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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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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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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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벨페고르(2)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287화.








7대 죄악.


교만, 인색, 시기, 분노, 음욕, 식탐, 태만이라는 죄악의 명칭을 가진 악마들을 뜻한다.


죄악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관점에 불과했고 사실상 자신이 가진 본성의 성질을 뜻하는 것이었다.


마족 서열 32위인 아스모데우스는 음욕(색욕)의 죄악을 가진 마족이었다.


7대 죄악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그였지만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긴 했다.


그래서일까?


내 어딘가에서는 7대 죄악은 그저 허울 좋은 명칭에 불과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나타난 존재는 도대체 무엇인가.


[악마 ‘벨페고르’와 조우했습니다.]


벨페고르.


문헌에서 봤었던 것과는 아예 다르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나태의 죄악을 가진 악마이며 노인의 모습을 한 고블린 같은 악마로 많이 형상화되는데.


지금 내 앞에 있는 모습은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


7대 죄.


카산 협곡의 산주들이 나왔을 때부터 조금은 조사해봤으며 루시퍼가 나오자 틈틈이 7대 죄악을 알아봤던 내 눈으로 봤을 때는 무척 난처했다.


잘생긴 외모와 예의 있는 그의 모습은 7대 죄악의 이름을 가진 악마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었다.


만약 내가 현실 세계에서 건너온 사람이 아닌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NPC와 같은 존재의 사람이었다면 그를 절대 7대 죄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악마는 모두 나쁘다는 편견을 부술 정도로 외지인인 내게 깍듯이 대해주는 벨페고르였다.


“좀 쉬다 가시지요.”


“고맙습니다.”


손수건을 내밀며 갑옷과 얼굴에 묻어있는 얼룩을 좀 닦으라고 몸짓하는 모습은 무척 예의 발랐다.


‘마기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타르타로스 20층에서 파이몬의 수하로 봤었던 악마 군단들은 하나같이 독한 마기를 품고 있었다.


악마들이 사용하는 기본 자원인 마기는 짙으면 짙을수록 강한 힘을 가졌으며 자신의 직책을 나타내고는 한다.


재능의 영역인지 노력의 영역인지는 모를 마기의 힘.


아마 7대 죄악 중 한 명으로 추측되는 이 자에게선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제가 좋아하는 찻집이 있습니다. 거기서 먹는 차가 기가 막힙니다.”


마치 평범한 아니 친화력 좋은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절실히 들고 만다.


내 눈앞에 있는 게 악마인지 사람인지 분관 되지 않을 정도로 웃으며 대해주는 벨페고르.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마을 입구까지 내려와 경비병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방랑자입니다. 지친 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데려왔습니다.”


“지나가십시오.”


마을을 지키는 경비병은 벨페고르의 말을 듣자마자 순응한 후 들여보내 주었다.


마치 벨페고르의 선행을 매일매일 봤고 당연하다는 듯 그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악마는 전부 악하지 않은 건가?’


악마는 마족의 부하들이다.


종족의 차이, 다르게 말하면 신분의 차이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분이었고 마족의 심리적 감정을 많이 이어받은 그들은 마족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었다.


그런데 벨페고르는 선행을 마치 밥 먹듯이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고 이를 이상하게 보지 않는 악마들도 참 기이했다.


내가 생각했던 악마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보였기 때문에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들어가시지요.”


“고맙습니다.”


처음으로 온 곳은 마계의 대장간이었다.


실력 좋은 대장장이가 있다며 소개해주는 벨페고르는 현재 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심정이 불안하며 몸과 마음은 무척 지쳐 있었고 장비 상태는 엉망을 넘어선 파괴에 가까운 상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장비 수리에 초점을 둔 그는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대장간을 찾아가 내 장비를 수리하게끔 도와주었다.


다만.


‘주작의 검은 아무래도 맡기지 않는 게 좋을 거 같기도 한데.’


결국 이들은 악마들이다.


마기를 가진 자들로써 신수의 힘을 다스리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였다.


레비아탄의 힘이 깃든 하르 갑옷도 솔직히 맡기기 꺼려졌다.


적으로 인식되어 버리면 지금 이곳의 있는 모든 악마를 죽여야 한다.


그 일은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벨페고르가 말했듯이 휴식은 필수다.


연속된 전투로 느끼지 못했지만 이미 몸의 균형은 많이 무너져 있었다.


끼익.


생각하는 사이에 이미 대장간의 문은 열리고 있었다.


“네가 여기 무슨 일로 왔느냐.”


들어가자마자 외뿔의 악마는 지옥의 불을 다스리며 괴상한 광물을 제련하고 있었다.


평생을 지옥의 불과 같이 살아온 것처럼 그 뜨거운 온도를 느끼고 있음에도 땀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대장장이의 모습은 대단했다.


‘헤파이스토스 신의 사자인 볼칸마저도 대장일을 할 때는 땀을 흘렸는데.’


아무래도 인간으로 태어난 볼칸과 악마로 태어난 대장장이 즉 종족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처럼 보였다.


‘그래도 좀 놀랍긴 하네.’


지옥의 불을 다스리는 것도 놀라운데 그것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모도 거의 없다.


지옥에서 대장일하려면 지옥의 불 정도는 가뿐히 익숙해야 한다 이건가?


“새로운 손님이군.”


벨페고르를 가볍게 맞이한 대장장이가 뒤에 멀뚱멀뚱 서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말을 걸었다.


“호? 인간이구나? 이건 또 귀한 장면이야.”


다른 악마들과는 달리 무장한 내 모습과 종족에 대놓고 놀라는 모습.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악마들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장비 수리를 맡기고 싶습니다.”


솔직히 악마에게 금과 같은 장비를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 좋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 알겠다. 줘 봐라.”


“여기 있습니다.”


대장장이에게 4개의 갑옷과 2짝의 반지, 귀걸이, 목걸이를 전부 맡겼다.


검을 제외한 모든 장비를 맡긴 거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전한 대장장이라면 액세서리도 수리해줄 수 있다.


“······!! 귀인이셨군.”


그런데 장비를 받자마자 대장장이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렇군. 그랬던 거였어.”


뭐라고 하는 거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살아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인계에 말이죠. 어떤 생활을 누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어도 누군가에게 힘을 빌려줄 정도면 잘 먹고 잘살고 있겠죠.”


“그렇겠지. 하하!!”


힘을 빌려줘?


설마 레비아탄을 말하는 건가?


대장장이가 모든 장비를 가지고 일터로 돌아가자 벨페고르가 다가와 말했다.


“시간이 좀 걸릴 뜻 한데 말했던 찻집에 가 심신 좀 녹이겠습니까?”


“아닙니다. 여기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대장장이와 호쾌한 대화를 나눈 모습과 예의 있는 그의 모습은 상반되지만 어색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조율을 잘하고 있는 거다.


내 말을 들은 벨페고르는 묵묵히 옆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며 느긋이 시간을 보냈다.


그때 나는 벨페고르와 대장장이가 했던 말을 떠올려봤다.


‘누군가의 힘. 즉 그건 레비아탄의 힘을 뜻하는 건데.’


솔직히 레비아탄의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이상한 점은 있었다.


사실 레비아탄은 문헌에 따르면 7대 죄악에 포함된 존재였다.


질투의 죄를 담당하는 레비아탄.


그런 그가.


분노의 죄를 뒤집어쓰고 신에게 봉인당해 있었으며 심지어 인계를 지키는 수호자다.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그냥저냥 넘겼다.


설정을 가져왔다고는 하나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방금 벨페고르의 말에서 다시 한번 진실을 상기시켜봐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동안 모든 친절을 베풀었던 레비아탄은 과연 인류의 편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만약 그가 진짜 7대 죄악 중 한 명이라면 인류의 적이지 않은가.


‘아니다. 7대 죄악이 인류의 적이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다.’


악마라고 해서 다 나쁜 게 아니라는 사실은 지금 증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을 적대하는 존재는 악마가 아니라 그저 마족들일 뿐일 수도 있다.


마족이 인계를 정복하기 위해서 악마라는 도구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마치 신들이 자신들의 전쟁을 위해 인간이라는 도구를 애용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나 전쟁에서 사용될 병사들은 끊임없이 필요한데 이 병사를 신들은 인간으로 채우고 마족은 악마로 채우는 느낌일 수도 있다.


“흠.”


현재까지 나온 7대 죄악으로 추정되는 존재는 루시퍼, 바알, 레비아탄, 벨페고르, 아스모데우스다.


바알은 마족 서열 1위인 존재.


루시퍼는 마족도 숭배하는 존재.


레비아탄은 인계의 수호자.


아스모데우스는 인계에 가장 먼저 발을 내민 7대 죄악 중 마족에 속하는 존재.


벨페고르는 착한 악마.


딱 이렇게만 봐도 2명을 제외하면 모두 인류의 적 같이 보이기는 하다.


‘모르겠다.’


애매하다.


인류를 도와주는 존재들이라고는 절대 확신할 수 없지만, 인류의 적이냐고 물어보면 그것도 확신할 수 없다.


혼란스러운 정보들이 너무 많이 난무하고 있고.


‘사실 그들이 7대 죄악이 아닐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확실히 7대 죄악이라는 명시는 정확히 되지 않았다.


바알은 마족 서열 1위라고 시스템이 정확히 명시해줬던 걸 보면 7대 죄악은 이세계에는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농후하다.


인물 설정만 가져온 것뿐 인류를 적대하는 7대 죄악은 없다!


‘라고 볼 수도 없잖아!?’


아스모데우스로 인해 7대 죄악이 있는 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려는 사고의 흐름이 이번에도 이상하게 방향을 잡았던 것 같다.


“흠.”


고민만 깊어져 간다.


동료의 위치를 찾고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들을 신뢰해도 되는가.


마치 레비아탄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 이들은 선한가.


작금의 상황과 너무 직결되는 문제였기에 더욱 심각해져만 갔다.


“여기 있네.”


그 사이 모든 장비는 수리되었다.


“고맙습니다.”


“그 친구에게는 안부 잘 부탁하네.”


“네?”


“허허.”


아니 정확히 말해주면 겁나나?


흐지부지하게 대화를 종료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대장장이.


그의 뒷모습이 참 미웠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벨페고르가 말했다.


“갑시다.”


“어디를요? 찻집이요?”


“이뇨. 동료들을 구하러 가야지요.”


“네?”


“바알에게서 연락 왔었습니다. 당신을 도와 살성이라는 자를 구출하라고요.”


아니 미친?


이건 또 무슨 전개야?


생각했던 7대 죄악은 실존하며 이들이 우리의 동료라는 사실이 마치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다.


황당한 전개의 연속!


그러자 시스템 알람이 울렸다.


[나태의 악마 ‘벨페고르’와 파티를 맺었습니다.]


[7대 죄악에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문서 ‘7대 죄악에 대해서’가 생성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고민을 풀어줄 단서가 나타났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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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선택(4) +1 21.11.13 137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5 2 13쪽
304 선택(2) +1 21.11.12 132 2 11쪽
303 선택(1) +1 21.11.11 137 2 12쪽
302 혼돈(3) +1 21.11.10 136 2 12쪽
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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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290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4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4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1 4 12쪽
» 벨페고르(2) +1 21.10.26 163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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