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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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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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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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DUMMY

작업대에 자리를 잡기 무섭게 무기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짐작했던 것처럼 수리술을 펼치고 촉매제와 함께 성능개선 스킬까지 병행해서 사용하자 내구도나 기본 성능 중에 한가지씩은 반드시 올라갔다.

다만 올라간 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미미하기만 했다.

‘이 상태에서 대성공이 뜨면 어떻게 될까?’

기본 성능개선을 익히기 전에도 대성공이 뜨면 내구도나 기본 성능이 조금씩 올랐다.

그렇다면 지금 상태에서는 그 상승 폭이 좀 더 커지거나 아니면 두 가지가 동시에 올라갈 것 같았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레전드급 무기의 수리가 맡겨졌다.

‘아! 부럽다.’

우수한 성능과 화려한 옵션의 레전드급 무기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부러움이었다.

특히 자신이 애용하는 장검이라 더더욱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업그레이더가 되면 이보다 더 좋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을 거야.’

누가 그랬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고.

솔직히 검이 탐나기는 했지만 지금의 자신은 수선사이기에 수리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시작해볼까.’

같은 아이템이라고 해도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보면 괜히 신경이 쓰였다.

잠시 손을 풀고는 수리에 들어갔다.

정신을 집중한 탓인지 수리가 끝났을 때 시스템 메시지가 들려왔다.

-대성공입니다.

-영광을 계승한 이의 찬란한 검의 내구도가 5 증가했습니다.

-영광을 계승한 이의 찬란한 검의 공격력이 4 상승했습니다.

-레전드 아이템의 수리에서 대성공을 했기에 모든 직업 스텟이 5씩 증가합니다.

‘아! 성능개선술을 사용한 상태에서 대성공을 하면 내구도와 공격력이 모두 증가하는구나.’

새로운 사실의 발견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장비가 아니기에 기쁨은 그리 크지 않았다.

또, 수리해야할 무기가 여전히 많았기에 지금은 바쁘게 일해야 할 때였다.

‘이번에는 이거구나.’

수리가 끝난 검을 한쪽에 내려놓고 다음 무기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렀을 때 사용하던 망치가 부러지고 말았다.

‘헉! 이게 뭔 창피야.’

수리사가 자신이 사용하는 연장의 내구도를 관리하지 못하다니 쪽 팔려서 얼굴을 못들 일이었다.

이는 그만큼 수리에 집중한 탓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걸 어쩌지, 나가서 사와?’

자신이 사용하는 망치는 특별한 것이 아니어서 상점에 가면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었다.

인벤토리에 담겨 있던 구스타프의 망치가 생각난 것은 그때였다.

‘그래, 그자의 망치를 사용하면 되겠네.’

부셔진 망치를 조심스럽게 치우고는 구스타프의 망치를 꺼내들었다.

‘위대한 명장이 될 수 있는 망치라고?’

구스타프의 망치를 확인해보니 거창한 이름이 붙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그런데 위대한 명장이 될 수 있는 망치치고는 손에 감기는 그립감이 영 안 좋았다.

게다가 중심도 안 잡혀 있는 것이 전체적으로 손을 봐야 할 것 같았다.

‘분해와 조립부터 하자.’

견습 수선사 때 수없이 했던 것이 분해와 조립이었다.

잠시 후, 망치는 깔끔하게 분해되기 시작했는데 가죽손잡이 속에서 낡은 양피지 한 장이 나왔다.

‘이게 뭐지?’

스킬서라면 시스템 메시지가 벌써 알려줬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말이 없는 것이 스킬서는 아닌 것 같았다.

‘까보면 알겠지.’

고이 접힌 양피지를 조심스럽게 펼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눈앞에 퀘스트창이 나타났다.


{명장에게 평온한 안식을 주자}

전설적인 명장 카반도프스키의 실종은 커다란 충격이자 인류에게는 크나큰 손실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의 무구를 만들고자 평생을 바쳤던 희대의 명장 카반도프스키의 유해를 수습하자.

퀘스트명: 카반도프스키에 평온한 안식을 주자.

종류: 스페셜 히든 퀘스트

기한: 무기한

방법: 지도에 나온 곳을 찾아가서 암흑 사제의 종이 되어서 어둠의 존재들에게 무구를 만들어주고 있는 카반도프스키를 해방시켜,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사하자.

기타: 카반도프스키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가이아 여신의 은총이 깃든 성수가 있어야 한다.

보상: 카반도프스키의 망치


‘아! 이게 지도였구나.’

둘둘 말린 양피지는 지도였다.

지도를 한번 살펴본 수열은 일단 인벤토리에 그걸 담았다.

‘이래서 망치의 이름이 그랬구나.’

위대한 명장이 될 수 있는 망치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이제야 망치의 이름을 이해하게 된 수열은 벌써부터 부푼 꿈을 꾸기 시작했다.

‘희대의 명장이 사용했던 망치라면 보통 물건은 아니겠지.’

제작계열의 직업을 가져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제작도구가 좋으면 많은 점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지도로 봤을 때 에스팔렌 산맥 어디쯤인 것 같은데, 레벨이 최소 200은 넘어야 시도를 할 수 있겠어.’

지도를 통해서 많은 것을 유추해낸 수열은 망치를 조립하고는 다시금 수리에 들어갔다.

얼마쯤 지났을까, 한창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작업 중에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시죠?”

“혹시 제 검을 수리하신 분이신가요?”

사내가 보여준 검은 아까 대성공을 거두었던 영광을 계승한 이의 찬란한 검이었다.

너무도 부러워했던 레전드급 무기의 소유자였기에 수열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맞은편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와 20대 후반의 여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주피터와 미네르바잖아.’

주피터는 세계 랭킹 7위로 한국 1위였다.

그리고 그의 여자 친구인 미네르바는 세계랭킹 15위의 절대 강자였다.

아울러 이들 두 사람은 카오스 길드의 마스터와 부마스터를 맡고 있었다.

카오스 길드는 아마겟돈처럼 글로벌 월드 이전에 반짝했던 카오스라는 게임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서 만든 길드였다.

하지만 길드원의 숫자는 200명이 채 못 되었는데 그 때문에 한국 길드 순위에서는 8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평균 레벨은 제일 높은 길드가 카오스였다.

‘이들은 도경민과는 관련이 없는 자들인데......’

회귀 전 도경민과 태풍과 처절한 싸움을 할 때 태풍길드와 동맹을 맺은 몇몇 길드도 때때로 자신의 척살에 가담했다.

하지만 카오스 길드는 도경민과 태풍과는 다른 길을 가는 길드였기에 이 기회에 관계를 맺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맞습니다. 좋은 검을 만질 수 있어서 아주 기분 좋게 작업했습니다.”

“내구도와 기본 공력력이 올랐던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제 스킬 때문입니다.”

“스킬이요?”

“제 직업이 수선사입니다. 그래서 수선사의 고유 스킬인 성능개선을 사용하면 간혹 대성공이라고 해서 그런 일이 생깁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면 수선스킬에 대해서 알려줘야 했다.

일단 수리를 하면 내구도가 되었든 기본 성능이 되었든 무조건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주피터는 깜짝 놀라며 수선사에 대해서 관심을 보였다.

“수선사라고요? 그런 직업도 있습니까?”

“얼마 전에야 알려진 직업이라 지금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렇군요. 그러면 매번 수선을 하면 내구도와 공격력이 올라가나요?”

“에이, 그러면 사기죠. 성능개선이 한번 펼쳐진 아이템은 이후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또 다시 대성공을 거두거나 제가 베테랑 수선사가 되면 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주피터가 자신에게 다가온 이유는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후에도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때까지 얘기를 듣고만 있던 미네르바가 끼어든 것은 그때였다.

“아까 수선사라고 하셨는데 무기만 수리 가능한가요?”

“방어구도 가능합니다만 지금은 퀘스트 때문에 이곳 공방에 묶여 있어서 방어구를 손보기가 어렵습니다.”

“언제까지 여기 계시는 겁니까?”

“저도 그것까지는 모릅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친구를 맺어도 될까요? 앞으로 제 장비의 수리는 그쪽 분에게 쭉 맡기고 싶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아이템은 기본 성능을 1이라도 올릴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는 것이 플레이어들의 공통된 속성이었다.

특히 고렙일수록 그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런 마당에 모든 아이템의 성능을 올릴 수 있는 수열의 존재는 절대 무시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주피터와 미네르바는 수열과 친구를 맺고 나서야 공방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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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7 16.01.03 30,038 932 9쪽
18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2 16.01.02 30,228 9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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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안에 뭐가 있을까? +25 15.12.30 30,866 80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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