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스타와 첫키스 후 천재 괴물 배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필빛
작품등록일 :
2024.09.10 01:19
최근연재일 :
2024.09.19 00:15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194
추천수 :
39
글자수 :
53,951

작성
24.09.15 01:20
조회
125
추천
4
글자
13쪽

오늘 베드씬 찍어야지!

DUMMY

『인생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첫 계약 성공!」

-브레이크 없이 꾸준히 직진해보세요!


「보상: 업적 포인트 +10P」

「누적 포인트 40P」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음에도 업적 달성을 했다.


구두 계약도 계약이란 게지.


그로부터 나는 우상호 감독에게 영화의 방향성을 들었다.


이번 영화는 설하윤이 중심이다.


극중 무명 여배우 설하윤이 홍대를 방황하는 새벽의 시간이 영화에 담긴다고 했다.


우상호 감독이 생각하는 러닝타임은 총 80분.


촬영은 일주일 안에 끝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내가 맡게 될 역할은 설하윤의 첫사랑이자, 설하윤의 과거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감정의 고리라고 했다.


설하윤의 첫사랑이라는 설정은 이해했지만, 내가 어떤 방식으로 그녀의 감정에 얽히게 될지, 그리고 그 감정의 고리가 어떻게 풀릴지 막연하다.


감독의 머릿속에는 모든 게 정리되어 있을까?


숨도 안 쉬고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우 감독의 표정을 보아하니, 뭔가에 사로잡힌 사이비 광신도 느낌도 나고.


‘난 시키는 것만 잘하면 되지 뭐.’


그렇게 영화에 관한 장광설을 끝낸 우상호 감독이 믹스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어때? 재밌겠지?”


나는 격하게 끄덕거렸다.

재미는 모르겠고.

돈 버니까 기분이 좋다.


“영화 대박 날 거 같아요.”

“흐흐. 내 영화는 대박난 적 없어. 배우들만 대박나지.”


그게 그거지..


우상호 감독은 이번에도 좋은 영화가 탄생할 거 같다며 매우 흡족해 했다.


기분이 들뜬 우 감독이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돈 필요하니?”


기분에 따른 반사 이익인가.


지금 주시면 고맙죠.


“네. 필요해요.”

“급한가보네. 집에 빚이 있나?”

“아뇨.”

“그럼?”

“할머니 용돈 좀 드리려고요.”

“효자네.”


우상호 감독이 스마트폰을 꺼낸 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에게도 통화 내용을 들어보라는 듯 스피커폰을 켠 채.


“누구랑...?”

“있어, 박 실장이라고. 돈 줄 회사 직원.”

“아.. 돈 줄.”


그러면 가만히 경청해야겠지.


때마침 누군가 전화를 받는다.


막 잠에서 깬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다.


-으...감독님..대체 지금 시간이..

“박 실장.”

-네. 감독님.

“다름 아니라, 우리 배우 한 명 더 써야겠는데.”

-갑자기요?

“응. 그렇게 됐어.”

-.....


순간 상대방의 말이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의아할 듯.


금방 잠에서 깬다.


-누군데요?

“무명이야. 아니지, 그냥 일반인.”

-감독님이 봤을 때 괜찮아요?

“응. 좋아. 설하윤 연기 물올랐어. 얘 때문에.”

-그럼 편하신 대로 하세요. 현장은 어때요?

“완전 좋아. 허름한 클럽, 색 바란 스테이지, 세기말 감성이야.”

-더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고요.

“너무 늦었잖아.”

-알면서 전화 하셨잖아요.

“내일 저녁에 촬영 가능한 모텔 좀 알아봐.”

-...내일까지요?

“응..”

-감독님. 우리 대표님도 감독님 믿고 투자한 거 아시죠?

“알다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호텔로 가면 안 될까요.

“아냐. 모텔이 좋아.”

-알았어요. 제가 알아볼게요.

“그래, 수고.”

-아, 감독님 그리고 설하윤 걔 다음 주 드라마 들어가니까, 그때까지 끝낼 수 있겠죠?

“응, 이번 주 안에 끝날 거야.”

-이미 깐느에 판매된 작품이니까, 그때까지만 좀 부탁드릴게요.

“부탁은 무슨. 다음에 통화하자고.”

-네. 감독님.


전화를 끊었다.


궁금한 게 정말 많았다.


무엇보다 깐느에 벌써 팔렸다는 게 이해되질 않는다.


“깐느에 벌써 팔렸다고요?”

“왜?”

“아니...아직 만들지도 않은 작품인데..”

“너무 깊이 알면 머리 아파져. 그런 줄 알아, 그냥.”

“네. 감독님.”


이건 내 분야가 아니니까.


“계좌번호 불러봐.”

“지금요?”

“얼른.”


계좌번호를 얘기해주자마자, 곧 바로 이체 된 금액은 백만 원.


와..


근데...이렇게 바로 입금해줘도 되나?


“감독님. 원래 이런 식으로 계약하는 건가요?”

“아냐. 나중에 네가 더 유명해지면 알게 되겠지만, 기획사를 통해서 받게 되지.”

“아...”

“100만 원은 오늘 고생했다고 주는 용돈. 출연료는 영화 끝나고.”

“감사합니다.”


우상호 감독의 화끈한 성격이 맘에 든다.


“내일 저녁에 시간 되지?”

“네. 됩니다.”

“그럼....내일 저녁 일곱 시. 조감독이 전화 할 테니까. 시간 맞춰서 나와.”

“네. 감독님. 그럼 오늘은...?”

“네 할 일은 끝났고. 들어가도 돼. 택시비 있지?”

“네 있어요.”


방금 주신 백만 원!


“잠수타면 뒤진다?”

“일곱 시까지 꼭 뵐게요. 감독님.”

“들어가 봐.”


우 감독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인사를 한 뒤 촬영장을 빠져 나왔다.


인적 없는 평일 홍대 새벽거리.


그 많던 인파가 다들 어디로 사라졌는지, 골목 어귀에 숨은 고양이만 보인다.


묵묵히 홀로 걸으니 많은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흘러가는 대로...‘


그 말이 어쩌면 우상호 감독의 영화 스타일을 완벽히 설명해주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우 감독이 만들어내는 즉흥적인 상황 속에서 얼마나 더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흐름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새벽 두 시.

택시 할증이 붙는 시간이다.

오늘 하루는 수고했으니까.


‘택시타고 가야지.’



***



『인생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할증 붙은 택시를 타셨네요?」

-많이 벌고 많이 씁시다!


「보상: 업적 포인트 +10P」

「누적 포인트 50P」


할증 택시를 살면서 처음 탄다.

그래서 받은 10 포인트.


내 인생이 그동안 못해본 일이 너무나도 많다는 걸 느낀다.


집에 들어가기 전, 할머니에게 줄 용돈을 현금 인출기에서 뽑았다.


총 백만 원.


그동안 알바해서 번 돈으로 소액의 돈 만 드려봤지, 거금은 처음이었다.


‘좋아하시겠지?’


집에 들어가니 할머니가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깨워서 방에 모시고 싶었지만 참았다.


할머니가 잠에서 깬 순간, 손주 밥 못 먹었다고 새벽에도 밥 차려 주신다.


‘이불이라도 덮어 드려야지.’


할머니에게 이불을 덮어드리고 난 뒤 대충 씻고 취침 준비를 했다.


침대에 벌러덩 누워 스마트폰으로 설하윤의 이름을 검색했다.


여러 기사가 뜬다.


개중에 우상호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설하윤의 기사가 최상단에 있었다.


[설하윤, 깐느 출품작 주연 확정! 우상호 감독과 첫 호흡]


[깐느를 노린다! 설하윤, 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주연 캐스팅]


ㄴ솔직히 설하윤 조연상 받은 이후로 하락세 아니었나?

ㄴ맞음...20대 초반에 너무 이른 성공이었을 수도. 이번에는 좀 달라졌음 싶다.

ㄴ우 감독 작품이라면 가능할 듯!

ㄴ설하윤 깐느 출품작이라니... 대박이긴 한데, 연기가 많이 늘었을까? 궁금하다.

ㄴ솔직히 그동안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진짜 연기력 터질 것 같음

ㄴ그래도 우 감독은 무조건 깐느네 ㅋㅋ 역시 깐느의 아들.


여러 댓글을 살폈다.

그중에 설하윤의 연기력 논란이 보인다.


‘연기를 못 했나?’


설하윤의 작품을 본 게 5년 전.

22살의 설하윤이 찍은 영화였다.

당시 조연상을 받았는데, 천재 배우라고 막 기사가 난 걸 기억한다.


‘점점 하락세인가.’


조연상 이후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으니 본인도 애가 타겠지.


그나저나 내일 있을 촬영이 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설하윤처럼 연기에 대한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는 배우 앞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니.


연기란 건 상대 배우와의 상호 작용이 중요하니까, 나도 그 기대에 맞춰야 하겠지.


그래도 걱정은 없다.


‘50포인트나 있으니까.’


내일 촬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맞춰서 능력을 쓰던가 해야겠다.


마음을 다잡고,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눈을 감았다.


스스륵.

수면에 들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



“준아! 일어나라!”


할머니의 목소리와 함께 기상.

눈을 뜨자마자 코끝을 감싸는 진한 닭백숙 향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닭백숙 했다. 와서 먹어.”

“네. 나갈게요.”


나는 곧바로 책상으로 향했다.

어제 현금 인출기에 뽑아 놓은 백만 원을 챙긴 뒤 식탁에 앉았다.

할머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준아, 요즘 많이 바쁜가 보네. 얼굴에 피곤이 가득하다.”

“네, 할머니. 요즘 좀 일이 생겨서요.”

“알바 힘들지?”

“아뇨, 괜찮아요.”

“많이 먹어, 많이 먹고 힘내야지.”


매번 이렇게 챙겨주신다.


“할머니.”

“응?”

“이거 받아주세요.”

“이게 웬 돈이냐?”

“그동안 못 드렸던 용돈이에요. 제가 벌어서 할머니 드리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할머니는 깜짝 놀라셨는지 손을 가볍게 흔드셨다.


“아휴, 됐다. 이런 큰 돈 필요 없다. 너도 네 생활 해야지.”

“할머니, 저 이제 잘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 받으시고 맛있는 것도 사드시고, 건강도 챙기세요.”


할머니는 돈 봉투를 한참 동안 내려다보시더니, 결국 눈가에 눈물이 맺히셨다.


“그래, 고맙다, 준아. 이제 할머니 걱정 말고, 너나 잘해.”


나도 괜히 뭉클해진다.

27년.

그동안 나를 키워주신 분.

엄마다.


“할머니. 오늘 저녁에 출근하니까. 나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요, 알았지?”

“그래..안 기다릴게. 일찍 잘게.”


할머니는 구태여 내게 무슨 일을 하는지 묻지 않았다.

예전부터 그랬다.

항상 나를 믿어줬으니까.

할머니가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예쁜 것. 천천히 먹어라. 체한다.”

“이렇게 맛있는 걸 어떻게 천천히 먹어요. 팍팍 먹어야지!”


때마침, 떠오르는 인생 업적의 보상들.


『인생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백만 원 용돈을 플렉스!」

-효도 업적은 꾸준히!

-가격이 높아질수록 포인트도 상승!

「보상: 업적 포인트 +20P」

「누적 포인트 80P」


백만 원에 20포인트를 얻었다.

그저 실실 웃고 있을 때, 할머니가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좋다고 웃니 준아?”


얼른 표정을 수습했다.


“아, 그냥요. 다 좋아서요. 할머니가 해주신 닭백숙도 맛있고, 요즘 일이 잘 풀려서요.”

“그래, 잘 풀리면 좋지. 무슨 일이든 건강이 제일 따봉이니까, 몸 챙기면서 해라. 알았지?”

“네. 할머니.”


닭백숙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현재 시간은 11시.


촬영까지 남은 시간은 8시간.


곧 있으면 정체불명의 모텔 촬영이 있는데, 그때까지 낮잠이라도 좀 자둬야지.



***



“여기가 모텔이야?”

“네. 감독님.”

“흐흠, 좀 더 허름했으면 하는데.”

“옛날 모텔은 마포 근처에서 찾기 어렵더라고요.”


우상호가 모텔을 둘러본다.

오늘 저녁.

설하윤과 김성준이 이곳에서 촬영을 한다.

아주 진하게.


“저...감독님?”

“응?”

“혹시 오늘 촬영에 관해서 좀..”

“촬영?”


최상식 조감독이 고개를 주억거린다.

스텝들도 아직 전해들은 바 없다.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


최상식이 어색하게 웃는다.

그걸 당연히 알아야 찍죠.

무언으로 따지는 표정.


“고성열 대표가 불안해하디?”


정곡을 찌르는 우 감독의 말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이건 제 선에서 커트하려고 했는데 감독님도 아셨으면 해요.”

“뭔데?”

“고 대표님이 좀 많이 불안해하세요.”

“베드씬 찍을까봐?”

“네! 바로 그겁니다.”


최상식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돈다.

이번 영화는 설하윤의 기획사, 픽 엔터의 투자 금액이 매우 많이 들어갔다.

한데, 투자자의 입김 따위는 개의치 않은 우 감독.


“배드씬 맞다 그래라.”

“그게 정말입니까? 감독님?!”


최상식이 화들짝 놀라 말한다.

그를 봐온 지 수십 년.

베드씬은 커녕 침대 위에 구르는 장면도 찍어본 적이 없었는데.


심지어 설하윤의 베드씬은 절대 안 된다.

특히 연고도 없는 일반인과는!

고성열 대표가 촬영장에 쳐들어와도 정당방위고, 설하윤이 보이콧을 해도 할 말이 없다.


한데, 우상호 감독의 표정이 참 얄궂다.

최상식의 심중을 꿰뚫고 장난이라도 쳤다는 듯이.


“상식아.”

“네.”

“베드씬의 정의가 뭐냐?”

“침대에서 뒹구는 거요!”


통상적으론 그렇지.

우 감독이 웃는다.


“내게 베드씬은 말 그대로 침대 위에서 찍어서 베드씬이야.”

“....그죠? 옷 벗고 그런 거 아니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최상식.


“고 대표한테 전해, 걱정하지 말라고.”

“네. 감독님. 그럼..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상식아.”

“네?”

“이번 촬영은 소수만 참여할 거야. 나하고 촬영 감독, 붐대는 고정해서 배치해놔. 딱 두 명만 들어간다.”

“그게 진짭니까?”

“왜? 불안하냐?”

“하하, 아뇨 그게 아니라.”

“배우들을 위해서야. 이번 장면은 설하윤에게도 내게도, 그리고 그 친구한테도 매우 특별한 장면이 될 테니까.”

“알겠습니다. 감독님.”


최상식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우상호 감독에게 특별한 장면이라....

그렇다면 받들어야지.


때마침 모텔 앞으로 김성준이 보인다.

어제와 똑같은 차림이다.

셔츠에 청바지.


“안녕하세요! 감독님!”

“어이고! 우리 성준이 일찍 왔네?”

“미리 준비해야죠!”


열정적인 표정이다.

어제보다 기분이 좋아 보이기도 하고.


“성준아, 깨끗이 씻고 왔냐?”


우상호 감독이 얄궂게 묻는다.

성준이 당황하고.


“네? 왜..요?”

“오늘 베드씬 찍어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탑스타와 첫키스 후 천재 괴물 배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4.09.15 45 0 -
10 계속 전진해보자고! NEW +3 12시간 전 42 2 13쪽
9 대본 연기 해보고 싶습니다! 24.09.18 80 4 13쪽
8 천재일 수도 +2 24.09.17 100 4 15쪽
7 전 준비 됐어요. 24.09.16 108 4 12쪽
» 오늘 베드씬 찍어야지! +1 24.09.15 126 4 13쪽
5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24.09.14 127 4 12쪽
4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 24.09.13 137 4 11쪽
3 인생이 이렇게 풀리나? 24.09.12 145 5 11쪽
2 별안간 네 번째 키스. 24.09.11 157 4 11쪽
1 첫 키스를 해버렸다. 24.09.10 173 4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