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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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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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6,269

작성
15.12.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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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924
글자
9쪽

3. 그래, 잘했어. 잘한 거야!

DUMMY

이전 글을 삭제하면서 독자님들의 댓글이 함께 지워졌습니다.

새로운 글을 연재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



오늘 새벽에, 정식 수선사로 승급한 것이 너무 기분 좋아서일까?

불과 몇 시간 안 잤는데도 눈이 번쩍 떠졌다.

후다닥 식사와 볼일을 해결하고는 곧장 글로벌 월드에 접속했다.

‘저기구나.’

톰슨의 공방은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NPC외에 플레이어도 여러 명이나 있었다.

‘저들은 무기 제작자를 선택한 플레이어들이겠지.’

생산직을 선택하는 플레이어들의 목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자신들이 좋은 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착용해서 강해지겠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작한 장비를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

‘저 정도의 규모이면 텃세를 부리는 자들도 있겠어.’

생산직은 일정 수준에 오르기 전까지는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했다.

무슨 말이냐면 제법 괜찮은 장비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는 끝없는 노가다를 통해서 실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최고의 적은 자신의 수련을 방해하는 동종의 직업을 갖고 있는 같은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러니 갑작스레 나타난 자신을 환영해줄리 만무했다.

‘직접 부딪쳐보면 알겠지.’

누군가가 텃세를 부린다면 마냥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사정이 급한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자신이야말로 절박했다.

‘그나저나 여기서는 조심해야겠지.’

왕도 하바스보다도 더 상업적으로 번창한 도시가 카디프였다.

이는 도시 주위에 초보 존부터 고렙 존까지 거의 모든 레벨 대의 사냥터가 몰려 있다 보니 벌어진 현상이었다.

아울러 이곳은 태풍 길드가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였다.

즉, 카디프에 있는 동안은 도경민을 비롯해서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몇몇 태풍 길드원과 마주칠 수 있었다.

‘이걸 벌써부터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인벤토리에서 꺼낸 것은 눈과 코를 가리는 흰색의 작은 가면이었다.

귀족들의 가면무도회에서 사용하는 이 가면은 고물상에서 생활용품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고 광낼 때 얻은 것이었다.

‘이걸 착용하면 누구도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겠지.’

남들과 달리 가면을 착용하면 시선을 끌 수는 있었다.

그러나 눈과 코가 가려진 이상 오히려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은 적었다.

‘직업과 관련한 아이템이라고 둘러대면 다들 그러려니 하겠지.’

가면을 착용한 수열은 많은 이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톰슨의 무기 공방으로 이동했다.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요?”

“톰슨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어디서 왔소.”

“톰슨씨를 직접 뵙고 얘기하겠습니다. 아마 제 스승님으로부터 이미 연락이 갔을 것입니다.”

“혹시 그쪽도 생산직 클래스요?”

“그렇습니다.”

“아놔, 또 떨거지가 왔네. 젠장, 여기가 어중이떠중이 집합소인줄 아나?”

공방에 들어서기 무섭게 40대로 보이는 뚱뚱한 남자 플레이어가 다가왔다.

배가 남산처럼 튀어나온 그는 공방의 주인인 톰슨을 만나러 왔다는 말에 마치 스캔을 하는 것처럼 수열의 위아래를 훑어보면 연신 툴툴거렸다.

‘뭐! 떨거지? 이 사람이 정말...!’

무기 장인의 길을 선택한 플레이어들이 자신을 환영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익히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세한 상황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소리를 듣다니 예상대로 텃세가 심할 것 같았다.

‘초반에 제대로 들이받아야지 안 되겠어!’

텃세를 마냥 받아줄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툴툴 거린 사내의 멱살이라도 잡고 한바탕 퍼부어줄려고 할 때, 머리가 까진 중늙은이 NPC가 다가왔다.

“날 찾아왔다고?”

“톰슨씨 되십니까?”

“그렇다네, 내가 톰슨이라네.”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팔레비 스승님의 지시를 받고 찾아온 메가우스 입니다.”

“팔레비님에게 배웠다고, 그렇다면 수선사인가?”

“그렇습니다.”

“때마침 일손이 밀렸는데 잘 왔네, 어서 오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는 나중에 하고 우선 실력부터 볼 수 있을까?”

“아직은 부끄러운 실력입니다.”

“팔레비님을 내가 잘 알고 있는데 그리 겸손을 떨 필요는 없네. 구스타프!”

“옙, 스승님.”

“저쪽에 이 친구의 자리를 만들어라.”

“스승님, 새로 온 신입에게 바로 작업대를 주시는 것입니까?”

일손이 밀렸다고 하더니 톰슨은 처음부터 일을 시킬 생각인 것 같았다.

그런데 톰슨이 부른 구스타프는 다름 아닌 조금 전 툴툴거렸던 40대의 뚱뚱한 남자 플레이어였다.

그는 한쪽에 자리를 만들라는 톰슨의 말에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힐끔거리더니 볼멘소리를 토해냈다.

“구스타프, 네놈이 가장 좋아할 일이니 툴툴거리지 마라.”

“네?”

“어서 자리부터 만들지 않고 뭐해?”

“아...알겠습니다. 따라오슈.”

구스타프를 따라서 가게의 입구 쪽에 붙은 작업대로 이동하고 있는 동안 톰슨의 얘기가 이어졌다.

“스콜, 공방에 수리 의뢰가 들어온 무기들은 어디 있지?”

“한쪽 구석에 쌓아놨습니다.”

“거기를 새로 온 친구에게 알려주고, 그것들을 수리하라고 해.”

“수리요?”

“수선사인데 당연히 수리를 해야지, 제작을 할까?”

“수선사요?”

“그래, 저 친구는 수선사이니까 기존의 것을 비롯해서 오늘 들어오는 수리 의뢰까지 저 친구에게 모두 넘겨.”

“전부요?”

“그래.”

“아~하! 알겠습니다.”

톰슨이 수열을 수선사라고 소개한 순간 공방에 있던 모든 플레이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수리의뢰를 넘기라는 말에 너무도 좋아했다.

이는 구스타프라는 40대 남자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그는 콧노래까지 불렀다.

‘자신들과 직업이 달라서 좋아하나?’

공방의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수열은 갑작스레 바뀐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더군다나 많은 수리를 하는 것은 자신도 원하는 바였다.

한편 공방의 플레이어들이 이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수리라는 잡일에서 해방되어서이다.

제작자인 그들에게 수리는 부가적인 것으로 사실상 직업 스킬의 숙련도를 올릴 수 없었다.

있다면 고작해야 직업 스텟을 올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제작자라는 사정상 수리를 아무리 많이 해봐야 극히 미미하게 올랐다.

즉,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제작이었다.

반면 공방에는 수리를 의뢰하는 일들이 매일 수없이 벌어져서 안 할 수가 없었다.

즉, 수리를 하는 만큼 제작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는데 수선사인 수열이 온 이상 그 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갑네. 나는 구스타프라고 하네.”

“메가우스입니다.”

“난 45세인데 나이가 몇 살인가?”

“27세입니다.”

“한참 좋을 나이이군. 내가 나이가 많으니 앞으로는 말을 편하게 하겠네.”

“편할 대로 하십시오.”

“아! 난 50렙인데 자네는 몇 렙인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은 20렙 초반 대입니다.”

“20렙 초반이라면 이제 막 전직했겠군?”

“그랬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게. 그리고 자네가 사용할 수리 작업대는 이쪽이니까 이곳을 사용하게.”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가면은 뭔가?”

“직업 아이템입니다.”

“직업 아이템이라면 수선사와 관계있는 건가?”

“맞습니다.”

“가면을 쓰다니 아주 특이하군.”

자신의 직업을 알아서인지 구스타프의 지금 태도는 아까와는 많이 달랐다.

덕분에 화를 누그러트린 수열은 그와 인사를 나누며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사이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다가왔다.

자신을 스콜이라고 소개한 그는 수리의뢰가 들어온 아이템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저기 있는 아이템을 전부 수리하시면 됩니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되겠죠?”

“물론입니다. 그런데 수선사는 무기만 수선하는 것입니까?”

“방어구도 수선이 가능합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수리점을 차리는 것입니까? 솔직히 수선사라는 직업은 오늘 처음 봤습니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있는 편입니다.”

혼자만의 특이한 직업이라고 말하면 누구라도 관심을 갖는 법이다.

이는 히든클래스가 전부 그런 식이라 그렇다.

때문에 수열은 상대의 관심을 끊기 위해서 적당히 둘러대고는 수리할 아이템을 옮기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리만 시키는 것은 아닐 텐데 무슨 일이 생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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