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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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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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성을 위한 준비. (1)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레드너는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망치를 내려놓았다.


모든 일이 술술 풀려나갔다. 던전의 공략도 원활하게 흘러갔고 거의 땜빵 목적으로 만들었던 청동 검 또한 호평 일색이었다. 덕분에 대장간의 손님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인지도는 90을 넘어 100에 육박 할 정도였다.


아직 명품 제작 횟수가 2번에 불과했기에 아직 초보 대장장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지만 언젠가 저 초보라는 접두사를 떼리라고 레드너는 다짐했다. 우선, 그는 눈앞에 일에 집중 했다. 마을 주민의 간절한 주문.


달라진 자신에게 밀을 베는 낫을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주문이었고 레드너는 기꺼이 그 주문을 받아들였다. 전투용 장비 제작 전문이지만 이런 부탁을 거절 할 정도로 레드너는 인색하지 않다.


‘뭣보다 거의 검 하나 가격이나 비슷하니.’


레드너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언젠가 이 마을을 떠난다. 그 전까지 나쁜 인상을 지우면 좋지 않겠는가. 비록 지도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 변방의 마을이라도 레드너가 자라던 고향이었다.


“자, 완성.”


숫돌에 낫의 날 부분을 갈아내며 레드너는 뿌듯한 마음으로 완성된 낫을 치켜 들었다 내려놓았다.


표면은 깔끔했다. 한국에서 대장장이 일을 할 때는 보통 이런 것들을 만들었었다. 그렇기에 시스템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예리하고 또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뭣보다 이 세계의 가공된 금속은 예사롭지 않지 않으니까.


“마나 처리 된 낫이라.”


이런 연장 또는 작업 도구들이 한국에 보급된다면 꽤 유용하게 쓰일까? 대개 기계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연장을 찾는 사람들 또한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잠시 옛 생각을 떠올리던 레드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럴 시간 없지.’


레드너는 작업대 위에 올려 진 낫과 함께 이미 만들어 둔 세 개의 낫을 들며 층계를 밟았다. 대기하고 있던 밀밭 주민은 얼굴에 화색이 돋아났다. 주문을 맡겼던 그는 원래 하루 정도 걸리리라 예상했지만 레드너는 두 시간 정도 예상했다.


당연히 레드너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두 시간에 약간 미치지 못 한 시간에서 레드너는 주문을 완료했다. 레드너의 예상에 반신반의 했었기에 직접 그 두 눈으로 확인하자 감사하는 마음은 배로 불어났다.


“고마워! 정말 고맙네! 작업이 늦어지면 어떻게 할 까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나온다면 걱정 할 것도 없어!”


카운터 위에 레드너가 낫 들을 올려놓자마자 밀밭 주인은 레드너에게 달려와 그의 두 손을 붙잡고 격하게 흔들었다.


오늘 작업이 늦어진다면 내일 작업이 늦어지고 결국은 전체 작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밀밭 주인은 그것을 모두 감수하기로 작정하며 레드너에게 주문을 맡겼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그가 염려했던 모든 걱정. 그리고 그런 상황을 감수 할 필요도 없다.


“그럼 수고비라도 주실래요?”


레드너가 그런 밀밭 주인의 격한 반응에 피식 웃으며 물었다. 장난이 80% 진심이 20%섞인 말. 밀밭 주민은 그런 장난스러운 레드너의 말에 진지하게 생각을 하며 이내 입을 열어왔다.


“10골드 더 줄까?”


“아뇨, 됐어요.”


레드너는 그런 진지한 밀밭 주인의 말투에 질린 듯 손을 흔들며 거부했다. 이 양반 앞에서는 장난도 못 치겠다. 낫을 만드는데 그다지 힘이 들지도 않았다. 도리어 시스템을 이용해야 만들 수 있는 검 쪽이 더 힘이 든다.


“차라리, 빵을 좀 줘요.”


“빵?! 허 참나. 내 아내한테 잘 말해보지.”


밀밭 주인은 레드너의 말에 호탕하게 웃으며 긍정적인 답을 보내왔다. 이 마을의 빵은 맛있다. 세라가 가져오는 빵을 맛 본 레드너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 땀을 흘린 뒤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 기름칠을 한 것 같은 빵의 표면, 그 속내는 부드럽기 그지없다.


“떠나기 전 많이 맛봐야죠.”


“그렇지, 떠나는군. 세피르가 죽은 지 1년인가. 그 양반 그렇게 이 마을을 벗어나 크게 꿈을 펼치고 싶어 했는데 말이지.”


밀밭 주인은 씁쓸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확 표정을 풀었다. 그는 가볍게 레드너의 어깨를 두드렸다. 세피르의 뒤를 잇는 사람이 어찌 보면 레드너 아닌가. 세피르가 이루지 못 했던 업적을 레드너가 이루고 있으니 오묘한 기분이 그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씁쓸한 기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마을의 세피르 대장간이 사라지더라도 다른 대장간이 들어오리라. 하지만, 세피르 대장간은 더 이상 이 마을에 없다. 꽤 오랜 기간 자리를 잡았고 그만큼 정도 있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실력과 성격이 확 뒤바뀐 레드너가 사라진 다는 것은 꽤나 아쉬웠다.


‘제대로 서 있군.’


밀밭 주인은 레드너가 만든 낫을 슬쩍 훑으며 평가를 내렸다. 레드너의 실력이 좋아졌다고. 그런 소문을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튼튼해 보일뿐더러 날도 서 있다. 그런 깔끔함에 감탄도 나올 지경이다.


“어디 도시로 간다 했지?”


“레베트로 갈 것 같네요. 모험가 길드도 제일 크고 교류도 활발하니까.”


“허어, 레베트라...”


밀밭 주인은 레드너의 말을 듣고 턱을 쓸어내렸다. 레드너의 말 대로 레베트는 왕도를 둘러싸고 있는 외곽 도시 들 중 가장 큰 규모와 가장 많은 유동 인구가 있는 도시였다. 밀을 팔기 위해 도시의 왕래가 잦던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만큼 엄격하지. 알고 있나?”


그의 표정에서 걱정이 묻어나왔지만 레드너는 별 신경 쓰지 않았다. 당연히 알고 있다. 카를을 통해서 이미 조건을 들을 수 있었다. 왕도의 외곽 도시로 생산자 또는 기술자로 가게를 열기 위해서는 일종의 검사를 넘어야 한다.


세상에는 많은 기술자들 그리고 생산자들이 있다. 그들이 어째서 왕도 진입을 꿈꾸고 정작 변방 마을에 있는가. 저런 검사들을 생각 해 본다면 잘 알 수 있으리라. 그 검사의 기준에 미달 하게 된다면 설령 돈이 있더라도 가게를 열 수 없다.


“그 중 레베트는 특히나 엄격하지.”


“많이 당해 본 표정이신데.”


“그렇지, 밀을 담은 포대 자루에 구멍이 있다고 감점. 그리고 밀의 품질을 마력을 검사해서 단 1%의 밀이 기준에 미달해도 탈락이야. 덕분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밀밭 주인은 감정을 실어 혀를 내둘렀다. 외곽 도시 중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그 곳에 입성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밀밭 주인은 아직도 레베트 도시만 판매 허가를 얻지 못했다고 첨언했다.


“정말 좋지 레베트. 들어가기만 한다면.”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돈이 든 가죽 주머니를 카운터 위에 올려놓은 뒤 낫을 조심스럽게 짊어지고는 몸을 돌렸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있었기에 마냥 눌러 앉아 있을 시간은 없었다.


레드너는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밀밭 주인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내 열린 미닫이문을 닫았다. 어느새 물건을 정리하던 세라가 카운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창고에서도 그 둘의 대화는 들려왔다. 그녀 또한 레베트의 입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세 외곽 도시 중 비교적 입성이 쉽다고 했던 페트론 입성조차 실패했으니 말이다. 사실, 페트론 입성이 비교적 쉽다고 말을 해도 비교적 쉬울 뿐이지 눈을 낮춰 본다면 절대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오늘 주문은 끝이야. 수고했어.”


세라는 그 둘의 대화를 묵인했다. 아니, 외곽 도시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했다. 뒤에서 묵묵히 격려해 준다.


불안?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리라. 하지만, 절대로 그런 감정을 얼굴에 내비치지 않는다. 그게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내일 주문은 없다고 했지?”


“없어. 원래 내일 주문을 오늘 처리 한 것도 있잖아.”


레드너는 거의 일 중독이었다. 세라는 무심코 피식 웃었다.


“그래, 그럼 이제 좀 해볼 까?”


세라의 그 말을 들은 레드너는 손을 털며 간단히 몸을 풀었다. 세라가 고개를 갸웃거렸고 레드너는 그런 그녀의 의문 섞인 시선에 답을 하듯 말을 덧붙였다.


“입성 준비. 내 장비의 품질을 보는 그 놈들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


그리 말을 하는 레드너의 말에는 확신이 담겨있었다. 한 치의 주저도 없다. 공포, 불안도 없었다.


세라는 그의 말에 잠시 멍 해 있다가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그렸다. 확신이 섞인 그의 표정을 볼 때 마다 어느새 자신의 불안 또한 사라졌다. 세라는 응어리진 불안이 씻겨나가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할 수 있을 것이다. 에서 할 수 있다. 레드너의 확신은 그런 것 이었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빨리 올립니다. 레드너의 당당한 행보를 앞으로도 주목 해 주시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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