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막 1장
세 사람은 우선 객잔건물에 딸려있는 별채에서 지내기로 했다. 세 사람의 짐 자체가 별로 없었기에 준비는 별채에다 짐을 푸는 건 순식간이었다. 그 후에는 장사를 준비해야 했는데 휘랑이 장사에 대한 기본적으로 아는 것이 없었기에 희민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전해야만 했다.
“우선 이곳 관청에다가 허가를 받아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가지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보호를 받지 못하니까요. 그 후에 허가를 받으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가구와 내관을 꾸미고 직원을 구해야 하며 거래처를 확보해야 겠지요.”
“거래처?”
“장사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간단히 포목점을 예로 들자면 천을 만드는 아낙들과 그 천을 염색하는 염색공들이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없다면 포목점은 운영이 불가능 하겠지요. 특히 저희처럼 음식을 파는 객잔이라면 거래처는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아시겠어요?”
끄덕끄덕
그녀의 강조에 고개를 끄덕이는 휘랑과 그 옆에 앉아서 뭣도 모르고 같이 끄덕거리는 희윤이의 모습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들이 강아지 같다고 생각했다.
‘어머... 나도 참, 망측하게 무슨생각이람? 아까부터...’
“그럼 어서 관청에다가 허가부터 받고오세요.”
“네-”
팔랑거리며 객잔문을 열고 나가는 휘랑에 모습에 그녀는 피식 웃었다.
‘그래도... 뭐 강아지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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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앗! 그거참 한운스승님한테서 배울때보다 더 힘드네”
관청에다가 허가를 받으러 간 휘랑은 녹초가 되어서 관청을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뭔,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그렇게 많은지...’
관청에다가 이야기만 하면 허가가 딱! 하고 나오는줄 알았건만... 작성해야 될 서류가 왜 그렇게 많은지... 서류가 산더미였다. 게다가 휘랑은 산에서 스승들과 살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신분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설명하고 신분을 등록하고 여러 가지 절차가 추가되어 더욱 복잡했다. 그렇게 휘랑은 허가를 받으러 가서 허가와 함께 신분등록과 호패까지 덤으로 얻어왔다.
“이제 직원을 구해야 하나?”
그녀가 말하기를, 직원은 보통 소개소 또는 근처에 있는 빈민촌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했다. 각각 단점과 장점이 있었는데 소개소는 소개비를 받고 월봉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숙련된 일꾼을 구할 수 있고 빈민촌은 소개비가 없지만 대체적으로 비 숙련된 일꾼들이기에 현재 처음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현재 장사초출인 그들에게는 숙련된 일꾼이 필요하다고 그녀가 여러 번 강조를 했다. 그래서 소개소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툭
“죄송합니다.”
한 소년이 그를 툭 치고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휘랑은 얼굴을 굳히고는 품속을 살폈다.
“역시 없군.”
그가 가지고 있던 주머니가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그의 품속에 들어오는 손길이 느껴지긴 했지만 ‘설마’ 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렇게 소매치기를 당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딱히 돈을 쓸 일이 없어 대부분의 돈을 객잔에 두고 오긴 했지만 직원을 구할 때 필요한 소개비가 담겨져 있었기에 찾아야 했다.
“방심했다곤 했지만 제법인데?”
아마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몰랐을 솜씨나 어릴때부터 산에서 살아 기감이 발달하고 무공을 익힌 그였기에 바로 간파가 가능했다. 뭐 이러쿵 저러쿵 말해도 그 자리에서 잡지 못한건 경험부족이 원이이었다.
“나도 아직 멀었군.”
휘랑은 소년이 사라진 곳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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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을 이곳저곳 소매치기 소년을 찾아 들어간 휘랑은 얼마후 소년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분명 이곳으로 갔는데... 아! 저깄군!”
그러나 소년은 혼자가 아니었는데 아이와 닮은 아니 굉장히 닮은 외모에 소녀와 거지...아니 거지란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거지왕초같이 생긴 험악한 남자가 같이 있었다. 그냥 가서 주머니를 빼앗아 올까 했다가 무슨 상황인가 궁금하여 귀에다가 내력을 집중시켜 대화를 들어보았다.
“야, 꼬맹아 내가 돈이 생기면 꼬박꼬박 상납하라고 했어? 안했어?”
“아민이 한테 밥만 먹이고 바로 가려고 했어요! 진짜에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마도 저 왕초가 소년에게 소매치기를 시킨 놈 같았다. 아니면 우연히 소년이 소매치기를 하는 걸 발견하고 뺏은 것 일수도 있고, 그는 소년에게서 빼앗은 주머니를 자기 손에서 위로 던졌다가 받았다가 했는데... 그 주머니는 바로 휘랑이 소매치기 당한 주머니였다.
“며칠동안 굶었어요. 저는 몰라도 아민이라도 밥을 먹어야 해요. 조금만 나눠주세요!”
아이는 왕초에게 사정했다. 그 모습이 제법 측은해 보일수도 있었지만 왕초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리고는
“흥, 그딴거 알게뭐야?”
라며 뒤돌아 가려했는데 그 모습을 본 휘랑은 기가막혀 웃음만 나왔다.
‘호랑이가 없는 산에선 여우가 주인이라더니... 딱 그꼴이군. 정작 주인은 여깄는데 말이야.’
그때였다. 왕초에게 사정을 하던 아이가 어디서 힘이 났는지 왕초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갑작스레 뒤에서 들이받히자 왕초는 균형을 잃고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으어어억!!”
쓰러진 왕초에 손에서 주머니가 떨어지자 아이는 그 주머니를 집어들고는 여자아이에 손을 잡고는 도망치려 했지만 곧 왕초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놈의 꼬맹이 새끼!! 오냐 오냐 하니까 우습냐?!”
“야민아! 아저씨 야민이를 놔줘요!”
그는 자신이 소년에게 맞은게 열이 받았는지 소년에 멱살을 잡아 흔들며 말했다. 그 모습에 옆에있던 소녀가 걱정스럽게 소년의 이름을 부르며 왕초에게 투닥거렸다. 하지만 소녀의 주먹질은 간지럽지도 않은지 왕초는 소녀를 발로 툭차 넘어트렸다. 그 모습에 야민이라 불린 소년은 버둥거렸다.
“아민아! 이거놔아!”
“흥! 어른을 우습게 보는 꼬맹이는 이렇게 만들어줘야지!”
왕초는 자신을 넘어뜨린 소년에게 화풀이를 하려는 듯 소년을 내동댕이 친 후에 밟으려 하며 말했다. 그때.
“이봐 그만하지?”
“넌 뭐야?”
보다못한 휘랑이 골목길에서 나오며 말했다. 그런 그에게 왕초가 물었다.
넌 뭐야?”
“그 주머니 주인”
휘랑이 왕초에 한쪽 손에 들려있는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쳇... ”
아무래도 주머니에 주인이 나타났다고 하니 부담이 됐는지 왕초는 발을 내리고는 슬금슬금 도망갔다. 그 모습을 보며 별싱거운 녀석이 다 있다고 생각하며 그는 아직까지 넘어져있는 소년과 그런 소년을 걱정하고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괜찮냐?”
“괜찮아요...”
소년의 대답에 휘랑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한 대 맞자.”
딱!
그리고 소년의 머리에 꿀밤을 한 대 놨다.
“!?”
“!?”
소년과 소녀 둘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소매치기 한 벌”
“아...”
소년은 잊고 있었지만 휘랑은 소년에게 소매치기를 당한 입장이다. 따라서 소년을 관가에 끌고 가도 아니면 뒷골목의 규범에 의해 손목을 잘라도 소년에 입장에선 할 말이 없었다. 사실 휘랑은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그렇기에 꿀밤 한 대를 벌이라고 하는 그에게 소년은 고마워했다. 옆에 있는 소녀는 휘랑을 째려보았지만 말이다.
“가...감사합니다!”
“그리고 네들 말이야...”
“...?”
“숙식을 제공하고 둘이 합쳐 월봉으로 은자 두 냥을 주지. 객잔에서 점소이로 일해라.”
“네...?”
휘랑의 말에 두 소년과 소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 작가의말
오오오... 선작느님이 늡니다! 조회수가 올라갑니다! 오오오오!!! 위대하신 독자님들께서 바다와 같은 은총을 제게 배풀어주시니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작과 댓글 조회수와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됩니다! 그러니까 꾸우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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