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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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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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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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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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DUMMY

다음날 오후, 왕세자가 목걸이를 잃은 지역에 당도하면서 진형에 변화가 생겼다.

선두를 앞세우고 일렬로 쭉 따라갔던 이전과는 달리 지금부터는 진형을 넓게 산개했다.

이는 팬텀의 소굴을 찾기 위함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왕세자는 수열에게 기억이 나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이쪽은 아니었습니다.”

“이곳이 아니었다고?”

“그렇습니다. 아마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알겠다. 도널드경!”

“예, 공자님.”

“카디프의 영주에게 좀 더 깊숙이 들어가라고 하게.”

“알겠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문제의 폭포가 나온다.

하지만 다른 이들을 최대한 떼어내기 위해서 전혀 아닌 척 시치미를 뗐다.

아무 것도 모르는 왕세자는 수열의 말만 믿고 토벌대를 더 깊숙이 진격시켰다.

“이런!”

“어서 치워라.”

“몬스터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까 공자님의 호위에 철저히 신경을 써라.”

이전과는 달리 대형이 넓게 산개가 되면서 왕세자의 호위 기사들도 전투를 펼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왕세자의 호위 기사들은 400레벨 초반 대의 몹을 너무도 가볍게 처리했다.

‘저 정도라면 430레벨은 되겠어.’

그동안 틈틈이 주시한 결과 영주의 기사들은 대략 390~410레벨대로 보였다.

그렇다면 왕세자의 호위기사는 그들보다 강할 것이 분명했는데 오늘 보니 얼추 430은 넘어보였다.

‘저들 중에 서너 명만 데리고 갈수만 있다면 보스 몹을 잡을 수도 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 혼자서 보스 몹을 처리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왕세자의 호위 기사를 데리고 가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왕세자를 호위하는 것이 임무인 저들을 무슨 수로 떼어낼지 막막했다.

‘저들의 충성심을 자극해볼까?’

호위기사가 플레이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NPC이기에 일말의 희망은 있었다.

‘우선은 인스턴트 던전부터 찾아야 해.’

답답한 마음에 온갖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서두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 전부터는 폭포로 짐작되는 웅장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을 확실하게 떼어내려면 그들이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얼마쯤 이동을 했을까?

마침내 폭포가 시야에 들어왔다.

‘플레이어들은 아무도 없구나.’

폭포 근처까지 가는 동안 주위를 샅샅이 살폈다.

몇 번이나 훑어봤지만 어디에도 플레이어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자신이 나서야 할 때였다.

“공자님, 이 근처입니다.”

“이 근처라고?”

“저 폭포를 보니 확실히 기억이 났습니다. 저를 따라오십시오.”

머뭇거리면 왕세자가 영주 일행을 호출할까 무서워서 달음박질을 쳤다.

자신이 갑작스레 앞으로 튀어나가자 의도대로 몇몇 호위 기사들을 필두로 다들 달려왔다.

“이쪽입니다.”

“거기는 폭포인데?”

“폭포 안에 놈들의 소굴이 있습니다. 정면으로 오시지 말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쪽 옆으로 오십시오.”

회귀 전에 몇 번이나 다녀간 인스턴트 던전이었기에 들어가는 방법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폭포를 이루고 있는 암벽의 아래쪽에는 마치 바닥처럼 평평한 바위가 있었다.

그 부위를 따라서 계속해서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폭포의 뒤쪽이었다.

‘인스턴트 던전은 생겨났을까?’

폭포를 발견했을 때부터 제일 궁금한 점이 바로 그거였다.

그러는 사이 한명만 겨우 지나갈 수 있었던 바닥은 점차 넓어지더니 어느 순간에는 수백 명이 자리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공간의 중심에는 오색으로 빛나는 원이 서서히 회전을 하고 있었다.

‘저 원이 문이 있던 자리였어.’

인스턴트 던전은 아직 안 생겨난 상태였다.

그러나 오색으로 회전하는 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분명 뭔가가 생겨날 것 같았다.

‘어! 원이 빠르게 회전을 하네.’

조금 전까지는 회전이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런데 왕세자의 호위 기사들이 다가오면서 빠르게 회전하더니 점차 뭔가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건 출입구가 틀림없었다.


###


빠르게 회전하던 오색의 원은 왕세자가 도착한 순간 거짓말처럼 완벽하게 출입문을 만들었다.

그런데 출입문을 바라보는 왕세자와 호위 기사들의 표정이 이상했다.

“이 죽일 놈들!”

“망국의 무리들이 어디서.”

“감히 패망한 망국의 상징을 새겨놓다니......”

“괘씸한 놈들, 한 놈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출입문에는 독수리로 짐작되는 정교한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그게 게임 시나리오 상 패망한 이전 왕조의 상징인 것 같았다.

왕세자와 호위 기사들이 비분강개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았다.

‘그나저나 내 퀘스트는 언제 해결이 되냐고?’

일단 팬텀의 소굴을 찾으라는 퀘스트는 깔끔하게 해결한 셈이었다.

그러니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안 주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이 자꾸 흘러가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이러다가 도경민이가 눈치 채면 안 되는데.’

아까운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가는 가운데 왕세자가 다가왔다.

“이곳이었구나.”

“그렇습니다.”

“이토록 교묘하게 숨어있다니 네가 아니었다면 절대 못 찾았을 것이다. 애썼다.”

“감사합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퀘스트를 해결했다는 메시지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팬텀의 소굴을 찾자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퀘스트 보상으로 2만 골드가 부여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왕세자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당신을 신임하기 시작한 왕세자는 당신의 말에 귀 기울입니다.

-왕세자는 당신의 얘기라면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합니다.

퀘스트 보상으로 3레벨이 오르면서 115레벨이 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기쁜 것은 왕세자의 신임을 얻은 점이었다.

특히 자신의 얘기라면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한다는 부분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도를 해볼 만 해.’

“공자님,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뭐냐?”

“저는 이곳의 내부구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팬텀을 만난 곳도 이 안이었습니다.”

“불온한 무리들의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용맹하고 충성심이 깊은 기사 네 분만 저에게 붙여 주신다면 제가 가서 공자님이 잃어버렸다는 가문의 상징을 찾아오겠습니다.”

“너의 마음은 갸륵하나 굳이 위험을 자초할 필요 없다. 조금 있으면 영주가 올 것이니 그와 합류해서 불온한 무리를 모두 쓸어버릴 것이다.”

어떻게든 들어준다고 하더니 처음부터 거절이었다.

더군다나 우려했던 것처럼 영주까지 합류한다면 큰일이었다.

이럴 때는 무조건 더 강하게 나가야 했다.

그야말로 이판사판이었다.

“공자님, 교활한 팬텀들이 공자님 가문의 상징을 챙겨서 도망을 갈 수도 있습니다.”

“뭐라! 놈들이 상징을 챙겨서 도망을 간다고?”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팬텀은 지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교활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 대규모 토벌대가 일제히 들어가면 비밀 탈출로를 이용해서 도망을 갈 수도 있습니다.”

“비밀 탈출로가 있다는 말이냐?”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러니 내부구조를 잘 알고 있는 제가 먼저 들어가서 은밀하게 찾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잃어버린 상징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저와 함께 목숨을 걸 수 있는 충성스런 기사는 없는 것입니까? 딱 네 분이면 됩니다.”

왕세자를 설득하다 말고 갈구하는 눈빛으로 호위 기사들을 바라봤다.

이쯤에서 기사들이 나서줘야만 계획을 계속 밀고갈 수 있었다.

자신의 눈빛 때문인지 기사들이 도발에 걸려든 것은 그 직후였다.

###


작가의말

선작,추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제가 답글을 달아드리지는 못하지만 전부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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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23 16.01.13 27,638 87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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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6 16.01.08 28,442 900 9쪽
23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28 16.01.07 28,815 89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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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 친구야, 미안하다! +25 16.01.05 29,546 847 8쪽
20 7. 친구야, 미안하다! +25 16.01.04 30,443 850 8쪽
19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7 16.01.03 30,037 932 9쪽
18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2 16.01.02 30,228 9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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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5. 안에 뭐가 있을까? +25 15.12.30 30,866 80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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