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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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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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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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7. 이게 미쳤나?

DUMMY

무거운 분위기가 실내를 휘감았다.

아돌프는 거듭된 재촉에도 송구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변명 비슷한 말을 늘어났다.

“힘들겠지만 꼭 하셔야 합니다.”

“알았으니 그게 뭔가?”

“하루비라는 몬스터를 아십니까?”

“하루비?”

아돌프의 물음에 기억을 더듬었다.

곰곰이 생각하니 기억이 떠올랐다.

거의 모든 사냥터에서 아주 가끔씩 출현하는 몬스터가 하루비였다.

즉, 하루비는 서식지가 없는 떠돌이 몹이었는데 그 개체수가 극히 희박했다.

‘하루비를 100마리쯤 잡으라는 걸까? 에이, 그걸 어떻게 잡아? 최소 3주는 그 일에만 매달려야 할 걸.’

정확하지는 않지만 하루비는 150레벨 대의 몬스터라 잡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녀석을 100마리나 잡으라는 것은 그야말로 게임을 하지 말라는 소리였다.

‘아마 대략 스무 마리쯤 잡으라고 할 거야.’

하루비를 떠올린 순간 퀘스트의 내용이 대략 짐작이 갔다.

그런데 아돌프의 표정이 너무도 어두운 것이 마음에 걸렸다.

‘에아,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다음 과정은 하루비의 심장을 200개 구해 오셔야 합니다.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하루비는 떠돌이에다가 개체수가 극히 적어서 단단히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단순히 녀석을 잡는 것이 아니라 시...심장을 200개나 구해오라고?”

“송구합니다.”

하루비를 200마리나 잡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단순한 사냥이 아니라 녀석의 심장을 200개나 구해오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비를 비롯해서 몬스터들은 잡는다고 해서 그때마다 심장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200개의 심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얼추 600마리 이상의 하루비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였다.

“아돌프, 농담하지 말고 진짜를 얘기하게.”

“송구합니다.”

“서...설마?”

“그 일을 마무리 할 때까지는 공방에 안 나오셔도 됩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돌프에게 반문을 했다.

그러나 아돌프의 대답은 변화가 없었다.

‘혹시 경매장을 통해서 녀석의 심장을 구할 수 있을까? 분명 거래 자체가 없을 텐데 어떻게 하지?’

경매장이라고 해서 만능이 아니다.

자고로 수요가 있어야 공급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하루비의 심장을 구하라는 극악의 퀘스트를 다른 이가 받았을지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

‘역시 히든클래스구나.’

지금까지는 술술 풀렸기에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직업은 히든 클래스 중의 히든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업그레이더였다.

그러니 퀘스트도 이런 식으로 극악의 퀘스트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경매장부터 뒤져봐야겠어.’

하루비의 심장이 거래 내역에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그런데 의외로 여러 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뭐지?’

혹시나 싶어서 바로 들어가 보니 판매가 아니라 구매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염병!’

경쟁자의 등장에 불안해하면서도 다른 글을 읽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구매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글도 하루비의 심장을 구매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어쩐지, 한 명이 올린 글이었구나.’

모든 글이 구매를 원하는 내용이었기에 이상하다 싶어서 작성자를 살펴보니 모두 동일인이 올린 글이었다.

그런데 고질라라는 캐릭터 명이 낯설지가 않았다.

‘가만! 고질라는 나중에 랭커가 되는 일본의 전설적인 성검 제작자이잖아.’

아직은 아니지만 고질라 역시 성검제작자라는 히든 클래스였다.

추측이지만 그도 지금쯤은 성검제작자가 되기 위해서 퀘스트에만 매달리고 있을 것 같았는데 하루비의 심장은 그것과 관련이 있을 것 같았다.

‘빌어먹을, 심장 하나에 60골드씩 수량에 상관없이 사겠다고? 이 자식이 벌써부터 돈질하네.’

알려지기로 고질라는 재벌가의 자식으로 대학생이었다.

그래서 돈질로 하루비의 심장을 구하려는 것 같았다.

‘그래, 이 방법이 현명해.’

언제 어디서 출현하는지도 모르는 하루비의 심장을 200개나 구하려면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움직이려면 돈질이 최고였다.

‘나도 돈을 쓴다.’

지난번 배팅을 통해서 벌어들인 돈 중에서 37만이 넘는 돈이 인벤토리에 들어있었다.

그 돈이면 자신도 충분히 돈질을 할 수 있었다.

‘하나에 61골드씩에 사야 한다고 해야겠어.’

조금 비겁하지만 하루빨리 하루비의 심장을 모으려면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 수열도 고질라가 그랬던 것처럼 경매장에 글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아돌프는 퇴근해도 좋다는 말을 해오면서 거듭 미안해했다.


###


자동 귀환을 펼쳐서 영주성의 집무실로 이동했다.

귀환지를 영주성의 집무실로 설정한 까닭은 가급적이면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함이었다.

“오셨습니까, 영주님.”

“니켈 총관, 마법 상점과 관련해서 결재 올라온 것이 있지?”

“그렇습니다.”

“어디 있어?”

“여기 있습니다.”

“이거라고, 어디에 서명하면 되지?”

“여기입니다.”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대충 훑어보고 결재를 하고는 이어 다른 서류들도 결재를 하면서 그 밖의 보고사항을 들었다.

그런데 결재의 내용들은 새벽까지 했던 자신의 퀘스트와 관련이 있었다.

쉽게 말해서 영지의 주요관청과 시설들이 이제부터 정상화 된다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팔마스로 가서 에틸렌 후작을 만나서 도움을 요청해야겠어.’

영지를 부흥하자는 퀘스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서 파생된 종군 사제를 구해오라는 돌발 퀘스트는 시간제한이 있었다.

때문에 오늘은 그것부터 먼저 해결할 생각이었다.

‘그나저나 심장은 구해졌을까?’

워낙 힘든 퀘스트였기에 자꾸만 신경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래서 경매장 창을 열어서 하루비의 심장을 구했는지 확인을 했다.

하지만 벌써 구해질리 없었다.

‘어! 이것 봐라, 네가 가격을 올렸어?’

경매창을 닫으려는 순간 고질라가 올린 글이 보였다.

그런데 그가 구매하고자 하는 가격이 100골드로 인상되어 있었다.

게다가 누군가가 하루비의 심장을 한 개 판매한 상태였다.

‘좋아, 나도 가격을 올리겠어.’

200개나 되는 심장을 언제 구하겠는가?

만약 심장을 직접 구할 생각이라면 최소 네 달은 매달려야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지도 부흥시키면서 전쟁 준비를 해야 하고 레벨도 올려야 하는 마당에 네 달을 허투루 보낼 수는 없었다.

‘120골드면 충분하겠지.’

하루비의 심장을 구한다는 글을 다시 작성하고는 팔마스로 이동하기 위해 영주성을 빠져 나왔다.

‘에틸렌 후작이라면 분명히 도와줄 거야.’

퀘스트에는 팔마스에 있는 3개 교단의 대신전을 찾아가서 그곳에 있는 대주교를 만나서 사정을 설명하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에틸렌 후작이라는 아주 든든한 후원군이 있었다.

‘후작이 나서주면 종군 사제를 구하는 일은 쉽게 풀릴 거야.’

부푼 기대를 안고 에틸렌 후작이 있는 영주성으로 향했다.

때마침 입구에 기사가 있어서 그에게 다가갔다.

그래도 명색이 귀족인데 병사를 잡고 늘어지기에는 쪽 팔렸다.

“이보게, 에틸렌 후작가의 기사인가?”

“그렇습니다만 무슨 일이십니까?”

“에틸렌 후작님을 만나려고 왔네.”

“약속을 잡으신 겁니까?”

“그건 아니네만 메가우스 자작이 왔다고 전해주겠나.”

“메가우스 자작님이십니까?”

“그렇다네.”

“알겠습니다. 모시겠습니다.”

성문의 기사는 원래도 정중했지만 귀족의 신분을 밝힌 순간 더욱 정중해져서 안내를 시작했다.

‘어떻게 되었는지 볼까?’

마음이 급해서인지 걷는 와중에 자기도 모르게 경매창을 확인했다.

그러나 역시 단 한 개도 매입이 안 된 상태였다.

‘혹시?’

불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고질라의 가격이 또 올라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상폭이 상당해서 개당 250골드였다.

‘이게 미쳤나? 좋아, 나도 돈질한다.’

+++++


작가의말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돈질의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제 딴에는 상당한 반전을 준비했는데 이번에도 스토리를 정확하게 예상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아마도 안 계실 것 같은데 만약 계신다면 부지런히 써서 일요일 날 연참이란 것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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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20. 도경민도 그랬을까? +31 16.02.11 20,931 915 12쪽
58 19. 방법이 없을까? +28 16.02.10 20,792 823 9쪽
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7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55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33 16.02.07 20,653 865 9쪽
54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90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3 860 10쪽
»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5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1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6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1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3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5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4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60 810 9쪽
39 13. 쟤가 왜 여기에? +40 16.01.23 26,669 877 9쪽
38 13. 쟤가 왜 여기에? +54 16.01.22 27,551 890 9쪽
37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2 16.01.21 27,797 851 9쪽
36 12. 아무렴, 그게 거기에만 있겠어? +31 16.01.20 27,255 79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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