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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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최근연재일 :
2021.09.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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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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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DUMMY

검도부실


“요이치?”


“요이치?”


“.... 응?”


“무슨 일 있어?” 시게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 오늘 검도부가 생겨서 말이야 들어와줄 수 있어?”


“아 그거 오빠한테 이야기 들었어. 미즈히코도 같이 하는거지?”


“에.. 응..”


“잘 부탁해.”


“응.. 나야말로..” 미즈히코는 수줍은 표정으로 시게하와 악수하였다.


“그런데 시게하한테 오빠가 있었어? ” 미즈히코는 궁금한 듯 질문하였다.


“아.. 너 몰랐던가? 시게하의 오빠는 말이야..”


“그렇게 된거야.” 미즈히코와 나는 시게루 선생 앞에서 소개를 하고 있었다.


내가 미즈히코의 등을 두들기자 미즈히코는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응? 미즈히코 무슨 일 있는거냐? ”


“아니요.. 재능은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하하.. 뭐야 그런거냐. 그런거라면 걱정하지마. 너에게도 어딘가에 재능은 있을거야.”


“정말요?”


“글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좋을거 같다.” 미즈히코는 무책임한 시게루 선생의 말에 애써 웃음을 지었다.


“미즈히코 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거냐?” 나는 시게루 선생이 보이지 않은 틈에 미즈히코에게 질문을 하였다.


“아하하.. 너도 들었어? 실은 말이지..” 미즈히코의 말에 의하면 사실 자신의 재능이 아닌 시게루 선생의 외모와 시게하의 외모를 비교하며 말을 하려고 하였던 것이지만.. 막상 당사자에게 가게 되면 이야기가 꺼려진다고 하였다.


“그런거였나.. 뭐 어차피 우리들이 상관할 일은 아니지 않아?”


“그건 그렇지만..” 근처에서 여자의 기합소리가 들렸다.


“하아앗!” 유키가 목검을 휘두르고 있었고 아야네가 힘들게 그것들을 받아치고 있었는데 아름다움은 없었지만 열정은 있어 보였다.


시게루 선생은 잠시 상황을 지켜보더니 우리를 한 곳으로 불러모았다.


“자 그럼 다왔지?”


“네!” 나를 포함한 6명이 동시에 대답하였다.


“대답이 좋군. 그렇다면 연습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


“.... 저 시게루 선생님.” 미즈히코가 손을 들었다.


“무엇인가 질문이 있나?”


“저.. 연습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나요?”


“아 그런가 미즈히코 너는 처음인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가. 좋아 오늘 할 것은 말이야..”


“자유대련이다.” 나도 모르게 문득 말이 튀어나왔다.


“제법이구나 요이치. 너의 말이 맞다. 지금 현재 해야할 일은 자유대련이다. 자유대련이란 서로 상대의 기량을 측정해보는 것이다. 때때로는 시합을 하며 배우는 것도 있겠지. 아무튼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련을 하는 것이다.


미즈히코 이외에 처음하는 사람이 있는지?” 예상외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시게하와 카이토 그리고 나의 경우에는 검도를 배웠지만 나머지 3명의 실력이 궁금하였다.


“그런가.. 그러면 미즈히코는 나와 하자. 그렇게 되면 1명이 빠지게 되는데.. 뭐 좋은가 쉬는 시간도 있어야 겠지.” 시게루 선생은 미즈히코를 대리고 연습을 시작하였다.


“내가 쉬도록 할게.” 시게하는 검도복을 벗고 경기장과는 조금 떨어져 앉았다.


“흐음..” 나는 마땅한 상대를 찾지 못하였다.


‘누구라도 덤벼주면 좋을 것이지만..’


“오랜만에 경기나 해볼까.” 어느새 검도복으로 갈아입은 카이토가 죽도를 든 채 나의 앞에 서 있었다.


“그럴까..” 나는 검도복을 재빨리 입었다.


“어깨와 몸통 1점, 머리 3점. 먼저 3점을 내는 쪽이 이기는 걸로 어때?”


“좋을대로.” 어느정도 간격을 벌리고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난 뒤 인사를 하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졌고 죽도에는 습기가 가득하였다.


‘죽도를 오랜만에 잡은 탓일까..’ 아직까지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카이토도 마찬가지일 것이지만..’ 이라고 생각한 순간 카이토가 재빠르게 죽도를 휘둘렀는데 죽도를 휘두르는 방향은 오른쪽 방향이었다.


방향까지는 읽을 수 있었지만 그것이 어디로 향할까가 문제였다.


만약 자세를 정돈하고 그렇게 거리가 가깝지 않았더라면 발을 뒤로 하고 그대로 머리를 내려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도는 상상이상으로 빨랐고.. 내가 방심하는 틈에 휘둘러서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죽도는 나의 팔을 향해 날라왔고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1점을 건내주고 다음 라운드를 해야할 것인지 아니면 이것을 어떻게든 피하고 반격을 하여야 할 것인지 반격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숨소리가 들렸다.


‘카이토의 거친 숨소리..’ 먹잇감을 문 독수리의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먹이가 되어 곧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이대로 나는 패배를 하고 만다. 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저 본능에 따르기로 하였다.


오른쪽 다리를 뒤로 하여 재빨리 갈 수 있게 하자 카이토는 그대로 나의 오른쪽 손을 내려쳤고 나는 몸을 뒤로 뺐다가 반동으로 카이토의 머리를 내려쳤다.


“머리!” 나는 힘찬 음성으로 검도장에서 소리를 질렀다.


손에는 전기가 올랐고 죽도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숨찬 함성을 가로질렀고 나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카이토는 그 자리에 대자로 누워 있었다.


“괜찮아?” 나는 걱정이 되어 카이토의 옆에 다가가서 장비들을 벗겨주었다.


카이토는 숨을 몇 번 내쉬더니 몸을 들어올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이치 많이 성장했구나.” 카이토의 눈은 진심이었다.


맹수는 작은 먹잇감을 놓쳐준다.


왜냐하면 새끼의 경우 어미에게 찾아가기 때문에 맹수는 새끼들이 가는 곳으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 된다.


'지금은 내가 맹수였지만..' 어느틈엔가 내가 새끼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시합이 끝나고 나에게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시게하는 그대로 카이토와 대결을 하였는데 일순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이윽고 유키와 내가 대련을 하게 되었다.


아야네는 지친 표정으로 유키를 보고 있었다.


아마 아야네는 검도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대련이 시작되고..


“이야아아앗!!” 큰 기합소리와 함께 유키가 발을 내딛는다.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발을 움직여 나를 압박하려 한다.


나는 잠시 그 움직임을 지켜보았는데 만약 초심자의 경우 너무 많은 발을 움직이게 되면 스스로 체력이 없어져서 나중에 움직일 체력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되는 것이 우선 나의 첫 번째 작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초보자들을 우습게 보다가는 큰일날 수도 있다.


다른 스포츠인 복싱이나 격투에서도 어쩌다가 우연히 럭키펀치가 먹히는 경우가 있는데 검도 또한 그러한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또 없다고 할 수도 없었다.


나 또한 그런적이 있기 때문에 방심을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검도도 그렇지만 다른 스포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력이란 운이 없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을 최대한 높이기 때문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사람은 대다수의 경기에서 이기곤 한다.


그러나 계속 이기는 것이 아닌 패배할 수 없는 경기를 때때로 패하곤 한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서 운이 없는 날이지 실력이 없는 날은 아닐 것이다.


어느 장소에서나 그렇듯 먼저 솔선수범을 하거나 혹은 무엇인가 일을 벌이는 사람이 있곤 한다.


그러한 요소들이 운동선수의 개인적인 플레이 스타일에도 영향을 주곤 하는데 먼저 솔선수범하는 선수들은 대개 선공으로 상대방의 실력을 짐작하지만 그와 반대로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몇합을 겨루어 본 뒤 상대의 실력을 짐작하는 선수들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후자에 속한다.


하지만 유키의 경우에는 전자에 속하였다.


그러한 부류는 보통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계속하여 공격을 하다가 스스로 지치거나 혹은 공포감에 사로잡혀 공격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가지는 부류가 있다.


유키의 경우 전자에 속하는 것 같았지만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이야아아아앗!” 유키는 기합을 실어 나의 머리를 노리는 것 같았지만 너무 정직하였다.


그것이 내가 유키와 검을 섞으며 느낀 결론이었다.


혹은 실력을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도 그렇게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지만, 경험이 많으면 많은 사람일수록 의심이 많아지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 그리고 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들에게는 명예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다양한 경험과 본능이 있었다.


그 본능이 때때로 빗나가기는 하지만 사람에게는 살고자하는 욕망이 있고 그것은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사람이나 혹은 높은 위치에 도달한 사람들 역시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유키의 숨이 거칠어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만 이상하게 찜찜하였는데


‘마치 덫에 걸려드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이대로 끝내주는 편이 유키에게 좋을 것이지만..’ 왠지 모르게 무엇인가가 걸렸다.


“...... 후.... 후..” 유키의 숨은 거칠어져 있었다.


‘그런데 아까부터 간과한게 있지 않던가..’ 나는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조금 전에 어떠하였던가..'


'유키는 숨 한번 흐트러지지 않고 멀쩡히 서 있는 반면..'


'아야네는 지금의 유키처럼 숨을 헐떡이지 않았던가.. '


“...... 그렇다면....” 가만히 지켜보던 시게하는 남몰래 웃음을 짓고 있었다.


시게루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기합을 지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씩 질러야할 때가 있다.


나는 목검을 들어 유키의 손목을 노렸다.


유키는 그것에 반응하여 손을 위로 올렸고 자연스레 나의 머리를 노리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까지 유키가 하였던 행동들은 모두 상대방을 방심시키기 위한 책략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야네가 숨이 차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유키 역시 기다리는 검도 스타일인 것 같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를 압박하는 이유은 카운터를 노리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여도 카운터를 막거나 피하지 못하고 맞게 된다면 그대로 경기를 질 수도 있었다.


그것은 내가 주로 이전 대회에 나갈 때 강자들과 붙을 때 자주 쓰곤 하였던 방법이다.


나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대로 내려쳐지는 죽도를 의식하며 발구름을 바꾸었다.


일자로 서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발을 옆으로 돌리고 그대로 앞을 향한다.


오른쪽 다리를 뒤로 하고 왼쪽 다리를 앞으로 한다.


그리고 유키가 치는 순간 재빠르게 이동하여 머리를 친다.


“하아앗!” 텅하는 소리와 함께 죽도가 떨어졌다.


유키는 검도복을 벗고 있었고 요이치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잠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가 시작되었다.


유키의 죽도는 날카로웠지만 말 그대로 너무 정직하였다.


직선으로 오는 칼을 나는 그대로 피하여 유키의 머리를 목검으로 쳤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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