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군주(Univers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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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지누
작품등록일 :
2013.01.02 23:53
최근연재일 :
2013.02.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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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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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만능군주(universalist) - 2

DUMMY

@ @ @


“또 [판게아 온라인] 검색하고 있었냐?”

“사장님. 오셨어요. 잠깐 쉬는 시간이라서…….”

“승훈아. 내가 쉬는 시간에 컴퓨터 한다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잖니. 우리 같은 처지에 가상현실 게임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이냐. 헛된 환상에 빠져있지 말고,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야 너도 번듯한 가게라도 하나 차릴 거 아니냐. 내가 너 걱정하니까 이런 말 하는 거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

“역시. 요즘 같은 세상에 너 같은 놈이 또 어디 있겠냐. 저녁장사 준비하자.”

단지 온라인 게임 검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장의 잔소리를 듣게 된 승훈. 게임이 보편화 된 IT강국 대한민국에서 이런 소리를 듣는다는 건 어찌 보면 참으로 황당한 일이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게임이 [판게아 온라인]이라면 지금 사장의 이야기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전용 가상현실 캡슐의 가격만 1억에 월 사용료 150만 원이 들어가는 [판게아 온라인]. 아마 일부에서 이를 두고 욕을 하는 건 어찌 할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그러나 한 쪽에서는 먹을 게 없어 굶어죽고, 한 쪽에서는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부족한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 아니던가. 완벽한 세상… 완벽한 비밀을 보장하는 [판게아 온라인]의 귀족 마케팅은 전 세계 가입자 수 500만이라는 엄청난 결과로 다시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세상의 평범한 젊은이들을 더욱 흥분시키는 건 간간이 들려오는 엄청난 성공사례들이었다. 운 좋게 마법물품 하나만 얻어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고, 일부 마법물품의 경우에는 억 단위를 넘어가는 [판게아 온라인].

아마 이런 것이 바로 돈을 벌려면 돈을 가진 사람들 주변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이었으리라. 뭐! 이런 것을 두고 돈지랄이라고 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시작한 지 2년 된 세계 유일의 가상현실 게임 [판게아 온라인]은 쉽게 보고 달려들었다간 개피 보는 게임이었다.

아니, 대부분의 부자들이 가수면 상태에서의 8시간이 현실에서의 하루와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점 때문에 게임에 접속을 하지 [판게아 온라인] 자체를 게임으로 놓고 보자면 그 난이도는 정말 극악하기 그지없었다.

수호자의 엠블럼을 소유하지 못했다면 단 한 번의 칼질에도 죽음을 맞이한 채 캐릭터가 리셋 되어 버리는 게임이라니.

물리법칙을 완벽하게 구현한 점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지만, 유저가 얼마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즘 추세를 보면 솔직히 [판게아 온라인]은 낙제점을 받아도 수십 번은 받아야 할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런 불만에도 자신들도 새로운 업데이트를 제안하기만 할 수 있을 뿐, 모든 것을 조율하는 건 초자아 컴퓨터 엘리스와 그를 보좌하는 슈퍼컴퓨터들이라는 게 게임회사의 입장인 것을 어찌 하겠는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법. [판게아 온라인]에 대한 각종 음모론과 유언비언가 넘쳐났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의 숫자는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너무나도 뛰어난 현실성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함에도 말이다.

어찌 보면 [판게아 온라인]은 거의 모든 남자들이 동경하지만, 그중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 선택받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최고급 스포츠카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승훈 역시 [판게아 온라인]을 동경하는 젊은이 중에 하나였다.

‘사장님 말이 맞아. 빨리 기술이나 익히자.’

하지만 이제 겨우 24살임에도 불구하고 승훈은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우여곡절(迂餘曲折)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동안의 삶이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고 한 젊은이를 설득하고 있는 중인지도 몰랐다.

사실 승훈은 부족한 것 하나 없이 자라온 부잣집 도련님이자 손이 귀한 집안의 외동아들이었다. 24년 전 태어날 때만 해도 땅 부자였던 할아버지는 100억 원대의 자산가였으니 말이다. 별 탈 없이 시간이 지났다면 지금 승훈은 1000억이 넘는 돈을 상속받을 재벌3세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승훈이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냐하면 그것 또한 아니었다. ‘첫끝발이 개끝발’ 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인생……. 4대 독자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 줄 수 있는 부모님 아래에서 곱게 자랐기에 모든지 쉽게 실증내고, 쉽게 포기했던 아이는 비록 풍요로웠지만, 욕심과 질투가 전부인 불행한 인생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머리가 영글었을 땐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온갖 망나니짓을 하고 다니는 그런 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승훈의 부모님은 금지옥엽 외동아들이 행여나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 싫은 소리 한 번을 하지 않았다. 아니, 일찍 저 세상으로 떠난 할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사용하기 바빴기에 가족이 얼굴을 마주하는 게 일주일에 한 번이 될까 말까였다. 가족 모두가 돈이라는 마물에 잡아먹혀버린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누리던 가족의 삶은 승훈이 18살이 되던 해에 처참한 종말을 맞고야 말았다. 아버지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인해 갑부(甲富)가 한 순간에 빚쟁이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승훈은 집안이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났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더 삐뚤어져 막나가다가 폭력사건에 연루되어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형까지 살았다. 그것도 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말이다.

하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사회로 돌아왔을 때 승훈을 기다린 것은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부모님의 유골함과 미처 상속포기를 하지 못해 그대로 물려받은 막대한 빚뿐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을 두고 연예,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라며 동정을 보내지만, 승훈은 그것마저도 부러운 다포세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 하지 않았던가.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의 도움으로 승훈은 결코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 같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마 어린 시절 집안의 운전수이자 나이 차이를 초월한 벗이었던 지금의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승훈은 여전히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중이었으리라. 그나마 싸움질에는 소질이 있어 나름 인정을 받는 인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승훈은 다시 뒷골목으로 돌아가는 대신 새로운 삶을 선택했고, 자신의 유일한 벗이자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장기웅 밑에서 5년 동안 일식집 주방보조로 일을 했다.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대가로 한 명의 번듯한 사회인이 될 수 있었다.

“하이. 승훈씨.”

“무슨 좋은 일 있으셨어요? 아! 머리하셨구나. 정말 잘 어울리세요.”

“정말? 고마워.”

“오늘은 어떻게 준비해 드릴까요?”

“우리야 항상 승훈씨 믿고 여기 오는 거잖아. 오늘도 알아서 해줘!”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이건 특별히 드리는 서비스니까. 사장님한테는 비밀입니다.”

“역시 승훈씨 밖에 없어. 이래서 내가 항상 여기로 온다니까.”

아니, 삶의 밑바닥을 경험했기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잘 알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만드는 미소를 지닌 청년이 되어있었다.

“그나저나 승훈씨 주변에 믿을만한 친구 한 명 없어?”

그래서일까? 아니면 모든 사람들에게 손님이 아닌 친구로 다가가는 마인드 때문이었을까?

언제부턴가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은 식탁하나를 마주한 채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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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48 Picktion
    작성일
    13.02.05 01:57
    No. 1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도리표
    작성일
    13.02.07 22:42
    No. 2

    화이팅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부운엽
    작성일
    13.02.08 11:02
    No. 3
  • 작성자
    Lv.92 술법자
    작성일
    13.02.10 03:59
    No. 4

    설정부분에 오류입니다, 부모가 죽어서 3개월 내 유산 상속 폭기가 아닌 " 빛이 있다는것 아는 날로 부터 3개월이네에 빛상속을 폭기하면 그만입니다, 덤으로 상속포기 못해다고 해도 다른 방법이 있조 바로 법원에가서 파산신청하면 그만입니다, 부모유산이 빛이면 파산 신청의 이유가 됨니다, 작가님 한번 상식적인 상속법을 검색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술법자
    작성일
    13.02.10 04:11
    No. 5

    한 10년 이전에는 상속법에는 무조건 3개월이라 3개월 지나서 빛을 청구하는 일이 많아조 하지만 지금 상속금이 100억이라 알고 상속을 받아는대 3개월 지나서 빛이 101억이 넘어고 또한 집등이 저당등에 걸려다면 " 추가로 상속이( 빛) 있다는 안날(문서상/법적으로 증거가 돼는 날)로 부터 다시3개월로 변경됀것으로 알거든요 ^^ 덤으로 글 내용상 정상적으로 주인공이 빛이 있다는 통보가 돼지 않아서 당연히 빛에 대한 위의글이 말도 안돼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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