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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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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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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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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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운다 나의 거짓 3

DUMMY

고정자세와 고요. 사념? 추억? 막는다. 다른 생각을 하면 오감이 떨어진다. 추억에 젖으면 위험해진다. 모든 감각을 생존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막고 싶어도 떠오르는 얼굴. 이빨을 악물고 막아 주변을 보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이젠 추억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비에 서너 번 젖었다 말라 잉크까지 불투명해진 잡지 가십거리 같다. 막으려 해도 자꾸 떠오른다.


미끄러졌다. 그늘로 인해 바위에 수북한 이끼에 발이 미끄러졌다. 그러면서 몸이 뒤로 넘어가며 발이 하나 들렸고 또한 총구가 위로 올라갔다. 뒤에 따라오던 다음 사람은 약간 낮은 곳에서 넘어지는 앞사람 몸에 눌리면서 역시 뒤로 몸이 넘어갔고 그로 인해 그 낮은 돌덩어리에 자연스럽게 잠시 밑으로 잠수해 은폐 엄폐가 된다. 세 번째 오던 사람은 그들을 피하면서 둘이 넘어진 직후 멈칫하더니 총구에서 불을 뿜었다.


총소리는 자세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내 눈에 넘어간 앞사람의 군화 바닥 요철이 보였고, 나는 앉아 있다 몸을 돌리면서 총을 잡아 총구를 들려고 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몸이 오른쪽으로 넘어가면서 부지불식 왼손으로 땅을 짚었다. 아마도 내가 방아쇠에서 오른손을 안 빼려고 했던 것 같다.


몸이 돌아가면서 그들과 내 왼쪽 어깨가 돌아가 90도로 섰고 재빨리 왼손으로 AK 덮개를 잡으려 했다. 총구는 공중으로 들렸지만 빨리 당기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오른손 검지로 눌렀으나 총이 단단한 벽처럼 반응하지 않았다. 두려운 것. 방아쇠의 무소식. 기능고장? 실탄 없음? 자물쇠? 그들을 본 상태에서 방아쇠 속 손가락을 빼 장전손잡이 위치를 더듬는다.


동일한 시간, 물을 뜨던 이하사는 수통을 버리고 몸에 걸친 총을 잡으려 하다, 나와 비슷하게 몸이 뒤로 밀리면서 총을 잡았으나 역시 총구가 들렸다. 상대 세 명 중에서 맨 뒤에 있던 자가 안정적인 자세로 총을 들었듯이, 우리 쪽에서는 조중사가 그나마 제대로 거총을 했는데, 조중사 역시 일어서려다 뒤로 밀렸으나 등에 바위가 지지하면서 몸이 수직으로 남아 201을 양손으로 잡고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조중사 첫 두세 발 총알은 물을 때려 물보라가 크게 일었고, 그 총알은 자칫 내가 맞을 뻔했다. 이후 조중사 총알은 목표로 향했으나 그들 머리 위로 떴다.


나는 총을 오른쪽 옆구리에 낀 상태로 자물쇠를 사격으로 돌려 바로 당겼으나 총알이 공중으로 떴다. 탄착이 안 보였고 그들 위 잎사귀와 가지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우린 AK 역시 자물쇠를 웬만해서는 자동으로 놓지 않고 단발로 쓴다. 그렇게 내가 단발로 계속 당기는데 점차 총알이 밑으로 내려왔고, 그러다 그들이 넘어온 곳의 나무를 때렸고, 난 무의식적으로 총알을 오른쪽으로 이동해 목표 몸뚱아리들을 찾았다.


내가 그들에게 쏜 총알은 공중으로 날아간 게 너무 많았고, 적중은 많아도 세 발을 넘지 않았다. 총알이 허공에 떴다가 내려와 나무를 때리고 이동할 때까지 방아쇠 계속 당기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일단 쏴야 했다. 그것은 상대도 똑같았는데, 총알은 맞지 않았지만, 근거리에서 섬광과 함께 훅훅 밀듯이 날아오는 후끈한 충격을 받고 놀랐다. 한발 한발마다 충격파 같은 뜨거운 것이 퍽퍽 날아온다. 나도 계속 당기는 게 맞는 거였다.


넘어졌던 첫 사람과 두 번째 사람은 곧 몸을 일으켜 총을 쏘려 했으나, 두 번째 사람은 오히려 더 밀려 뒤로 넘어가 총을 바로 들지 못했고, 바로 앞 사람 때문에 총구를 빗겨서 겨누기 전에는 총을 들 수 없었다. 맨 앞 사람은 내 총알이 공중에 뜨는 동안 윗몸일으키기 자세로 올라와 웅크리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면서 쏠 때 마다 상체가 반동으로 조금씩 뒤로 넘어간다. 그들의 총알이 어디에 맞는지는 몰랐고, 나는 내 것이 먼저 제발 맞기를 바라면서 계속 단발로 당겼고, 내가 맞추고 난 앞인지 뒤인지 모르나 내 총알이 그들이 넘어온 바위를 때리는 게 보였다.


백황색 총구화염이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터질 때 놀라웠다. 그 어두컴컴하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사방이 회색으로 변하는 시점, 그 화염은 정말 또렷하고 강력하고 인상적으로 보였다. 그 섬광이 날 죽인다 그런 것보다 그저 색깔이 화려하다고 생각했다. 총이 아니라 어떤 타오르는 불을 떠올렸다. 그것이 펑펑펑 내 눈 앞에서 터지는데 내 탄착을 정확히 보기 어려워 허공에 많이 날아간 것 같다. 그래도 내 왼편에서 쏘는 두 사람 총알과 내가 쏜 총알은 분명히 구분이 갔다.


그들을 제대로 적중시킨 건 조중사였다. 등에 바위를 지지하고 밀면서 고등산악 칩니를 오르듯이 일어났고, 단발로 당기면서 점차 몸을 일으켜 덮개를 잡은 왼팔을 뻗어 지향사격 집중력을 발휘했다. 총알이 그들 군복을 때려 천을 스푼으로 뜨듯이 때리는 걸 봤고, 그들 표정도 보았다. 아무 표정 감정 없었으나 그 자체가 놀라운 표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 얼굴을 직접 대면한다는 게 더 무시무시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가까이서 본 일이 없었다. 우린 서로의 눈에 등장한 인간을 두려워하며 총을 쐈다. 내 앞에 날 죽일 수 있는 사람이 숨 쉬고 있다. 당기는 동안 그들의 얼굴을 모두 보았고, 맨 앞 사람과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눈을 마주했다는 기분이 든다. 그 느낌을 그리는 건 말도 글도 성립되지 않는다. 마르고 가무잡잡하고 찢어진 눈과 거기서 흘러나오는 어떤 것. 내가 본 모습이 바로 나라고 할 수 있다.


조중사와 상대 세 번째가 결투를 벌이는 양상처럼 흘렀고, 조중사 탄피 몇 개가 내 몸으로 날아와, 그 중 하나가 내 복부에 튕기며 멈췄다. 그 탄피에서 연기가 흘렀고 그 위로 내 총알이 날아갔다. 5.56밀리는 자동차 7.62밀리는 기관차 같았다.


모든 소리는 둔하고 길게 들렸다. 내가 들은 소리는 희소했다. 내가 느낀 대부분은 총성이 아니라 총성이 일어나는 그림일 뿐이었다. 그들을 주변 사물과 확실히 구분하는 건 역시 컬러 계급장. 근시안이 아닌 천연색 계급장으로, 회색 속에 빛난다.


맨 앞 적이 가장 먼저 맞았고, 몸에서 군복 뜯기는 걸 봤지만 그는 계속 움직이며 쏘고 있었다. 그의 노리쇠 손잡이가 후퇴전진하고 탄피가 튀고 그러다 또 스푼이 군복을 떴다. 이어 또 군복이 돌연 뜯어진다.


그 다음 맞은 것이 세 번째로, 서 있는 상태로 케네디가 당했던 것처럼 총알이 두상 축면을 때려 뚝 떨어져 날아갔다. 그러나 그런 상태로 푹 주저앉지도 않았고 그는 영원처럼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았다. 내 총알은 계속 나갔고, 그 충격 속에서 두 번째가 앞사람 위로 나타났다. 맹렬한 총알 속에서 그 순간 엎드리는 행동처럼 준비된 게 나올 수 없었다. 우린 엎드리는 게 아니라 오직 쏘는 것만 생각했다. 서로가 같았다. 두 번째 사람은 우리를 죽이려 해도 도망을 치려해도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두 번째는 뒤로 다시 훌러덩 넘어가 버렸다. 쓰러지는 적은 아무런 움찔이나 징후 없이 그냥 푸~~~욱 슬로우비디오처럼 쓰러지고 엎어졌다. 표정 변화 없다.


바로 그때, 내 총알이 떨어졌고 난 기능고장이 아닌가 살피지도 않고 계속 방아쇠를 당겼다. 노리쇠가 뒤에 걸린 걸 본 나는 공포를 느꼈고, 몸을 약간 뒤로 누이면서 탄창을 교환하려고 발버둥쳤고, 그때 조중사는 완전히 일어나 앞으로 나가면서 내 시야를 반쯤 가렸으며, 총구를 하향으로 두면서 계속 단발로 정확하게 당겼다. 조종사는 정확히 탄착을 보면서 쏘는 것 같았다. 그게 우리 쪽 마무리 사격이었다.


어느 순간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조중사가 천천히 앞으로 넘어갔다. 총알의 충격보다 조중사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두상이 바위를 너무 강하게 때려, 소리는 기억나지 않지만 난 입을 크게 벌리고 놀랐다. 조종사는 한번 튕겨 내 발 아래 쓰러졌다. 그 순간 조중사 몸이 내 시야를 여전히 가린 채, 이하사가 일어나 앞으로 나가면서 총구를 밑으로 두고 갈겼으나 효과는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멍했다. 잠깐 멈춰 있었다. 정신 차리고 조종사를 잡았다. 내 몸을 앞으로 밀면서 무릎 꿇고 일어나 조중사 몸을 얼굴이 보이도록 돌렸고, 조종사는 숨을 쉬고 눈을 뜨고 있었다. 그 바로 앞에, 맨 처음 넘어온 적이 몸이 반쯤 넘어간 상태에서 총을 놓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보였다.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난 인기척을 느꼈다. 난 즉각 반응하지 못했다. 인기척을 느낀 시간과 실물이 등장한 간격은 모르겠다. 그런데 그걸 느낀 건 나 혼자였다. 물을 뜨는 둘은 듣거나 느끼지 못했다. 내 앞 7미터나 될까 거기서 머리가 솟아올랐을 때, 창피하지만 난 그대로 얼었다. 예상치 못한 그것에 내가 언 것이다. 나는 상념에 물들어 비현실에 있다가 현실을 봤다. 그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리고 나는 상급병사 계급장이 달린 북한군복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 솟아오른 깡통모자가 나와 눈이 마주쳤고 우린 서로 놀랐다. 나는 그냥 놀란 것이고, 상대는 예상치 못하게 아군을 만난다는 게 이상하고 놀라웠던 거다. 그가 나를 같은 북한군으로 생각한 건 길어야 3초. 아무리 군한군복을 입고, 한 달이 가까워오는 작전 동안 굶주리고 작전하며 외관은 비슷했겠지만, 우린 장발에 수염이 길었고 야간위장이 땀과 섞여 얼룩덜룩했다. 이상한 아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의 눈이 변했다. 그 변하는 눈빛에 내가 온정신을 차렸다. 똑같은 3초 동안 상대는 내가 아군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고 난 현실을 직시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불과 몇 초 사이에 대가리 둘이 더 올라왔고, 내가 몸을 기울이며 총을 제대로 잡으려고 했을 때, 그 급격한 움직임에 이하사와 조중사가 알아차렸다. 난 입을 열어 말할 엄두도 시간도 없었다. 그때까지 그들은 그들 오른쪽에서 물을 뜨는 둘을 못 본 상태였다. 내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나와 물 뜨는 두 명과 거리는 10미터. 이것도 나의 실수다. 난 더 내려가 경계해야 했다. 내 상념이 떠오른 그 자리에 내가 쪼그려 앉은 것이다. 그들을 본 첫 느낌. 놈들이 밀고 올라오는 아우라가 강했다. 내 몸에서 진짜 헉! 소리가 났다. 시커먼 그림자가 불쑥 땅에서 솟아올랐다. 체구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러나 여섯 명 모두, 공통적으로, 거의 똑같은 동작으로, 당황하며 총구를 들려 했다. 내가 밑으로 더 내려갔어야 했다 좆같은.


원칙은 바로 튀어야 했지만 정말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조중사 눈을 보고 몸을 봤다. 어딘지 몰랐다. 특전조끼로 인해서 자국이 안 보인다. 지퍼를 열었을 때도 몰랐다. 이하사가 나무에 의탁해 밑을 경계하면서 내려다본다. 압박붕대를 꺼내기 전에 일단 확인하려고 특전복 중앙을 뜯다시피 열었고, 그때 총알구멍 두 개를 봤다.


거의 몸 정중앙. 내가 놀란 건 갑바가 있는 폐에 총상! 나도 모르게 조종사 특전조끼에서 압박붕대를 꺼내는데 조종사가 입을 우물거렸고, 얼굴에 내 입을 대고 뭐라고 말하기 전에 조중사는 멈췄다. 모든 걸 멈췄다. 조중사가 멈출 때는 날 본 것이 아니라 그냥 하늘을 응시했다. 조중사 얼굴은 모든 걸 받아들인다는 느낌의 표정, 그런 표정이 존재했다. 눈동자 속에 문장이 몇 개 들어 있다. 나는 그걸 본 것 같다.


어느 순간 내 격한 숨소리가 들렸다. 내가 숨 쉬다 턱턱 막히는 상태에서 몸이 떤다. 정신을 정상적으로 차린 건 날 바라보는 놀란 이하사의 눈. 하사는 가슴이 들썩이며 거친 숨을 쉬고 있었고, 날 향해 어떻게 된 것인가 묻는 눈빛을 주었다. 하사의 눈은 못 볼 것을 본 것이 아니라, 모르는 미지의 것을 본 눈이었다. 그러는 가운데 사방이 더 밝아졌다. 더 밝아져 오자 하사 얼굴은 위장으로 더욱 검게 보인다. 그리고 순간 생각이 들었다.


‘저들 뒤에 누가 또 있을 거야!’


난 급하게 일어나 하사에게 물을 지시했다. 이하사는 곧바로 들 수 있을 정도의 물을 들었고, 나에게 카멜백 두 개를 던져 나도 겹쳐 힘겹게 짊어졌다. 그리고 조중사... 나는 검지와 중지를 겹쳐 조중사 목에 맥을 짚었다. 맥은 미세하게 살아 있었으나 그 짧은 순간에도 훅훅 떨어지며 멀어지고 있었다. 그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고 있다. 더 이상 우리도 위험하고 죽을 수 있다. 조중사의 201과 5.56mm와 유탄을 회수했다. 이하사가 뛰어와 조종사 얼굴을 내려다본다.


난 이하사에게 저 위로 달리라고 수기했고, 바로 뛰어가 넘어진 자들의 몸을 뒤져 탄창과 수류탄을 찾아 되는 대로 주섬주섬 건빵주머니에 넣고, 눈에 보이는 AK 금속덮개 버튼을 눌러 스프링을 뺀 다음, 노리쇠와 가스활대가 결합된 AK 특유 그 놈을 저 멀리 던졌다. 그때 하사가 짐승이 내는 것 같은 ‘허이~~헉!’ 소리를 냈고, 난 뜻을 알아차리고 행동을 중단한 다음 이하사를 향해 상향으로 뛰었다. 그러자 하사도 곧바로 몸을 돌려 위로 뛰기 시작했다.


‘내 갈게... 한 마디라도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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