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천재는 더이상 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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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or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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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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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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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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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시험을 치룰 생각이다.

DUMMY

007.



새벽이슬이 풀잎에 머물렀으며,

찌르르거리는 풀벌레소리가 사그라들고 있었다.

산맥엔 떠오른 태양이 하늘을 자색으로 비추었고,

세상을 은은히 비추어주던 달이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묵빛 하늘이 자색, 그리고 푸른 색으로 변해가듯,

새벽이 아침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월희부인이 남긴 서책의 내용을 토대로 일월에 집중했던 진천월이었다.

갖은 노력에도 그는 천무일월삼원심법의 첫걸음조차 내딛질 못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일월진기란 극양의 기운과 극음의 기운이 조화롭게 합쳐진 것.

천무지체라 하여도 무공을 익힌 적이 없던 그가 일월을 깨우치는 것은 불가능했으니까.


하지만, 진천월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먹을 세게 쥐었다.


‘... 일월진기를 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공을 익히는 것이 독이 될 것이 분명했던 상황이,

천무일월삼원심법을 통해 가능성을 가진 상황으로 변해갔으니까.


‘... 어머니, 감사합니다.’


진천월이 고개숙였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읽을 수 없도록 천무일월삼원심법의 서책을 태워버렸다.

시간이 지나, 아침이 밝아온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는 무각을 향했다.

그의 손은 먼지와 거미줄로 더러워져 있었다.


...


며칠간의 일상은 무공을 배운 첫날과 똑같았다.

무각에 마련된 개인연습장으로 떠나는 동안,

세가의 무인들이 보내는 따가운 눈총을 맞는다.


진씨세가의 기본공인 유절검법과 유절심법을 응용한 비무를 벌이며,

진소를 항상 놀라움에 가득차게 만든다.

땀에 젖은 몸으로 안가로 돌아가 몸의 피로를 흘려보낸다.


그러고 나면 두 시진 가량을 천무일월삼원심법에 대해 고민하고,

일월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을 구상했다.

진천월은 천천히 무림세가의 무인으로서 탈바꿈되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꼬박 열흘이 되었을 때였다.


언제나 그랫듯, 진천월은 무각으로 향했다.

이제는 꽤나 익숙해진 무인들의 눈총을 받으며,

개인 연습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갑자기 진소가 앞을 가로막았다.


“공자님, 오늘은 저와 가실 곳이 있습니다.”

“갈 곳이요?”

“...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대성지회에 공자님이 다녀오시는 것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진소의 말대로 이미 알고 있던 사실.

대성지회는 한 달 후라고 들었었기에,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하고 생각하고있던 진천월이었다.

그가 덤덤히 진소에게 물어보았다.


“가주전에 들리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대성지회를 개최하는 세가는 매 번 바뀐다.

보통은 무가의 중심인 오대세가와 칠대명가가 돌아가며 개최한다.

이번에 대성지회를 개최하는 무림세가는, 제갈세가.


제갈세가는 진씨세가가 위치한 서안에서 보름은 걸리는 먼 곳이기에

출발하고 나면 한 달은 지나야 돌아올 진천월이었다.

이를 알았기 때문일까, 그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포권을 취했다.

어떻게 바라보면 스승에 대한 예의였으며, 어른에 대한 공경이었고,

편견없이 자신을 대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열흘이지만 무각주님의 가르침은 제게 단비같았습니다. 작별인사는 지금 할게요. 돌아와서도 여전한 모습으로 무공을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를 차리십니까.”

"... 고마워서 그렇죠, 뭐. 진심이에요, 무각주님.“

”... 하하, 낯부끄럽습니다.“


지난 열흘간 진천월과 진소의 사이는 사뭇 가까워져 있었다.

무각주인 그로서는 타고난 재능의 천재를 보는 것이 기꺼워서 그랬고,

항상 예의를 지키며 올바른 모습을 보이려 하는 진천월의 모습이 기특해서 그랬다.


"저, 공자님. 잠깐 이리 와보십시오."


진소가 주위를 흘겨 살피더니 몸을 숙여 진천월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이걸 받아주십시오.”


커다랗고 거칠며 흉터로 가득한 진소의 오른손.

그 손에는 빛바랜 종이로 감싸진 동그란 무언가가 있었다.


“이게 뭡니까?”

“... 음, 영약입니다. 소성단(小盛團).”

“... 이걸 왜 제게-, 괘, 괜찮습니다, 무각주님.”


진천월이 진소의 손을 밀어냈다.

소성단은 영약중에선 하품.

작은 성취를 위한 영약.


그렇다고 가격또한 하품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영약은 희소성이 있고, 제조방법이 까다롭다.

하품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은원보 세 개 정도는 기본이었다.


더욱이 소성단은 진씨세가에서 사들이는 영약도 아니었다.

진소는 분명 거금과 개인의 시간을 들여 소성단을 사온 것이 분명했다.


나를 위해서.


진천월은 순간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감사하고, 감사해서 그랬다.


"그, 그래도-.“


“... 괜찮습니다, 받아주십시오. 꼭 필요할겁니다, 공자님.”


“... 예? 피, 필요하다니요?”


“이제부터 공자님께서는, 무림에 발을 디딘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소성단은 공자님의 성취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진소가 진천월의 손에 소성단을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무어라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곧바로 그를 안내하듯 앞장섰다.


“어서 가주전에 가시지요.”


진천월은 품에 소성단을 집어넣고는 진소를 따라 걸었다.

무각에서 가주전까지는 걸어서 이 각 정도 걸린다.

그동안 진천월과 진소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정말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가주전으로 가는 길목마다 세가의 식솔들이 있다.

세가란 넓게보면 집성촌.

진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았기에,

일부러 대화도 없이 걸었던 것이었다.


“충!”


가주전을 지키는 무인이 경례했다.


“가주님은 자리하고 계신가?”

“그렇습니다.”

“그럼, 들어가도 괜찮겠나?”

“당연합니다, 가주님께서도 무각주가 찾아올거라 일러두셨습니다.”

“실례하겠네.”


진소가 무인을 지나쳐 가주전으로 들어갔다.

진천월이 뒤따라 들어가려했다.

그런데, 그의 가슴팍에 무언가 툭, 닿았다.

검집이었다.


“서자님, 무슨 용무십니까?”


무인의 말투는 싸늘했다.

진천월을 가로막는 행동.

진소가 무인에게 소리치려 했으나,

심상치 않은 진천월의 분위기에 이내 멈추었다.


“... 서자?”


굳이, 서자라고 말한다.

굳이, 검집으로 몸을 건드린다.


진천월은 그간 자신의 취급을 이제야 실감하고 있었다.


서자라 하여도, 가주의 피가 이어져있다.

서자라 하여도, 진씨세가의 공자다.

심지어, 무각주와 같이 찾아왔다.


그런데도 길을 가로막고 서자라 부른다.


애초에 대우받기를 바란 적은 없었으나,

이런 취급을 받길 원한 것은 아니었다.

속이 끓어오르다 못해, 뒤틀려가는 것을 느낀 진천월이 싸늘히 웃었다.


“네 이름, 진청유였나?”


전생이었다면, 그저 인내했을 것이 분명했다.

참고, 또 참아내어, 가문을 떠날 날만을 기다렸을 그였다.

하지만, 이젠 그럴 수가 없었다.


천명을 거슬러, 체질을 고치기 위해서라도.

율소소와 함께하는 날들을 그려나가기 위해서라도.

그는 더 이상 얕보이지 않아야했다.


진천월의 핏줄이 꿈틀거렸다.

단전의 진기가 몸을 순환함을 느꼈다.

그는 누군가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내공으로 하여금 내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제 이름도 아십니...”


진천월이 자신에게 대답하려던 진청유의 뺨을 후려쳤다.

어린 아이에게 맞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이 흔들렸다.


짜악-!


당황하여 벌어진 입.

놀라 커다래진 동공.

기울어진 상체.

허리춤에 반짝이는 검병.


“서자라 하여도 진씨세가의 공자다. 예의는 어디에 두었나?”


가주전을 지키는 무인, 진청유.

그의 허리춤에 달려있는 검을, 진천월이 뽑아들었다.


“방계라 하여도, 가주님의 피를 물려받았다. 내가 돌아다니지 못할 곳이 진씨세가에 존재하나?”


그리곤, 몸에 기다란 유절검법의 검흔을 새겨주었다.

진청유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끄으으윽-!”


진천월이 피묻은 검을 지면에 꽂아넣었다.


“... 나는 가주님의 명을 받고 가주전에 찾아왔거늘, 네 놈은 가주님의 혈통이 우스운 것이 틀림없구나?”


중대한 내면의 변화를 겪어본 진천월은 망설이지 않았다.

진청유의 머리채를 잡아채고는, 그저 물어볼 뿐이었다.

죽일지, 아니면 살려둘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혈통이 우습다는건, 가주님이 우습다는 뜻이겠지. 대답해보아라. 불충을 보인 가신을 살려둘 필요가 있는지.”


이를 알아챈 모양인지, 그가 눈을 내리깔았다.


“죄, 죄송합니다-. 공자님, 사, 살려주십시오-!”


진천월은, 눈을 내리깐 무인의 머리채를 지면에 내리꽂았다.


쾅-!


“다음에도 이렇게 넘어가리라곤 생각지 마라.”


쓰러진 무인을 지나쳐 가주전으로 들어서는 진천월.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그를 바라보며 진소는 침묵했다.


근 열흘간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

진소는 진천월에게서 가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피를 이어받았음을 증명하듯 패도적이었으며,

권위적이었고, 냉혹해보이기까지 했다.


허나, 진소는 진천월이 가주와는 다른 방향의 길을 걸으리란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진목이였다면, 하다못해 대공자, 진호명이었다면.

저 무인은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진천월은 그들과 다르게 불충을 보인 무인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진소가 작게 속삭였다.


“... 이런 식으로 제압해서는 안됩니다.”


진씨세가의 무인이라면, 넓게 보았을 때 가족과 같았다.

모두가 친인적으로 이루어진 집성촌.

그것이 무림세가의 근본이었으니까.

진소의 지적은 이런 데에서 나왔다.


“... 알겠습니다.”


진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소의 조언은 합당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진천월에게 진씨세가의 사람들은 가족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자신과 율소소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에 불과할 뿐이었으니까.

허나 받아들인 것은, 그에게 있어서 진소는 그래도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저벅, 저벅-.


내딛던 걸음이 멈추어졌다.

가주전의 앞에서 진소가 말했다.


“가주님. 명하신대로 진천월 공자를 데려왔습니다. 들어가도 괜찮겠습니까?”


그러니, 곧 진목이 대답했다.


“들어오거라.”


가주전엔 진목만이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

그를 기준으로 왼쪽엔 진호명과 진호준. 그리고 진호일이 자리했고,

그를 기준으로 오른쪽엔 진씨상회의 상단주.

비각을 비롯한 여러 각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진천월을 위해, 가주의 정면자리를 비워놓은 듯한 모습.

늘어선 기다란 행렬의 가운데로, 진천월이 걸어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진목이 짧게 말했다.


“일어나라.”


진천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네 녀석을 부른 까닭은 대성지회 때문이다.”


대성지회라는 말에, 진호일이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이도 악물었는지 까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진천월은 굳이 진호일을 흘겨보았다.

그리곤, 슬며시 미소지었다.


이를 바라본 진호명, 진호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헌데, 그들의 분노는 진천월을 향하지 않았다.

오히려 막내인 진호일을 향하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진천월은 저들의 입장에서 밟아 죽일 벌레만도 못한 존재.

그런 벌레에게 가문의 적자가 얻어터져 가문의 일을 빼앗겼으니,

진호일로 하여금 자신들의 평가 또한 내려갈 것임을 알아서였다.


‘... 꼴이 좋군.’


진호일에 대한 비웃음 뒤로는, 다시금 진목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흘깃 그들을 바라보던 진천월의 시선이 가주를 향했다.


“... 대성지회는 오대세가를 비롯한 명문세가의 자제들이 교류하는 장소이다. 본래는 진호일이 다녀올 차례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그럴 수 없게 되었다. 대성지회는 지학을 넘지 않은 어린 후기지수들이 대상. 따라서, 진천월이 대성지회에 나가게 되었다.”


진목이 가주석에서 일어났다.

그는 걸어내려오면서 말을 이어갔다.


“무각주, 진소가 진천월에 대해 평하기를 무공을 익히는데 있어서는, 고금제일의 재능을 타고났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미가 받는 취급을 알면서도 제를 올리는 것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 효심을 보였으며, 무공을 익히지 않았음에도 무공을 익히고 있던 진호일과 싸움을 벌이는 용기를 보였다 하였다.”


어느새, 진천월의 바로 앞에선 진목.


“허나, 가문의 서자가 진씨세가를 대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의 손에는 호패가 들려있었다.

월희부인의 것과 비슷한, 옥으로 만들어진 호패였다.


“그렇기에, 진천월을 본부인, 은상의 막내아들로서 입적시킬 예정이다.”


호패의 의미는 적자로 입적되리라는 뜻.

진호명과 진호준, 그리고 진호일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누군가는 분노를, 누군가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진목의 안면에 꽂혔다.


‘... 입적?’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진천월 또한 마찬가지였다.

진목을 바라보는 그의 표정은 오묘했다.

고작 며칠이 지났을 뿐이었다.

가주에게 인정받기 위한 그 무엇도 보이지 않았었던 그였다.

지금의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가주전에 들이닥친 여러 감정을 깨부순 것은 진목이었다.


“다만, 이렇게 된다면 진씨세가의 곳곳에서 불만이 튀어나올 것이 분명하다. 당장 본부인과 원로원, 아들들과 각주들까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사람이 없겠지. 그래서, 시험을 치룰 생각이다.”


‘... 시험?’


“대성지회까지 남아있는 시간은 이십오일. 진씨세가의 도움 없이 홀로 떠나 대성지회에 참석하면 되는 간단한 시험이다.”


시험이라는 말에 보이는 반응들은 제각각이었다.

진호일은 화색을 띄었으며, 진호명과 진호준은 비릿한 웃음을.

진소는 걱정의 눈빛을 비추었다.


“호패를 받아들거라, 제갈세가의 문지기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시험은 끝이 날 것이다.”


진씨세가의 도움 없이 어린 소년이 제갈세가까지 찾아가야 한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불가능한 일과 같았다.

그러나, 진천월은 한쪽 무릎을 꿇고서 예를 다했다.


"진씨세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시험을 통과해보이겠습니다."


진천월의 낯빛이 어두워졌음을 알아챈 것은,

그래도 무공을 익히며 진천월과 가까워진 진소밖에 없었다.

소년의 낯빛이 어두움을 띄니, 진소의 낯빛도 어두움을 띄기 시작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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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7. 시험을 치룰 생각이다. 24.09.14 102 1 14쪽
6 006. 천무일월삼원심법(天武日月三原沁法) 24.09.13 118 0 15쪽
5 005. 재능, 재능! 24.09.12 118 1 11쪽
4 004. 겪었던 일 24.09.11 118 2 14쪽
3 003. 회귀. 24.09.10 124 1 14쪽
2 002. 야행. 24.09.10 121 0 16쪽
1 001. 진씨세가. 24.09.10 177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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