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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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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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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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Extra Stage 7

DUMMY

“뭐, 어쨌거나 그곳까지 헤엄쳐 갈 수 있나?”


“헤엄이야 자신 있지. 하지만 그곳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압을 버텨야하고, 전투 시에도 잘못해서 그들의 도시 밖으로 나온다거나 하면 수압에 죽을지도 모르겠군.”


어라, 수압이 그렇게 강한 건가?


“뭐... 전투 시에는 내가 어떻게 수압을 차단해줄 수 있겠지만... 그게 그곳까지 헤엄치는 정도로 오래 가지는 못해.”


“어째서?”


“압력이 장난이 아니라서 힘의 소모가 크거든.”


“흐음.......”


그럼 물의 신족은 어렵다는 얘기인가?


“......이것을 끌고 가면 어떨까?”


바닥을 발로 두들기며 묻는 카시드의 의견에 세이너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아직 미완성이라 이동은 불가능 해.”


“언제 완성되는데?”


“7개월은 더 있어야 될걸?”


7개월이나...


“그럼 그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탈 것이 필요한데.”


세키의 시선이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아세아?”


세이너의 물음에 세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용족의 비늘이 수압 따위에 뭉개 질리는 없겠지?”


“다른 용족은 몰라도 다크 드래곤이니 괜찮을 거야.”


“그렇군...”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아세아.”


“응?”


“좀 도와주지 그래?”


잠깐. 지금까지 저 둘 이동수단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어? 그럼 지금 나를 타겠다는 거야?


“안 돼! 라드 아니면 내 등에는 아무도 못 타!”


등에 태운다는 것은 일단 내 목숨을 맡긴다는 것으로, 인간으로 따지자면 그... 어쨌거나 매우 위험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렇게 갑자기...


“아니. 등이 아니라.”


세키는 자신의 ‘그곳’을 가리켰다.


“......위험할 텐데.”


“괜찮아. 수압을 버티는 것보다는 낫겠지.”


케이저는 왠지 질색하는 표정이었다.


“말이 나온 김에, 지금 가.”


“......지금?”


“왜? 어차피 이제 할 일도 없잖아.”


“아니... 그래도 마음의 준비를...”


어쩐지 케이저는 가기 싫은 것 같았다.


“아세아. 지금 가도 괜찮겠어?”


세이너의 물음에 어차피 할 일도 없었던 나는 바로 대답했다.


“응. 괜찮아.”


세키도 괜찮은 표정인데... 막상 우리를 데려다줘야 할 케이저가 저 모양이니...


“그럼 언제 갈 건데?”


“글쎄... 그게 말이지... 그냥 너희가 날아서...”


스릉.


케이저는 말을 멈춰야 했다. 그의 목에 위협적으로 검은색의 검신을 가진 신살검, 카오틱 블레이드가 겨누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짓이냐 자르카.”


“지금 우리가 장난하려고 이곳에 모인 건 줄 아나?”


우와... 자르카 무섭다...


“아니, 그게...”


“......”


자르카는 케이저의 변명을 듣지 않을 모양이었다.


“......칫.”


케이저는 결국 투덜거리며 손을 들어올렸다.


“아세아. 가자마자 바로 들어가게 해 줘.”


“그런데 난 거기가 어딘지 모르는데...”


“내가 안내 할 테니 걱정하지 마.”


그곳에 들어가 있으면 앞이 안 보일텐데? 어떻게 안내하려는 거지...


“일단 가서 생각하자.”


“응.”


어차피 여기 있어봐야 할 일도 없으니까.


“갈 테니까 검이나 치워.”


“......”


자르카는 카오틱 블레이드를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케이저라면 검을 그냥 지나가게 할 수 있지 않나?’


왜 자르카에게 밀리는 거지...


“갈까?”


“응.”


“어.”


케이저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파앗.


그와 동시에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어......”


하늘이다. 푸르고 하얀 하늘......


‘바람도 부네...’


아래쪽에서 바람도 불어왔다. 뭔가 짠 내가 나는 바람이...


“아세아!”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아, 지금 우리는 바다 위였지... 그럼 아래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냥 떨어지고 있는 건가?


“잠깐만!”


슈우우우욱-!


주변의 어둠을 끌어 모아 몸에 주입했다.


화아아악!


갑자기 세키와 케이저가 작게 보이며, 내 감각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지금 갈게!=


나는 떨어지는 둘을 따라잡기 위해 날개를 퍼덕였다.


“조심해! 잘못 맞추면 몸이 반토막 나!”


=글쎄......=


솔직히...


텁.


용족의 몸 특성상 입이 길어서... 입에 넣으려는 대상은 눈에 안 보이는데 말이지.


‘괜찮으려나?’


“아아아악!”


입쪽에서 세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내 허리! 내 허리!”


어라... 진짜로 물었나 봐...


=괜찮아=


“뭐가?!”


=이에 피 묻어도 뭐라고 안 할게=


“지금 그게 문제냐?!”


어라, 그럼 뭐가 문제지?


“......세키. 반응이 별로다. 그만 해.”


케이저의 말에 세키는 잠시 조용해졌다.


“칫.”


어라? 거짓말이었어?


=들어간다=


용족 본체의 모습일 때는 입으로 말을 하지 않는다. 사념으로 말한다고 해야 할까?


풍덩!


읏, 차가워.


부그르르르...


내가 들어온 여파로 공기방울이 수없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거 기분이 이상하네...’


입에 뭔가 있으니 자꾸 삼키고 싶다.


꿀꺽.


“아아악!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려 들어간다!”


아, 미안.


‘그래도 자꾸 목에 걸려...’


아까 겨우 빠져나온 세키와 케이저는 내 입 속이 신기한지 자꾸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꾸 삼키고 싶잖아...


꿀꺽.


윽. 실수.


“아아아아악!”


“세키이!!!”


안쪽에서는 꽤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입안에서 말하니까 머리에 웅웅거리네...’


목도 간질간질하고... 게다가 내려갈수록 몸이 조여드는 느낌이 든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 거야?=


케이저는 잠시 무언가를 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아직 한참 남았어.”


그 때, 세키는 끙끙대며 다시 내 입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후아, 위험했다...”


=그러니까 안에서 움직이지 마=


“심심하니까 그렇지.”


=목이 간지럽단 말이야. 그러다 재채기 나오면 어쩌려고=


“케이저의 힘으로 일단 수압을 막은 뒤, 다시 네가 삼키면...”


=재채기 나오면 브레스도 맞는 건데=


“......”


세키는 말을 잃었다.


“케이저. 그냥 조용히 있자.”


“......그러는게 낫겠다.”


물론, 저 말은 거짓말이다. 재채기한다고 브레스가 튀어나오면 용족은 어디서 조용히 살지도 못하게? 그래도 자꾸 움직이는게 싫으니까 할 수 없지.


부그르르...


=얼마나 더 내려가야 돼?=


“글쎄... 아래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보일텐데.”


=그래?=


지금 이곳은 완전히 어두웠다.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뭐, 나야 다크 드래곤이니 볼 수 있지만 세키는 힘들지 않나?


“수압은 얼마나 버텨줄 수 있는데?”


“아세아의 입으로 돌아왔다가 나가는 방법을 쓰면 약... 4시간 정도?”


“충분하군. 그럼 돌아오는 주기는?”


“15분.”


“......약간 어렵군.”


둘은 안에서 진지하게 시간을 늘려줄 수 없냐는 말과 불만이면 너도 공간의 힘을 가지라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어라, 저건 뭐지?’


눈앞에 이상한 물체가 포착되었다.


=세키. 밖에 이상한게 있어=


“......이상한거? 케이저.”


지잉.


“입 좀 열어봐.”


=응=


.......짜다. 바닷물이 짜...


“어디 보자...”


살짝 벌어진 이 사이로 세키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안 보이는데.”


“관찰자의 눈을 써 바보야.”


“......”


세키는 들어가서 잠시 눈을 비비는가 싶더니 다시 머리를 내밀었다.


‘이대로 물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럼 단두대? 으음... 한번 해 봐도 될까...


“호오, 저건......”


세키는 그것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래 아냐?”


“난 안 보여.”


혹시나 하는 세키의 물음에 케이저는 보이지 않는다는 대답을 했다.


‘고래?’


고래라면 바다에 사는 덩치 큰 물고기 말이지?


“고래가 이렇게 깊이 들어올 수 있나?”


세키의 물음에 케이저는 잘 모르겠다는 말투로 대답했다.


“몇몇 심해 고래는 그럴걸.”


원래 고래가 이렇게 깊이 들어오면 안 되는 건가?


“이제 입 닫아.”


=응=


턱.


그나저나 입에 잔뜩 고인 바닷물은 어쩌지...


“계속 가자고. 아무래도 어두우니까 더 있기가 싫다.”


철퍽. 철퍽.


세키가 걷자 입안에 있는 바닷물이 출렁였다.


=......=


이 물을 어쩌지...


“아세아?”


=세키......=


삼키기는 싫다. 뭔가 이상한 냄새가 느껴지는 것 같아... 그리고 짜...


=히잉...=


“......?”


“쯧. 귀찮게.”


팟.


케이저가 귀찮다는 듯 소리를 내더니 입에 느껴지던 짠맛이 사라졌다.


=응?=


어떻게 된 거지?


“이제 됐지?”


=응......=


나는 다시 아래쪽을 향해 날개를 움직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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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Extra Stage(end) +7 12.03.18 637 7 13쪽
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9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50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92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33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9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50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2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7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52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9 13 9쪽
» Extra Stage 7 +3 12.03.14 437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5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4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30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70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7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3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8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4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8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7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9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9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7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91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8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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