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천재는 더이상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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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or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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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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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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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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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대성지회.

DUMMY

009.


세상 모든 일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진천월은 최악의 상황까지도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이상할 만큼이나 제갈세가로 떠나는 여정은 순조로웠다.

외상가에서 협행을 위해 사흘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그랬다.


확실히, 당나귀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나았다.

경공을 익히지 못한 그였기에, 당나귀는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되어주었다.

동물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게 될 정도로 아주 큰 도움이.


“오히려, 너를 만난게 복이구나. 멍울아.”


멍울이는 진천월이 지은 당나귀의 이름이었다.

두 눈 중 한쪽에 검은 털이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히이잉-!


멍울이가 울었다.

마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는 듯이.


“그래,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진천월이 멍울이를 쓰다듬었다.


다그닥, 다그닥-!


멍울이가 더욱 빨리 달렸다.

외상가를 벗어난지 이제 칠주야.

대성지회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열흘남짓.

이들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호북성에 도착했음을 깨달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호북성과 섬서성의 경계에는 커다란 산이 있다.

구파일방의 수좌를 다투는 문파이자, 무림의 중심이라 여겨지는 무당파.

그 무당파가 자리하고있는 무당산에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들이 기거하는 곳은 무당산 깊숙한 곳.

만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히잉-!


멍울이가 멈추었다.

당나귀에서 내린 진천월은 우선 객잔을 향했다.

다행히도 돈을 절반만 받고서 멍울이를 내어준 역참주인.

그녀 덕분에 잠시 쉬어갈 수 있음에 다행의 숨을 내쉬었다.


딸랑-.



객잔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방울소리가 들려왔다.


“어서오세요, 혼자 오셨어요?”


점소이가 진천월에게 물어보았다.

어린 소년이라 무시할법도 한데 그는 상당히 공손했다.


“마굿간과 쉬어갈 곳이 필요합니다. 하루정도요.”

“마굿간이라면 밖에 있는 당나귀가 머물 곳인가요?”

“네.”

“음식은 무얼 드시겠어요?”

“국수 하나만 내어주십시오.”

“동전 다섯 냥입니다.”


진천월이 동전을 건넸다.


“식사는 객실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객잔에서 밥을 먹고 나서 쉬려했던 진천월이었다.

객실로 가져다 준다는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확실히 식탁이 없었다.

그는 점소이의 안내를 따라 객실로 향했다.

커다랗지는 않아도 있을 것은 있는 객실이었다.


진천월은 객실의 창문을 열어젖히고,

침상에 지친 몸을 눕혔다.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하아.”


이동하는 중간마다 유절심법을 통해 운기를 계속했다.

멍울이가 풀을 뜯어먹을 때면, 유절검법을 연마했고,

일월진기를 느끼려는 시도를 틈이 날 때마다 반복했다.

중요한 것은 제갈세가로 향해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쉬질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의 한숨엔, 그래서 피로감이 담겨있었다.


똑똑-.


“음식 나왔습니다!”


점소이가 소리쳤다.

진천월이 몸을 일으키고는 문으로 다가가 음식을 받아들었다.

분명 국수를 시켰을텐데, 무언가 많이 딸려왔다.

여러 반찬들과 얼음이 띄어진 술잔이 그랬다.


‘... 술?’


진천월이 술잔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점소이가 밝게 웃었다.


“술일까봐 걱정하시는거지요? 이건 술이 아니라 차입니다. 빙차(氷茶).”

“... 빙차요?”

“저희 객잔은 원래 다루였거든요. 빙차는 저희의 주력상품이었습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감사하지만, 이걸 왜 제게...”

“저희 객잔의 기본 상차림이니까요?”

“... 아. 가, 감사합니다.”


점소이가 떠나고 홀로 남은 진천월.

그가 국수를 들이키듯 먹어치웠다.

빙차를 들이키는 것으로 식사를 끝마친 그는,

다음날의 여정을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


진천월은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뒤에나 눈을 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곤 하지만,

느긋하게 움직일만큼의 여유롭지는 않았다.


그는, 서둘러 떠날 채비를 마치고는 마굿간으로 향했다.

멍울이가 그를 알아보았는지 기쁘게 울었다.

그가 멍울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히잉-!


“당나귀가 엄청 영특하네요, 주인을 다 알아보고.”


그러니,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점소이인가 해서 돌아보았더니, 눈에 보이는 것은 다른 사람이었다.

길게 찰랑이는 갈색 머리칼, 아름다운 눈매가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 진씨세가의 막내공자, 진천월. 맞으시죠?”


그녀가 싱긋 웃으며 물어왔다.

그녀의 입에서 진천월, 자신의 이름이 발음되어지는 순간이었다.


시이잉-!


진천월이 허리춤의 검에 손을 가져갔다.


서안에서 무당산까지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굳이, 나를 집어 진천월이라고 물었다.

이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뜻.

더욱이, 진씨세가를 나서기 전 진호일은 시험을 기대하라고 했다.


“... 비각에서 보냈나?”


일종의 추론을 거친,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눈 앞의 여인과 싸우진 않더라도, 경계는 해야한다는.


“비각에서 보냈나?”


비각은 세가의 뒷일을 처리하는 집단으로, 진씨세가의 그림자로 불린다.

진천월이 비각에서 보냈냐고 물어본 까닭은,

비각이 진호일을 차기 소가주로 지지하는 집단이기 때문이었다.


“응? 아, 아니에요.”


태연하게 웃어보이는 여인.

그녀가 곧바로 말을 이었다.


“무림맹 섬서지부, 집법당주. 화요란이라고 해요.”


“... 무림맹?”


자신을 무림맹의 집법당주라 얘기하는 여인.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히 마주치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

진천월이 무언가 되물으려고 하니, 그녀가 품에서 옥패를 꺼내 보여주었다.


무림맹, 집법당주, 화요란.

그녀의 신분을 증명하는 옥패였다.


“... 제게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여쭈어도 괜찮겠습니까?”


“얼마전에 외상가에 들리셨었죠?”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에요.”


“... 그래서라뇨?”


“외상가에 파견나갔는데, 이미 문제가 해결되었다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얘기하는 인물의 행적이 보통 신기해야 말이죠.”


화요란이 진천월에게 다가갔다.

성인과 소년이기에 키차이가 꽤나 났다.

그녀는 여인임에도 꽤나 키가 커다란 편이었다.

그녀가 진천월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은은하게 미소지었다.


“제 입장이 되어보시면, 궁금하지 않겠어요? 고작 소년이 어떻게 성인을 제압한건지. 진씨세가의 공자가 외상가의 천한 사람을 소성단을 먹여가면서까지 구해준 이유가 무엇인지. 현상금을 받았으면서도, 대부분 돌려준 것은 무슨의도인지. 모든 것이 다.”


진천월은 화요란의 말을 듣다, 피식 웃어버렸다.

그녀가 어떤 의도로 말을 뱉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행적을 하나하나 꿰고 있다는 것.

그것에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진천월의 표정을 확인한 화요란.

무림에서의 배분을 보나, 직책을 보나 그냥 넘어갈 법도 한데,

그녀는 다시금 웃어보이며 그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미안해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요.”


“... 괜찮습니다, 일정이 있어서 먼저 떠나보겠습니다.”


“잠깐만요.”


“... 또, 무언가 얘기할 것이 있습니까?”


진천월이 자루를 받아들었다.

화요란은 이어서 무언가를 하나 더 꺼내서 주었는데,

이는 서류인 듯했다.


“... 헌데, 이건 뭡니까?”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세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이렇게 말한 화요란은 말 그대로 사라졌다.

지금의 진천월은 어떻게 사라졌는지조차 알 수 없는 기묘한 신법을 보였다.

무림맹 섬서지부 집법당주, 화요란.

그녀는 지금의 진천월로서는 가늠조차 가지 않는 고수인 듯했다.


그런 고수가 자신에게 찾아온 이유.

호기심 때문만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포상금을 지급하기 위해서 직접 모습을 드러낸것도 말이 안됐다.

집법당주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고작 호기심으로 낭비할 시간이 없을테니까.

일과 훈련으로 개인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는 진소를 생각하면 알 수 있었다.


‘... 나중에 생각하자.’


덩그러니 남겨진 그는 우선 멍울이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제갈세가로 향했다.

아름다운 청취를 간직한 무당산이 점점 멀어져갔다.


“... 흐음, 꼬맹이가 어른인 척하네. 네가 보기엔 어때?”


멀어지는 그를 바라보던 화요란이 속삭였다.


“악인은 아닌 듯합니다.”


“그런 거 말고, 그건 나도 알아.”


“열 세 살에 이류 무인을 초살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면, 굳이 저희가 아니더라도 무림의 모든 집단이 저 소년을 탐낼 것이 분명합니다. 무림맹에 소속시킬수 있다면, 분명 좋은일이겠지요.”


“... 역시, 그렇지?”


“그런데, 분명 힘들겁니다.”


“... 왜? 세가의 서자로 지내는것보단 무림맹원이 되는게 더 좋지 않아?”


“이곳에서 쉰 것을 보면, 어딘가를 향하던 중이었다는 뜻입니다. 왜 혼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지학을 넘기지 못한 무림세가의 후기지수가 떠날 곳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도 대성지회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는 진씨세가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뜻. 저희의 바램과는 다르게 무림맹에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사료됩니다.”


“어렵다, 어려워. 인재가 이렇게 없어서야.”


“그래도, 저런 협객이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닙니까?”


“... 그렇긴 하지.”


“헌데, 왜 그렇게도 표정이 어두우십니까, 집법당주님.”


“... 저 애. 진씨세가가 가만히 둘까?”


화요란이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는 명령했다.


“진씨세가는 특이한 곳이야. 가문 내에서 피를 보는 일이 특히 많다구. 네 말대로 대성지회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는 중이었다면, 가문의 다른 이들이 방해하려 들지도 몰라. 예전에도 그랬잖아. 그러니까, 대성지회에 참석할 때까지만 저 꼬맹이좀 지켜. 인재를 영입하는 거랑은 별개로, 협을 행한 무인이 다치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알겠습니다.”


화요란은 섬서성을 향해,

그녀의 명령을 받아들인 무인, 악천은 진천월의 뒤를 쫒았다.

그녀가 염려하던 일은 곧 사실이 되었다.

누가 보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만, 흑의인 세 명이 진천월의 뒤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악천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뒤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지독한 살의를 보였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가 지면으로 추락했다.

바람한 점 불지 않았으나, 태풍이 부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흑의인들은 진천월을 쫒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나 묻지.”


악천의 손에는 어느샌가 기다란 창이 들려있었다.


“대답 여하에 따라 목숨을 구제해주마.”


그의 창에 서서히 피어오르는 것은, 분명한 기.

흔히들 얘기하는 검기였다.


“저 소년을 죽이라 사주한 것이 누구더냐?”


악천이 말했다.

이미 진천월은 멀어진지 오래였다.


...


대성지회엔 이미 수많은 세가의 후기지수들이 참석한 듯했다.

고급진 원단의 의복과, 아름다운 장신구. 화려한 마차.

몇몇은 이미 안면을 튼 사이였는지 하하호호 웃으며 담소를 나누었고,

또 누군가는 경쟁관계에 놓여진 사이인지 서로를 흘기고 있었다.

이 곳에 아무런 관계도 없고, 홀로 찾아온 이는 진천월 뿐이었다.


외상가의 사람들이 건네준 다소 허름한 의복.

작디 작은 당나귀 한 마리.

호위나 마차는 커녕, 홀로 찾아온 소년.


진천월이 제갈세가의 정문에 도달하는 순간.

주위의 후기지수들이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백로 사이에 홀로 놓여진 까마귀와 같았기에.

신기해서라도,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이다.


“... 쟤도, 후기지순가?”

“... 아니겠지, 누가 당나귀를 타고 와?”

“옷도 더럽고. 뭐, 후기지수면 내놓은 자식정도는 되겠네.”


세가의 후기지수들이 웅성거렸다.

그러나, 진천월은 개의치 않았다.

우선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제갈세가의 문지기에게 호패를 보여주었다.


“... 아, 지, 진씨세가의 공자님이시군요.”


진씨세가!


문지기의 말에, 진천월을 바라보던 후기지수들이 다시금 웅성거렸다.

주된 내용은, 칠대명가에서 진씨세가가 빠지리라는 예측.

얼마나 가세가 기울었으면, 당나귀를 태워 보내냐는 말들.

실례가 될 법도 한데, 계속 그랬다.


한 번은 웃어넘기더라도, 두 번은 웃어넘길 수 없다.

진천월이 후기지수들을 향해 몸을 돌리려던 순간이었다.


“다들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또래 아이들보다 다소 작은 체구의 소녀가 정문에서 걸어나왔다.

검게 기른 머리카락이 어깨선에 내려앉고, 검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지적이면서도, 이른 나이에 아름다움을 갖춘 소녀였다.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경망스런 사람이고, 그와 더불어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고, 이것을 엿듣고 전하는 사람은 간사한 사람이다. 다들 모르진 않을 텐데요?”


소녀의 말에 대답해주는 이는 없었다.

대답하게 되면, 소녀가 말한 경망스럽고, 비겁하며, 간사한 사람.

그것이 자신임을 증명하는 꼴이었으니까.

대신, 다들 말없이 제갈세가의 정문을 지나쳐 들어갈 뿐이었다.


저벅, 저벅-.


소녀가 진천월에게로 다가왔다.

이윽고, 공손한 포권을 건네온다.

진천월도 소녀에게 공손히 포권을 건넸다.


“반가워요, 제갈세가의 제갈영이라고 해요.”

“... 진씨세가의 진천월이라고 합니다.”

“죄송해요, 괜히 참견해서.”

“아닙니다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간단히 주고받은 인사.

제갈세가의 문지기가, 진천월에게 말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들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접객당으로 가시면 됩니다.”


진천월은 멍울이를 맡겨두고, 제갈세가의 정문을 지나쳤다.

접객당으로 향하는 그와 달리, 제갈영은 반대편의 본당을 향했다.

아무래도, 제갈세가에서 개최한 대성지회다 보니 자신의 안가로 향하려는 모양이었다.


"그럼, 대성지회때 뵙겠습니다."


짧게, 작별의 인사를 마친 진천월이 접객당으로 향했다.

세가의 위신에 따라 숙소의 크기가 나누어진 모양이었다.

진씨세가의 숙소는 오대세가보다는 작았으나 나머지 세가보다는 커다랬다.


오대세가에 비할바는 못하지만, 칠대명가라 불리는 진씨세가였으니,

제갈세가 차원에서 칠대명가들을 배려해준 모양이었다.

진천월이 진씨세가의 객실로 들어서려고 할 때였다.


“... 진씨세가는, 명가로서의 품위라는 것이 없나.”


남궁세가의 후기지수. 남궁신룡, 남궁천이 말했다.

남궁세가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는, 차기 소가주와 같은 소년이었다.

은은한 갈색 눈동자를 빛내며 말하는 소년의 표정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여전히 재수없네요, 남궁천. 각자 사정이 다른거 아니겠어요?”


그에게 시비를 거는 듯한 모습의 예쁘고 당찬 소녀는,

사천당가의 금지옥엽 당월아.


“월아소저, 소저가 이해하세요. 남궁세가가 저러는 것이 한두번입니까?”


그리고, 당월아를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근육질의 소년은,

하북팽가의 망아지, 팽무진.


“... 오대세가의 후기지수라는 놈이, 고작 계집에게 눈이 팔려서야-...”

“... 야, 남궁천. 지금 월아소저를 계집이라고 부른거냐?”

“... 하아, 또 시작이에요?”

"남궁천, 대답해라! 월아소저를 계집이라고 불렀냔 말이다!"

"그만. 머리아프니까, 그만좀 하세요."

"아니요, 월아소저! 저런 놈은 혼쭐을 내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월아소저를 보고 저런 미천한 말을...!"


이들의 다툼에 끼어든 것은 진천월이었다.


“죄송합니다. 대성지회에 맞는 품격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는 우선 남궁천에게 포권을 취했다.


“... 그래, 알면 됐다.”


그리고, 당월아를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당소저.”

“... 어? 아, 네... 아니에요.”

"어? 너, 너 그 미소는 뭐냐!"

"아으, 진짜! 그만좀 하라구요!"


그리고는 객실로 들어갔다.

대성지회는 지학의 후기지수들이 무공이나 견식을 나누는 자리.

그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대성지회를 준비해야 했다.


제갈세가에 찾아오며, 유절검법과 심법을 여실히 연마했던 그였다.

그간의 성취를 이 곳에서 드러낼 생각이었다.

대성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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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9. 대성지회. 24.09.16 83 0 16쪽
8 008. 협행. 24.09.15 88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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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5. 재능, 재능! 24.09.12 11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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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3. 회귀. 24.09.10 12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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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1. 진씨세가. 24.09.10 178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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