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군주(Univers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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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지누
작품등록일 :
2013.01.02 23:53
최근연재일 :
2013.02.07 21:10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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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글자수 :
3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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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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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만능군주(universalist) - 3

DUMMY

그래서일까? 아니면 모든 사람들에게 손님이 아닌 친구로 다가가는 마인드 때문이었을까?

언제부턴가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들은 식탁하나를 마주한 채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신데요?”

“회사에서 일은 무지 힘든데, 월급은 쥐꼬리만큼 받을 계약직을 구하거든. 그런데 몇 명 왔다가 버티지 못하고 그냥 가버리네. 요즘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니까.”

“그래요? 조건이 어떻게 되는데요? 주변에 한 번 알아봐 드릴게요.”

그리고 승훈은 비록 해결해 주지는 못할지언정 언제나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곳이 현대사회가 아니던가. 아마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전부인 현대인에게 잠시 기댈 수 있는 벗과 같은 이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으리라.

그러나 오늘은 상대방보다 승훈에게 있어 행운의 날이었으니.

“승훈씨도 [판게아 온라인] 알지? 우리 회사 소속연예인 때문에 게임 상에서 도움을 줄 사람을 직접 키우고 있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네. 정말 웃기지도 않는 건 웬만큼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죄다 엄청난 돈을 요구한다니까.”

이건 지금의 자신에게 있어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던가. 승훈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절대 멈추지 않던 칼질마저도 멈춘 채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아니,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판게아 온라인]을 할 수 있는데……. 한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사실은 말이야…….”

하지만 미끼를 덥석 무는 건 애송이들이나 하는 짓일 뿐. 승훈은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주는 것을 통해 상대방이 먼저 정보를 토해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직접 물어봤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지도 모를 고급정보를 획득할 수 있었다. 당장 날 써달라는 말이 쏙 들어가게 만드는 그런 정보를 말이다.

‘내가 하고 싶기는 한데……. 상황이 정말 최악이네.’

그러나 이미 마음이 기울어 버린 것을 어찌 하겠는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에이. 괜히 기대했잖아. 사실 나도 시간만 맞으면 승훈씨한테 부탁하고 싶었어. 어차피 가수면 상태에서 게임을 하면 많이 피곤한 것도 아니잖아.”

“사장님이 허락 안하실 거예요.”

“음……. 승훈씨. 진짜 할 마음이 있는 거야?”

“솔직히 [판게아 온라인] 안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여건이 된다면 하고야 싶죠.”

“그럼. 회사에 남는 캡슐이 하나 있는데, 사람 구할 때 까지만 와서 한 번 해보지 않을래? 캡슐에 개인 등록하는 비용은 우리 쪽에서 부담할게. 대신 제대로 적응하면 배신하기 없기다.”

“정말 그래도 될까요?”

“내가 그 정도 해 줄 능력은 돼!”

교묘한 언변을 통해 자신이 얻을 있는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 승훈. 오늘은 정말 봉 잡은 날이었다.

그러나 승훈이 알까? 비록 가시밭길이겠지만, 이것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턴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아니, 운명이 뒤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너무나도 뛰어난 현실성 때문에 공짜로 게임을 하는 사람마저 도망가 버리게 만드는 [판게아 온라인].

오늘은 그 비밀 가득한 세상과 승훈의 인연이 시작 된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 @ @


“괜히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해. 알았지?”

“걱정 마세요. 누나.”

“어유. 귀여워! 그리고 초밥 잘 먹을게.”

“당분간 점심은 제가 책임질게요.”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난 이만 가볼게.”

“이따 찬합 가지러 갈게요.”

“응.”

심리 상담과 캡슐의 개인등록에 걸리는 일주일동안 어느 새 손님을 누님으로 만들어버린 승훈. 이 모습만 놓고 보자면 승훈은 어디에다 가져다 놔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녀석 같았다.

‘후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첫 경험(?)이 떨리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르게 승훈의 염통은 지금 오그라들 대로 오그라든 상태였다.

아마 나름 산전·수전·공중전을 겪었다고 자부하는 승훈이 이리도 긴장하는 이유는 앞으로 펼쳐질 게임에서의 삶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일각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판게아 온라인]을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하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사실 [판게아 온라인]에서 조력자를 구하는 건 게임초기부터 성행했던 일이었다. 왜? 완벽한 현실을 표방하는 [판게아 온라인]에서의 전투는 혼자서 게임을 하는 건 리셋의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악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500만이라는 유저 중 실제 전투에 뛰어드는 유저는 10%미만에 불과하지 않던가. 단순한 온라인 게임이라기보다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이라 불리는 [판게아 온라인].

강함이 법이나 다름없는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조력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뭐! 그로 인해 상당수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 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말이다. 일명 따까리라 불리는 조력자는 어찌 보면 힘든 일을 직접 하기보다 남을 시키고 싶어 하는 부자들의 습성이 만들어낸 직업 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미 캡슐에 몸을 누인 것을 어찌 하겠는가.

‘할 수 있다. 이승훈. 넌 할 수 있어.’

승훈이 당장에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승훈은 비밀 가득한 미지의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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