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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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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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96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8.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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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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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혼자라도 충분해

DUMMY

그렇게 쉬는 시간이 되었지만 아무도 강호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답니다.

강호가 주변을 둘러보자 모두 책을 읽고 있거나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네요.

'분위기가 왜 이래? 지금 쉬는 시간 맞지?'

강호가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자 다른 교실에서 온 것 같은 남자가 강호에게 다가왔어요.

강호가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고귀해 보이는 남자가 보이는군요.

"안녕. 지금 시간 있어? 괜찮다면 나랑 이야기 좀 하지 않을래?"

"좋아."

"그러면 복도로 나가자."

복도로 나가자 강호가 말을 걸었답니다.

"그런데 너는 누구야?"

"내 이름은 지수야. 이 나라의 왕자지."

"그렇구나. 나에게 말을 건 이유가 뭐야?"

"다른 나라가 어떤지 알고 싶어서 말을 걸었어. 그런데 강호는 내가 왕자라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 것 같네."

"딱 봐도 신분이 높을 것 같았고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하니까."

"흥미로운 이야기네. 괜찮다면 기얼크가 어떤 나라인지 말해줄 수 없을까?"

"좋아. 말해줄게."

지수는 조용히 강호의 이야기를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는군요.

"멋지네.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곳이구나."

"힘이 약한 파이트를 비웃는 녀석들이 많지만 그것 빼고는 괜찮은 곳이야. 그런데 여기에 있는 학생들은 전부 책을 읽거나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던데 뭐하고 있는 거야?"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거야. 지금 다들 성적 상위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거든."

"성적 때문에 저렇게 노력하는 거라고? 상위권에 들면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어?"

'기얼크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네. 그럴 시간에 몸을 단련하거나 친구들이랑 같이 놀 텐데. 공부에 집중하는 파이트도 있지는 했지만 숫자는 적었으니까.'

"상위권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특권이 있거든. 모두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야."

"특권이 뭐길래 저렇게 노력하는 거야?"

"특권이 있으면 학비 면제와 개인 연구실을 얻을 수 있거든."

"학교에서 개인 연구실을 준다고?"

"그래. 상위권에 든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의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장소를 얻을 수 있어. 게다가 성과가 좋으면 지원금을 더 받을 수도 있으니까 다들 목숨 걸고 노력하고 있는 거지."

"굉장하네."

"정말로 재미없는 곳이지? 보시다시피 이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건 학비 면제와 개인 연구실뿐이야. 다른 녀석에게 관심이 있는 스마트가 없어. 정이 없는 녀석들뿐이야."

"확실히 조금 지루하긴 하네."

"그나마 교류회가 있어서 다행이야. 파우스에 다니는 학생들은 개인 연구실에 관심이 없으니까 같이 놀기 편하거든."

"교류회는 뭐야?"

"파우프가 뭔지는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초능력에 재능이 있는 스마트가 다니는 학교잖아."

"제대로 알고 있네. 파우프는 초능력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지만 초능력에 재능이 있는 스마트는 매우 적어. 그러니 당연히 파우프에 다니는 학생 수도 매우 적거든. 그러다 보니 파우프에 다니는 학생들은 또래 친구가 거의 없어."

"그렇구나."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교류회를 하는 거야. 점심시간이 끝나면 파우프에 다니는 학생들은 전부 리드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적 경험을 쌓으라는 거지."

지수의 설명을 듣고 있자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답니다.

"벌써 쉬는 시간이 끝났네.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같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

"나도 즐거웠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점심시간이 되자 강호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군요.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없네. 이상하다. 기얼크에 있었을 때는 같이 밥 먹을 친구가 많았었는데. 개인적인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혼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어떻게 지수 빼고는 나에게 말을 거는 스마트가 한 명도 없는 거야? 너무 무관심하잖아!'

속으로 불평을 내뱉으며 강호가 앉을 자리를 찾고 있자 구석진 곳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여자가 보이네요.

강호는 얼른 여자 주변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답니다.

밥을 먹으며 강호가 무심코 옆을 쳐다보자 누구나 돌아볼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여자가 보였어요.

'멀리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엄청 예쁘네. 소린만 없었다면 반했을지도 모르겠다. 모처럼이니 말을 걸어볼까? 빨리 친구를 만들고 싶어. 혼자 밥 먹기 너무 외롭다.'

"안녕. 나는 기얼크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강호라고 하는데 너는 이름이 뭐야?"

"미나야. 나에게 뭔가 할 말이라도 있어?"

"괜찮으면 나와 친구가 돼주지 않을래? 여기 있는 학생들은 전부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지금 친구가 한 명도 없거든. 혼자 밥 먹기 너무 쓸쓸해."

"혼자 있는 게 쓸쓸하다고?"

"그래."

"알았어. 밥 먹고 따라와. 내가 쓸쓸하지 않게 해줄게."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따라오면 알 거야."

그렇게 밥을 먹고 미나를 따라가자 연구실처럼 보이는 장소에 도착했답니다.

"여기는 어디야?"

"내 개인 연구실이야. 여기 있는 책을 읽어줄래?"

"알았어."

책을 읽자 강호는 순식간에 빠져들었군요.

강호가 책을 놓았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끝날 시간이었어요.

"이거 엄청 재미있다."

"원한다면 그 밖에도 재미있는 책을 추천해줄게."

"정말로?! 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알았어. 빌려줄 테니까 나중에 읽도록 해. 지금은 읽을 시간이 없으니까."

"어째서?"

"시계를 보면 알 거야."

"우와, 벌써 점심시간이 끝날 시간이네. 시간 참 빨리 간다. 책 빌려줘서 고마워. 나중에 돌려줄게."

"그래. 혼자 있는 게 외롭거나 쓸쓸해지면 언제든지 찾아와. 내가 혼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 다른 녀석들이 뭐라고 해도 스마트는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어. 혼자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의 의미야. 스마트는 혼자라도 행복해질 수 있어. 다른 스마트가 없더라도 행복해지는데 문제는 없다는 거지. 둘보다는 하나가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누구에게도 의지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존재가 되고 싶어. 완벽한 존재가 되는 것이 내 연구의 목표야."

"그건 좀 극단적인 생각인 것 같은데."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강호는 그 책을 읽는 동안 외롭거나 쓸쓸했어?"

"아니. 그 책을 읽는 동안 재미있고 유쾌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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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왓츠 유어 네임 19.08.29 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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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라도 충분해 19.08.27 2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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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불편한 자리 19.08.24 27 1 7쪽
51 편지 왔어요 19.08.23 28 1 7쪽
50 생일 축하해 19.08.22 3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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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안내를 부탁합니다 19.08.20 31 1 7쪽
47 돌아왔다 19.08.19 3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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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크큭 19.08.13 32 1 7쪽
40 환영해 19.08.12 29 1 7쪽
39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네 19.08.11 2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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