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웃는 얼굴로 자신의 발 밑에 있던 자그마한, 이름없는 풀꽃을 들어올렸다.
"생명이 꽃피기 위해서는"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가볍게 몸을 짓누르는 중력"
"깨끗한 물"
"이 모든 것이 완벽히 어우러지지 않는다면, 그 세계에서는 단 하나의 잡초조차 피어날 수 없어"
"그렇게 해서 피어난 풀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만들고"
"자그마한 생명들이 조금씩 조금씩 진화를 시작하고"
"서로 사랑을 하고"
"새로운 생명이 싹트고..."
"그렇게 반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
"그렇게 수많은 우연과 진화가 반복되고 나서야"
"겨우 우리는 만날 수 있던 거야."
밝은 햇살을 받으며, 그는 너무나도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건 운명이라는 말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지?"
그리고 주워든 자그마한 꽃을, 내 머리에 꽂아주었다.
"안녕, 나의 달님."
"안녕, 나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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