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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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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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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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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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DUMMY

트윈 헤드 하루비를 떠올린 순간 절로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 속히 확인을 하고 싶은 마음에 작별에 앞서 감사의 인사부터 했다.

아무리 급해도 NPC를 챙기는 것은 잊어버리면 안 되었다.

“왕실에도 진상하는 아주 귀한 것을 챙겨 주시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아닐세, 크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이미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의 말을 마지막으로 에텔렌 후작에게 작별을 고하고는 하바스로 텔레포트를 해서 워프 센터로 이동했다.

워프는 대륙 간 이동을 하는 방법인데 가격이 상당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제4대륙의 아이레스입니다.”

“제4대륙의 아이레스라, 꽤나 먼 곳을 가시는 군요. 거긴 600골드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워프비용이 600골드라니 너무 비싼 것 아냐?’

600골드면 현금으로 18,000원이 넘어서 이 정도면 지하철 비용의 열 몇 배가 되는 금액이었다.

고작 게임 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는데 그만한 돈을 지불해야 하다니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다.

이는 게임 내의 골드를 소진하기 위한 게임사의 안배였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그 비용 때문에도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다른 대륙을 가지 않아도 게임을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400레벨이 되면 다른 대륙을 갔다 오는 퀘스트가 부여되는데 그때는 워프 비용이 지급되었다.

‘참나, 살다보니 도경민의 덕을 볼 때도 있네.’

트윈 헤드 하루비의 존재를 알게 되고 녀석들의 서식처를 알고 있는 것은 순전히 도경민 때문이었다.

그때의 악연이 지금에 와서는 이롭게 작용하다니 기분이 묘했다.

“출발하겠습니다.”

안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륙을 연결하는 워프선이 출발했다.

창밖으로는 마치 비행기를 타는 것처럼 제1대륙과 바다의 광경이 나타났다.

“손님, 음료는 뭐로 하시겠습니까?”

“크림소다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그걸로 드릴까요?”

“크림을 많이 올려주세요.”

“알겠습니다, 손님.”

비싼 돈을 요구하는 만큼 워프선은 비행기의 기내 서비스처럼 음료나 맥주를 서비스 해줬다.

그렇게 기내 서비스를 즐기는 사이 8분간의 비행이 끝났다.

‘역시 제4대륙이야.’

제4대륙은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오세아니아의 플레이어들이 활동을 하는 대륙이었다.

그중에서도 아일레스는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플레이어들이 접속하는 도시였다.

그래서 도시의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NPC의 생김새와 복장까지 남미 분위기가 물씬 났다.

게다가 많은 플레이어들도 남미 분위기가 물씬 피어나는 라틴 댄서의 복장이나 카니발 댄서의 복장을 하고 있는 코스튬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었다.

“캬~하! 죽이는 구나.”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라틴 댄서나 카니발 댄서의 복장은 노출이 많고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늘씬한 8등신 미녀들이 그런 복장을 하고 있으니 눈이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1대륙에서도 저런 코스튬 복장을 팔아야 하는데.’

시원하게 몸매를 드러낸 늘씬늘씬한 여성들을 한없이 감상하던 수열은 남자이기에 한탄 아닌 한탄을 했다.

여성 플레이어들이 마시고 있는 음료가 눈에 들어온 것은 그때였다.

‘저건 커피겠지.’

제1대륙에서도 커피는 판매한다.

그런데 영지에서 커피를 재배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대륙의 특성상 칸트는 주로 벼농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칸트는 왕국 내에서도 남쪽이라 잘하면 커피 재배가 가능할 것 같았다.

‘가다가 커피나무가 보이면 씨앗을 채집해봐야겠어.’

채굴이나 채집은 생활 스킬이라 따로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펼칠 수 있기에 씨앗을 얻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녀석들을 후아스코 근처에서 봤을 거야.’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후아스코라는 또 다른 도시로 텔레포트를 했다.

회귀 전 한동안 지내던 곳이라 거닐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여기서 안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나올 거야.’

후아스코 시내를 빠져 나와서 트윈 헤드 하루비의 서식처로 향하던 도중 야생 커피나무가 몇 그루 보였다.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은 씨앗을 확보해야겠어.’

에틸렌 후작은 보아차를 영지의 특산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커피의 재배에 성공한다면 칸트도 새로운 특산물을 확보하는 셈이었다.

‘영지에 특산물이 생기면 영지민도 늘어나고 세금도 더 많이 걷힐 거야.’

현실과 마찬가지로 게임도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영지를 키울 수 있다.

물론 지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는 있지만 부디 성공하기를 바라며 커피 씨앗을 열심히 채집했다.

‘이 정도 조건이면 재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채집한 커피의 씨앗을 확인해보니 성장 조건이 나와 있었는데 얼추 칸트와 비슷했다.

그렇다면 적당한 장소만 찾는다면 재배에 성공할 것 같았다.

‘이만하면 되겠지.’

제법 상당한 양의 커피 씨앗을 챙기기 무섭게 다시금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쯤 올라갔을까, 기억대로 트윈 헤드 하루비의 서식지가 나타났다.

‘역시 여기구나.’

만약 계획대로만 된다면 대박이기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켜가며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다섯 마리의 트윈 헤드 하루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자식들, 어딜!’

깽!

드래곤 하트를 착용하면서 공격력이 부쩍 상승한 통에 녀석들은 스킬 한방이면 바로바로 죽어나갔다.

늑대와 호랑이를 절반쯤 섞어놓은 모양의 녀석들은 죽을 때면 마치 개처럼 낑낑 소리를 내며 죽었다.

‘이게 심장 같은데 제발...!’

바닥에는 심장으로 보이는 다섯 개의 덩어리가 골드와 함께 떨어져 있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에 감정을 하려는 순간 심장이 계속 방망이질을 해댔다.


[하루비의 심장]

무기나 방어구를 제작하는데 있어 촉매제의 원료로 사용된다.

그러나 자세한 사용처나 사용방법은 비밀에 쌓여있다.

종류: 재료

기타: 퀘스트 아이템


“오!”

혹시나 했는데 하루비의 심장으로 나왔다.

너무 기뻐서 절로 탄성을 터트리며 다른 것들도 확인해봤다.

‘이것들도 같구나.’

다섯 개의 심장은 모두 하루비의 심장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게다가 퀘스트 아이템으로 따로 명시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음하하하하!”

트윈 헤드 하루비를 떠올린 스스로가 대견해서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고는 또 다시 사냥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여섯 마리였는데 녀석들 모두가 심장을 토해냈다.

‘아! 퀘스트를 받은 통에 잡는 족족 심장을 토해내는 구나.’

어떤 몹이든 지금처럼 100%의 확률로 심장을 토해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건 퀘스트에 따른 효과라고 봐야했다.

‘하기는 하루비 600마리를 잡으려면 그걸 언제 잡겠어?’

아무리 히든클래스와 관련된 퀘스트라고 해도 네 달 이상을 투자하게 하는 것은 과해도 너무 과했다.

반면 이런 식으로 100% 토해낸다면 딱 200마리만 잡으면 될 것 같았다.

‘그래도 200마리의 하루비를 잡다니, 발록이 포기할 만도 했어.’

생각대로 술술 풀린다는 생각에 사냥을 계속 했다.

녀석들의 서식지라 그런지 잡다 보면 알아서 다른 놈들이 달려드는 통에 심장은 빠르게 모였다.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

하루비의 심장을 얻는 통에 잠시 망각하고 있었지만 녀석들은 자그마치 260레벨을 자랑했다.

반면 자신은 아직 200레벨도 안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녀석들은 평범한 칼질에도 피가 쭉쭉 빠지더니 맥을 못 추고 쓰러졌다.

게다가 녀석들이 아무리 송곳니를 몸통에 들이박아도 들어오는 대미지는 극히 미미해서 무시해도 될 정도였다.

계속해서 6~7마리를 동시에 상대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크! 크리티컬에 당했구나.’

방심한 상태에서 공격에만 집중하는 사이 두 마리가 작정하고 달려들어서 사정없이 물어뜯으며 고개와 온몸을 흔들어댔다.

늑대류 몬스터의 주 무기인 일명 고개 흔들기였는데 그러다보니 두 개의 크리티컬이 동시에 터졌다.

‘에게게, 크리티컬이 겨우 이 정도야?’

두 개의 크리티컬이 터진 것에 놀라서 살펴봤더니 고작해야 피가 180밖에 안 빠졌다.

이 정도라면 방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냥에만 집중해도 될 것 같았다.

‘이번에는 두 무리를 몰아서 잡아볼까?’

남은 녀석들을 상대하는 동안 모든 스킬의 쿨 타임이 완전히 돌았다.

범위 스킬을 필두로 스킬의 배합을 잘하면 스킬만으로 7마리를 잡을 수 있기에 마나 포션을 들이키고는 두 무리를 동시에 몰았다.

얼추 열다섯 마리 정도 되는데 이 정도는 충분히 잡을 수 있었다.

‘200개가 넘어도 계속 심장이 나올까?’

어느덧 200개의 심장을 모았다.

만약 심장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때는 고질라에게 판매를 해서 상당한 돈을 벌 수 있었다.

짐작이지만 아직은 퀘스트를 완료한 상태가 아니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심장이 나올 것 같았다.

‘오! 계속 나오는구나.’

200개의 심장을 전부 모았음에도 트윈 헤드 하루비는 잡는 족족 심장을 토해냈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적극 이용해서 돈을 벌어야했다.

‘녀석은 지금도 그대로겠지.’

경매창을 열어보니 고질라는 지금도 개당 2,000골드에 하루비의 심장을 매입하고 있었다.

갖고 있는 심장을 고질라에게 판매하려다가 문득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가격을 더 올려볼까,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


작가의말

명절 잘 보내고 계시죠?

연참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올립니다.

TV특선영화를 주구장창 봤더니 이제 일어났네요.

다음편은 오후 5시 30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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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9. 방법이 없을까? +24 16.02.09 20,716 860 10쪽
56 19. 방법이 없을까? +42 16.02.08 20,949 832 8쪽
55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33 16.02.07 20,652 865 9쪽
»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55 16.02.07 20,990 809 10쪽
53 18. 녀석이 이번에도 따라올까? +28 16.02.06 21,552 860 10쪽
52 17. 이게 미쳤나? +65 16.02.05 22,264 813 8쪽
51 17. 이게 미쳤나? +26 16.02.04 22,861 836 8쪽
50 17. 이게 미쳤나? +28 16.02.03 24,181 883 8쪽
49 16. 이것들 봐라? +33 16.02.02 25,290 909 8쪽
48 16. 이것들 봐라? +47 16.02.01 24,220 801 8쪽
47 16. 이것들 봐라? +30 16.01.31 24,835 823 9쪽
46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24 16.01.30 24,698 872 9쪽
45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38 16.01.29 25,630 842 9쪽
44 15. 답답한 놈, 그렇게 눈치가 없냐? +45 16.01.28 25,952 883 8쪽
43 14. 새끼, 잘 만났다! +45 16.01.27 25,784 840 8쪽
42 14. 새끼, 잘 만났다! +38 16.01.26 28,395 905 8쪽
41 14. 새끼, 잘 만났다! +37 16.01.25 26,443 858 8쪽
40 13. 쟤가 왜 여기에? +38 16.01.24 26,859 8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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