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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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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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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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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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4th 03. 가족(7)

DUMMY

파리아와 함께 식당으로 들어가니 한 선원이 우리를 안내해 선체 내부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우글우글...


“윽... 사람이 너무 많아.”


“......”


나와 파리아는 한참을 고생고생해서야 겨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너무 많잖아...


“이곳입니다.”


안내하는 사람의 말에 따라 우리는 길게 커튼이 쳐져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어라?”


이 곳에는 파리아와 나, 그리고 다른 하인으로 보이는 두 명 빼고는 없었다.


“사람이 없네?”


밖과는 비교도 안되게 사람이 없었다.


“정말 없군요.”


주방에서 에피타이저를 꺼내오는 것을 보니 식사시간이 맞기는 한데...?


“여기 왜 사람이 없죠?”


내 물음에 옆에서 안내해준 선원이 대답했다.


“아, 이곳은 특실에 계신 분들만 사용하는 방입니다.”


“그, 그래요?”


어쩐지 커튼부터 약간 귀티가 나더라.


“이쪽에 앉으시죠.”


“아, 네.”


선원의 안내에 따라 긴 식탁의 끝에 앉았다.


“그리고 도련님은 이쪽으로...”


“......?”


그리고 파리아는 안내에 따라 가장 상석에 앉았다.


“도련님은 성함이...?”


“......파이라엘 아나스 프라스타.”


잠깐, 잠깐.


“저기...”


“어허!”


대기하고 있던 하인이 나를 말렸다.


“귀족가의 도련님이 말하실 때는 끼어 드는거 아닙니다. 아무리 동료라고 해도...”


“......”


저기, 쟤가 동료고 제가 가주거든요?


“저는 귀족이 아닙니다만.”


파리아는 그렇게 말하고 상석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나에게 자신이 앉았던 자리를 권했다.


“라드. 저쪽에...”


“됐어. 하인자리가 아닌게 다행이지.”


“......”


우리의 대화에 선원들이 당황하는 것 같았다.


“밥 다 됐냐?”


자르카는 낮과는 달리 안색이 좋아 보였다.


“자르카. 속은 괜찮아?”


“한 숨 자고 나니 괜찮던데.”


그리고 자르카는 내 맞은편에 앉았고, 파리아는 자르카의 옆에 앉았다.


“저, 저기 그럼...”


“무슨 일이냐?”


하인들이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것을 본 자르카의 물음에 난 정말로 별것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파리아가 조금 귀티나게 생겨서 일어난 일이지.”


내 말에 그들은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다.


“앗, 저 자리 내가 앉을래!”


아세아가 내 옆에 앉았고, 신아는 아세아의 반대편, 그러니까 내 옆에 앉았다.


‘삼남매 같네’


왼쪽에는 친동생, 오른쪽에는 동생처럼 여기는 아세아. 뭐, 누가 보면 남매라고 하겠다.


“시드린은?”


“인간의 음식은 입맛에 안 맞는다던데.”


그나마 다행이군.


“아, 그러고 보니 케이안은?”


“......”


신아의 물음에 나는 드디어 누워있던 케이안을 생각할 수 있었다.


“파리...아?”


“케이안은 방에서 간단한 수프로 식사를 때우겠다고 했습니다.”


“언제 그런걸 들었어?”


나랑 함께 나오느라고 정신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라드가 돌아오기 전에 들었습니다.”


“아, 그렇구나.”


난 파리아가 갔다오기 귀찮아서 거짓말하는 줄 알고...


“그럼 우리 일행은 다 온 거지?”


“응.”


그런데 20명이 먹어도 될 정도의 긴 식탁에 겨우 다섯이라니...


‘하긴, 귀족식당이 다 그렇지 뭐’


“그런데 왜 식사가 안 나와?”


자르카는 벌써 에피타이저로 나와있던 샐러드를 다 먹어치운 것 같았다. 파리아 몫까지 말이다. 어차피 파리아는 별로 관심 없어 보였고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에만 손을 뻗고 있었다.


“곧 나오겠지.”


“아직 저희 주인님이 오지 않으셨습니다.”


우리에게 말한 것은 아까부터 구석에서 서 있던 하인이었다.


“주인님?”


“다른 특실에 있는 사람 같은데.”


신아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누군지 알아?”


“아니. 배멀미로 고생하는 소리가 벽을 넘어서 들리기는 했지만.”


“아, 그거 나도 들었어.”


자고 있다던 아세아도 들었다는 것을 보니 꽤나 고생한 것 같았다.


“실례합니다...”


밖에서 거의 죽어 가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자네...’


하인들이 커튼을 열어주자 그녀는 느린 걸음으로 들어왔다.


“......”


그녀의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 저렇게 푸르러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빨리 앉지 그래? 우리는 아까부터 기다렸다고.”


솔직히 말해서 별로 기다리지도 않았고, 어차피 자르카는 샐러드만 먹으면서 왜 저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나름대로 우리 일행을 배려하는 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치기에는 말투가 좀... 저러다가 또 시비 붙겠다.


“아가씨께 무슨...!”


하인이 발끈하며 나서려고 하는데 그 아가씨라는 사람이 하인을 제지했다.


“죄송합니다. 배는 처음 타보는 것이라...”


성격 참~ 좋다. 저런 말을 들으면 보통 사람이라도 화낼텐데.


“아가씨. 이쪽입니다.”


하인이 안내해준 그녀의 자리는... 한마디로 해서 구석이다. 하긴, 중간을 우리 일행이 차지하고 있으니 일행이 아닌 그녀가 구석으로 갈 수밖에.


“그럼, 식사를 내오겠습니다.”


안내하던 선원의 얘기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동시에 수레에 빵과 간단한 수프가 나왔다.


“풀 코스인가?”


풀 코스가 뭔지도 모르는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따로따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이게 말로만 듣던 풀 코스?


“하프 코스야. 풀 코스라면 3~4시간은 걸리고 이런 배 위에서 과식은 곤란하겠지.”


신아가 한 말에 자르카가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까지만 해도 풀 코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던 주제에!


“하아......”


어쨌거나 앞에 나온 수프를 보니 약간 진한 국물에 분홍색의 동그란 무언가와 까맣고 작은 무언가가 들어가 있었다.


“해물... 수픈가?”


“네. 전복과 새우를 넣어 만든 가벼운 해물수프입니다.”


......새우? 전복? 그건 뭐냐.


‘해물은 가재, 물고기... 이 두 개밖에 없는거 아니었어?’


자르카는 정면에서 내 표정을 보고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왠지 네 표정을 보니 물고기가 아니라 이상하다는 표정 같은데.”


윽... 저 귀신같은...


“누가 그랬다고 그래? 그냥 맛있겠다는 표정이었다고.”


“맛있겠다는 표정이 약간 풀린 표정에 음식을 집중하고 쳐다보냐?”


“내가 언제?”


“그랬습니다.”


파리아... 너까지...


“자르카 오빠. 파리아 오빠.”


“응?”


“닥치고 밥이나 먹어요.”


“......”


신아의 강력한 한 마디에 자르카와 파리아는 묵묵히 해물 수프를 퍼먹기 시작했다.


“하아... 정말 이런 곳에서까지 저러다니.”


“평소에도 저랬단 말이야?”


내 물음에 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맨날 둘이서 서로 그러다가 오빠가 오니까 그 화살이 오빠에게 집중 된 거야.”


정말 3년이라는 시간동안 참... 많이 변했다.


‘응?’


그런데 아까부터 저기 있는 여자... 왠지 파리아를 힐끔거리는 것 같은데?


“흐음......”


내 착각인지, 아니면 진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계속해서 파리아를 바라보고 있는 듯 싶었다.


“파리아. 나 빵 좀...”


“여기.”


하지만 파리아가 아세아에게 빵을 밀어주었음에도 그녀의 시선은 움직이지 않았다.


‘어라? 자르카를 보고 있던 거였나?’


그러고 보니 그녀와 자르카 사이에 파리아가 있어서 자르카를 바라보면 이것에서 봤을 때 자동으로 파리아를 바라 보는게 되고 있었다.


‘흐음... 자르카라...’


“으흐흐흐...”


“뭘 그렇게 음흉한 웃음을 짓냐?”


“아니야. 아무것도.”


자르카는 저 시선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라드. 거기 샐러드 안 먹을 거냐?”


“응.”


“그럼 나 줘......”


내가 건네주려고 하는데 뭐랄까, 엄청나게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다.


“시... 신아?”


“주지 마.”


“......?”


왜 그러지?


“자르카 오빠.”


신아는 아주 차가운 목소리로 자르카를 불렀다.


“으, 응?”


역시, 신아의 말에는 자르카도 당황하는군.


“남의 음식을 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거 알죠?”


“으, 응...”


“그냥 저기 선원에게 더 달라고 하세요.”


원래 주면 안 되는 건가? 난 입도 안 댔는데?


“그리고 곧 본 요리가 나오니 샐러드로 배 채우지 마요.”


자르카는 샐러드가 본 요리지 뭐.


“어차피 난 고기 안 먹는데...”


“그래도 한 조각이라도 입에 넣고 내려놓아야 하는 건 아시죠?”


“......”


세상에... 신아가 자르카를 교육시키고 있다. 저 괴물 자르카를!


“메인 요리, 참치 스테이크입니다.”


오오, 생선이다. 내가 아는 해산물...


“어라...?”


근데 생선이 접시에 가득 담겨있는데 머리, 꼬리가 없다.


‘살만 골라놨나?’


이게 몇 마리 분량이야? 최소한 6~7마리의 살은 발라야... 응? 그런데 살이 부서져 있지 않고 한 덩어리네? 재주도 좋구만.


“손님들께서는 운이 아주 좋으십니다. 마침 아까 선원이 커다란 참치를 하나 잡아서 이런 요리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 한 마리?


“저기... 이게 한 마리라고?”


“네. 그 중에서 등쪽 일부만 가져온 것입니다만?”


“......”


나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참치의 모습을 상당해보았다.


‘설마... 용족보다 큰거 아냐?’


으으... 왠지 먹기가 꺼림직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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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3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0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1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70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4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59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7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3 6 9쪽
» 4th 03. 가족(7) 11.12.28 293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3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0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8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4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79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8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8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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