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379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1.02 06:39
조회
270
추천
7
글자
10쪽

4th 03. 가족(13)

DUMMY

찌릿.


“응?”


머릿속으로 뭔가가 번쩍! 하고 지나간 것 같았다.


“왜 그래?”


“아... 아니야 아무것도.”


뭔가 찝찝한 기분인데...


“아세니카르가 내려갑니다.”


파리아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바라보았다.


“조심해!”


“응!”


밧줄사다리 하나 타고서 내려가야 한다니... 왠지 불안한걸.


“끼에엥~ 끼엥~”


돌고래 울음소리가 저런 소리인 줄은 몰랐다. 계속 듣다 보니까 조금 귀가 간질간질 한걸.


“그런데 저거 얼마 만에 돌아와?”


너무 오래 돌아다닌다면 점심때 타야 되는거 아냐?


“안 돌아와.”


“......응?”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저거 안 돌아오던데.”


“......그럼 자르카는?”


“죽도록 패서 돌아왔지.”


“......”


할 말이 안나온다.


“패면 돌아와?”


“아니. 패면 떨어트리려고 하던데.”


“......그럼 어떻게...?”


“그냥 꽉 잡고 계속 팼지. 그러니까 알아서 돌아오던데.”


“......”


참 무식하게...


“아, 아세니카르에게도 이 이 사실을 알려줬어.”


잠시 아세아가 돌고래를 패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죽...겠지?’


저런 연약한 물고기로서는 아세아의 주먹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즉, 그 이야기는...


‘난 타보지도 못하는 거야?!’


“어라? 왜 그래?”


“......아무래도 따라가야겠어.”


“아세니카르 뒤에 타게?”


난 잠깐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아니... 그건 아니고.”


같이 타려고 보니 돌고래의 덩치는 꽤 작았다. 원래 저만한지, 아니면 선원들이 밥을 제대로 안 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까도 음식 찌꺼기만 주더라. 어쨌거나 둘이 탈 크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뒤에 안타면 어떻게 따라가게?”


“날아가야지 뭐.”


“흐음... 그래?”


자르카는 이해한 것 같았다.


“하긴, 아세아 혼자 보냈다가 시드린이 난리치면 곤란하니까.”


“그렇지.”


그런 변명거리가 있었군.


“그럼 잠시 선원들의 시선을 끌어 줘.”


“응?”


“일단 날개를 펼쳐야 할 거 아냐.”


“......”


내 말을 들은 자르카가 인상을 찌푸렸다.


“쳇. 하여간 귀찮아 죽겠어.”


자르카는 한번 투덜거리고는 선원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좋아... 그럼...’


휙.


나는 갑판에서 뛰어내렸다. 아무리 그래도 빛의 날개는 눈에 띄니까, 갑판 너머로 뛰어내린 다음 펼치는 편이 안 보이겠지.


‘응?’


그런데...... 참 아슬아슬하게 시간이 모자랐다. 빛의 날개를 생성시키고 날개를 펄럭이기 바로 직전에 물에 몸이 닿았으니까.


첨벙!


“으헉!”


실수다... 갑판에서 날개를 펴고 뛰어내려야 하는 거였는데.


“어라? 라드?”


옆에서는 돌고래를 출발시키려던 아세아가 이상하다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같이 타려고?”


“아니... 그건 아니고.”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탈 자리가 없어 보인다. 탄다고 하면 몸을 착 붙여야 되겠는 걸.


“......자르카에게서 충고 들었다며.”


“응.”


아세아는 내 물음에 긍정하며 주먹을 들어올렸다.


“아니... 그렇게 하지말고 내가 돌고래를 알아서 돌아오게 할 테니, 주먹은 쓰지 마.”


용족의 로드인 아세아가 휘두르는 주먹은 장난이 아니란 말이다...! 지난번의 선장은 정말 약하게 맞은 거라니까!


“알았어.”


다행히 아세아는 순순히 내 말을 들었다.


“어차피 쓸 일도 없는데 뭐.”


“응?”


그럼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건가?


“그럼 먼저 갈게!”


아세아가 돌고래의 등을 두드리자 돌고래는 몸을 크게 흔들더니 물로 뛰어 들 듯이 몸을 움직이며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촤아아아!


“......”


‘물 다 튄다’


조금 이동을 계속하다 보니, 돌고래는 처음과는 달리 나중에는 물을 별로 튀기지 않고 있었다. 다만 돌고래는 물 속으로 완전히 들어갔으니 아세아는 반쯤 물에 잠겨서 타고 있는 셈이라고 해야 할까. 하얀 허벅지까지 물에 잠기는 것이, 조금 추울 것 같은데.


쏴아아아아!!


돌고래의 속도는 꽤 빨랐다. 내가 날아가는 속도에 전혀 뒤쳐지지 않았으니까.


‘응?’


조금 떨어진 이곳에서 보니 갑판 위에서 금빛의 번개가 치는 것 같았다.


‘......시드린이군’


뭐, 상관없다. 자기도 정신이 있다면 사람들이 다 바라보고 있는데 본체로 날아오지는 않을 것이고, 만약 정말로 그렇게 하려고 하더라도 자르카가 막을 테니.


=크아아아! 아세아님 어디로 빼돌렸어!=


용족의 말이다... 별로 큰 목소리는 아닌데 여기까지 들리는군.


‘자르카, 너만 믿는다!’


그리고 난 잘못한 것이 없다. 돌고래를 위해서 따라나왔고, 또 돌고래에 탄 것은 아세아 본인이 타겠다고 한 거다.


‘물론 시드린이 이 말을 들어줄리 없지만’


쏴아아아아!!


어쨌거나 나와 돌고래를 탄 아세아는 급속도로 배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어디까지 갈 거야?”


“갈 수 있는 데까지.”


그러다가 길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리고 난 언제 타라는 거냐!


“그런데 그 돌고래, 지금 아세아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거야?”


“아니. 알아서 가고 있는데?”


그럼 어디로 가고있는 거지? 그냥 배 주변을 배회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안 추워?”


“응.”


물에 반쯤 잠겨서 타고있는 아세아는 완전히 젖어 있었다. 게다가 바지도 짧은 것을 입고, 그것도 걷은 상태라 허벅지까지 다 드러내고 있었고.


‘옷 갈아입어야겠군.’


저 모습을 보니 갑자기 타기가 싫어진다. 옷 갈아입기 싫어...... 어차피 아까 떨어지면서 다 젖기는 했지만.


“그런데 정말 어디 가는 거지?”


앞으로 봐서는 계속 바다밖에 없었다.


“잠깐...”


뒤를 돌아보니 배가 점으로 보이기에, 이 정도면 내 모습도 안보이겠다 싶어서 바다 포면에 거의 붙어가던 몸을 조금 허공으로 띄웠다.


‘응?’


앞에는 여전히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로 무언가가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저건?”


“응? 뭔데?”


아세아는 바다표면이 햇빛을 반사하고 있어서 그런지 저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앞에 뭔가가 잔뜩 움직이고 있는데.”


“그래?”


뭐, 마력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왠지 불안하다.


“끼잉~ 끼이잉~”


그러고 보니 돌고래는 물 속에 있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소리가 들릴까? 신기한걸.


“어라?”


돌고래와 내 속도는 꽤 빨랐기에 순식간에 그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촤아!


그리고 우리는......


“끼잉~ 끼잉~”


바다를 헤엄치는 돌고래 떼를 볼 수 있었다.


“......대단하다...”


돌고래들은 가끔씩 물 밖으로 뛰어올랐고, 물방울과 함께 허공으로 뜬 돌고래의 모습은 정말 대단해 보였다.


“동료들이 이곳에 있어서 온 건가?”


내 말에 아세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은데...”


아세아를 태운 돌고래는 서서히 속도를 늦춰 자신의 동료들의 옆에서 헤엄치기 시작했다.


‘......’


나도 한 마리 탈까?


“어디 보...”


탈만한 돌고래를 찾는 그 때였다.


촤아!


“헉!”


내 바로 옆으로 돌고래가 한 마리 튀어 올랐다.


“어머 깜짝이야!!”


퍽!


깜짝 놀라서 내 바로 옆 허공에 떠 있는 돌고래를 향해 돌려차기를 먹여주었다. 예전에 마족들에게 하도 습격 당하다 보니 몸에 익혀진 반격이었다.


“끼이잉~~”


“뭐야 이건?!”


첨벙!


발차기를 맞고 떨어진 그 돌고래는 배를 뒤집고 떠올랐다.


“.......”


기절... 했나?


“꾸웅~ 꾸우웅~”


혹시나 해서 돌고래 무리의 눈치를 살펴보니, 잠시 기절한 돌고래를 건드리고는 가던 길을 가기 시작했다.


“야! 이 기절한 녀석 안 데리고 가?!”


돌고래 무리는 내 말을 무시하며(알아 들을리가 없지만)자신들의 갈 길만 갔다.


“어쩌지?”


이미 아세아를 태운 돌고래도 저 멀리에 가 있었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다른 물고기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데...’


“......크흑!”


결국 난 할 수 없이 내가 직접 돌고래를 업고 날아야 했다.


“응? 그건 왜 메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물고기가 이렇게 무거워? 소 한 마리보다 무겁네!


“후아...... 이 녀석 언제 깨어 나냐.”


기절해 있는 돌고래가 정신을 차리면 바로 갈 생각이었다. 이제 돌고래는 지긋지긋해.


“어라?”


미끄덩!


돌고래의 미끈한 피부 때문에 실수로 놓쳐버리고 말았다.


풍덩!


“......”


어쩌지.


“끼잉~ 끼이잉!”


그러나 내 걱정과는 달리 내가 떨어뜨려 물 속에 빠진 돌고래는 금방 정신을 차리며 무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진작 내려놓을 걸.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응? 왜?”


지금 내가 부들부들 떨며 날고 있는 거 안보이냐. 난 돌고래 들고 오느라 힘 다 빠졌는데!


“......그냥 돌아가자.”


“알았어.”


역시 아세아는 착해. 자르카라면 이 기회를 노려서 뭐라고 할텐데 말이지.


“앗차...”


그러고 보니 어떻게 돌아가게 하지?


‘내가 때려야 하나?’


아세아가 때렸다가는 죽을 것 같으니 내가 때리는 수밖에 없어 보였......


고오오오오....


“......?!”


파앗!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살기에 본능적으로 날개를 백열화 시키고 그곳에서 벗어났다.


‘방금 그거 뭐였지?’


그리고 하늘에서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살기가 느껴지는 곳을 찾아보니......


‘설마... 아세아?’


확실히 아세아를 바라보니 그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용족의 공포를 인식시키는 용족의 권능. 드래곤 피어.


“가자.”


“꾸웅......”


“......”


아까 말했던 방법이 저거군.


작가의말

이제 평화로운 시절은 다 지나가고......

얘들아 슬슬 싸워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빛의 균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2) 12.01.13 257 5 12쪽
21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1) +1 12.01.13 250 11 12쪽
215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0) +1 12.01.12 247 5 9쪽
214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9) +2 12.01.12 265 6 9쪽
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3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1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2 6 11쪽
» 4th 03. 가족(13) +1 12.01.02 271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0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8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4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3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1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4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1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9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5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80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9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9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