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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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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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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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9쪽

4th 03. 가족(2)

DUMMY

“소, 손님들!”


사태가 점점 커지자 주인이 끼어 들어 말리려 했지만, 이미 싸움은 한 명이 말릴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주인은 문을 열고 나가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외부인과 싸움 붙었다!”


“당장 떼어 내!”


“제길! 선장님한테 죽으려고 저러는 건가?!”


다른 선원들이 몰려와 우리와 싸우던 선원들을 끌고 가려 하고 있었다.


“자기편이 불리하니까 데리고가는 거냐!”


“뭐라고?!”


묘하게 자르카의 말도 안 되는 투정이 맞다고 생각되는 건 싸우느라 흥분해서 그런 건가? 헤헷, 나란 녀석도 아직 어리구만!


“손님들... 이렇게 만드시면...”


하지만 말리는 사람들보다 싸우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관은 여전히 난장판이 되고 있었다.


“크아아!”


쨍그랑!


저 선원은 우리를 향해 술병을 던졌지만 너무 높이 던져서 천장에서 깨지고 말았다.


촤악!


“아...?”


그리고 그 내용물은...


“......”


아세아에게 떨어졌다. 다행히 유리조각이나 위험한 것은 안 떨어지고 그 안에 들어있던 술만이 아세아에게 뿌려진 것 같았다.


“감히... 이 인간들이...”


그 모습을 본 시드린의 몸에서 금빛의 번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파지직! 파직!


“뭐, 뭐냐!”


“뭐야 저 여자!”


심상치 않은 소리에 모든 사람이 싸움을 멈추고 시선을 시드린에게 집중했다.


파지직!


시드린의 몸에서 일렁이는 번개는 당장이라도 선원들을 향해 날아갈 것 같았다.


“막지 않으면 선원들이 죽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리아는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파리아, 너 지금 그 사람 얼굴에서 발 안 내려놓으면 그 사람 평생 단단한 거 못 먹고 살 텐데...


“쳇.”


할 수 없었다. 나는 선원들의 앞으로 나서 신력의 방어막을 쳤다.


=죽어라!=


목소리도 용족의 것으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니, 시드린은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이 보였다.


‘큭... 내가 왜 이런 선원들을...’


파지지지직!


그렇게 투덜거릴 틈도 없이 시드린의 번개가 방어막에 닿았다.


파지직! 파직!


“케에엑!”


“버, 번개다!”


......하지만 번개는 방어막을 교묘하게 피하며 선원들에게 닿고 있었다.


“......뭐냐 이건.”


괜히 나섰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흥. 걱정하지 마시지. 아세아님 앞에서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그렇다면 안심이지만...


파지지직!


“케에엑!”


왠지 이 장면을 보면 못 믿겠는데.


지직!


“아야!”


내 몸에도 번개가 일부 닿는 것을 보고 난 급하게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살려줘!!”


파지지직!


“으아아아악!!”


결국 우리는 시드린이 진정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


싸움은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지만 그 이후 여관 주인이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거... 보상은 해주시겠지요?”


자르카가 말도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뭘? 우리는 집기 하나도 안 부쉈어. 선원들이 다 부순 거라고.”


그런 자르카의 말에 파리아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사람 때리기도 바빴는데 언제 기물을 부숩니까.”


“그, 그래도 손님들 때문에...”


“우리가 부순게 아닌데 왜 우리 때문인데?”


자르카는 그렇게 말하며 땅에서 부서진 의자다리를 집어들고 한 손으로 쥐어 ‘으깨’버렸다.


꽈직!


‘나무를 으깨다니...’


그렇게 하면서 자르카가 인상을 팍 썼는데, 그 이유는 의자다리를 으깨면서 손에 가시가 박혔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하지만 여관주인은 그것이 자신을 협박하기 위해 인상을 쓰는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는지 움찔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선원들이 다시 나서려 하고 있었고.


‘곤란한데......’


또각. 또각.


그렇게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을 때, 2층에서 위에서 짐을 다 정리한 케이안이 내려왔다.


파지지직!


“......시드린님은 왜...?”


“내버려둬요.”


“아아아악!”


자기도 머리가 있으니까 알아서 멈추겠지.


“소, 손님... 그래도 배상을...”


“왜 우리가 해야 하냐고!”


화를 내는 자르카의 모습을 바라보던 케이안이 말했다.


“자르카님. 아가씨가 배상은 하시겠다고 합니다.”


“뭐?”


“그러니까 걱정 마시길...”


케이안은 아직 자르카를 잘 모르고 있었다. 자르카는 자기에게서 돈이 나갈까봐 걱정 하는게 아니라, 그냥 돈이 나간다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건데... 나도 물론 그렇고.


“그러니까 선원들이 부순걸 왜 우리 일행이 갚아야 하는데!”


쾅!


자르카의 주먹에 계산대의 일부가 부서져나갔다.


“자르카... 지금 그건 자르카가 기물파손 한 건데.”


“시끄러!”


“......후우... 케이안. 나 대신 자르카 좀 어떻게 해 줘요.”


“알겠습니다.”


케이안에게 이곳 상황을 맡기고 나는 아세아를 바라보았다.


“히잉... 옷 다 젖었어.”


“올라가서 씻어야겠네.”


“응.”


난 시드린에게 시선을 돌리며 소리쳤다.


“시드린! 올라가서 아세아 좀 씻겨!”


“아세아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랬지!”


그나마 목소리가 인간의 목소리로 돌아왔으니 다행이군.


지직.


얼마 지나지 않아 번개도 멈췄다.


“흥! 아세아님. 가요.”


“으, 응.”


둘은 위로 올라갔고, 나는 남아서 곤란함에 머리를 긁적여야 했다.


“저것들은 어떻게 처리하지?”


“끄응......”


선원들 중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이봐.”


콕콕.


“끄응...”


아직도 전기가 남아있어 위험해 보였기에, 혹시나 해서 주변에 있던 막대기로 콕콕 찔러봤지만 전기만 파지직 튀고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결국 케이안은 나중에 배상하기로 하고 올라갔고, 자르카는 굉장히 화가 난 모습이었다.


“이봐! 당신 이놈들 동료 알지?”


“아, 네...”


“그럼 데리고 와. 옮겨야 할 것 아냐?”


“알겠습니다.”


주인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직접 나갔다. 아마 자르카의 협박이 두려워서 나갔겠지.


“그런데 괜찮을지...”


파리아의 말에 우리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뭐가?”


“우리는 이방인인데 이곳 사람을 건드렸으니 보복하려 할 것 같습니다만...”


확실히 그건 그랬다.


“그건 걱정마시죠.”


갑자기 우리 얘기에 끼어든 누군가가 있었다.


“이런 싸움이야 흔하고, 어차피 이 녀석들이 술 먹고 시비 걸었을 것 같으니까.”


그는 입구에서 우리에게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끙... 이 녀석들 오늘따라 호되게 당했군.”


그 사람은 보통 선원들보다는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을 입었는데, 의외로 젊었다. 나와 동갑으로 보인다고 해야 할까. 즉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인다는 거다.


“켄제로 가시는 분들이죠?”


“그런데...”


“제가 그 배의 선장입니다.”


선장... 이라고?


“선장?”


“네.”


그 말에 자르카도 잘 믿겨 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애꾸도 아니고 외다리도 아니고... 별로 선장 같지는 않군.”


자르카! 그런 옛날 동화에 나오는 선장을 말하면 어떻게 해!


“저희 배는 해적선이 아닙니다만.”


그는 우리 같은 육지 사람들을 많이 만나봤는지 그런 말에도 별로 화난 것 같지 않았다.


“그럼 그 선원들은...?”


“우리 배의 선원들입니다. 녀석들, 적당히 놀라니까 이렇게 망가지냐...”


“......”


아... 골치 아파. 그럼 우리가 며칠 간 얼굴보고 살아야 되는 선원들을 건드린 건가?


“그런데 아까 그 레이디는 성함이?”


“누구요?”


“번개를 불러내신 분...”


다 보고 있었군.


“번개요?”


“네.”


시드린을 말하는 건가?


“시드린이요?”


“아, 시드린님이라고요?”


“그런데 그건 왜...?”


선장은 내 물음에 살짝 고개를 돌렸다.


‘설마......’


시드린이 겉보기에는 예쁘장해도 방금 그 성격 보지 않았는가?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더군요...”


“......”


할 말이 안나온다.


“설마 당신들 중에서 그분의 애인이 있다던가...”


“없어.”


내가 딱 잘라서 말하자 자르카와 파리아가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누가 시드린 같은...


“다행히 이번엔 상어밥은 없겠군요.”


상어...밥?


“그럼 내일 아침 잘 오시죠. 부하들 대기시켜놓고 있겠습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명만 들쳐업고 나갔고, 곧 다른 선원들이 들어와서 나머지 선원들을 데리고 나갔다.


“......잠깐. 지금 그 말은...”


자르카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시드린 애인이 있었다면 바다에서 던지겠다는 협박이겠지.”


시드린은 인간도 싫어하고, 무엇보다 아세아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괜히 수작 걸었다가는 죽을텐데...


“어쨌거나 선장이 일행에게 호감을 가졌으니 편해질 것 같습니다.”


“응. 그렇겠지.”


바다 사나이라면 시드린의 공격을 조금은 버티겠지.


‘못 버티고 죽으면 곤란하지만...’


그랬다가는 선장을 잃고 분노한 선원들이 우리 일행을 상어밥으로 만들려고 할지도.


‘근데 상어가 뭐지?’


마물 같은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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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1) +1 12.01.13 250 11 12쪽
215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0) +1 12.01.12 247 5 9쪽
214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9) +2 12.01.12 265 6 9쪽
213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8) +1 12.01.11 323 5 8쪽
212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7) +1 12.01.10 241 5 9쪽
211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6) 12.01.10 238 6 8쪽
210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5) +1 12.01.09 270 7 10쪽
209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4) 12.01.04 249 5 10쪽
208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3) 12.01.03 238 6 10쪽
207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2) 12.01.03 250 6 8쪽
206 4th 04. 신을 죽이는 병기(1) 12.01.02 292 6 11쪽
205 4th 03. 가족(13) +1 12.01.02 270 7 10쪽
204 4th 03. 가족(12) 12.01.01 251 6 9쪽
203 4th 03. 가족(11) +1 12.01.01 305 6 11쪽
202 4th 03. 가족(10) +1 11.12.31 260 6 9쪽
201 4th 03. 가족(9) +1 11.12.30 258 8 10쪽
200 4th 03. 가족(8) 11.12.29 284 6 9쪽
199 4th 03. 가족(7) 11.12.28 293 8 9쪽
198 4th 03. 가족(6) +1 11.12.28 304 6 9쪽
197 4th 03. 가족(5) +1 11.12.27 270 9 9쪽
196 4th 03. 가족(4) +5 11.12.26 313 6 9쪽
195 외전 - 페이로나의 하루 11.12.26 320 8 6쪽
194 4th 03. 가족(3) +2 11.12.25 284 7 10쪽
» 4th 03. 가족(2) +1 11.12.25 299 8 9쪽
192 4th 03. 가족(1) +1 11.12.24 276 9 11쪽
191 4th 02. 사막여행(4) 11.12.23 295 8 16쪽
190 4th 02. 사막여행(3) +1 11.12.23 280 9 11쪽
189 4th 02. 사막여행(2) 11.12.22 258 6 10쪽
188 4th 02. 사막여행(1) +2 11.12.22 27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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