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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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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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18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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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0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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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DUMMY

“응?”


멘테. 제네온의 위성도시 중 하나인 이 곳은 거대한 숲을 끼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야! 어디가!”


물론 이 숲에는 미아가 될 것을 염려해 아이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었지만, 어린아이들이 그런 것에 신경 쓸리 없었다.


“이리 와봐! 여기 큰돌이 있어!”


한 아이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싶었다.


“뭐가 있는데?”


풀숲을 헤치고 그들이 본 것은...


쿠르르릉...


이상한 소리를 내는 돌무더기였다.


“뭐지 이건?”


아이들 중에서 가장 나이 많은 아이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들은 하나씩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거, 대지의 신님이 아닐까?”


“아냐. 그냥 이상한 동물일지도 몰라.”


그렇게 아이들이 얘기하는 동안, 나이 많은 아이는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설마... 마물이면...’


쿠릉!


그 생각을 맞다고 대답하듯 바위는 아까보다 크게 떨었다.


“모두 떨어져!”


쿠르릉!


바위는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 도망쳐! 마을로 가서 어른들을 불러 와!”


찌잉-!


“......”


그 때, 무언가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형?”


그 기괴한 소리에 모든 아이들이 귀를 틀어막았고, 아이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텅.


“......어라?”


무언가가 아이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아무것도 없는 빈 허공이었는데, 이상하게 갈 수가 없었다. 돌을 집어서 던지면 그 앞을 잘 통과해나갔지만, 아이들은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뭐야 이거!”


“큰 돌덩이! 돌덩이 가져와!!”


아이들은 당황하며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무언가를 깨려했으나, 깨지지 않았다. 옆으로 돌아가려 해도 이상하게 계속해서 같은 자리로 돌아 올 뿐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쿠르릉!


“......정말이었네.”


그는 지금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었다.


“이렇게 거대한 물체를 움직일 수 있다니. 내 일행이지만 대단하다니까.”


그의 등에 걸린 글레이브는 위아래에 날이 달려 있었고, 그의 갈색 머리카락은 하늘로 솟아 있었다. 과거 현자의 집에 있던 사내 중 하나였다.


쿠르르릉!


진짜 정체는 여덟 균형자 중 하나, 공간을 다루는 케이저.


“그나저나 왜 이런 곳에 만들었는지... 마족들도 참 이상해. 게론에서 만들면 파괴될 것이라고 생각 한 건가?”


‘그’가 설계하고 마족이 만든 병기. 마침 이곳으로 ‘녀석’이 오지 않았다면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려야 했을 것이다.


“덕분에 내가 와야 하잖아. 귀찮게......”


하지만 그의 공간이동능력이 없었다면 시간을 맞추지도 못했을 것이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일은 다 끝난 상태가 되었겠지.


“뭐, 지금은 투덜거릴 때가 아니지.”


쿠르르릉!


케이저는 소리를 내며 떨고있는 돌로 손을 가져갔다.


“일어나라.”


쿠르르르릉!


돌은 더 크게 떨렸다.


“내 명령을 따라...”


쿠르르르르르릉!!


돌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그 모습은...... 어둠의 유적에서 라드가 만났던 움직이는 바위들과 같은 모양이었다.


“부숴라.”


푸스스스스...


이윽고, 그것은 돌로 이루어진 전사의 모습으로 변했다.


“모든 것을!”


-크어어어어!!!!!-


쿠웅! 쿠웅!


돌로 이루어진 전사는 함성을 지르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무언가를 찾고는 그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음?”


찌잉-


케이저가 돌로 이루어진 전사의 어깨 위로 올라갔다. 그것이 어디로 향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호오......”


쿠웅! 쿠웅!


돌로 이루어진 전사는 멘테를 향해 가고 있었다.


“좋군. 마침 가까운 곳에 마을이 있다니.”


그의 입가에는 즐거운 듯, 웃음이 걸려 있었다.




마차를 구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우리가 제네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을 지나있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해?”


내 물음에 신아는 고개를 저었다.


‘또 안 적혀있는 건가?’


“뭐,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겠지.”


자르카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응?”


길을 묻는 것은 자르카에게 맡기고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빠.”


“응?”


“저게 뭐지?”


신아가 가리킨 곳은 바다가 있는 방향이었다.


“어디?”


제네온은 항구 도시. 비록 이곳으로 오는 배가 어떤 이유로 끊어졌다고는 해도, 바다가 있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으니 바다가 있는 것은 분명했다.


“......어라?”


그리고 그곳에 무언가 거대하고 동그란 무언가가 바다 위에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섬 위에.


“아세아. 저거 보여?”


“응.”


나도 제대로 안 보이는데 그게 보인다니.


“뭐야?”


“문어.”


문...어?


“잠깐, 문어라면 설마 대머리처럼 생긴 다리 8개 달린 물고기?”


배에서 먹었던 식사 중에 그런 것을 본 것 같았다.


“응. 그거야.”


말도 안 돼, 그것도 크기는 했지만...... 그래도...


-뿌오오오!!-


저렇게 거대하지는 않았다고! 무슨 물고기가 로켄보다 크냐!!


“라드.”


“으, 응?”


어느새 자르카가 돌아와 있었다.


“길은 알아봤어?”


내 물음에 자르카가 인상을 찌푸렸다.


“야! 내가 물어보면 같이 물어봐야 예의 아니냐?”


“아닌데.”


“......”


한마디로 혼자 물어보고 다니다가 잘 안 되니까 화나서 돌아왔다 이거군. 제대로 알아오지도 못하고 화를 내다니.


“자르카. 저거나 구경하고 있어.”


“뭔데?”


자르카는 인상을 찌푸리며 내가 가리킨 곳을 살폈다.


“......라드.”


“왜.”


“저거 문어 아니냐?”


“그럴 거야. 아마도.”


내 긍정에 자르카는 잠시 문어의 크기를 살펴보는 것 같았다.


“저거 하나만 잡으면 이 도시사람들이 며칠은 먹겠다.”


저런걸 먹을 생각을 하다니...... 난 크기만 보고도 먹을 생각이 싹- 가신다.


“저것 때문에 이곳으로 배가 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파리아의 말에 다시 문어를 살펴보니 주변에 부서진 배의 파편이 잔뜩 떠 있었다.


“흐음......”


이거 곤란한데. 친척이 사는 곳에 저런게 있다면, 괜히 신경 쓰이잖아.


“오빠. 나중에 저거 퇴치해주고 가.”


신아도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알았어.”


어쨌거나 지금 중요한 것은 성씨 가문을 찾는 일......


“찾을 필요 없습니다.”


“응?”


파리아는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아아, 그렇구나.”


나도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신아~~!”


저기서 달려오는 은발의 여자아이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아아. 그렇구나......’


파리아와 마사는 서로의 마력, 성력을 느낄 수 있었지. 그러니까 마사라면 일행에 있는 파리아를 찾아서 우리를 데리러 올 수 있겠고.


와락!


“앗.”


마사는 달려오던 그대로 신아에게 안겼고, 신아는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넘어갔다.


콰당!


제대로 대비도 못하고 그대로 넘어지네.


“와아~ 신아다~ 신아다~”


신아는 엉치가 아팠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렸었지만 자신에게 안겨 기뻐하는 얼굴을 하는 마사에게 차마 뭐라고 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하아... 알았으니까 좀 일어나자.”


“응.”


마사가 먼저 일어나고 신아는 허리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잘 지냈어?”


“응! 아, 그러고 보니 다들 기다리고 있어.”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싱글벙글 웃고 있는 마사는 그렇게 앞서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 뒤를 따라 이동했다.


“그런데 저 문어는 뭐야?”


신아의 물음에 마사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몰라. 우리가 게론에서 돌아오니까 있었어.”


“마물 아니야?”


내 물음에 마사가 고개를 저었다.


“마물은 아닌데......”


하긴, 마력이 느껴지지 않기는 하지만...


‘뭐냐 저건......’


그럼 그냥 거대한 물고기란 말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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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2) 12.01.13 257 5 12쪽
21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1) +1 12.01.13 250 11 12쪽
215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0) +1 12.01.12 247 5 9쪽
214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9) +2 12.01.12 265 6 9쪽
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3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1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2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70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0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8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4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3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4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0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9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5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80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9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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