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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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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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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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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 국경에 다다라서

DUMMY

제 171화. 국경에 다다라서


수평선이 보일만큼 넓은 나이가 레이크.

그 수변에 검은 후드를 눌러쓴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물 안에다 손을 담갔다.

마물들이 득시글거리는 나이가 레이크였기에 누군가 보았다면 펄쩍 뛰며 뜯어말렸을 행동이었지만 그는 큰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그렇게 잠시간 물에 손을 담그고 있던 그 남자는 무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는지, 손을 털고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갑자기 정면에 물기둥이 솟아오르더니 그 안에서 누군가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얼마 전, 나이가 횡단 선박의 탑승인원을 몰살시켰던 그 남자.

바로 수장의 귀족, 레바탄이었다.


“역시 많은 동지들이 눈을 뜬 상태였군.”

“오랜만이다, 레바탄.”


자신을 찾은 남자를 잘 아는 듯, 레바탄은 아는 체를 했다.

그 남자 역시 레바탄을 잘 아는 모양이었다.


“마왕께서는 잘 계시나? 그루퍼가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것 같던데······.”

“그루퍼는 이미 마왕께 흡수당했다. 그깟 놈에게 당하실 분이 아니지.”

“흥, 그 같잖은 충성심은 여전하구나, 록카타.”


남자는 후드를 벗었다.

드러난 얼굴은 루카의 얼굴.

그는 마검의 귀족 록카타였다.


“그래서 왜 왔나?”

“마왕님의 명을 전하러 왔다.”

“그래? 근데 어쩌나? 너도 잘 알겠지만 나는 나이가 레이크를 벗어날 생각이 없다.”

“마왕께서도 그것을 잘 알고 계신다. 하여, 너를 따로 호출하지는 않으셨다.”

“끌끌끌끌 그 꽉 막힌 사고는 어디 가버리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레바탄의 뼈 있는 말에 록카타의 기운이 꿈틀대며 뿜어져 나왔다.


“그 분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용납지 않겠다.”

“흥. 어련하시겠어. 그래서 명이 뭐냐?”

“이 나이라 레이크는 캐내딘 공화민국이라는 나라가 점유하고 있다. 캐내딘을 멸망시켜라. 그리고 베툰 마의 숲까지의 길을 만들어라.”

“마음에 드는 명령은 아니군. 하지만 나의 나이가 레이크를 미천한 벌레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겠어. 우선 알겠다. 가서 그렇게 전해.”

“만나서 반가웠다, 형제여.”

“아, 잠시만!”


록카타는 자리를 벗어나려다, 자신을 급하게 붙잡는 레바탄의 목소리에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이제 모두 깨어난 거냐? 내가 마지막이야?”

“타냐트의 소식이 모호하다. 그리고 넥스와 클로나가 다시 회귀 당했다.”

“뭐? 회귀를 당해? 지금 대륙에 그런 능력을 가진 것들이 존재한다고?”

“이세계의 종족들이 아직 건재하다.”

“흠······. 알겠다. 그럼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겠군.”


레바탄은 궁금증이 해소되자, 바로 호수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록카타 역시 자리를 벗어났다.


##


사절단의 행렬은 부지런히 움직여 드디어 프란칠라의 국경지역에 도달했다.

성문은 크게 열려 있었고, 그 앞으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절단을 환영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부터는 프란칠라 제국입니다. 제국을 방문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화려한 갑옷을 입은 여인이 웃으면서 사절단을 맞았다.

랑달라는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 곳에서 ‘고결한 길’로 오르셔서 일주일가량 이동하시면 수도인 패롬던에 도착합니다. 저는 그 곳까지 사절단의 안내를 맡게 된 안드린 남작입니다. 지휘관께서는 누구십니까?”


랑달라는 난감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안드린이 계속 방긋 거리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을 빼들었다.


화르르륵


그러자 랑달라의 손등 위에 불길이 일며 작은 도마뱀을 탄 꼬마아이가 나타났다.

불의 하급정령 살라맨더였다.

안드린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랑달라는 개의치 않고 불이 붙은 손가락으로 허공에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그러자 공중에 불길이 머물며 글귀를 만들었다.


‘나는 엘프의 랑달라입니다. 장애가 있어 말을 하지 못해 이렇게 대답해드리는 것을 양해 바랍니다. 나는 루안 왕검님의 사절단을 총지휘하는 지휘관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랑달라······? 그럼 혹시 ‘고요한 요정’?”


랑달라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무래도 랑달라의 이명이 ‘고요한 요정’인 것 같았다.

랑달라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랑달라가 수긍하자 안드린은 유난을 떨기 시작했다.


“오! 여기서 마스터를 뵙게 되는군요! 영광입니다. 루안 님 내외도 마스터라고 익히 들었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절단이겠군요.”


랑달라는 딱히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머쓱해진 안드린은 화제를 돌렸다.


“그럼 루안 님께 인사를 드려도 될까요?”


안드린의 말에 랑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마차로 안내했다.

안드린은 말도 없이 저절로 움직이는 거대한 마차가 신기한지, 연신 이곳저곳을 훑어보았다.

랑달라는 마차의 문을 두 번 두드린 후, 문을 열었다.

안드린이 안으로 들어가자, 가운데 쇼파에 앉아있는 루안과 타니아가 그녀를 반겼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패롬던까지 두 분의 안내를 맡은 안드린 남작이라고 합니다. 성심을 다해 편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하하······. 네, 고마워요.”


분명 왕족 출신인 루안이었지만, 한평생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으니, 이런 대접이 영 어색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 현 시간부로 고결한 길로 진입하겠습니다. 필요하신 사항이나 불편하신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잠깐만요.”

“예?”


갑자기 루안의 표정이 안 좋아졌다.

안드린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실수한 것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결한 길로 간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귀하신 분을 어떻게 천한 것들이 다니는 길로 안내하겠습니까?”


루안은 과거에 고결한 길을 접한 적이 있었다.

작은 꼬마 아이가 고결한 길에 들었다는 이유로 그의 아비는 브리딜 공자에 의해 죽음을 맞았어야만 했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리는 장면이었는데, 이제 자신이 그 길로 패롬던을 향한다고?

절대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남작.”

“예.”

“우리 사절단은 고결한 길을 이용하지 않겠습니다. 일반 백성들이 다니는 길로 안내해 주세요.”

“아니, 어떻게 천한 것들과 같은 길을 가시려고 하십니까?”

“두 번 다시! 제 앞에서 백성들이 천하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 예, 알겠습니다. 그럼 패롬던까지의 거리가 하루 정도 더 멀어질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문제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용건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호출해 주십시오.”


안드린은 깊게 고개를 숙이고는 마차를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비록 높은 등급의 작위가 아닌 남작직의 귀족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피는 귀하고 빼어나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그녀였기에, 고결한 길이 아닌 천것들이 다니는 길로 다녀야 한다는 게,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왕가의 자손이자 티한의 지도자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데.

그녀는 어서 안내 임무를 끝내고 털어버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한편 마차 안에서는 표정이 안 좋아진 루안의 손을 타니아가 꼭 잡아주고 있었다.


“루안. 저도 고결한 길에 대해 듣기는 했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타니아는 어차피 한 번 지나갔다가 다른 곳으로 갈 건데, 그럴 필요까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루안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타니아. 타니아가 못 봐서 그래. 예전에 누이랑 프리카를 향해서 보라매를 할 때, 우연찮게 고결한 길 위에서 뛰어노는 작은 아이를 보았었어. 그런데 그 때 마침, 브리딜의 공자라는 놈이 지나갔고 고결한 길을 밟았다는 이유로 그 아비가 대신 죽음을 맞이했지.”

“어머! 어떻게 그런 일이······.”


타니아는 끔찍한 이야기에 입을 틀어막았다.

게다가 당시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어린 루안에게는 충분히 뇌리에 남을 만한 일이기도 했다.


“이제 내 마음을 알겠지? 우리는 절대 고결한 길로 다니지 않을 거야. 흥, 고결한 길? 아니, 세상천지 가장 더러운 길이야.”

“응, 알았어요. 들어보니 이해가 가네요. 난 그런 일이 있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이해해줘서 고마워.”


루안은 그제야 얼굴을 풀었다.

언제나 한결같은 내 편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었다.


띠링.


그 때, 갑자기 슈리 테이블이 빛을 발했다.


- 슈리에요.

“그래, 슈리야.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는데. 우리 프란칠라 국경에 들어왔어. 티한에 그렇게 전해줘.”

- 알겠어요. 그 전에 저도 보고할 일이 있어요.

“응? 뭔데?”


띠링.


슈리의 얼굴이 사라지고 그 곳에 화면 하나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화면에 챙샹의 얼굴이 나타났다.


- 정보단의 보고입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레이크에서 발생한 변은 역시 귀족의 소행이 맞는 것 같습니다. 선박 외에도 선박이 정박하는 마을에서도 대규모의 집단 살인이 일어났는데, 조사해본 결과, 매우 짙은 마기가 남아있었습니다.


그 후 다시 새로운 화면이 떠올랐다.

그것은 아주 멀리서 호숫가를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 같은 화면이었는데, 드워프들이 ‘사진’이라고 부르는 기술이었다.


- 이 사진을 보시면 호수 위를 걸어가고 있는 묘한 인영을 보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이 인영의 피부를 자세히 보시면 마치 비늘처럼 생긴 것이 군데군데 앉아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아가라 장로께서 편찬해주신 귀족 도감을 찾아보았는데, 아주 흡사한 자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화면에 사진이 없어지고 다시 귀족 도감의 한 부분이 떠올랐다.

루안은 혀를 내둘렀다.

정말 마법보다 신비하고 놀라운 것이 드워프들의 과학력인 것 같았다.


- 귀족 도감 중 일곱 번째 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수장의 귀족, 레바탄. 이 자와 아주 흡사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살인을 저지를 때, 수분을 이용하여 마치 익사를 시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거나 상대의 모든 수분을 뺏어 미라와 같은 모습을 만든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런 점에서도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여, 정보단의 판단은 수장의 귀족 레바탄이 나이가 레이크에서 부활했다, 라는 것입니다.


띠링.


챙샹의 보고가 끝나자 다시 슈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 여기까지가 정보단의 보고 내용이에요.

“티한에서도 알고 있는 거지?”

- 같은 영상으로 동시 출력 되었어요.

“어······?”

- 티한에서도 알고 있어요.

“그래. 앞으로는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해줘.”

- 알겠어요.


띠링.


다시 슈리의 테이블에 불이 꺼졌다.

루안은 타니아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가면서 해결을 해야 될 것 같지?”

“쉽게 이길 수 있을까요?”

“최대한 해 봐야지. 우선 그 전에 타냐트한테 정보를 한 번 얻어 보자.”

“응, 알았어요.”


타니아는 침대에 올라가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았고, 루안은 그 뒤에 자리하고는 타니아의 등에 손을 얹었다.

타냐트에게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작가의말

이번주도 끝이났네요.

다가 오는 주말 모두 편안히 보내시길 바래요 ^_^

다음주에 만나요!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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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제173화 : 재룡과의 대화 +2 21.02.23 206 7 12쪽
201 제172화 : 재룡을 만나다 +2 21.02.22 204 7 12쪽
» 제171화 : 국경에 다다라서 +2 21.02.19 205 7 11쪽
199 제170화 : 발표 +2 21.02.18 211 7 12쪽
198 제169화 : 수장의 귀족 +2 21.02.17 209 7 12쪽
197 제168화 : 등극 +2 21.02.16 206 7 13쪽
196 제167화 : 다시 겨레로 +2 21.02.15 205 7 13쪽
195 제166화 : 자각 +2 21.02.11 202 7 13쪽
194 제165화 : 처단 +2 21.02.10 197 8 11쪽
193 제164화 : 공략법 +2 21.02.09 201 7 10쪽
192 제163화 : 무적 +2 21.02.08 194 7 12쪽
191 제162화 : 조우 +2 21.02.05 195 8 12쪽
190 제161화 : 다가온다. +4 21.02.03 196 9 12쪽
189 제160화 : 군사지역 +4 21.02.02 209 8 13쪽
188 제159화 : 소식 +4 21.02.01 204 9 13쪽
187 제158화 : 그닐 +4 21.01.29 196 9 12쪽
186 제157화 : 붕페의 무기 +4 21.01.28 208 9 12쪽
185 제156화 : 마족의 출현 +4 21.01.27 216 10 12쪽
184 제155화 : 새로운 마스터 +4 21.01.26 209 9 14쪽
183 제154화 : 마물을 막아내라 +4 21.01.25 210 9 11쪽
182 제153화 : 모드시의 위기 +4 21.01.22 211 9 13쪽
181 제152화 : 다시 찾은 모드시 +4 21.01.21 207 9 13쪽
180 제151화 : 안나의 행방 +4 21.01.20 206 9 14쪽
179 제150화 : 마스터 +4 21.01.19 218 9 15쪽
178 제149화 : 4년 +4 21.01.18 207 9 16쪽
177 제148화 : 다시, 세상으로 +4 21.01.15 207 9 12쪽
176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6 [완] +2 21.01.13 197 9 14쪽
175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5 +4 21.01.11 216 8 12쪽
174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4 +4 21.01.08 226 7 13쪽
173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3 +4 21.01.07 199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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