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흔의 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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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대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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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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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8장 -여정_ 2화_ 암행(暗行) (1)

DUMMY

카니엘이 잠에서 깨어나면서 평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을 느꼈다.


익숙하지 않은 편안함과 깊은 잠에서 깨어난 몽롱한 기분으로 눈을 뜬 카니엘은 그러나 자신이 잠에서 깬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한 소녀가 자신의 발치에 앉아서 호기심 어린 얼굴로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이자벨?”


카니엘의 물음에 소녀는 화들짝 놀라며 뒤로 두세걸음 물러섰다.

그러다 돌부리에 걸려 뒤로 구르면서 넘어졌고, 그 모습에 카니엘은 재빨리 일어서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아?”


“으..응..”


재빨리 자세를 고쳐 앉은 벨리안느는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태껏 늘 혼자서 밤을 지새워 왔던터라 불침번을 교대로 서는 상황에도 충분한 회복을 할 수 있었고, 그만큼 생각이 많아졌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렇게 타인과, 그것도 또래의 이성과 함께하는 이 여정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눈 앞의 존재가 정말로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심에 이런 쪽팔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어.. 음.. 일단 아침을 먹도록 하자.”


벨리안느는 무슨 일인지 묻지 않는 것만으로도 크게 감사하며, 카니엘의 말에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야영을 한 곳은 구릉사이에 조그맣게 형성된 숲속이었다.

그 숲은 양쪽 구릉에서 흘러내리는 조그만 개천으로 만들어진 연못과 수풀이 어우러져 크기에 비해 알찬 쉼터였다.

카니엘은 일단 개천에서 목을 축인 뒤 배낭 속에서 전투식량을 꺼내어 먹을 준비를 했다.

월영군 특유의 사슴 훈제 고기를 주식으로 소금에 절인 오물(Omul) 조림이 포함된 그 식단은, 영양가와 맛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문제는 카니엘이 똑같은 식단을 거의 보름동안 먹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때문에 냄새만 맡아도 질려버릴 정도였지만, 그런 기색을 표현하기 굉장히 애매한 상황이었다. 눈앞에 앉은 이자벨이 똑같은 음식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인 마냥 허겁지겁 먹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음식을 먹나 보네.”


근 한달동안 야생 열매만으로 연명해왔던 벨리안느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진귀한 음식들이었고, 때문에 말로 대답하기보다 고개를 끄덕인 뒤, 한 입더 베어 먹는데 집중했다.


카니엘은 그런 벨리안느의 모습에 절로 나오는 미소를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자신의 웃음에 귀까지 빨게진 벨리안느를 내버려 둔 채, 훈제 사슴육 한 덩이를 손에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위 좀 둘러보고 올게.”


카니엘은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올려다보는 벨리안느를 내버려 둔 채, 어느새 일과처럼 되어버린 주변 정찰을 위해 숲 구릉 뒷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구릉 위에 올라서자 카니엘을 반겨준 것은 드넓게 펼쳐진 평원이었다.

렌소 협곡의 거친 돌들이 깍여 내려온 모래들로 이뤄진 그 사막 같은 평원은 지난 몇일 동안 쉼 없이 걸어왔음에도 끝이 보일 기미조차 없을 정도로 광활했다.

그 속에서 벨로나 일행의 흔적을 찾기란 말그대로 사막에서 바늘 찾기였고, 그렇다고 조우할 가능성을 무시한 채 무작정 목적지인 카릿치오스를 향해 강행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뭐해?”


그렇게 막막한 심정으로 초원을 바라보던 카니엘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벌써 다먹은 거야?”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이자벨이 올라와서 그렇게 물어보며 시선을 돌린 카니엘은 그녀가 아직 양손에 음식을 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혹시나 해서 벨로나 단장님의 흔적을 볼 수 있을까해서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어.”


“그럼.. 나도 마법 감지를...”


양손에 훈제고기를 든채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 그 모습에 가깟으로 웃음을 참은 카니엘은 그녀가 눈을 뜨자 질문을 던졌다.


“없어?”


“응.”

이자벨의 대답에 카니엘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이자벨, 렌소협곡에서 카릿치오스로 가는 길이 여기 밖에 없는 건 아니라 했지?”


“응. 2개 더 있어. 그 중에서 여기가 제일 편한 길이지.”


“제일 빠른 길은 아니란 거지?”


벨리안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쩌면 전혀 다른 길로 벨로나가 목적지로 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카니엘은 자리에 주저 앉아 가져운 사슴훈제육을 한조각 뜯었다.


‘카릿치오스..’


벨로나가 렌소 협곡에서 벌어진 그 난전에서 살아남았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다면 벨로나는 그 성격상 분명 목적지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을 테였고, 자신 또한 그 속도에 맞춰 카릿치오스로 향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혹시나 중간에 벨로나와 만날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이 카니엘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대의 이면에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인 카릿치오스로 홀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혼자는 아니었던가.


그 생각에 다시금 시선을 이자벨로 돌린 카니엘은 그녀는 양볼을 부풀려가며 음식을 힘겹게 씹고 있는 것을 보았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미지의 소녀.


그것이 지난 몇일간 이자벨과 함께하며 카니엘이 내린 결론이었다.

어떤 때는 세상 모든 풍파를 겪은듯한 분위기를 풍겼다가 이외의 부분, 예를 들어 음식 앞에서는 한없이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카니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너무나 많은 소녀였다.


그런 생각을 이어갈 때, 카니엘의 시선을 느낀 그녀가 고개를 돌려 얼굴을 마주했다.


산발인 머리에 피딱지가 여기저기 앉아 있던 첫 모습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호전된 상태였고, 그 때문인지 그녀의 연갈색 눈동자와 마주할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요동치는 것이었다.


“다 먹었으면, 출발하자.”


그 낯선 감정에 얽메이기 전, 카니엘은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벨리안느는 그런 카니엘을 따라 군말 없이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다시금 야영지로 돌아온 두 사람은 익숙하지만 전혀 달갑지 않은 무게의 배낭을 짊어지고 오직 방향성만 확실한 이동을 시작했다.


////


“일단.. 노빌리스크로..?”

야영지를 떠난지 얼마지나지 않았을 무렵, 벨리안느가앞서가는 카니엘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최종 목적지는 카릿치오스인데.. 중간에 도시 연합 도시에 들러 보급품을 조달할 예정이었단 말이지. 그중에서 노빌리스크가 가장 적합하다고 들었어.”


카니엘의 설명에 벨리안느는 고개글 끄덕이며 수긍했다.


3년 전, 카릿치오스에 잠시 은둔하기 위해 자신 또한 노빌리스크 도시를 방문한적이 있었고, 대륙의 공적이란 신분으로도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소홀한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지금 일정으로는 벨로나 단장님을 만나기 힘들 것 같아서 물어보는 건데.. 혹시 노빌리스크로 가는 길은 알아?”


“응.”


“정말?”

카니엘의 되물음에 벨리안느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길 잃을 염려는 없어 다행이네. 아, 혹시나해서 물어보는 건데, 카릿치오스로 가는 길 또한 알고 있어?”


자신이 애용하는 도주 지역으로 이어진 길들은 바싹했기에 벨리안느는 조금 자신에 찬 말투로 대답할 수 있었다.


“자주 가는 편이라.. 응. 알고 있어.”


“아.. 그럼 혹시 최근에 가본적은?”


벨리안느느 고개를 내저었다.


“대략 어떤 지역인지 말해줄 수 있어? 목적지라고 해도 그곳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거든.”


카니엘의 그 물음에 벨리안느는 신이 났다. 자신의 존재가, 알고 있는 지식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던 것이었다.


“역사 이전.. 그러니까 일리오스 제국 건국 이전에는 판엔냐드 대륙 전체가 카릿치오스 지방과 비슷했다고 해. 하지만 인간들에 의해 점차 지형이 바뀌었고, 유일하게 카릿치오스 지방만이 고대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어.”


“그렇다면 카릿치오스 지방은 고대의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


“응. 그래서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생명체도 많은 편이야. 인간과 생김새가 다른 지적 생명체도 살고 있다고 들었어.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지적 생명체?”


“응.”


이자벨은 인지하지 못하는 듯했으나, 카니엘은 그녀와 여태껏 대화 중 가장 긴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만큼 이자벨은 카릿치스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는데 열정적이었고, 카니엘 또한 그 정보뿐만 아니라 이자벨의 반응이 신기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고대 지역의 특징이라든지 추정되는 지적 생명체의 생김새 말고, 조금더 현재 상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자 했다.


“그런데 노빌리스크에서 카릿치오스까지 대략 몇 일 정도가 걸리지?”


“어? 음.. 카릿치오스 지역 도입부까지 5-6일 정도. 신체 향상을 하면 이삼일?”


“너도.. 신체향상이 가능해?”


이자벨의 입에서 신체향상에 대한 말이 나오자 놀라 되물으나, 벨리안느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까지 끄덕이며 대답을 했다.


“응. 마법사니까.”


“하지만.. 월연방국 사제를 제외한 마법사는 각인진이 없어서 신체 향상을 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벨리안느는 자신이 들뜬 나머지 너무 조심성 없이 대답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자신의 뒷목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을 카니엘이 본 것이 아닌가 불안해져 머리칼이 제대로 덮혀져 있는지 확인까지 했다.


“보통은.. 그렇지.”


그렇게 대충 얼버무린 뒤, 벨리안느는 빠른 속도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대륙의 공적’

그 꼬리표를 잊는듯한 대화에 열중한 것도 잠시, 벨리안느는 자신이 대륙 그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할 자임을 깨닫고는 침묵했다.


그리고 참새처럼 재잘되던 이자벨이 또 다시 갑작스레 침묵을 지키자 카니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의 걷는 속도에 맞추며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자벨.”


“..응?”


“너.... 굉장히 수상하다는 거 알고 있어?”


“....뭐가?”


벨리안느는 심장이 덜컹하는 느낌을 받으며,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더욱더 재촉했다.


“일단 넌 보통 마법사는 아닌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 사용했던 마법도 그러했고, 보통 또래 나이에서는 알기 힘든 지리적 지식이나 경험들도 그렇고... 그래서 혹시 어떤 마법사인지 물어봐도 되겠어?”


그러나 카니엘의 물음에 벨리안느는 침묵했다.

그리고는 그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갈 뿐이었다.


////


그렇게 한참 동안 침묵을 유지한 채, 벨리안느와 카니엘은 구릉과 메마른 평원을 지나 조금씩 푸른빛이 감도는 초원 지대에 도달했다.

오전의 햇살을 받아 초원은 그 푸른 빛을 한껏 뽐내고 있었고, 그런 풀잎들을 어깨에 동여멘 낮은 구릉들은 파도가 되어 겨울의 끝자락을 몰아내고 있는 듯했다.


보는 이로하여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그 경치에 불편한 침묵을 이어가든 벨리안느는 어렵사리 입을 뗐다.


“칼빈 평원이야. 여길 가로지르면 노빌리스크에 도착 할거고.”


“...이자벨.”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가자 카니엘은 푸른 초원을 주시하며서 그녀의 이름을 나지히 불렀다. 그 무미건조한 음성에 벨리안느는 저도 모르게 흠칫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존재가 탄로날까 겁을 먹고 말았다.


“네가 누군지 말하기 힘들다면 말하지 않아도 돼. 네가 누군지 몰라도 어짜피 벨로나 단장님을 만나러면 네 도움 없이는 힘들 것 같으니까 나도 서로 난처한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아.”


“응...”


“그리고 너또한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벨로나 단장님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지. 그러니까 아무리 싫어도 같이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자.”


카니엘의 말에 벨리안느는 울컥하는 감정을 겨우겨우 참아야 했다. 자신은 결코 카니엘과 함께하는 이 여정이 전혀 싫지 않다고, 다만, 진실을 알게된 순간 돌이킬수 없는 파국을 맞이 할 것이 뻔했기에 침묵하는거라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벨리안느는 끝내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는 입술을 깨문채 묵묵히 노빌리스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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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2권] 8장 -여정_ 2화_ 암행(暗行) (2) +2 20.10.06 59 3 8쪽
» [2권] 8장 -여정_ 2화_ 암행(暗行) (1) +2 20.10.05 71 3 12쪽
90 [2권] 8장 -여정_ 1화_ 수식어 (3) +1 20.09.29 44 2 11쪽
89 [2권] 8장 -여정_ 1화_ 수식어 (2) +1 20.09.28 40 2 10쪽
88 [2권] 8장 -여정_ 1화_ 수식어 (1) +2 20.09.23 48 3 9쪽
87 [2권] 7장 -조우_ 4화_ 전투의 잔향 (3) +1 20.09.16 62 2 9쪽
86 [2권] 7장 -조우_ 4화_ 전투의 잔향 (2) +2 20.09.15 41 3 10쪽
85 [2권] 7장 -조우_ 4화_ 전투의 잔향 (1) +1 20.09.15 55 2 11쪽
84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 (7) +1 20.09.11 42 2 8쪽
83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 (6) +1 20.09.10 42 2 7쪽
82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 (5) +1 20.09.10 45 2 10쪽
81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 (4) +1 20.09.03 44 2 8쪽
80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3) +1 20.09.03 38 2 11쪽
79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2) +1 20.09.03 39 2 10쪽
78 [2권] 7장 -조우_ 3화_ 렌소협곡 전투(1) +1 20.09.03 36 2 8쪽
77 [2권] 7장 -조우_ 2화_ 신념을 가진 자 (3) +1 20.08.11 38 2 12쪽
76 [2권] 7장 -조우_ 2화_ 신념을 가진 자 (2) +1 20.08.05 41 2 11쪽
75 [2권] 7장 -조우_ 2화_ 신념을 가진 자 (1) +1 20.08.05 3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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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권] 7장 -조우_ 1화_ 기억 속의 만남(2) +1 20.07.29 38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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