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다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4:39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2,187
추천수 :
0
글자수 :
289,652

작성
19.04.02 19:27
조회
39
추천
0
글자
30쪽

6화

DUMMY

꿈속의 어느 세계

눈을 뜨고보니 나는 이전과 다른 방에 누워 있었다.


몸을 일으키자 무엇인가 흔들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나의 목을 건드리자 자그마한 방울이 걸려 있었다.


작은 방울에는 Hope. 희망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그것이 나의 이름인가..’ 나는 몸을 일으키려고 하였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여러 번 구른 뒤에야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주변은 어두웠다.


이곳에는 마치 빛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눈을 비비려고 손을 가져다 대었다.


그러나 나의 손은 눈까지 올라가지 않았다.


몸은 작았지만 팔은 이상하리만큼 두툼하여 팔을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문으로 보이는 것을 밀자 삐그덕 삐그덕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른 곳이 보였는데 그곳 역시 어두웠다.


빛 한점 들어오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빨려들 것만 같았다.


나는 그대로 걸어갔다.


어디가 길인지도 모른 채 그대로 직감만을 믿고 내려왔다.


얼마 간의 길을 걷자 계단으로 보이는 곳을 발견하였다.


나는 손잡이를 잡고 차근 차근 내려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것이 내가 걸을 수 있는 최선이었다.


청소를 안한지 오래 되어서 일까 천장을 올려다보니 군데 군데에 쳐진 거미줄이 보였다.


그러나 거미들은 이곳을 떠났는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대로 계단을 내려오자 아직도 길이 끊임없이 있었다.


나는 잠시 앉아서 쉬기로 하였다.


방안

‘삐리릭.. 삐리릭...’


일정한 시계의 알람소리가 나의 귀에 영향을 주었다.


나는 놀란 마음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은 어두컴컴하였지만 곰팡이 냄새라든지 거미줄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놀란 마음에 방을 나와 냉장고에 물을 꺼내어 마셨다.


시원한 물을 한잔 마시고 나자 정신이 들었다.


거실에는 오늘도 여김없이 아버지는 소파에서 잠을 자고 계셨고 TV는 켜져 있는 상태였다.


나는 근처에 있는 리모콘으로 TV를 끄고는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왠지 모를 찬물에 대한 호기심이 그를 찬물로 씻게끔 만들었다.


그는 오늘도 찬물로 씻은 뒤 후회를 하면서 집을 나왔다.


학교로 가는 길

밖은 아직 쌀쌀하였다.


아니 오늘 몸의 온도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추웠다.


‘아침에 찬물로 씻은 탓일까..’ 나는 몸을 움츠리고 걸었다.


학교로 가는 길에는 봄이 오는 것인지 슬슬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만 내놓은 채 걷는 학생들이 더러 보였다.


물론 그렇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다.


물론 지금 날씨로는 위의 상의를 입지 않아도 되지만 학교 측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교문 앞을 통과할땐 위의 상의를 입어야만 되었다.


와이셔츠를 입은 학생들은 교문앞에 서자 상의를 다시 입기 시작하였다.


나는 몸을 움츠리며 걸은 탓에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교실

창가에 앉아 적당히 밖을 보며 시간을 때우자 어느덧 담임 선생이 교실로 들어왔다.


‘평소와 같은 조례..’ 나의 앞자리에 앉아야 될 남자는 오늘도 지각이었는데 이것으로 2일 연속 지각이었다.


‘어제 분명히 담임 선생과 면담을 하였을 것이지만..’ 그래서일까 담임의 표정은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조례를 마치기 전 담임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신스케.”


“네.” 무시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렇게 남의 이목을 끌고 싶지는 않았다.


“미즈히코가 오면 교무실로 와달라고 전해줘.” 담임은 별 다른 말없이 교실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런 남성적인 매력이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기인 것처럼 그를 따르는 여자.. 그리고 남자마저 그의 남성적인 매력에 빠진 학생들이 더러 보였다.


그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적당히 수업을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4교시가 되어 점심종이 울릴 무렵 이제 수업이 진절머리가 났다.


신스케는 그대로 화장실로 가려고 손을 들었지만 먼저 뒷문이 열렸다.


거기에는 어제 같이 밥을 먹었던 미즈히코가 있었다.


“죄송합니다.” 그의 당당한 태도에 교사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앉거라.”


그렇게 나는 타이밍을 놓쳤고 이윽고 4교시가 끝난 점심시간이 되었다.


종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교사의 말을 듣지 않고 학생들이 뛰쳐나갔다.


그 수는 점점 늘었고 교사는 결국 헛웃음을 지으며 정리를 하고 교실을 나갔다.


식당

나는 뒷문으로 조심스레 나왔다.


미즈히코는 나를 따라오는 것 같지만 나는 그대로 무시한 채 길을 걸었다.


얼마나 갔을까 더 이상 미즈히코가 따라오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식당으로 들어가 식권 발매기 앞에 서서 식권을 주문하여 줄을 기다렸지만 갑작스레 누군가 나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 손을 당기고 보니 미즈히코였다.


그는 웃는 표정으로 나에게 손짓을 하였다.


아마 나보다 그가 먼저 이곳에 도착한 것은 미행을 피해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쩔 수 없나..’ 나는 미즈히코 뒤에 서서 줄을 별로 기다리지 않은 채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시리하라 고등학교의 학생식당은 일반적인 급식과는 달리 자율화가 되어 있다.


메뉴는 매번 다르고 학생들은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다.


미즈히코는 돈까스 덮밥을 골랐고 나는 튀김우동을 골랐다.


당연히 배정 받는 곳이 다르긴 하지만 들어서는 입구에서의 긴 줄을 설 필요가 없어졌으니 이번에 그에게 고맙다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잠깐 자리좀 비켜줄래?” 미즈히코가 1학년으로 보이는 학생들에게 말하였다.


줄도 줄이었지만 테이블에 빈자리가 없어서 그대로 서서 밥을 먹거나 기다리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 1학년들은 막 방금 앉은 듯 보였다.


‘나는 그를 말리려고 하였지만..’


“거기 잠깐.” 이상한 여자아이가 등장하였다.


“엥? 너희들은 누구?”


“선도부야!” 그녀의 팔에는 선도부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그것이 어떻게 했다는거지? 나랑 신스케는.. 어 어디갔어..”


“그 학생들은 밥을 먹고 있잖아요. ”


“뭐 그렇긴 하지만 다 먹었잖아 그렇지?”


“......”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학생들은 3학년인 그가 두려운지 고개를 끄덕였다.


“거봐 이제 다 먹었으니 앉아도 되는거 아니야?”


“당신 선배라고 마음대로 하고 있군요.” 그녀의 말을 끝으로 갑작스레 식당에 많은 남자학생들이 몰려왔다.


“연행해.” 그녀의 말에 남자학생들은 미즈히코를 끌고 갔다.


“어이! 잠깐.. 나의 밥은.. 신스케 살려.. 신스케.” 그의 부름에 나는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마침 생긴 빈자리에서 적당히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미즈히코가 끌려간 뒤 낯이 익은 학생이 보였다.


“헤...헤...헥.” 그녀는 방금 뛰어왔는지 몹시 지쳐보였다.


“유키.. 헥...헥.. 기다.. 에?”


“뭐야 아야네 이렇게 늦고. 그러다 점심을 못 먹을 수도 있어.”


“그런 유키가 빠른거야. 그런데 식당에 난동을 피우는 선배가 있다고 들었지만.. 어디에?”


“이미 연행해갔어.”


“에 그래? 그러면 밥이나 먹을까?”


“그러자.”


‘..그렇다.. 이제야 생각이 났다.’ 그녀와는 며칠 전 만난 적이 있었다.


‘분명히.. 그녀는..’ 그 건물에 있었고 검도부에 가입하려고 하였다.


‘뭐 이제 학교의 동아리 활동은 금지니까..’


‘아 그렇지.’ 그녀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준다고 약속을 하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할까..’ 나는 그것을 말해줄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아니 그런 의리조차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적당히 기색을 숨기며 학생들 사이 사이에 낑겨서 밥을 먹은 뒤 조용히 식당을 뒤로 하였다.


‘미즈히코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고보니 담임이 말을 전해달라고 하였지만.. 거기서 보게 되겠지.


나는 이제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고는 교실로 들어가 잠을 잤다.


교실

“미즈히코? 없는것인지..”


“신스케?” 나는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만 졸린 눈으로 가볍게 대답을 하고는 다시 잠들었다.


수업이 마치기 몇 분 전 햇빛에 못 이겨 잠에서 깨고 말았지만 아직도 미즈히코는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종례시간이 되었다.


담임이 들어왔음에도 미즈히코는 들어오지 않았다.


“신스케.” 담임은 들어오자마자 나에게 말을 하였다.


“오늘 미즈히코 오지 않았어?”


“왔습니다만 아마도 학생 지도부 쪽으로 끌려간거 같습니다.”


“그래..” 담임은 한숨을 쉬었다.


‘담임과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일까..’ 뭐 나머지는 알아서 맡기기로 하였다.


“자 그러면 종례를..” 종례가 끝나고 인사를 한 뒤 청소를 시작하였다.


어쩔 수 없이 미즈히코의 빈 자리는 내가 해야만 되었다.


쓸고.. 닦고.. 쓸고.. 닦고를 반복한다.


‘이전에 이렇게 청소를 열심히 한 적이 있었던가..’ 그런 적은 없었다.


‘말 그대로 누군가에게 떠넘기거나..’ 혹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 곧장 도망을 가곤 하였었지..’ 그 사건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청소는 끝나고 방과후가 되어 학생들은 집으로 가지만 나 혼자 어디론가 가지 못한 채 학교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이렇게 있으면 의심을 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미즈히코가 생각났다.


‘도대체 왜일까..’


‘나는 그에게 정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국 노을이 지고 나는 학교를 나가려고 하였지만 우연히 담임과 마주치게 되었다.


담임은 꽃을 가지고 산에서 내려왔다.


학교 근처

“뭐야 신스케 아직도 가지 않았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뭐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주변에 학생이 없는 것을 보고 나는 그녀에게 반말을 하였다.


“흐음.. 예전과 다르지 않네. 그 반말하는 태도는.” 오히려 그녀도 신스케가 반말을 하는 것이 더 편한 것처럼 보였다.


“뭐 습관이고 그런데 그곳에 갔다온 거 같은데?” 지난번 갔던 묘지가 떠올랐다.


“그렇지. 이제 할일은 없겠지?”


“으음... 없는데.”


“그러면 오랜만에 같이 걸을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물어볼 것도 많고.”


“이전에 이곳을 자주 지나다녔었지? ”


“.. 그건 어떻게?”


“그 사람에게 들었어. 가끔씩 안부를 묻곤 하면 너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었지. 신짱이라고 불렀던가.”


“... 그 별명은 안 불렀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 남자와 동아리 선배들에게 그렇게 불렸었다.


“그런가.. 최대한 줄여볼게.”


“......” 그 사람이라는 것은 지금 나의 앞에 있는 사람의 오빠로 검도부 고문이었다.


몸은 곰과 같이 컸고 얼굴 또한 날카롭고 무서웠지만 마음만큼은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런 몸집에 나에게 신짱.. 신짱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뭐 아무튼 남을 사로잡는 이상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랬으니 제멋대로인 나의 선배들이 따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운가?” 문득 그녀가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였다.


“.. 나는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던가?”


“응. 굉장히 멀고.. 안타까운 그런 표정이었어.”


“그런가.. 나도 무른데..” 그녀와 길을 계속 걸었다.


“밥은 먹었어?”


“으응 아직 먹지는 않았지만..”


“그러고보니 너의 집에는 한번도 가지 못한 것 같은데.”


“나의 집인가.. 별로 오지 않는 것이 좋아. 대접할 것도 없고.” 그녀는 나의 말에 웃었다.


“.... 아니 그런 눈으로 보지는 마. 너가 대접을 한다는 것이 웃겨서 그런거니까.”


“... 나는 도대체 어떤 눈으로 당신에게 비춰 지고 있는 것일까..”


“뭐 가끔씩은 좋잖아. 너와 나는 그렇게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건 그렇지만... 어디로 가는거야 ?”


“이전 그 사람에게 듣기론 자주 가던 음식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신스케? 신스케?” 그녀의 부름에 신스케는 말없이 어디론가 가버렸다.


‘놓쳤나.. 라기보다는 일부로 놓친 것이지만..’


‘아직 체념을 하지 못한 것일까..’


‘어린애 같기는.. 그러면 혼자 먹기로 할까.. 조금 외롭지만..’ 그녀는 바로 앞에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


산속

달리고.. 달렸다.. 몸이 뜨거워졌다. 언제부터인가 몸이 뜨거워진 적이 없었다. 언제나 몸은 차가웠다.

‘늘.. 항상..’ 그때 나의 몸은 뜨거웠었다.

‘금방이라도 데일 것처럼..’ 그정도로 무엇인가를 하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 떠오르는 뜨거운 무언가가 없었다.

‘뛴다.. 그리고 뛴다..’ 호흡은 정돈되지 않았다.

‘입에서 산소가 부족해진다.’ 입으로 호흡을 하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목적지는 도착하지 않았다.

‘내가 가는 곳은 아까 그 여자가 내려왔던 그 곳..’ 그곳에 들르기로 하였다. 포장된 도로를 지나 가파른 계단으로 간다.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것이 오히려 형편에 좋다.

‘마주치면 껄끄러운 사이가 되니까..’ 그대로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앞에 절이 있지만 아직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보통 이런 시간에 산에 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중간 중간에 가로등 같은 것도 없고 이런 시간에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운동신경과 감..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감각은 1년 전에 버렸을 것이지만..’ 오늘따라 몸에 익었다.

‘그 여자를 만났던 탓일까.. 그게 아니면..’

‘오랜만에 뛰어서 그런 것일까..’ 나는 그대로 묘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

.......


묘지

묘지의 근처에 누군가가 있었지만 나는 천천히 묘지를 향해 걸어갔다.


물론 공동묘지이기 때문에 누군가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사람이라면 이런 시간에 묘지를 방문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나도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되지만..’ 나는 묘지를 향해 다가갔다.


하필이면 그 사람은 내가 방문할 묘지 근처에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볼 수 밖에 없는 위치였다.


“.... 너는?” 갑작스레 바람이 불었다. 공기는 차가워져 갔고 주변이 어두워 지는 것 같았다.


“.....” 소녀는 나를 쳐다보지 않고 묘비를 응시하였다. 그곳은 나의 선생님의 묘비였다.


“아리모토 시게루. 이 남자에 대해 알고 있어?” 소녀는 나에게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이 소녀는 어디서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의 동아리 고문이었지만 그건 어떻게?”


“뭐 우연히. 그런데 그것은 아무래도 좋잖아. 이곳은 곧 멸망 할거야 머지않아.”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지?” 소녀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것이 사실이라는 듯 말하였다.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없었다.


“있지 신스케.” 그녀는 나의 이름을 요구하였다.


낯선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이름.


“시리하라 고등학교 위에는 시리하라 산에는 절이 있다.


이 절은 시리하라 도시를 관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이 있어?”


“으음.. 뭐 듣기론 그렇다고 들었지만.. 이전 어떤 소녀도 멸망이라는 말을 했었지.”


“그렇구나. 뭐 어찌 되었던 곧 멸망을 한다는 것은 사실. 그것은 절에서 내려온 예언이기 때문에 누군가 바꿀수도 뒤집을 수도 없는 것이 진실하다.”


“......” 나는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껏 절의 예언을 빗나간적이 없고 또한 틀린적이 없었다.


어쩌면 미래를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정도로 의심이 들었다.


‘미래를 알고 있다 설마..’


“혹시 당신은 미래에서 온 사람인가 ?”


“?? 미래라.. 아니 그렇지는 않은데. 나는 오래 전부터 이곳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예정이지만.”


‘그렇다면 이 소녀는 세계가 태어난 것을 보았던 것일까..’


“그렇다면 너는 이 세상이 태어나는 순간을 본거야?”


“흐음 뭐 괜찮겠지. 그렇다. 나는 이 세상이 태어나는 것을 지켜보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 소녀의 나이는 도대체..’


“이 세계가 멸망하는 것은 뒤집을 수 없는 사실. 다른 것을 물어봐도 될까?”


“아? 응..” 일단 소녀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너는 이 묘비의 주인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인가?”


“뭐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년간은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


“자 그러면 너는 그 사람을 죽인 이 세계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인가? 이 세계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가? 만약 이 세계가 아니었더라면 너의 소중한 사람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뭐 확실히 그렇지만..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어.”


“처음이라...”


“그렇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것은 사고였고..”


“너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누군가 만든 것이 아닐까? 그에게 악의를 가진 사람은 없었던 것일까?”


“악의를 가진 사람이라..” 그런 사람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 선생은 바보 같았으니 말이다. 꾸짖거나 할 때도 어떻게든 사람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였다.


한번은 고집이 강한 아이가 있었는데 그의 고집을 되돌리기 위해 난처해하며 우리에게 도움을 구하던 모습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았다.


‘그런 사람에게 악의를 가진 사람이라..’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딱히 떠오르진 않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너 개인의 시선이 아닐까. 혹시 너의 가까운 곳에서 그를 죽일 수 있을 만큼의 증오를 가진 사람은 없었을까.”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그것이 왜 중요한거지? 그것과 세계가 멸망하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잖아. 이만 돌아가겠어.” 나는 발길을 돌려 절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무엇인가 걸려서 다시 묘비가 있는 곳을 향해 쳐다보았다.


하늘에는 평소와 다르게 별이 많이 보였다.


마치 은하수를 만들 것처럼 군데 군데 틈틈이 별들이 있었다.


이런 광경은 처음보는 것으로 낯설게 느껴졌지만 신기해 보였다.


“아니야. 분명히 상관있어. 있지 신스케. 모든 사건은 그 날로부터 시작된거야.” 그녀는 담담하게 고하였다.


나는 다시 발길을 돌려 집으로 갔다.


‘흰색 그림자..’ 주변의 분위기가 이곳저곳 떠오르기 시작한다.


‘구름도.. 땅도.. 이것 저것..’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이윽고 달이 개일 쯤 나의 몸도 떠오른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한 소녀가 서 있다.


그 소녀는 나에게 이렇게 고하였다.


?????

“이곳이 바로 그 사건이 발생한 지점.” 나는 소녀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을 향해 쳐다봤다.


정말로 잔혹하였다. 빨간색 액체가 쿨렁 쿨렁하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가 섞여야 저런 많은 양의 피와 색깔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그 정도로 피의 양은 많았고 선명하였다.


소녀는 내가 발버둥을 쳤음에도 계속하여 끌고갔다.


‘나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듯..’ 나는 소녀의 요구에 맞추어 줄 수 밖에 없었다.


꿈의 주인공은 나였지만 꿈속에서의 주인공은 그녀였다.


“잘 봐두는게 좋아.” 그녀는 시선의 바로 앞에 놓여져 있는 부서진 차 안쪽으로 나의 몸을 들이대었다.


그러자 쓰러진 시체들이 벌떡 일어나서는


“세상은 곧 멸망한다. 그 사건이후로 그것은 너도 피해갈 수 없다.”


“모든 것은 너의 잘못이다.”


“너의 판단이..”


방안

‘삐비빅 비비빅.. ’나는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었다.


온몸에는 땀이 차있었다.


주변은 어두웠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아직 와이셔츠만 입기에는 조금 추운 날씨.. 그런 상쾌한 바람이 좋았다.


그대로 나는 몇 분 간 바람을 쐬며 기분을 침착하게 만들고는 거실로 나왔다.


아버지는 언제 들어오셨는지 TV를 켠 채 자고 계셨다.


나는 근처에 있는 리모컨으로 TV를 끄려고 하였지만 마침 TV는 뉴스 채널에 맞춰져 있었다.


TV에서는 오늘 새벽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여전히 소파에서 주무시고 계셨다.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갔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되돌아오는 말은 없었지만 나는 집을 나왔다.


이것이 오히려 나에게 있어서는 익숙하였다.


등교길

오늘은 평소와 등교하는 학생들은 없었고 드문 드문 자전거를 타고 야채를 옮기는 아저씨들이 보이기만 하였다.


이윽고 등교길을 넘어 학교 정문에 도착할 쯤 학생들이 보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많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늘 TV로 본 뉴스가 떠올랐다.


‘아니겠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지만 무엇인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기합에 가득 찬 소리.. 이 소리는.. ’나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하였다.


내가 향한 곳은 곧바로 무너질 것 같은 예전 동아리부가 있던 곳이다.


아직도 이곳을 기억한다.


‘주변에는 많은 학생들이.. 그래 있었다.’


‘밤이 되어도 불이 꺼지지 않았고 무엇인가의 외침이 들렸던 곳..’ 그러나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그런 공허한 곳에서 어딘가 모를 기합소리가 들린다.


‘강하고 .. 명쾌하게..’ 그대로 누군가 압도할 만한 기합이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마치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전율이 올라왔다.


‘이런 기합을 듣는 것 얼마 만일까.. 나도 이렇게 기합을 냈었던가..’


동아리 건물

앞에는 노란색으로 된 출입금지 표시가 있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에도 몇번 그것을 무시한 채 들어온 적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물론 이것을 선생들에게 걸리면 큰 문제가 되지만..’ 일반적으로 이곳의 출입은 금지되어 있었다.


선도부나 학생회 사람들도 이곳을 오지 않는다.


순찰은 야간 근무 선생들이 하는 것 같지만 전등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이곳을 감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외형을 하고 있을 뿐더러 밤이 되면 더 심각하게 변할 것이다.


나는 이 꺼림칙한 기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아내기 위해 동아리 건물으로 발을 내딛었는데 검도부 주변에만 유독 청소가 잘 되어 있었다.


‘며칠 전에는 이렇게 깨끗하지 않았지만..’


‘계속 누군가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일까..’ 검도부원 지냈던 사람은 지금 나 이외에 존재하지 않는데 모두 졸업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문 선생님도 이미 이곳에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이 검도부만 깨끗하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해서 졸업한 선배들은 이런 것을 할 사람들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나는 앞문에 있는 작은 유리틈으로 슬쩍 들여다 보았다.


‘그래.. 이곳에 작은 유리틈도 있었지.’ 매번 선배들이 장난을 하다가 실수로 부수는 것이 다 반사였다.


‘덕분에 식사도 제대로 못한 적도 있었지만..’ 나의 귓속에는 조금 전까지 들렸던 기합소리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작은 틈사이로도 잴 수 없을 만큼의 기운이 느껴졌다.


안에 있는 것은 여자로 보였다.


몸은 호리호리 하였고 몸집은 작았지만 나름대로 기합은 있어보였다.


뒤를 향해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옛 생각이 나서 잠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틈엔가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조례가 시작되기 전 울리는 예비종이었다.


나는 서둘러 동아리 건물을 나왔다.


‘도중에 무엇인가 떨어트린 것 같지만..’ 아무튼 그대로 뛰어 간신히 교실에 도착하였다.


교실

아직 교실 안에는 담임 선생도 없었고 미즈히코도 아직 오지 않았다.


‘이대로 오지 않을 것인가..’ 아무튼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미즈히코. 또 지각인가.” 방금 전 들어온 담임 선생의 한숨이 들렸다.


“신스케? 뭐야 신스케도 없는 것인가?” 혼자 투덜 투덜거리지만 나는 손을 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반장이 보충을 해주었다.


“신스케 적어도 들었으면 대답을 해주고.” 담임은 출석부를 다시 지우개로 고쳤다.


그렇게 별 다른 일 없이 조례는 끝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4교시가 되었다.


학생들은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고 곧 있을 점심시간을 생각하며 먼저 뛰쳐나갈 궁리밖에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상황에 신스케는 일찍 빠져나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더 자기로 하였다


. 그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반학생들 대부분이 없어진 뒤였고 그를 깨워준 것은 같은 반 아이였다.


“신스케 누가 너를 찾으니 나가보는게 좋아.” 나는 잠을 더 자고 싶었지만 아니 애초에 내가 만날 사람도 없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 밖으로 가자 한 여학생이 서 있었다.


복도

“누구?”


“......”


“...... 당신 바보?”


“으음.. 넥타이를 보니 이번에 입학한 1학년인거 같은데 그래도 2년 선배한테 바보라니 말이 좀 심하지 않아 ?”


“그건 그렇지만 이거.” 그 여자는 나에게 학생수첩을 건내주었다.


시리하라 고등학교 입학을 할 때 3가지를 물려받는다.


첫 번째로는 교복, 두 번쨰는 넥타이, 그리고 마지막이 학생수첩이다.


학생수첩은 고급 소가죽으로 되어 있었고 쉽게 낡거나 훼손되지 않는 편이었다.


‘이따금씩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거기에는 자신에게 물려주었던 사람의 이름과 사진이 있다.


그것이 계속하여 전해지는 것으로 대다수 학생들은 수첩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며 지낼 확률이 높았다.


그런 이유로 이 학교의 학생이라면 수첩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지난 2년간 수첩을 잊어버린 적이 없지만..’


“고마워.” 나는 솔직하게 말하였다.


그러자 그녀는 나의 대답이 예상과는 달랐는지 당황스러워 보였다.


“따..딱히 선배를 위해 주워준 거는 아니에요. 우연히 봤을 뿐이니까요.”


“그런가.. 그런데 이것을 도대체 어디에서 주웠지?”


“에.. 그게 정문에 떨어져 있더라고요.”


“그런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보니 점심을 안 먹었네 너는 ?”


“에.. 그러고보니 저도 점심을 안먹었어요. 같이 드실래요?” 그녀는 나에게 도시락을 보였다.


“그거 너의 몫 아니야?”


“괜찮아요. 평소보다 많이 가져왔으니까요.” 그녀는 웃으며 말하였다 .


“아니 그래도.. 너에게 보답을 해야하지만..”


“그것은 나중에 해요.” 나는 그녀에게 이끌려 학교 옥상으로 갔다.


옥상

주변은 평화로웠다.


금방이라도 잘 수 있을 것만 같은 포근함이 있었다.


‘오늘 비는 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 어느샌가 그 여자가 돗자리를 깔아두었다.


나는 결국 그 여자에게 이끌려 밥을 먹게 되었다.


그녀는 가방을 2개 들고 왔는데 하나 같이 남자 2명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이 여자는 이렇게 많이 먹는 것일까..’ 그 여자가 먹고 있는 사이 나는 가만히 서서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배 안 드세요?” 그녀는 젓가락질을 하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으응.. 먹을 거를 안 들고 와서 말이야. 경치라도 먹으려고.” 그녀는 살구빛 웃음을 보였다.


“선배도 참 이거 선배꺼에요.” 옆에 있던 도시락을 건내주었다.


“정말? 내가 받아도 되는거야?”


“네 드셔주세요.”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하늘을 볼 것인가.. 아니면 모처럼 후배가 이끈 밥을 먹지 않을 것인가.’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았는데..’


‘내가 먹지 않으면 이 여자가 먹게 될지도 모르고..’


‘‘그게 아니면 어딘가로 버려질지도 모르고 들고 가려면 엄청 힘이 들겠지..’


‘뭐 어쩔 수 없나.. 우선 먹고 생각해보자.’


“잘 먹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도시락 통을 열었다.


도시락 통에는 토끼가 그려진 밥과 계란찜, 계란 후라이, 돈까스 그리고 야채등이 있었다.


나는 하나 하나씩 맛을 음미하며 먹었다.


“어때요 선배?” 그녀의 물음에 나는 물 한모금을 마셨다. 마침 그녀가 물을 따라주고 있었다.


“전부 다 맛있네 이거 전부 네가 만든거야?”


“네. 이 차도 드셔주세요.” 그녀는 검은색 차를 나에게 주었다.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어둠에 나는 꿈속에서 보던 풍경이 떠올랐다.


꿈속

주변에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하늘은 늘 푸르렇다.


‘변함없이 좋은 날씨..’ 이런 날씨는 언제까지나 있어왔었다.


이를테면 겨울이 오더라도 햇빛이 있었고 여름에도.. 겨울에도.. 봄에도.. 가을에도 햇빛은 있었다.


평상시에도 걷어가지 않는 햇빛은 나에게 있어서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숲속 안을 들여다 본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찾는 여자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내가 원하지 않는 나무.. 풀 .. 잎사귀.. 벌레들.. 나에게 있어서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이 나의 옆을 지나간다.


그러다가 문득 낯이 익은 곳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언덕이었다.


언덕 끝에는 벼랑이 있었다.


‘그 너머로는..’ 나는 걸었다.


도중 돌 모퉁이에 부딛쳐서 넘어졌지만 아직 움직일 수 있었다.


'아직..' 나는 무엇 때문인지 몰랐지만 그곳을 가게 되면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내가 벼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진 뒤의 일이었다.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햇빛이 쨍쨍하였는데..’ 더 이상 이곳에는 빛이 없어졌다.


'벼랑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무엇이 있었는지는 보이지 않았고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그 낯익은 곳에는 큰 나무가 있었다.


‘언제까지라도 지탱해줄 나무..’ 그곳에는 바람이 불었다.


해가 있는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 눈이 오는 날에도.. 밤이 되는 날에도 그곳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기분 좋은 바람이..’ 나는 그 나무에 기대기 위해 갔지만 실수로 발이 미끌어져서 벼랑에 떨어질 뻔 하였는데 간신히 벼랑 끝에 매달렸다.


“뭐야 여기 있었는지.” 그런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 그 소리가 나를 이끌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타임 패러다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화 19.04.23 49 0 11쪽
29 29화 19.04.22 50 0 11쪽
28 28화 19.04.19 54 0 12쪽
27 27화 19.04.18 45 0 9쪽
26 26화 19.04.17 46 0 10쪽
25 25화 19.04.16 48 0 10쪽
24 24화 19.04.15 37 0 7쪽
23 23화 19.04.15 26 0 8쪽
22 22화 19.04.12 20 0 8쪽
21 21화 19.04.12 19 0 7쪽
20 20화 19.04.11 23 0 7쪽
19 19화 19.04.11 19 0 8쪽
18 18화 19.04.10 24 0 8쪽
17 17화 19.04.10 22 0 7쪽
16 16화 19.04.09 21 0 10쪽
15 15화 19.04.09 20 0 9쪽
14 14화 19.04.08 21 0 8쪽
13 13화 19.04.08 22 0 7쪽
12 12화 19.04.05 17 0 13쪽
11 11화 19.04.05 29 0 9쪽
10 10화 19.04.04 24 0 9쪽
9 9화 19.04.04 21 0 10쪽
8 8화 19.04.03 27 0 23쪽
7 7화 19.04.03 22 0 28쪽
» 6화 19.04.02 40 0 30쪽
5 5화 19.04.02 51 0 23쪽
4 4화 19.04.01 57 0 14쪽
3 3화 19.04.01 63 0 8쪽
2 2화 19.04.01 80 0 10쪽
1 1화 19.04.01 266 0 2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