뿐이었다.


“두고보자...!”


다음을 기약하며.


“... 갔네.”

"... 이, 이거 꿈은 아니죠, 공자님?"

"응."


덤덤하게 진호일을 바라보며 말하는 진천월과 달리,

율소소는 안절부절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진씨세가의 세 공자중 가장 위험한 사람을 정하자면, 그건 진호일이었다.

그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성격 때문이었다.

다혈질에, 마음가는대로 살며, 수련조차 하지 않으나 하고자 하는건 이루는 놈.


더욱이, 그를 지지하는 이들은 진씨세가의 그림자인 비각이었다.

누군가를 암살하거나, 정보를 빼오는 것이 주된 임무인 집단.

진씨세가 내에서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진심으로 진호일을 지지하는 비각원들에 의해 다칠 가능성이 생겨버린 거니까.


“어쩌자고 이러셨어요, 정말!”


율소소가 진천월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최대한 조용하게, 호흡을 섞어낸 외침이었다.


“주먹다툼이야 그렇다 쳐도, 가주님 앞에서 진호일 공자를 깎아내리다니요!”

“그럼, 소소는 내가 맞았으면 했어?”

“... 어, 으... 그,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이제는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율소소.

진천월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장난치듯 웃어보였다.


“소소가 곤란하지 않게, 몇 대 맞아줄 걸 그랬나?”


걱정해주었는데, 또 장난으로 넘어가려는 모습.

율소소가 진천월에게 다가가 새빨간 얼굴로 소리쳤다.


“또, 웃으면서 넘어가실려고!”

"네가 너무 근심걱정이 가득하니까 그러지."

"걱정 안하게 생겼어요?"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거야. 그렇게 생각하자, 우리.”

"됐네요! 손이나 보여주세요, 빨리."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혹시라도, 상처를 입었을까 확인하기 위해서.


“아! 아, 아파!”

“흐익, 어, 죄, 죄송해요 공자님!”

“흐, 장난이야.”

“왜 그러시는거에요 정말!”


티격태격하는 가문의 공자와 시비.

그들은 어느새 걱정거리를 까맣게 잊고는 묘소로 돌아갔다.

이미 죽어 아스라진 은인에게, 부모에게 예를 다하고.

어둑어둑해지는 하늘, 남아있는 자색 노을을 쫒아 안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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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4. 겪었던 일 24.09.11 119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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