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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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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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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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6. 이것들 봐라?

DUMMY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작업장에 있던 NPC와 플레이어들은 무슨 영문인줄도 모르고 어리둥절해서 사무실로 들어가는 수열과 아돌프의 뒷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봤다.

한편 사무실로 들어간 수열은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수선사의 특징에 대해서 알고 있던 아돌프는 대번에 누가 농간을 부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영주님, 그때 같이 있었던 놈들이 누구입니까?”

“양산박과 발광성 그리고 익덕이네.”

“그놈들입니다. 그놈들이 농간을 부린 것이 틀림없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네 이놈들을 당장!”

“진정하게.”

“영주님, 방어구 장인이 의도적으로 방어구를 훼손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그놈들은 근무태도도 지극히 불량한 놈들입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아돌프는 양산박 일행을 놈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더니 그들이 저지른 그간의 사건사고를 나열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짐작이지만 양산박 일행은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 한 명이 더 남아있었다.

“내가 보기에는 그 모든 일의 배후에 왕덕령이란 자가 있는 것으로 보였네.”

“왕덕령이요? 그놈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놈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놈은 양산박보다 더 형편없어서 툭하면 결근을 하는 놈입니다.”

“결근이라니 아예 공방을 안 나온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놈은 재미삼아서 방어구 장인을 하는 놈입니다.”

아돌프의 얘기가 쭉 이어졌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왕덕령은 흔하지 않은 듀얼 클래스인 것 같았다.

즉, 그는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있는데 보조 직업이 방어구 장인 같았다.

그러다보니 보조직업인 방어구 장인의 일은 소홀히 여기는 것 같았다.

“그랬었군. 이제 하는 말이지만 오늘 일도 그자가 시킨 거네.”

“그놈이 영주님에게 청소를 시켰다는 말입니까?”

“그것만이 아니네. 그놈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더한 일도 저지르겠다고 협박했네.”

“더한 일이요?”

“그때처럼 방어구를 훼손시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그보다 더한 일을 저지르면 보통 일이 아니잖은가?”

“성에는 안 찼지만 고급 기술을 알려줬거늘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이런 괘씸한 놈!”

“내가 청소를 했던 까닭도 사정상 신분을 숨겨야 하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네에게 피해가 갈까, 그게 마음에 걸렸네.”

“죄송합니다, 영주님. 제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그대가 죄송할 일이 뭐가 있는가? 난 괜찮으니 신경 쓰지 말게. 그리고 내가 보기에 왕덕령은 그대를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았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대가 모든 잡일에서 날 배제시켰다고 얘기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대를 비하하기까지 했네.”

원래 말이란 것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얘기하느냐에 따라서 커다란 차이를 낳는 법이다.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의 얘기는 모두 진실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너무도 절묘했기에 아돌프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래서 이방인은 아무나 안 받으려고 했는데......”

“나는 모른 척 할 테니 이후의 일은 그대가 알아서 하게.”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돌프는 원래부터 이방인을 싫어하는 NPC였다.

그런 마당에 분노까지 폭발했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훤히 그려졌다.


###


양산박 일행과 왕덕령이 공방에서 쫓겨났다.

듀얼 클래스인 왕덕령과는 달리 양산박 일행은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애걸복걸 했다.

그러나 분노한 아돌프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아니, 아돌프의 분노를 떠나서 그간의 과오에다가 방어구에 장난까지 쳤으니 용서받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들이 수선사의 특징을 알았더라면 그런 장난을 안 쳤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한편 공방의 다른 플레이어들은 수열의 정체를 의심했다.

정확히 말하면 아돌프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말이 떠돌았다.

반면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수열은 열심히 수리만 해서 예상보다 훨씬 빨리 작업을 마치고는 오후 3시에는 칸트로 돌아갔다.

이제는 영지 부흥 퀘스트를 시작해야 할 때였다.

‘에고, 이번에는 영지 경계까지 가야 하는 구나.’

퀘스트의 시작은 소소했다.

영지의 가신들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그들의 충성서약을 받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퀘스트들이 영지의 지리를 익히게 하는 목적도 있었기에 수시로 영지 곳곳을 왔다가야 해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간단한 퀘스트 몇 개 했다고 182레벨이 되다니 경험치는 나쁘지 않네.’

영주의 자리에 오르는 극소수의 플레이어들은 다들 레벨이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퀘스트 보상으로 주는 경험치도 거기에 맞춰져 있어서 아주 쏠쏠했다.

덕분에 사냥 한 번 하지 않고 5레벨이나 올렸다.

하지만 이번 퀘스트는 몹이 출현하는 지역을 관통해야 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전투를 벌여야 할 것 같았다.

‘사냥터 정보를 확인해볼까.’

이번 퀘스트는 영지 경계에 있는 요새를 방문해서 몬스터를 토벌하며 영지를 사수하는 병사들을 격려하고 요새 수비대장의 충성 서약을 받는 내용이었다.

그러니 혹시 있을지 모르는 전투를 예상하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해야 했다.

“380레벨 대의 몹이라면 잡을 수 있을 거야.”

관통해야 하는 사냥터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375~385레벨 대의 몹이 나오는 지역이었다.

이 정도면 사냥이 가능할 것 같았다.

다만 거리가 멀어서 짜증이 났다.

‘갈 때는 이런 식이지만 올 때는 텔레포트 게이트를 타고 올 수 있겠지.’

지금껏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칸트는 영지의 규모에 비해서 텔레포트 게이트의 숫자가 적었다.

그래서 지금도 영지의 중간지점까지만 텔레포트 게이트를 이용하고 그 이후부터는 육로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나마 첫 번째 퀘스트를 완료하고 나서 적토마를 지급받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이 해당지역을 방문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면 그 지역에 텔레포트 게이트가 생겼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작동이 안 되던 텔레포트 게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요새를 방문하고 퀘스트를 완료하면 텔레포트 게이트가 작동될 거야.’

짐작이지만 그것도 대리 영주와 정식 영주의 차이인 것 같았다.

“최소 한 시간은 더 달려야겠어.”

적토마를 타고 다니니 좋은 점이 많았다.

특히 고 레벨 플레이어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큭큭큭, 적토마는 아무나 못 타지.’

글로벌 월드에서 말을 타기 위해서는 일단 200레벨이 넘어야 했다.

그런데 200레벨에 탈 수 있는 말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했다.

반면 250레벨이 되면 누구라도 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지급받는 말은 낡고 비루한 말이어서 속도도 느리고 이동시간도 짧았다.

하지만 자신이 타고 있는 적토마는 여러 종류의 말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는 말이라 속도도 빠르고 이동시간도 길었다.

‘이런 혈통 좋은 적토마는 430레벨이 되어야만 탈 수 있는데 벌써 타다니 역시 영주가 좋기는 좋구나.’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빠르게 달리는 동안 어느덧 요새 인근에 도달했다.

‘저기인가?’

얼마쯤 가니 굵은 통나무로 방벽을 세운 요새가 시야에 들어왔다.

요새의 입구에서는 경비병들이 붉은 피어리드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내가 도와줘야겠어.’

사실대로 말하면 도와주겠다는 의미보다는 막타를 쳐서 경험치를 얻고 싶었다.

불현듯 회귀 전의 기억이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가만! 저것들의 가죽은 440레벨 대 제작 방어구의 중요 재료들이잖아.’

아직은 아니지만 앞으로 세 달 후면 440레벨 대의 장비도 제작으로 풀리게 된다.

아울러 440레벨 이상의 플레이어들은 레전드급 아이템이 아니면 유니크급 아이템보다는 제작 템을 선호했다.

이는 제작템이 유니크급보다는 성능과 옵션이 좋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덕분에 회귀 전, 자신이 막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440레벨 이상의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제작템을 입고 다녔다.

‘잘만 하면 예상외의 목돈을 만들 수 있겠어.’

+++++


작가의말

어제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들 고마운 얘기입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더 재미있게 쓰도록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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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2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7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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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90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3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1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3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5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4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60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8 877 9쪽
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1 890 9쪽
37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2 16.01.21 27,797 851 9쪽
36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1 16.01.20 27,255 79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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