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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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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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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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Extra Stage 8

DUMMY

=물의 신족은 어떻게 생겼어?=


인어랑 비슷할까? 아니면 보통 신족이랑 같은 모습일까?


“......물고기의 상체에 인간의 다리. 인어랑 반대지.”


우엑! 기분 나빠!


부그르르...


‘잠깐’


잠시 세키가 지금까지 한 행동을 생각해보았다.


=거짓말이지?=


“이제 알았냐?”


뭐야. 괜히 놀랐잖아.


=그럼 진짜로 어떻게 생겼는데?=


“팔도 달렸어.”


팔?


“그러니까 물고기의 몸에 팔도 달렸다고.”


=.......=


한층 더 징그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그것도 거짓말 아냐?=


“그럼 믿지 말던지.”


다, 당연히 거짓말이겠지. 설마...


부그르르...


슬슬 압력이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응? 뭔가 보인다’


아래쪽에 뭐랄까... 건물과 비슷한 모양의 물체들이 보였다.


“이제 슬슬 도착할 때가 됐는데.”


=......=


아마도 도착한 것 같았다. 그리고...


휙.


눈앞에 뭔가 지나갔다. 빠른 속력이였지만, 나는 그것을 볼 수 있었다.


=세키. 물의 신족이라는게 물고기에다 팔다리 붙여놓고 눈썹 붙여놓은 모습이야?=


“응.”


=......그럼 도착했는데=


“뭐?!”


세키는 놀란 말투로 내 이를 두드렸다.


“아세아! 열어 줘. 케이저는 결계를...”


“알았어.”


지잉.


=으응...=


조심스럽게 입을 여니 다시 세키가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어라... 진짜로 저렇게 생겼었나?”


뭐야?! 세키도 모르고 있던 거야?! 그리고 모르고 한 말이 맞았다고?!


“멍청하긴... 저건 물의 신족이 다스리는 녀석들이야.”


케이저의 말에 세키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휙.


아래를 살펴보니 저런 것 수백, 아니 수천 마리가 떼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접근하기 싫다...=


“그래도 조금만 더 가 줘.”


=.......=


기분 나쁜데...


“케이저. 시간은?”


“예상외로 수압이 약해. 20분은 가능하겠어.”


둘은 저 물고기가 기분 나쁘지도 않은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으음...”


세키는 잡담을 나누다 멈추고 아래를 살폈다.


“아세아. 다크 브레스를 사용할 수 있겠어?”


=그거야 가능하지만...=


“그럼 저것들의 사이에 좀 쏴 줘. 길을 뚫어야 하니까.”


‘저것들...’


물고기들에게 지금 브레스를 쏘라는 얘기인가?


“할 수 있지?”


=으응...=


왠지 꺼림직 하기는 하지만...


=그럼 입에서 나와 줘=


“아, 그러지.”


밖으로 나온 세키는 동그란 막에 쌓여 있었다. 아마도 케이저의 힘이겠지?


“시작해.”


콰르르르...


억지로 짠 것을 참으며 주변의 물을 빨아들였다. 일단 힘을 실어서 뿜어낼 매개체가 필요하니까. 사실 브레스를 사용할 때 공기를 들이마시는 이유도 힘을 실어보낼 매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으윽. 짜’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너무 짜다.


“케이저. 이 구체 내 마음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어?”


“......너무 어려운 것을 바라는군.”


“그래도 하지 못한다는 말은 안 하네.”


“......칫.”


케이저는 투덜거리며 세키를 향해 손을 움직였다.


콰르르르르...


그러는 동안 입에 한가득 바닷물이 담겼다.


=간다! 충격에 대비해!=


“알았어.”


말은 그렇게 하면서 둘은 움직일 생각을 보이지 않았다.


콰아아아아아!!


입에 가득 담겨있던 바닷물이 어둠의 기운을 머금고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호오......”


큐르르르르...


브레스에 휩쓸린 물고기들은 순식간에 증발했고, 내 브레스의 궤적을 따라 동그란 구멍이 생겨났다.


“그럼 갈게.”


피잉-


세키가 몸을 움직이자 구체는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 나갔다.


“자, 그럼 나는 다시 입에서 기다릴까...”


케이저가 들어오고 다시 입을 닫았다.


=그런데 세키 괜찮을까=


“뭐가?”


=물 속에서 물의 신족을 상대하는 건 어렵다면서=


“몰라. 그거야 녀석이 알아서 하겠지.”


=.......세키가 실패하면 어쩌게?=


“그럼 네가 처리해야지.”


히이익?! 그럼 저 물고기들을?!


촤아악.


세키는 물고기들의 사이에 난 구멍으로 들어갔고, 그 구멍은 세키가 사라지자마자 물고기들의 이동에 의해 순식간에 다시 채워졌다.


‘잘 할 수 있을까...’


“이거 큰일이군.”


=네?=


“저렇게 되면 20분 뒤에 돌아올 수 있을는지...”


아, 그러고 보니 20분마다 케이저에게 돌아와서 다시 결계를 강화 받아야 하지...


“내려가자.”


=네?!=


“내려가자고.”


=아니, 그럼 저 물고기들 사이로...=


“......”


케이저는 굉장히 한심하다는 말투로 물었다.


“싫어?”


=......=


아무래도... 꺼림직 하잖아...


“네 의지는 겨우 그 정도였나?”


=......=


의지...


“겨우 이런 일에 망설일 정도로?”


=......=


나는 다시 날개를 움직여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라?’


가까이에서 본 물고기들의 행동이 뭔가 이상했다.


‘움직이지를 않네?’


그랬다. 저기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이 물고기들은... 헤엄치지 않고 있었다. 꼬리를 움직여서 헤엄쳐야 정상인데 말이다. 그저 해류를 따라 떠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내 브레스 때문인가?’


아니, 내 브레스가 그린 드래곤의 독 브레스도 아니고... 이렇게 퍼질 리가 없잖아. 그럼 어떻게 된 거지?


=케이저. 이게 무슨...=


“세키가 정리한 모양이군.”


=네? 어떻게?=


“물 속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잘 봐. 자세히 보면 물고기들의 입과 눈에서...”


그러고 보니 물고기들의 입과 눈에 바닷물과는 다른 성분의 액체가 보였다.


=설마...=


“그래. 물고기의 피겠지.”


대단하다 세키... 그 짧은 시간에 이 엄청난 수의 물고기들을 전멸시키다니?


“과연... 그도 한가닥 한다는 건가?”


=한가닥?=


“퍼스트 뱀파이어니까.”


그러고 보니 퍼스트 뱀파이어는 거의 용족에 맞먹는 힘을 가졌다고 들은 적 있는데... 세키의 평소 모습을 보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물고기도 없으니까 내려가자.”


=네=


케이저가 손을 젓자 물고기들의 시체가 옆으로 치워졌고, 나는 마음놓고 내려갈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시야를 가렸던 물고기들이 사라지자, 나는 내가 있는 곳이 수중도시의 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의 신족의 도시군.”


그거야 당연하지... 물의 신족을 찾으려고 이곳에 왔으니까.


=그런데 물의 신족이 안 보이는데요?=


“글쎄......”


설마... 벌써 세키가 당하고 물의 신족들이 자신의 집 안으로 돌아간 건가?


“살려 줘!!”


“응?”


=.......=


우리 둘의 시선이 이곳으로 날아,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쏘아져 오는 신족에게 향했다.


“괴, 괴물의 습격이...”


뭐야... 세키가 놓쳤나 보네.


=케이저...=


“쯧... 할 수 없군.”


입안에서 케이저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신족을 향해 손을 뻗었다.


퍼억!


그리고 신족의 가슴이 불룩 튀어나오고, 팔다리가 몇 번 움직이더니 곧 움직임을 멈췄다.


부르르...


물의 신족의 모습은 에이져의 모습과도 비슷했다. 다만 다른 점이라고 하자면 온통 푸른 머리카락과 눈동자 정도?


=빠르네요=


“......내가 아니야.”


=네?=


그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슈르르륵.


내 의문은 곧 풀렸다. 신족의 시체가 무언가에 당겨지기에 자세히 살폈더니, 그 뒤쪽에 은빛의 실이 있었던 것이다.


“세키가 한 것 같군. 가보자.”


=네=


네리스가 회수 된 신족의 시체는 아까 물고기들처럼 그저 떠다닐 뿐이었다.


촤르르르륵!


은빛의 날이 은빛의 실에 연결된 채 신족들을 향해 날아갔다.


파악! 퍼억! 파아악!


“끄아아악!”


“끄아아!!”


그리고 푸른 머리카락의 그것들에게서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뽑아냈다.


‘......인형 같아...’


너무 간단했다. 카시드때는 그나마 반항이라도 했는데, 이번에는...


촤르륵!


세키의 손으로 네리스가 돌아오자 남은 신족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20분이건 뭐건 필요 없었군.”


세키의 주변은 완전히 붉게 물들어 있었다. 물의 신족도 피는 붉었던 것이다.


‘우욱...’


갑자기 피비린내가 느껴지며 구역질이 났다.


‘이상해... 물 속에서 냄새를 느낄 리가 없는데...’


다행히 구역질은 아주 잠시 뿐이었고, 곧 사그라들었다.


“너는... 도대체 누구냐...!”


아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도시에는 지상처럼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았다. 어느새 나도 숨을 쉬고 있었으니까. 물론, 사방이 물로 차 있다는 것은 같지만.


“나?”


세키는 천연덕스럽게 자신을 말하냐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 여기 너말고 누가 있느냐!”


케이저랑 나도 있는데...


씨익.


세키는 왼쪽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 틈으로 보이는 송곳니는 왠지 오싹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지금 네놈들에게는 사신.”


촤악!


다시 한번 은빛이 뿌려지자, 이곳에 서 있는 것은 우리를 포함해서 넷밖에 없었다.


추욱...


아니, 정정한다. 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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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8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49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9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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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9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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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2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7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52 11 9쪽
» Extra Stage 8 +3 12.03.14 459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6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4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4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29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70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7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3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8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4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7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7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59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9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7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90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8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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