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군주(Universa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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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지누
작품등록일 :
2013.01.02 23:53
최근연재일 :
2013.02.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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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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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군주(universalist) - 6

DUMMY

@ @ @


“빨리 빨리 움직여. 해가 지기 전에 사체를 다 묻어야 해.”

방금 전투가 끝났음에도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 현실성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는 [판게아 온라인]이었기에 전투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일이 바로 뒤처리였다.

아마 이런 귀찮음을 감당하는 게 짜증났기에 모든 유저들은 모든 것이 갖춰진 큰 성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유저들의 불만사항 0순위가 한 번 게임을 시작한 이상 오직 직접 몸을 움직여야만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던가. 그런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캐릭터를 삭제한 후 3일을 기다리거나 직접 걸어서 움직여야 하는 상황.

이 또한 가다가 죽을 확률이 백퍼센트였기에 승훈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꼼짝없이 지금의 상황에 적응해야 하는 것뿐이었다.

“앞으로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그래서일까? 정신을 수습한 승훈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묻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는 어쩔 수 없이 답답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아마 첫 전투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지금의 상태론 더 이상 게임을 진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기에 부지불식간에 불만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었으리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운이 좋아 살아남았을 뿐, 한시라도 빨리 큰 성에서 시작해 단계를 밟아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지금상황에서는 최선의 판단인 것 같았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사람을 프로팅 마을과 같은 오지로 보냈겠는가.

“성이나 큰 마을에서 시작했다면 퀘스트를 통해서 도축, 요리 등 필수 스킬을 배울 수 있겠지. 하지만 이곳에서 그런 것을 기대하지는 마라. 대신 고생스럽긴 하지만, 행동스킬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마.”

기우는 이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 해답을 제시했다.

“반복을 통해 스킬을 만드는 것이라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편하게 배울 수 있는데 굳이 고생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이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가 아니던가. 몇 몇 블로그에서 그 힘겨움을 이야기할 땐 작은 콧방귀를 날렸지만, 상상을 가뿐히 초월하는 전투를 치루고 나니 모든 생각이 변해버린 승훈. 지금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오직 빠른 성장을 위해선 리셋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남과 같은 길을 걸어서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

그러나 승훈은 진지한 기우의 표정에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왜? 고수가 괜히 고수겠는가. 초보자가 아무리 노력해봐야 알 수 없는 핵심정보를 통해 남들보다 앞서가고 있는 게 고수가 아니던가.

마법물품만이 아니라 정보 또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승훈은 고민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아니, 기우가 가지고 있는 마법물품과 아까 전투에서 보여준 실력만으로도 엄청난 고수라는 사실을 유추해 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아니던가.

한 번 가본 길을 다시 가는 건 처음 가는 것에 비할 수 없는 법. 고수라면 경험을 통해 더 빨리 강해지는 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랐기에 승훈의 마음은 이미 기울어진 상태였다.

“시키시는 일은 뭐든지 하겠습니다.”

“네가 마음에 드는 이유가 뭔지 아냐? 무언가 절실함이 느껴져. 정식으로 소개할게. 이기우. 올해 36살이다. 편하게 형이라고 불러라.”

그리고 결정을 내리면 바로 실천하는 승훈의 시원스러운 답변 덕분에 두 사람의 작은 트러블은 순식간에 해결 될 수 있었다.

“[상태 창] 공유 시켜봐라. 보면서 설명해줄게.”

“[상태 창] 공유.”

뭐! 몇 마디 말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건 둘 모두가 시원시원한 성격이기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름: 훈

레벨: 8 (12/100)

종족: 인간 직업: 무

칭호: 무 소속: 무

명성: 0

HP: 188/188 MP: 180/180

[스탯]

힘: 11 민첩: 11 체력: 11

지능: 10 지혜: 10 카리스마: 10

추가 스탯: 35

[생성스탯]

집중: 1

[속성저항]

화(火): 0 수(水): 0 지(地): 0 풍(風): 0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너 운이 정말 좋은 놈이구나.”

하지만 둘을 기분 좋게 하는 건 마음이 맞는 이를 만난 것만이 아니었으니.

사실 레벨 1일 이곳에 나오는 몬스터를 잡을 확률은 지극히 낮았다. 쉽게 이야기해서 두터운 가죽을 뚫고, 충격을 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목책의 높이에서 생겨난 물리에너지가 그것을 가능케 했고, 승훈에게도 상당량의 경험치가 주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힘, 민첩, 체력이 1씩 오른 이유는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뒤따라오는 스탯 보너스라고 보면 됐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누구라도 가능한 일일뿐이었고, 기우를 진짜 놀라게 한 건 바로 생성스탯 집중이었다.

왜? 생성스탯 집중은 스킬 성공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중요한 능력치가 아니던가.

생성스탯 자체가 만들어지는 방법이 고수들 사이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히든 소스(hidden source)인 것을 떠나 알고 있다고 해도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인 바.

고수들조차 몇 가지 지니고 있지 않은 생성스탯 집중을 벌써 보유하고 있는 승훈의 게임 운은 정말 대박이라는 말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아마 스스로를 희생하면서까지 모두를 살리기 위해 집중한 것이 이런 행운의 원인이었으리라.

하지만 행운에 기대는 것은 스스로의 성장 동력을 끊어버리는 짓이 아니던가.

“일단 추가 스탯은 찍지 마라. 힘, 민첩, 체력을 충분히 올린 후에 찍는 것이 더 이득이야.”

기우는 현실처럼 운동을 하면 강해지는 [판게아 온라인]의 시스템을 승훈에게 적용시킬 생각이었다. 일정한 상태까지는 적은 운동으로도 빠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팁을 말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레벨을 올릴 때마다 추가 스탯 5포인트가 주어지기에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결국 레벨이란 높으면 높을수록 올리기 힘들어 지는 법.

같은 레벨에 도착했을 때 초반에 일정한 행동을 통해 올려놓은 스탯 보너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판게아 온라인]. 레벨 1에서 많은 힘, 민첩, 체력 스탯을 올려놓는다면 결국 나중에 가서는 더 높은 레벨이 되는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스킬 창] 열어봐라.”

“[스킬 창] 공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행동스킬]


[직업스킬]


[생활스킬]


[스킬북스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서 중요한 건 도축과 요리, 낚시 등의 대표적인 생활스킬들을 행동스킬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야. 아니, 생활스킬을 행동스킬로 만들면 성공률과 숙련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예를 들면 같은 도축스킬이라도 행동스킬이 한 등급 더 높은 가죽을 얻게 된다는 거지.”

“정말입니까?”

그러나 승훈을 정작 흥분시키는 건 능력치 부분이 아니라 별것 아닐 것 같은 스킬의 히든 소스(hidden source)였다.

왜? 완성된 마법물품을 얻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NPC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사는 것이 아니던가.

500만 유저들을 보필(?)하는 수억 명의 NPC들 사이에서 보통 가죽과 질 좋은 가죽은 2배, 고급 가죽은 4배, 최고급 가죽은 10배의 가격차이가 존재하는 상황.

거기에 더해 숙련도가 빠르게 올라야 스킬이 중급, 고급, 마스터가 되어 더 높은 등급의 몬스터 가죽을 도축할 수 있지 않던가.

승훈에게 있어 남들보다 더 빨리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은 힘든 길을 갈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승훈이 알까? 지금 기우는 혹시 리셋이 되면 자신이 사용하려던 정보까지 모두 넘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승훈의 게임 생에 있어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처음 만난 사람이 기우라는 건 정말 커다란 행운이었다.

아마 홀로 시작했다면 남들보다 강해지기 위한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었으리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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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 클레리커스
    작성일
    13.02.04 22:11
    No. 1

    고로 정독하고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Picktion
    작성일
    13.02.05 02:28
    No. 2

    음.... 하드한 게임이군요. 좋네요!

    무력 설정을 할때 터무니 없이 높게 설정해버리면 나중에 인플레이션이 되버리는데 이렇게 이렇게 되니까 주인공이 성장할 가능성이 많아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부운엽
    작성일
    13.02.08 11:16
    No. 3

    한번의 위기를 넘기고 신뢰를 쌓아가기 직전인데 갑자기 너무 퍼주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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