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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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377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1.12.26 18:40
조회
320
추천
8
글자
6쪽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DUMMY

내 이름은 페이로나. 여덟 균형자 중 하나입니다. 어머니는 마물이고 아버지가 마족인 혼혈이라서 등에는 푸른 비늘이 돋아있어요.


“선배님! 물건이 도착했는데요.”


“아, 그래? 그건 시녀장님께 가져다 드려.”


“네.”


어쩌다보니 저는 마계에서 시녀마족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어쩌다 보니가 아니라 균형자들이 계획적으로 보낸 거지만. 제 입장에서는 자고 일어나니 시녀일을 하라는 겁니다. 정말 어쩌다 보니죠.


“하아......”


내가 지금까지 먹은 나이가 몇인데 50도 안된 녀석에게 명령을 받아야 하는지. 어려 보이는 것도 문제라니까요.


“페이로나! 이게 왜 나한테 왔어?”


“네? 그거 원래 시녀장님이 담당하시기로 했잖아요?”


“뭐?”


이래 보여도 저는 시녀장의 바로 밑인 시녀마족의 최고 권위자 중 하나입니다. 아니, 시녀장의 밑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높은가?


“마황자님이 보시기 전에 빨리 석상을 만들어야지!”


“그걸 맡기로 한게 시녀장이시잖아요.”


“나는 조각할 줄 모른다니까?”


“저도 모르는데요?”


“......”


“......”


큰일났습니다. 하여간 저 바보 같은 시녀장 때문에 꽤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럼 빨리 장인을 수배 해!”


“누구를요?”


“알아서 찾아!”


“......”


하여간... 무책임하기는.


“하아... 이걸 어떻게 하라는 거야.”


마황자의 전신조각을 만들 바위는 저보다 컸습니다. 옮기는 건 일도 아니지만... 원래 시녀 마족들은 약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어서 말이죠.


쿵! 쿵!


마침 그 때, 홍염의 궁에 찾아온 마계공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크님!”


-음?-


내가 부르자 사자머리에 중병기를 들고 있는 마계공작, 파괴의 자크는 이쪽으로 왔고 저는 그 돌을 내밀었습니다.


-뭐지 이건?-


“마황자님이 이걸 자신의 모습으로 조각해달라고 하셨는데요.”


마황자가 직접 자신의 입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별 상관은 없겠죠?


-그런가?-


자크는 한 손으로 그 바위를 들어올렸습니다.


-흐음......-


그리고는 그 바위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조각하라는 건가?-


“네?”


아니, 다른 장인에게 줘야 하는데...


-마황자님도 내가 조각을 잘 한다는 건 어떻게 알고... 알겠다. 가져가지-


쿵! 쿵!


뭐라고 말릴 틈도 없이 자크는 그 바위를 챙겨갔습니다.


‘큰일났다...’


저 큰손으로 무슨 조각이야! 바위 다 부수기나 하겠지!


“큰일이다... 큰일이다...”


하지만 이 모습으로 마계공작에게서 저 바위를 뺏어올 수도 없고... 실질적으로 실력을 발휘한다면 쉽게 뺏어 오겠지만, 다른 동료들이 뭐라고 할게 뻔하고.


“하아......”


뭐 어때. 내가 부수는 것도 아닌데. 또 자크만 마황자에게 죽도록 맞겠지요.


“선배님!”


“응?”


또 다른 시녀마족이 저를 불렀습니다.


“왜?”


“그게... 마황자님의 옷이 없어졌...”


“......뭐?”


마황자의 옷이 사라졌다... 이건 보물창고에서 보석 수십상자를 훔쳐간 것이나 마찬가지의 도둑질입니다. 고위 마족의 머리카락으로 짠 옷이 얼마나 비싼 건데!


“......범인은?”


“내부 소행은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시녀마족 중에 있었다면 싹- 물갈이 당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누군가 홍염의 궁의 경비를 뚫고 훔쳐간 것 같습니다.”


“몇 벌이나 없어졌지?”


“한 벌입니다.”


한 벌이라...


“일단 얼마동안은 속일 수 있겠네.”


“하, 하지만...”


“알아. 하지만 일단 살고 봐야지.”


마황자가 옷에 신경 쓸 녀석은 아니지만, 문제는 다른 마족들이 그걸 빌미로 우리를 탄압하니까 문제입니다.


“하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이 꼬여.”


어쨌거나 나는 범인을 찾아야 했습니다. 꼭!


“일단 옷장으로 가자.”


“네.”


후배를 앞세우고 우리는 마황자의 옷을 보관한 옷장으로 갔습니다.


끼이이...


옷장이라고 해도... 거의 알현실의 반이나 되는 곳이지만. 여기 있는게 다 마황자 하나의 옷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입지도 않는 옷을 주기적으로 빨고 말리고... 정밀 비효율의 극치가 따로 없다니까요.


“어디서 없어졌지?”


“이쪽입니다.”


후배가 가리킨 곳은 바로 근처에 있는 옷들이었습니다.


“여기라면 세탁해야 할 옷들이잖아?”


“그러게요...”


“흐음......”


아무래도 단순한 절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안쪽에 있는 새 옷을 가져갔겠지요.


‘누구지?’


아무래도 훔쳐간 이유는 알 것 같지만...


“너희들은 왜 여기 있냐?”


뒤에서 시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후배는 그녀의 목소리에 몸을 뻣뻣하게 굳혔습니다.


“옷이 하나 도난 당했다는데요?”


“그래?”


시녀장은 그렇게 말하더니 으흠, 하고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고는 자신의 품속에 있던 옷을 꺼냈습니다.


“다시 걸어 놔.”


“......”


역시... 이런 일을 할 만큼 간이 큰 시녀마족은 시녀장밖에 없지요.


“어, 어째서 이걸...”


후배가 당황하고 있는게 보였습니다만, 현명하게도 그것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고 옷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아... 모범을 좀 보이시지 그래요?”


세탁을 끝낸 옷을 다시 옷장에 걸기 시작하며 제가 핀잔을 주었습니다.


“크흠! 흠! 원래 외로우면 남자 냄새가 맡고싶은 법이야.”


시녀마족중에서 남자 만나는 마족이 어디 있다고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에효......”


시녀마족으로서의 생활은 귀찮기는 하지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약에... 예전에 이들을 만났다면...


‘지금처럼 죽음만을 바라보고 달려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어버리고 말았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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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1) +1 12.01.13 250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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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9) +2 12.01.12 265 6 9쪽
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3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1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2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70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0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8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4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3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4 6 9쪽
»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1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193 4th 03. 가족(2) +1 11.12.25 299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5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80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9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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