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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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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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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4.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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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DUMMY

‘띵동 땡동..’ 점심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시리하라 고등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 되면 종이 울리곤 하는데 그것은 기계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아닌 근처에 있는 큰 종을 울리는 소리여서 매우 생생하게 들린다.


자고 있던 사람들이나 혹은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도 금세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덧붙여서 주말, 공휴일 할 것 없이 종소리는 계속하여 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소리를 듣고는 점심식사를 한다.


나의 경우 방학때 그 종소리가 곧 알람 소리였다.


“요이치? 요이치? 정말이지.” 누군가 나를 흔드는 소리가 들리더니 침대가 마구 마구 흔들렸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는 그대로 일어났다.


처음 본 것은 천장이었다.


하얀색으로 칠해진 천장은 늘 익숙하게 보던 것이었다.


몸을 일으켜 일어나자 양호실이 보였다.


‘그렇다 나는 양호실에 누워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옆자리에는 애초에 아무도 없었다는 듯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의 옆 창가근처에 치마를 입고 있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일어났어? 그 여자는 나에게 인사를 건내었다.


‘본 적이 있는 여자인가..’ 아니 나를 알고 있는 여자인 것 같았다.


나는 무심코 고개를 올렸다.


'빛에 비추어 보여서 일까..' 이상하게 얼굴 주변에 빛이 나고 있었다.


“나의 주변에 무엇인가 묻어 있어? ” 그 여자는 볼 주변을 만졌다.


“으응.. 아니 아무것도 없어.” 나는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모토 시게하.


학교내에서는 흑의 공주라고 불리고 있다.


머리는 하염없이 검은색이고 외모 또한 공주와 같았다.


그래서인지 남자와 여자 불문 할 것 없이 인기가 많다.


“옆의 아이는 누구야 처음 보는데?” 그녀는 나의 옆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를 가르켰다.


“아아.. 이놈은 미즈히코라고 하는 놈이야.”


“그래? 3학년이지?”


“그렇지. 나도 이놈은 3학년동안 처음본다고 혹시 전학 온게 아닐까?”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시즈카와는 만난 적이 있을까?”


“아아 등교길에서 만났어.”


“그렇구나.. 그렇다면 아침에 다른 학교 남자들이 골목에 쓰러져 있는 것은 너의 탓?”


“사정이 있어서 말이야.”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너였구나.. 나는 또 무슨 일이 있는 줄 알고 그 주변을 계속해서 찾았잖아.”


“그렇구나.. 미안.”


“그 정도면 되었어. 그런데 왜 너희 담임 선생님은 화가 나 있는거지?”


“글쎄 아마 내가 결석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래? 너는 결석을 자주 하는 편 ?”


“뭐 가끔씩 하는 편이지.”


“그래.. 성실한 편은 아니구나.”


“그렇지만 졸업을 못하진 않는 걸. ”


“아무튼 너의 담임선생님이 널 찾고 있어.”


“그게 다야?”


“응.” 그녀는 더 이상 내게 관심이 없다는 듯 침대에 누워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런가.. 그렇다면 저놈이 일어나면 반에다 대려다 주겠어?”


“뭐 마침 할 일도 없고 나쁘진 않겠네.” 나는 그 두 사람을 양호실에 두고 교무실로 향하였다.


........


교무실은 양호실과 똑같은 2층에 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선생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까 스기무라 선생이 보이지 않은 것도 점심시간이기 때문일까..’


교무실

나는 교무실에 들어가서 담임 선생의 모습을 살폈다.


그의 이름은 아리모토 시게루.


'나의 담임이름이며..' 조금 전에 만난 여자의 오빠이다.


'전혀 닮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녀의 어머니는 미인일 것 같았다.


다른 교사의 책상보다 훨씬 어질러져 있고 금방이라도 쉰내가 풍길 것 같은 책상은 나의 담임 선생인 아리모로 시게루라는 남자 밖에 없다.


‘어제 술을 마신 탓일까..’ 마치 술에 절여 있는 것만 같았다.


내가 가까이 왔음에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책상에 엎드려 있었는데 주변에는 술냄새가 진동하였다.


‘그래서 조금 전 만난 시게하의 표정이 안 좋았던 것 일까..’ 점심시간이 꽤나 지난 것 같지만 주변에 있는 동료 교사들은 전혀 오지 않고 있다.


아마 피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그를 흔들어 깨웠다.


“으으흠... 흐음..” 눈을 뜨다가도 다시 감았다.


나는 다시 한번 그를 흔들어 깨웠다.


“으음?” 그는 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왔는지? 그래 오늘은 무슨 일로 지각을 한거냐.” 그는 다시 졸리는듯 눈을 감았다.


“뭐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요.”


“지각을 하는 만큼이나 소중했던 일이냐?”


“어쩌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런가. 그러면 다음부터는 지각은 되도록 하지 말아라. 나는 너를 졸업시키고 싶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그대로 교무실을 나왔다.


아직도 코 주변에는 술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대로 양호실로 갔다.


양호실에는 시게하가 없었고 점심을 먹으러 간 스기무라 선생과 미즈히코가 잠을 자고 있었다.


“왔느냐.” 스기무라 선생은 홍차를 끓여 마시고 있었다.


나는 찻잔을 들고 그의 옆에 앉았다.


“점심을 먹고 온거냐?”


“아니요. 담임 선생님이 부르셔서요. ”


“호오. 시게루놈도 일은 하긴 하나보구나.” 스기무라선생은 차를 마시며 말하였다.


나의 찻잔에는 어느덧 붉으스름한 액체가 가득 차 있었다.


“술에 많이 절어 있었어요.”


“여전한가 보구나. 나는 교무실에 잘 들어가지 않아 왜냐하면 여기가 더 편하거든.”


“예전에도 그랬었나요?”


“뭐 부임하기 전에는 성실했었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점점 얼굴도 늙어지기 시작하였어.” 스기무라 선생은 나에게 담임 선생이 찍혀 있는 초기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운동회때 찍은 사진으로 사진 속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현재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사들로 모두 젊어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네요 .”


스기무라 선생은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락으로 한 곳을 집어주었다.


그곳에는 젊은 남자가 있었는데 다른 선생들보다 훨씬 젊어보였고 눈에 띄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제일 처음 사진을 보았을 때 나름대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나는 담임 선생의 젊은 모습과 방금 전 보고 온 모습을 비교하였다.


“........”


“뭐 인생이란 그런게 아니겠니.” 스기무라 선생은 웃으면서 홍차를 마시고는 다시 책상으로 갔다.


시간이 되었음에도 미즈히코는 일어나지 않았다.


수업시간을 알리는 예비종이 울렸다.


나는 스기무라 선생에게 미즈히코를 부탁하고는 수업에 나오기로 하였다.


나의 교실은 양호실보다 1층 위에 있다.


마침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반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그와 반면 나는 천천히 걸어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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