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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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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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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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85,526

작성
11.12.28 09:37
조회
304
추천
6
글자
9쪽

4th 03. 가족(6)

DUMMY

질질질...


선원들은 아세아의 기세가 무서워서 인지(사실, 아까 선장이 반항도 못하고 맞은 이유는 아세아에게서 용족의 기운이 무럭무럭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었다. 다른 말로는 ‘드래곤 피어’라고 하는 것 말이다)아세아가 내 쪽으로 이동하고 나서야 빠른 움직임으로 선장을 끌고 갔다.


“끄응...”


질질질...


선장의 쌍코피 터진 얼굴을 보니 왠지 불쌍하다.


“근데 저 사람 왜 저래?”


왜 저렇냐니...


“그거야 네가...”


파직!


아세아에게 설명해주려는 순간에 귓가에 뭔가가 번쩍했다.


“......나도 몰라.”


나도 모르게 아세아가 두들겨 팼다... 라고 하려고 했다가 시드린한테 죽을뻔 했다.


“아세니카르! 그건...”


자르카는 ‘나는 그것을 알고있다!’라는 표정으로 외치려 했다.


파지지지지직!!


“꺄우우우우우울!!!”


그리고 그 순간 금빛의 번개가 자르카에게 꽂혔다.


“왜 나까지...”


파리아는 억울하게도 자르카와 붙어있다는 이유로 번개를 같이 맞는 상황에서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쯧.. 불쌍한 파리아’


“그, 그만...”


파지직...


시드린은 그제야 번개를 멈췄고, 아세아는 시드린이 왜 이러는지 모른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은 다 깼어?”


“응. 방금 전까지는 졸렸지만. 시드린의 번개 때문에 잠 다 깬 거 같아.”


그렇게 격렬하게 움직였는데 방금 전까지 졸렸다는 말이지? 시드린이 번개를 쓰기 전까지?


“그럼 배 구경이나 할래?”


“응!”


“그럼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와.”


지금 이 상태로는 배를 돌아다니기가 꽤... 난감하지.


“응? 왜?”


“그런 치마라면...”


치마 길이가 무릎 위 한뼘... 허벅지의 반이 보인다.


“바람 불 때 위험...”


펄럭!


마침 불어주는군.


“앗...”


치마가 위로 올라가며....... 그 모습을 본 나는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다.


“하얀...”


‘응?’


갑자기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파지지직!!


“뜨아아아!!”


그리고 눈앞이 번쩍, 하더니... 온몸을 구석구석 훑고 지나가는 번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이거 장난이 아닌데...’


이걸 맞고도 표정의 변화가 없던 파리아가 존경스러워 진다.


“시드린! 그만!”


“......흥!”


팟!


아세아의 외침에 시드린이 번개를 멈췄고, 나는 꾹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


“퍼허...”


입에서 검은 연기가 나온 것처럼 보인 것은 내 착각인가?


“아세아님. 배 구경 하실 거죠?”


“응.”


“그럼 들어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요.”


아세아는 잠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애써 괜찮다는 표정을 지으며(안 그러면 시드린에게 또 번개 맞을지도 모르니까)입을 열었다.


“......안에서 신아도 불러 와.”


“응.”


텅!


“......”


두 용족, 아세아와 시드린이 들어가고 난 뒤, 난 본격적으로 바닥을 굴렀다.


“아퍼! 아퍼! 아퍼!”


데굴데굴데굴...


“......”


기절한 자르카는 그렇다고 쳐도 파리아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파리아는 안 아파?!”


“......아픕니다.”


“그런데 왜 표정이 그래?”


뭔가 허탈하면서 차가운 표정이었다.


“굉장히 아픈 표정입니다만.”


“......”


전혀 아파 보이지 않아.


“그나저나 뭐가 하얗다는 겁니까?”


“......응?”


하얗...다니?


“아까 ‘하얀...’이라고 하고 나서 시드린에게 번개를 맞지 않으셨습니까?”


“파리아... 못 봤어?”


“뭘 말씀하시는지...”


“그러니까...”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군.


“치마 올라간 것이라면 정면 부분만 올라가서 뒤에서는 안 보였습니다.”


“그래, 그거...”


파리아의 눈빛이 갑자기 ‘변태’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변했다.


“......라드.”


“응?”


“다음부터 천계에 올라갈 때 로엘만날 생각하지 마시기를...”


“......”


‘왠지 오늘따라 파리아 말투 하나 하나가 마음에 안드네...’


배는 의외로 커서 다 구경하고 나니 저녁시간이 되고 말았다. 배는 갑판 바로 밑에 선실이 있고, 그 밑으로 식당과 기타 오락시설(솔직히 그냥 술집)등이 있는 형태였다.


풀썩.


식당에 식사가 준비가 덜 되어서 일단은 방에서 쉬기로 결정하고 침대에 엎드렸다.


“푸하... 피곤하다.”


오늘 한 일은 아침에 나가서 팔씨름 한 거, 아세아, 신아랑 배 구경한거. 이거 두 개밖에 없었지만 정신적으로는 굉장히 피곤했다.


“오셨습니까.”


“응.”


파리아는 배 구경하는데 따라오지 않았기에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했는데, 지금 보니 파리아도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은 뭐야?”


“그냥 시간 때우기 위해 읽는 책입니다.”


“그러니까 제목이 뭐냐고.”


“신족과 천족, 그 미묘한 동맹...”


“......”


나도 읽어본 책이다. 신학을 배울 때 말이다.


‘그런 어려운 책을 시간 때우기 위해 읽는다고?’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확실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그, 그래?”


하긴, 본인의 종족의 이야기니까 그럭저럭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


“재미있어?”


“......뭐, 천족과 신족이 동맹을 맺은 이유가 마족이 강해서라느니, 아니면 둘의 힘이 마력에 대항할 수 있는 공통적인 것이기 때문이라느니... 상당히 말이 안 되는 구조지만...”


“어라? 마족이 강해서 맺은거 아니었어?”


마족에게 신족과 천족이 밀려서 둘이 동맹 맺은거 아닌가?


“아닙니다.”


“그럼 뭔데?”


“그냥 옆에 사니까 맺은 거죠.”


“......”


하여간 세상은 단순하게 사는게 제일이다. 뭘 마족이 강해서 둘이 생존을 위해 어쩌구... 그딴거 다 소용 없군.


“자르카는?”


“아까 깨어나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보통 이럴 때는 어슬렁거린다고 표현을 안 하지 않나?”


“아, 바꾸겠습니다.”


내 지적에 파리아는 표현을 곰곰이 생각하고 말했다.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건 안 이상하냐?!”


“네.”


“......”


관두자. 3년 간 안본 사이 자르카나 파리아나 많이 망가졌다... 인간들 사이에 끼어 살아서 그런가.


똑똑.


“누구세요?”


“식사하러 오시죠. 준비 끝났습니다.”


“알았어요.”


파리아도 그 말을 들었는지 책을 덮었다.


“그럼 나가죠.”


“응.”


문을 열고 나가니 선원이 옆방을 두드리려 하고 있었다.


“왜 안 두드려요?”


“그... 그게...”


아, 낮에 선장이 당하는 것을 본 선원인가 보군.


“제가 알릴 테니 다른 방이나 하세요.”


“감사합니다.”


선원은 사양도 않고 우리의 옆방으로 건너가 문을 두드렸다.


“흐음......”


근데 막상 문 앞에 서고 나니 조금 무서웠다.


“뭐 어때. 방금까지 돌아다니다 왔는데 깨어 있겠지.”


“‘만약’의 경우도 있습니다만.‘


......파리아가 말한 ‘만약’의 가능성이 신경에 거슬리지만... 지금 이대로 물러나면 파리아에게 놀림받을게 틀림없다.


‘나도 그렇게 맞는다면...’


등꼴이 오싹했다.


“걱정 마십시오.”


파리아가 듬직한 표정으로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대신 맞아주거나... 하겠다는 거겠지?’


똑똑.


난 그의 듬직한 얼굴에 안심하며 기운차게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파리아가 몸을 뒤로 빼며 말했다.


“저는 알아서 도망가겠습니다.”


“뭐라고?!”


수호천사가 수호대상을 버리고 도망가?


“어차피 성갑이 잘 막아 줄 것입니다.”


“......”


그래도 왠지 기분이 나쁘다.


“누구세요?”


안에서 신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야.”


“오빠? 왜?”


“식사하러 오래.”


“알았어.”


다행히 안전하게 끝난 것 같았다.


“아세니카르는 뭐하고 있습니까?”


지금 파리아 이 질문... 분명히 나를 골탕먹이기 위한 질문이다.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수호천사가 수호대상을 위험에 빠트려도 되는 거야?!


“옆에 있는데. 지금 시드린님이 머리 다듬어주고 있어.”


“그래?”


그런데 왜 대답을 안 하지...?


“마사지한다고 얼굴에 이상한 진흙 발라놓고 말도 못하게 하고 있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


“알았어.”


어쨌거나 볼 일은 끝났고, 이제 응징의 시간이었다.


“파리아...”


“왜 그러시는지?”


“지금 네 죄를 네가 알렸다!”


“모릅니다.”


“......”


그렇게 말하니 갑자기 말문이 턱 막힌다.


“그럼 먼저 식당으로 가시죠?”


“......”


정말로 많이 변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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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36 라이도
    작성일
    11.12.28 14:21
    No. 1

    아하하... 다들 정말 변했네요. 엄청나게. 특히 이번편엔 파리아가 두드러진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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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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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4th 03. 가족(12) 12.01.01 252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1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9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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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th 03. 가족(6) +1 11.12.28 305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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