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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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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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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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62쪽

3rd 01. 구원자(7)

DUMMY

“네놈... 진짜로 오다니. 간이 부었군.“

“내가 할 말이다.“

굉장히 화를 참고있는 듯한 카레시안과는 달리 자르카의 목소리는 덤덤한 것이... 오히려 더 불안했다.

“라드.“

“응?“

자르카가 갑자기 나에게 말을 걸어서 순간 놀랐다.

“죽이지는 않으마.“

그와 동시에 자르카의 검에 혼돈의 기운이 씌워졌다.

“네놈... 혼족이었나!“

“몰랐냐? 파리아는 바로 알아보던데.“

자르카는 그렇게 말하며 카레시안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

카레시안은 온몸에서 불길을 일으키며 달려드는 자르카를 견제했다.

"......쳇. 여러모로 사람 열 받게 하는 녀석이군."

자르카는 저 상황에서도 농담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확실히 뜨거우니 열 받게 하는건 맞지.

촤악!

"?!"

견제의 의미를 담아 쏘아보낸 카레시안의 불꽃은 자르카의 혼돈의 기운에 의해서 흩어졌고, 곧 자르카가 비어버린 카레시안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부웅!

"크윽!"

뒹굴...

그 검을 피하기 위해 카레시안은 추한 꼴로 바닥을 굴러야 했다.

퍼억!

"크억!"

하지만 자르카는 그가 굴러서 피하자 망설임 없이 발로 차버렸다.

"뭐야! 이것밖에 안되면서 싸우자고 한 거냐!"

"크아아아!!"

한 대 걷어차인 카레시안이 자르카의 도발에 넘어간 듯 싶었다. 다시 온몸에서 엄청난 불길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니까.

"우웃... 더워."

옆에 있던 아세아도 인상을 찌푸릴 정도의 화염이었다. 그 불꽃이 얼마나 뜨거운지는 지금 가까이 가지도 않은 자르카의 옷이 살짝 타버리고 있다면 짐작할 수 있을까.

"크아아아아!!"

퍼엉!

카레시안이 소리를 지르자 그에게 모여있던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큭!"

자르카도 이것은 조금 위험했는지 피하려고 했지만, 그 뒤를 이어서 다시 날아드는 불꽃을 보고는 함부로 피하지 못했다. 피했다가는 뒤이어 날아드는 불꽃에 직격당할 테니까.

"흥! 조금 하는군!"

자르카가 카오틱 블레이드에 나선형으로 혼돈의 기운을 모았다.

화악!

그리고 그것으로 카레시안의 불꽃을 정면으로 갈랐다.

"제길......"

불꽃을 가르기는 했지만, 불꽃이 자르카의 옆을 스쳐지나갔음에도 자르카의 소매가 순식간에 재로 변할 정도였다.

퍼엉!

그리고 자르카가 갈라버린 불꽃이 부딪힌 나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재조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

"크르르릉..."

자르카와 카레시안은 서로를 만만치 않은 상대로 느꼈는지 행동을 멈추고는 다시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받아라!"

성격 급한 카레시안이 먼저 오른쪽 손을 뻗자, 그곳에서 수십개의 불줄기가 자르카를 향해 날아갔다.

"칫."

자르카는 혀를 한번 차고는 검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화악! 화악! 화악!

자르카를 향해 날아오는 불줄기는 전부 튕겨 냈고, 위험하지 않은 경로로 날아오는 불줄기는 무시하며 자르카는 그를 향해 검은 바람을 날렸다.

부웅!

파악!

그러나 검은 바람은 카레시안의 불꽃의 장벽에 막혔다.

"후후... 소용없다."

어느 정도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카레시안은 약간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그에 비해서 자르카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고.

"......"

자르카가 다시 카레시안에게 달려들었다.

"멍청한 녀석!"

퍼어엉!

"끄아아아!!"

하지만 카레시안이 자르카에게로 손을 뻗자, 자르카의 앞에서 굉장한 폭발이 일어났다.

"자르카!"

자르카의 모습은 연기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저 정도에 죽지는 않겠지. 자르카가 어떤 혼족인데.

"응?"

파악!

역시 내 예상대로 순간적으로 연기를 뚫고 카레시안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검은색의 카오틱 블레이드를 볼 수 있었다.

푸욱!

"으아아악!!"

이번에 울려 퍼진 비명은 카레시안의 것이었다. 오른쪽 어깨에 카오틱 블레이드가 박힌 그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고, 자르카도 카오틱 블레이드를 회수하며 뒤로 물러났다.

"으으으윽!!"

투둑.

치이이이이!

카레시안의 어깨에서 나오는 피가 땅에 떨어지자 땅이 녹았다. 여기서 보기에도 굉장히 고열의 피 같았다.

'잘못 베었다가는 저 피를 뒤집어쓰겠군'

만약 그랬다가는 아무리 자르카라도 가벼운 화상정도로 끝나지는 않겠지.

=감히, 감히 네가!=

카레시안은 굉장히 분노한 듯, 용족의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

하지만 자르카는 정말 진지하게 상대할 생각인지 더 이상 도발하지 않고 다시 카오틱 블레이드를 카레시안을 향해 겨누었다.

"......"

그리고 자르카의 모습이 사라졌다.

촤악!

=크아아아!!=

그리고 반대쪽 어깨에도 검상이 새겨졌다. 이번에 나온 피는 허공으로 쫙 뿌려졌지만, 이미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하는 자르카에게 맞을 리는 없었다.

=감히!=

그리고 카레시안의 모습도 같이 사라졌다. 아마도 그도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했겠지?

"......"

혹시나 해서 옆을 돌아보니 바로인레스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나를 중심으로 바로인레스의 반대쪽에는 아세아가 있지만, 아세아는 그냥 이 전투를 멍하니 구경할 뿐이니까.

'자르카... 제발 비겨라'

이것은 이겨도 이긴게 아니다. 용족과의 사이만 나빠질 테니까. 전투를 비기고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자르카의 지금 상태로 봐서는 별로 따라줄 것 같지 않았다.

촤아아아아!

사라진 둘의 모습은 곧 카레시안이 바닥에서 구르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앞에 드러났다.

=크아아!!=

카레시안은 흙먼지로 범벅이 된 몸으로 다시 일어나 자르카를 노려보았고, 자르카도 숨을 고르며 카오틱 블레이드를 카레시안에게 겨누고 있었다.

"후우... 예상외로 조금 하는데?"

비록 카레시안은 흙먼지로 범벅이 되고 바닥을 굴렀지만 자르카도 뺨에 긴 상처가 나 있었다. 자르카는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손으로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카레시안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크르르릉......=

카레시안은 아까보다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자르카가 움찔하며 뛰어드는 자세만 취해도 그 예상지점에서 불꽃이 확 솟아나고 있었으니까.

=크르릉......=

"......"

그 모습을 보며 자르카는 서서히 검을 내렸다.

=크르릉......=

카레시안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르카를 바라보았고, 자르카는 그렇게 카레시안이 긴장이 약간 풀린 순간에-

타앗!

카레시안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앙!=

그는 달려드는 자르카에게 불꽃을 날려 보았지만 자르카는 허리만 숙여서 피하고 카레시안의 배를 걷어찼다.

퍼억!

=크아아!=

그리고 자르카의 강한 발차기에 의해서 허공으로 떠오른 카레시안을 자르카는 그대로 뛰어올라...

퍼억!

다시 발로 내려찍었다.

쿠웅!

터억.

=크아아아!!=

그리고 자르카는 그대로 카레시안의 몸 위로 떨어져서 가슴을 밟고 있었다.

우우웅......

"내가 이긴 것 같군."

자르카가 혼돈의 기운으로 빛나는 카오틱 블레이드를 카레시안의 목에 들이댔다.

"아아... 정말 골치 아프게..."

결국 이겨버리고 만 건가.

"......아닙니다."

하지만 파리아는 굳은 표정으로 내 말을 부정했다.

"응?"

그 이유를 파리아에게 묻기도 전에, 카레시안의 몸에서 굉장한 기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

"칫!"

자르카도 당황한 듯이 혼돈의 기운으로 몸을 보호하며 뒤로 물러났지만, 그것보다 카레시안이 더 빨랐다.

퍼어어엉!!!

그의 몸에서 푸른색의 불꽃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봤던 붉고 노란 불꽃들과는 차원이 다른 열기가 느껴지는 불꽃이!

=크아아아아!!!=

화아아아아아!!

푸른 불꽃은 카레시안의 손짓을 따라 자르카에게로 날아들었다.

"......"

자르카는 계속 자신을 따라오는 불꽃을 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빌어먹을. 맞으면 녹아버리겠군."

확실히 지금 푸른 불꽃이 지나가는 땅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

자르카는 계속 피하다가 카레시안이 다시 하나의 푸른색 불꽃을 만드는 것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칫......"

카오틱 블레이드에 다시 나선형의 혼돈의 기운이 감긴다. 그리고, 자르카는 외쳤다.

"엎드려!"

자르카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엎드렸다. 바로인레스와 아세아만 빼고. 하지만 아세아는 내가 잡아 눌렀으니 결국 바로인레스만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끼이이이이이---

실질적인 형체가 없는 불꽃과 혼돈의 기운이 부딪히는데 굉장한 소리가 들려왔다.

"으아아아아!!"

=크아아아아!!!=

퍼어어어엉!!!

우리의 머리 위로 푸른색과 검정색이 섞인 불꽃이 날아올랐다.

후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그 불꽃이 근처의 공기를 모두 태워먹었는지 우리의 위에서 주변의 바람을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먼지가 날아와서 눈을 뜨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을 볼 수 있었다.

콰과과과과!!

자르카의 나선의 결이 카레시안을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퍼어엉!

카레시안은 자르카의 나선의 결을 푸른 불꽃으로 막았다. 그리고 엎드려 있는 우리의 위로 다시 한 번 푸른색과 검은색이 섞인 불꽃이 날아들었다.

=크아아아!!=

혹시나 싶어 준비해뒀던 푸른 불꽃까지 사용한 카레시안의 몸은 비어있었다.

퍼억!

아까와 같은 모습이 재현되었다. 자르카는 카레시안의 배를 또 걷어찬 것이다!

=크아악!!=

카레시안은 같은 방법에 당하지 않으려고 공중에 뜬 채로 위쪽을 경계했지만, 이번에는 자르카가 그를 위에서 찍어 내리지 않았다. 다만, 허공에 떠오른 카레시안을 향해 돌려차기를 날렸을 뿐.

퍼어억!

=크어억!!=

허공에서 돌려차기에 맞은 카레시안은 저 먼 곳으로 날아갔다.

질질질...

땅에 떨어지고 나서도 얼마동안 구른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후우... 끝났군."

자르카는 간단한 한마디를 하고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자르카의 가죽신발이 녹아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의 카레시안은 몸 전체가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크르릉......=

"......"

그런데 갑자기 카레시안에게서 방금 전까지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기운이 느껴졌다. 자르카도 그것을 느끼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크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카레시안의 몸에서 거대한 불꽃이 솟아올랐다.

"카레시안! 멈춰!"

바로인레스의 다급한 목소리. 그러나 불꽃이 계속 커지는 것을 보니 카레시안은 멈추지 않은 듯 싶었다.

"카레시안!"

화아아아아악!!

그리고 그 불꽃은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나더니...

=크아아아아!!!=

붉은 비늘을 가진 용족의 모습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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