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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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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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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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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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육체의 격 훈련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93화.








마기의 돌덩이들.


작게 방출되는 벨페고르의 마기에 순응하기 시작했다.


버려져 옛 된 애완동물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는 듯이 힘차게 공중에 떠올랐다.


집중력을 높이고 검안을 사용 중인 준호.


떠오른 돌덩이들의 개수를 하나둘씩 새어나갈 때마다 등줄기의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사람 머리만 정도의 크기를 갖춘 돌덩이들은 무게가 상당해 보였는데 그게 당연하다는 듯 떠오르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설마 저게 공격해온다거나 하는 단순한 전개는 발생하지 않겠지?’


이런 생각을 한 순간부터 이미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닐까?


삐질삐질.


아무튼 좋은 미래는 그려지지 않는다.


저것들의 공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는 생각에서 없어져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왜 두려워하는 거지?”


“네?”


“이 정도 물체들이라면 그대에게는 위험이 되지 못하지 않는가?”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왜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거지?


반사적으로 느껴진 감정을 의심해 보지 않았다.


‘설마?’


돌덩이를 구성하는 탁한 마기에 정체불명의 힘이 깃들어 있었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열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집중하지 않으면 절대 보이지 않았을 거다.


‘왜 저걸 지금 봤지?’


그렇다고 해서 못 본 걸 합리화할 순 없었다.


집중력의 권능까지 얻은 실정에 고작 알 수 없는 감정에 시야가 흐려진다고?


‘이건 무조건 권능이다.’


감정의 권능과 더불어 은신의 권능까지 부여된 마기의 돌덩이.


탁한 공기를 자아내며 분위기를 자신 위주로 형성하는 돌덩이는 다시 보니 매우 오만해 보였다.


‘이젠 무생물에 감정이입을 하고 있네.’


어떤 것이라도 인간의 시점에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워낙 세계관이 방대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별의별 꼴을 다 보여줘서 그런 건가.


또 통수를 너무 많이 맞아봤어야지, 의심병이 돋는 이유도 다 있는 법이다.


‘감정의 권능이라.’


상념에서 빠져나와 돌덩이를 유심히 관찰해봤다.


손으로 만져도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천만다행인 것 같다.


‘그건 그냥 벨페고르가 가만히 있어서 돌덩이도 가만히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권능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무생물이다.


당연히 생각, 감정을 가질 수 없는 돌덩이는 자의식이 없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내가 만진다고 해서 움직일 거라는 생각은 이상했다.


천만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건 단순히 벨페고르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나온 반응일 뿐이다.


‘반이 가진 권능이랑 다른 건가?’


검안을 사용해 돌덩이 안에 부여된 수만 가지의 힘을 엿봤다.


마법의 영역도 있는 돌덩이는 전설의 격을 갖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 근원을 차지하고 있는 권능이 바로 감정의 권능이었다.


돌덩이 바라보는 존재는 누구라 할지라도 무조건 공포를 느끼게끔 만들어져 있었다.


‘전설의 격.’


이곳까지 오는 도중 벨페고르는 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었다.


‘자세히’라고 할 것도 없는 게 무척 간단했다.


진화자, 초월자, 전설, 신화로 발전하는 육체의 격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뿐이니까.


‘이 돌덩이에 전설의 격이 들어가 있다니.’


놀라웠다.


전설의 격은 시대를 풍미할 강자다.


거의 모든 강자는 전설의 격을 갖춘 채 살아간다.


하지만, 강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많아봤자 100명 이내였다.


실제 인계에서 전설의 격을 보여준 존재는 전설의 미궁 창시자와 수호자가 전부였으니까.


드래곤은 이미 신화의 격까지 상승한 존재라 한다.


그런 놈에게 상처 입힌 검성도 참 대단하다.


그리고 또 그런 놈을 연구한다고 몇백 년을 소비하고 있는 현자도 대단하고.


‘마계의 누군가가 만든 장치인가?’


감정의 권능뿐만 아니라 어둠의 힘까지 들어가 있는 돌덩이.


살성과 하데스 신의 권능이라 볼 수 있는 어둠의 힘이 느껴지고 있었다.


“대충 감이 오나?”


“네. 조금은요.”


이곳에 온 이유는 앞서 벨페고르가 말했듯이 육체의 격을 올리기 위해서다.


어둠의 힘과 전설의 격을 갖춘 마기의 돌덩이.


마기에 순응하며 벨페고르의 의지대로 움직이며 뛰어난 힘을 가진 돌덩이로 육체의 격을 올릴 방법이 뭘까?


정답은 아주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어둠의 힘으로 제 권능의 격을 빼앗고 전설의 격을 사용해 육체의 격을 올리려는 겁니까?”


“정답이다.”


마기의 힘을 사용해 돌덩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해 훈련을 더욱 심화하게 할 수 있는 건 말하지 않은 암묵적인 사실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있습니다.”


“어둠의 힘으로 신화의 격을 소멸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거군.”


“맞습니다.”


방법 자체에는 문제가 크게 없다.


권능의 격에 사로잡혀 육체의 격이 올라가지 않는 건 그럴싸한 추측이었으니까.


실제로 육체의 격이 권능의 격을 따라가지 못해 피해를 봤었던 전적이 많다.


주작의 회복력과 신성력이 없었다면 지금 신참을 사용하는 것조차도 큰 손해로 이어진다.


소의 말해 지금의 나는 권능빨, 템빨로 둘린 사람이라는 거다.


근데 그게 너무나 커서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것뿐이지.


“그대의 추측대로 마기의 힘을 흡수한 어둠의 힘으로도 신화의 격을 죽이지는 못한다.”


“그렇습니까?”


“신을 수호하는 그들도 신화의 격은 어쩌지 못하는데 감히 하찮은 돌덩이가 신화를 논하는가. 어둠의 힘이 제아무리 하데스의 권능이라 할지라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전설의 격으로도 재현하는 힘이기도 하고.”


분명 살성도 어둠의 힘을 사용할 수 있었지.


그건 그렇고 원래 어둠의 힘이 살성의 힘이 아니라 하데스 신의 힘이었구나.


그 힘을 복제한 존재는 살성밖에 없는 거고.


마족들이 사용하는 어둠의 힘은 그저 섬기는 신에게 하사받은 거다.


“신화의 격을 죽이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높은 신화의 격으로 죽이는 것밖에 없다.”


저 말을 다시 말하면 신의 권능을 죽이기 위해서는 더 높은 격이 필요하다는 거다.


검성의 검기가 신을 베었다고는 했지만 죽이는 데에는 실패했었다.


죽일 수만 있었다면 신들의 전쟁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을 리가 없다.


신의 육체에 흠집을 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격이었지만, 아무튼 검성의 검기보다 더 높은 격이 존재하는 건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격이 없지 않습니까?”


검성의 검기가 가진 격이 뒤처지는 미래는 확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 생각한다.


신화의 격이 죽여지기엔 시기가 너무 이르다.


신의 모습조차 보지 못하며 서열 높은 마족이나 신의 대변자가 나온 시점에서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신화의 격이 묵살되는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신과 같은 힘을 가진 존재가 벌써 나온다는 소리는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니까.


“왜 없는가?”


“네?”


“그대 눈앞에 있지 않은가.”


[나태의 권능이 검성의 검기가 가진 격을 잠재웁니다.]


[모든 물질을 베는 검성의 검기가 힘을 잃었습니다. 검기 관련 스킬이 모두 봉인됩니다.]


그렇다.


말도 안 되는 일은 애초에 발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신계의 신, 인계의 사신수, 마계의 태초의 악마.


계층별로 계층이 생성될 때 태어난 신적 존재들.


그중 마계의 신적 존재가 내 앞에 있단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모든 권능과 힘을 감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과 같은 기운을 풍기는 그는 잠깐씩 착각을 일으킨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이자가 강한 줄도 몰랐고 높은 존재인지도 인식하지 못했었다.


마기의 방출을 느꼈을 때를 제외하면 지나가는 마물도 처치하지 못하는 악마로 보인다.


모두 다 아니라고 알고 있어도 이렇게 착각하고 만다.


“하하.”


“시작하지.”


X 됐다.


벨페고르가 조종하는 마기의 돌덩이들이 권능의 격을 잃은 나를 탐스럽게 쳐다본다.


어둠의 힘은 누군가의 힘을 빼앗을 때 강해진다고 반에게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다.


돌덩이들이 느끼기엔 지금의 나는 황금사과와 같을 거다.


너무나 높은 가치에 지녔음에도 쉽게 주워 먹을 수 있는 그런 사과.


공중에 떠오른 마기의 돌덩이들과의 사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슬슬 끝나간다.”


일주일간 펼쳐졌던 전쟁은 치열했다.


인류의 등불들이 보여줬던 모습에 과열되었던 플레이어들의 사기는 굉장했다.


기적 같은 솜씨와 그간 보여준 적 없는 협동력으로 기사들을 물리쳐나갔다.


물론 그들을 통솔하는 지휘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지휘관 중 하나인 현자의 후예인 인.


인이 마법을 생성할 때마다 쓸려나가는 기사들과 강해지는 플레이어들이 전쟁의 판도를 정했다.


심적으로 불안했던 인은 자신의 스승에게 도움을 받은 후 완전히 달라졌다.


불안해 초조했던 모습은 없어졌고 현자의 권능이 강해지는 쾌거를 이룬 그는 무서울 게 없었다.


물론 신의 대변자를 막고 있는 수호자들이 있었기에 마찬가지로 인도 실력을 뽐낼 수 있었던 것이지만.


몇 날 며칠이 지나도 인의 마법은 끝나지 않았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현자가 진짜 나타난 것만 같았다.


‘이건 진짜 좋군.’


인의 마법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새롭게 얻은 마법 때문이었다.


대기의 마나를 몸으로 채화한 후 곧바로 방출하는 능력.


인식의 권능과 해석의 권능을 이용한 새로운 마법.


마나 드레인의 위용은 절대적인 힘을 선사해주었다.


인식의 권능으로 본래 인식되지 않는 대기에 존재하는 마나를 확실히 인식한 후 해석의 권능으로 이를 해석해 강제로 물체로 형상화했다.


형상화한 마나를 활용해 마법을 발동시킨다.


마법을 쉴 틈 없이 사용하는 인을 만들어주는 마법이었다.


물론 맹점도 존재했다.


마법이 완벽하지 않아 고위급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고 대기에 마나가 고갈되면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마법이 가진 장점이 너무나 대단했다.


“신들이 전쟁을 도구로 취급한 시점에서 이미 인류의 승리는 결정되었던 거겠지.”


신의 대변자를 이용한 인류의 등불 섭외.


신들의 목적은 단순히 말하자면 인류의 등불 섭외였는데 수호자에 의해 실패했다.


수호자에 의해 실패했다고 하기엔 우리가 넘어가지 않았다가 맞겠지.


다행히 전쟁이 끝나서 큰 손해가 없었다.


플레이어들의 수준도 많이 올랐고 좋은 소식만 들려오고 있었다.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군.”


신의 대변자들이 후퇴하는 모습이 마지막에 포착되자 긴장감을 이제야 풀 수 있었다.


이젠 마계에 간 3명만 임무를 잘 완료하고 돌아오면 되는 거였다.


“뭐 하는가?”


“네?”


전쟁의 종료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태.


근데 그때 현자가 어느새 와서 말을 걸었다.


그런데 말의 의미가 좀 이상했다.


전쟁이 끝났으니 이젠 좀 쉬어도 되는 거 아닌가?


아니었다.


“마계로 가지.”


“하하. 그럽시다.”


잘 돌아오기는 그런 편한 생각을 하니 이 모양인 거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현자가 만든 게이트로 이동했다.


인류의 등불이 모두 마계에 모이는 순간이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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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선택(4) +1 21.11.13 138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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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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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히드라(2) +1 21.11.06 14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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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사흉수(2) +1 21.11.03 149 2 12쪽
294 사흉수(1) +1 21.11.02 165 2 12쪽
» 육체의 격 훈련 +1 21.11.01 169 2 12쪽
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290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5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4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2 4 12쪽
287 벨페고르(2) +1 21.10.26 163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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