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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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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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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제164화 : 공략법

DUMMY

제 164화. 공략법


뜨거운 불길 앞을 가로막고 있는 두 인영은 너무도 눈에 익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루안은 자신도 모르게 다델을 지나쳐 앞으로 나섰다.

두 인영 중 하나도 루안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인영은 여인으로 한쪽 눈에 안대를 차, 외안임을 알 수 있었는데, 남아있는 하나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건강해?”

“누이는 어때?”


루안의 앞에 나타난 두 사람은 바로 희아와 쿠빌린이었다.

4년 만에 만난 루안과 희아는 서로 나누는 뜨거운 눈빛으로 수많은 대화를 대신했다.

그만큼 이 둘에게는 친남매 이상의 끈끈한 무언가가 존재했다.


“키도 많이 컸네. 안아보자.”


희아는 언제나 비슷한 눈높이에서 루안을 보다가 어느새 올려다보게 된 루안을 기특한 듯 바라보며 팔을 활짝 벌렸다.

루안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런 희아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렇게 둘은 잠시 동안 그간에 나누지 못했던 감정을 모두 나누었다.

그 후 루안은 쿠빌린과, 희아는 다델과 타니아와 눈인사를 나누었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디오 백작. 그리고 권희 양. 모처럼 만났으니 풀고 싶은 회포가 많습니다만, 지금은 시기가 좋지 못합니다.”


다델의 말에 희아는 흘린 눈물을 슥 닦아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클로나가 저희에게 한 공격을 이 불꽃으로 막아내신 겁니까?”

“네. 하나 알려드릴게요. 뭐, 길지는 못하겠지만, 이 불꽃 앞에서는 한동안 위험하지 않을 거예요.”

“정보가 있으신 거로군요.”


희아는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귀족들을 상대하기에는 우리 티한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해요. 그 이유는 티한의 지도자 중 한 분이신, 엘프의 아가라 장로께서 실제 용마대전에 참전하신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이죠.”

“오!”


일행들의 얼굴에 드디어 밝은 빛이 돌았다.

분명 용마대전에서 귀족을 상대했었던 엘프의 장로라면 귀족들의 약점이나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조금의 조언을 얻을 수는 있었어요. 아쉽게도 아가라 장로께서 직접 클로나를 마주치진 않으셨더라고요. 장로님 말씀으로는 당시 클로나를 무력화시킨 것은 하늘의 종족들이었는데, 하늘의 종족들이 불의 비를 내려 클로나를 제압했다고 들으셨다 하셨어요. 즉, 클로나의 독기나 균류들은 화기(火氣)에 치명적이라는 거죠.”

“아! 그래서 클로나의 공격이 이 불기둥을 넘어서지 못했구나.”


루안은 감탄하며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거대한 불기둥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다시 궁금증이 발생했다.


“근데 이 불기둥은 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신검의 권능이야.”

“뭐? 설마 누이, 신검을 얻은 거야?”

“너도 마찬가지고만.”


희아는 미소 지으며 루안의 허리춤으로 시선을 옮겼다.

루안의 허리춤에는 신령이 곱게 매달려 있었다.

그제야 루안도 희아의 허리춤을 바라보았다.

고려에서 흔히 은장도라 불리는 아주 작은 크기의 볼품없는 검이 매져 있었다.


“좋아. 그럼 다시 귀족 사냥 시작이다.”


드디어 클로나를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


“불이라······. 새롭게 늘어난 벌레들이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 같구나.”

“그래! 넌 이제 뒤졌다.”

“그래! 넌 이제 뒤졌다.”


루안과 희아가 똑같이 대답했다.

4년을 떨어져 있었어도, 남매는 남매였다.


“변하는 건 없다. 아무리 늘어나도 벌레는 벌레.”


클로나는 양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러자 계속해서 다델을 괴롭히던 구체들이 또다시 생겨나 일행들을 향해 날아왔다.


“백작님. 저와 함께 저 구체들을 막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임무분담이 확실하군요. 그러죠.”


쿠빌린은 다델과 함께 구체들로부터 일행들을 수비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그럼 내가! 내가 구체를 맡을 테니까, 이번에는 자기가 클로나를 맡아.”

“네? 정말요? 괜찮겠어요?”

“그럼, 그럼!”


다델은 말로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지만 라흐옌의 의중을 충분히 알아차리고 있었다.

분명히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마스터인 ‘모골린의 별’이 어떠한 검술을 쓰는 지, 보고 싶은 것임에 분명했다.

게다가 그의 검술이 과거 챠키즈 백작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들 얘기하니 더더욱 궁금했을 것이다.


“그럼 백작님. 저희 아내를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해요~”

“제가 잘 부탁드려야죠, 그 유명하신 순록의 수장이신대요.”


쿠빌린은 가슴에 손을 얹고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다델은 마음 놓고, 이미 격돌을 시작한 루안을 향해 움직였다.


“누이! 나랑 타니아가 못 움직이게 할 테니까, 머리통을 날려버려!”

“좋아.”

“가자, 타니아!”

“응!”


타니아는 대답과 함께 앞서 나가며, 상체를 숙였다.

그러고는 오른 주먹을 곧장 위로 쳐올리며 클로나의 턱을 노렸다.


“어퍼컷(Uppercut)."


하지만 클로나의 턱을 명중시키지는 못했다.

클로나의 몸이 순간적으로 뒤로 빠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공격을 허용하던 클로나가 드디어 회피기동을 시작한 것이다.

분명, 희아의 불꽃이 부담스러운 것일 터였다.


“루안! 붙잡아!”


희아는 루안을 향해 빽 소리를 지르고는 청와품을 밟아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루안 역시 안 그래도, 그럴 예정이었기에 깃살품을 밟아 클로나의 움직임보다 훨씬 빠르게 클로나의 후방을 점했다.



“샅바.”


루안의 치우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모래알 같은 오러들을 만들어냈고, 루안의 허리에는 허리띠와 같은 오러의 띠가 생겨났다.

색깔을 바꾸어가며 인력과 척력을 조절하던 샅바의 오러띠.

하지만 이번에는 왜인지 붉은색과 푸른색이 반반 존재하는 묘한 색상을 보이고 있었다.


“부동(不動).”

“음······.”


순간 클로나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갑자기 자신의 몸이 땅에 딱 달라붙은 듯 고정되어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이! 지금이야!”

“호······. 샅바라. 그럼 나도 보여주지. 신기전이다!”


희아는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빈 활의 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그 사이로 치우가 발현하며, 유형의 화살을 만들어냈다.

‘치우천왕’만이 이를 수 있는 ‘국궁’의 신기원인 ‘신기전’이었다.


“헤, 역시 누이야.”


루안은 그 모습을 보고는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죽어라, 이 괴물아!”


희아는 신기전의 화살을 쏘아냈다.

화살은 곧장 클로나를 향해 날아들다, ‘치익’ 소리를 내며 불꽃에 휩싸이더니 뜨거운 불화살이 되었다.

신검의 권능 중 하나인 불의 권능이 발현한 것이었다.

불화살은 샅바에 묶여 옴짝달싹도 못하는 클로나의 머리통에 그대로 명중하며 관통했고, 클로나의 이마에는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버렸다.


화르르륵


불화살이 뚫고 간 구멍에서는 이내 열기가 발산하더니 불길이 치솟았다.

하지만,


“엥? 뭐야? 왜 꺼져?”


당장이라도 모든 것을 태워 없애버릴 것만 같았던 그 불길은 금방 공중에서 분해되어 사라졌다.

완전히 꺼져버린 것이다.

희아는 곤란하다는 듯, 고운 아미를 찡그렸다.

그러는 와중에도 클로나의 머리통은 꾸물대며 다시 재생을 시작했다.


“놀랐느냐, 벌레들아. 난 수천 년을 살아온 귀족이다. 그런 단점 하나를 보완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역시 인간들이란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흥, 어디 이것도 버티나 보자.”


희아는 공중에서 내려와 신검을 뽑아들었다.


우우우웅


그러자 신검이 빛을 발하며 진동하기 시작했다.


“계속 붙잡아, 루안! 불의 권능!”


루안은 다시 치우를 집중해 ‘부동’을 유지했고, 희아는 그대로 신검을 움켜잡았다.

그러자 희아 양쪽으로 아까와 같은 불기둥이 두 줄기 솟아올랐고, 그것들은 뱀처럼 휘며 클로나에게 쏘아졌다.

하지만 마치 보호막이라도 있는 것처럼, 클로나에게 닿지 못하고, 일정 거리에서 모두 연소해버리고 말았다.

그 때, 루안은 클로나가 내뿜는 독기에서 무언가 다른 점을 발견해냈다.

클로나가 자연스레 계속 내뿜는 독기는 산(酸)과 비슷해서 닿는 모든 것을 녹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러한 독기였다.

그러니 지면까지 녹아내리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불길이 일자, 발산되어지는 독기는 그것과 달랐다.

숨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 같은 느낌의 독기.

즉, 호흡할 수 있는 모든 공기 중의 성분을 없애버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불이 계속해서 타오르기 위해서는 ‘산소’의 존재는 필수적인 요소였다.

하지만 그것이 존재치 않게 되어버리니, 아무리 권능의 불꽃이더라도 더 이상 타오를 수 없게 되는 것임에 분명했다.


“젠장. 그럼 변하는 게 없잖아.”


불까지 통하지 않게 되어버린다면, 처음과 다를 바가 없었다.

불을 꺼뜨리는 저 독기 또한 클로나가 내뿜는 것.

그렇다면 결국은 독기나 마기가 완전히 소모될 때까지, 또다시 소모전을 해야만 했다.


“누이! 누이는 최대한 힘을 아껴! 지금 보니까 이 자식이 불을 꺼버리는 독기를 내뿜는 것 같아!”

“눈치는 빠르군. 하지만 나는 이 싸움을 길게 끌고 갈 생각이 없다.”


클로나의 목이 다시 부풀었고, 이번에는 하늘을 향해 검은 독기 덩어리를 내뿜었다.

공중을 향해 날아가던 독기 덩어리는 일정 고도에 이르자 폭발하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독물의 비가 되어 클로나의 주위로 쏟아졌다.

스치기만 해도, 전신이 녹아내릴 것만 같은 끔찍한 독기의 비.

감히 대응하거나 막아낼 엄두가 나지 않는 공격이었기에, 일행들은 모두 쏟아지는 독물을 피해낼 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기동하며 독물을 피해내자, 결국 일행들은 다시 한군데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전하, 불을 꺼버리는 독기라고요?”

“네. 결국 모든 게 똑같아요. 저 자식의 마기가 모두 동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요.”

“마기가 잠시 동안 없어진다면, 클로나를 완전히 불태울 수 있는 겁니까?”

“그렇겠죠. 클로나의 독기는 결국 마기를 바탕으로 하니까요.”

“그렇다면······. 희아 양. 혹시 제가 신호하면 바로 불꽃 공격이 가능하겠습니까?”

“네, 그건 언제든지 가능해요. 혹시 방법이 있으세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델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래도 좋은 방도가 떠오른 것 같았다.


작가의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네요.

여러 친인척과 함께 하기에는 힘이부치는 명절이 되었지만,
이번 고비를 잘 넘긴다면
조만간 우리에게 평범했던 일상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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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7 이루크
    작성일
    21.02.09 17:35
    No. 1

    추천드려요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Hwan타스틱
    작성일
    21.02.10 15:09
    No. 2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이루크님 ㅎㅎㅎ 내일이면 민족대명절 설연휴의 시작이네요!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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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제173화 : 재룡과의 대화 +2 21.02.23 206 7 12쪽
201 제172화 : 재룡을 만나다 +2 21.02.22 204 7 12쪽
200 제171화 : 국경에 다다라서 +2 21.02.19 204 7 11쪽
199 제170화 : 발표 +2 21.02.18 210 7 12쪽
198 제169화 : 수장의 귀족 +2 21.02.17 209 7 12쪽
197 제168화 : 등극 +2 21.02.16 205 7 13쪽
196 제167화 : 다시 겨레로 +2 21.02.15 205 7 13쪽
195 제166화 : 자각 +2 21.02.11 201 7 13쪽
194 제165화 : 처단 +2 21.02.10 197 8 11쪽
» 제164화 : 공략법 +2 21.02.09 200 7 10쪽
192 제163화 : 무적 +2 21.02.08 194 7 12쪽
191 제162화 : 조우 +2 21.02.05 195 8 12쪽
190 제161화 : 다가온다. +4 21.02.03 196 9 12쪽
189 제160화 : 군사지역 +4 21.02.02 209 8 13쪽
188 제159화 : 소식 +4 21.02.01 202 9 13쪽
187 제158화 : 그닐 +4 21.01.29 195 9 12쪽
186 제157화 : 붕페의 무기 +4 21.01.28 206 9 12쪽
185 제156화 : 마족의 출현 +4 21.01.27 216 10 12쪽
184 제155화 : 새로운 마스터 +4 21.01.26 208 9 14쪽
183 제154화 : 마물을 막아내라 +4 21.01.25 210 9 11쪽
182 제153화 : 모드시의 위기 +4 21.01.22 210 9 13쪽
181 제152화 : 다시 찾은 모드시 +4 21.01.21 206 9 13쪽
180 제151화 : 안나의 행방 +4 21.01.20 206 9 14쪽
179 제150화 : 마스터 +4 21.01.19 216 9 15쪽
178 제149화 : 4년 +4 21.01.18 207 9 16쪽
177 제148화 : 다시, 세상으로 +4 21.01.15 207 9 12쪽
176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6 [완] +2 21.01.13 197 9 14쪽
175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5 +4 21.01.11 215 8 12쪽
174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4 +4 21.01.08 225 7 13쪽
173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3 +4 21.01.07 199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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