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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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최근연재일 :
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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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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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314화.








에어컨 소동이 끝난 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상한 생각은 일단 접어둔 채 차분히 생각해봤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본 결과 염룡의 대지를 혼자서 공략할 방법을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염룡의 대지 근처 지역에서 자연을 극복하며 계속 생활하는 건 정신적으로 무너질 여지가 너무나도 높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 예상되는 존재에게 자문해보는 것.


처음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는데.


생각했던 첫 자문 대상은 레비아탄이었다.


반용족의 왕이기에 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그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 생각은 철회되었다.


그의 원래 태생은 태초의 악마로서 마계의 신적 존재로 강림한 존재다.


그런 그가 제아무리 반용족의 왕이 되었다고 한들 드래곤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가지고 있을까?


아예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반용족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레비아탄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통이어서 그에게 가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거리도 너무 멀고.’


카산 협곡으로 돌아간 후 산주들과 태세를 정비하고 있는 레비아탄.


그는 언제든지 찾아오라 했지만, 물리적으로 봤을 땐 지금으로선 아무래도 무리인 듯하다.


다음으로는 수룡을 생각했다.


검성의 스승이기도 하며 드래곤으로서 그는 자신의 종족에 대한 정보는 빠삭하게 알고 있을 거다.


내게도 큰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보를 서슴지 않게 알려줄 가능성도 크고.


‘근데 거리가 너무······’


하지만 이 생각도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다.


남쪽 끝에 있는 수룡의 대지와 현재 내가 있는 북서쪽 외각의 염룡의 대지.


거리 차이만 해도 미친 듯이 멀었다.


‘간다고 해서 만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


주작의 섬을 갔을 때 수룡의 대지를 한 번 들렸었는데.


초월자의 감각으로도 찾을 수 없었다.


초집중을 잘만 활용한다면 위치 정도는 찾을 수도 있긴 한데.


그가 진짜 제대로 알려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너무나 리스크가 큰 도박수라 생각해서 포기했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거리와 확실하지 않은 정보.


두 가지의 치명적인 문제가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를 가속했다.


문제점을 해결하며 수월하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해줄 존재.


그때! 문뜩 생각난 존재는.


청룡이었다.


청룡은 하늘을 담당하는 드래곤.


최상위 격의 드래곤이라 볼 수도 있는 신적 존재.


드래곤에 대한 정보가 없을 수가 없는 그런 존재였다.


또한 청룡은 북쪽을 담당하는 사신수였다.


거리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는 말이다.


주작과 마찬가지로 그의 섬이 있을 것이며 섬의 중축에는 청룡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이 생각을 왜 못했지?’


염룡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생각나자.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스트레스가 홀가분하게 날아가는 듯한 쾌락을 느꼈다.


너무나도 짜릿한 이 감각!


풀어지지 않던 자물쇠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시원하게 열어지는 것만 같았다.


마음속의 응어리가 해소되자 행동은 바로 이어졌다.


악독하기만 했던 자연에서 벗어나 그나마 평범한 대지를 횡단하며.


빠르게, 깔끔하게, 최단 거리로 탐험가 전용 아이템 지도에 의존한 채 나아갔다.


지도가 표시해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으로 힘차게 나아가며 대륙의 끝에 다가갔다.


그리고 도착한 장소가 바로 이곳.


[플레이어 최초로 ‘세상의 끝’에 도달하였습니다.]


‘세상의 끝’이었다.


“우와.”


구덩이라 불러야 할까?


남쪽의 끝은 수룡의 대지로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몰아치는 폭포가 장대하게 펼쳐져 있었는데.


이곳은 아예 반대였다.


새까만 구멍이 대륙을 감싸 안은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대단한 광경이었다.


“청룡의 섬은 어디 있지?”


압도적인 풍경에 잠시 정신을 잃어버렸다.


멍해진 사고를 부여잡고 저곳을 돌파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빠지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끝을 알 수 없는 구덩이 안에는 끔찍한 마력이 서서히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키약! 키약!


끼엑~ 끼엑!!


마물? 괴물? 몬스터?


인계의 생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괴생명체의 울음이 구덩이 내부에서 작게나마 울려 퍼진다.


저 안에도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지경이었다.


“저 생명체들이 만든 마력인 건가?”


손을 뻗어 탁한 마력을 잡아 위로 올려 세상에 뿌려보았다.


검막을 펼쳐 손에 닿는 마기의 공격을 완전히 방어하며 진행했기에 상처는 없었다.


평범한 공기에 닿는다고 해서 딱히 이상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살성이, 하데스가. 마족이 사용하는 죽음의 힘과 비슷한 성질이 느껴졌다.


아예 다른 힘이었지만, 근원 자체는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았다.


“저 마력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 몸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은데.”


마력을 조금 올렸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팔을 깊숙이 넣어보았다.


검막을 거두고.


찌릿찌릿!


초월자의 육체를 뚫고 들어오는 마력은 날카롭게 가시를 만들어 공격해왔다.


단순히 힘의 잔재로 퍼져있는 약한 마력에 초월자의 육체가 뚫려버린 것이다.


“도대체 어떤 존재가 사는 거야?”


재빨리 팔을 뺀 채 새겨진 상흔들을 바라봤다.


피를 조금씩 흘리고 있는 팔은 넝마가 되어있었다.


당장에 느껴지는 고통은 크지 않았지만, 확실한 피해가 누적되어 있었다.


“죽음의 권능과 비슷하네.”


직접 느껴보니 확실하게 알겠다.


내부에서 사물을 부수는 죽음의 힘.


그렇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누적시킬 수 있는 끔찍한 힘이다.


지금 팔은 그런 힘에 노출되어 피해가 누적된 것과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고통이 점차 커졌고.


“큭!”


급기야 경련을 일으키는 팔.


재빨리 물약과 검성의 검기로 치유했다.


검성의 검기가 팔에 침투한 권능을 베어버리자 악화해가는 걸 막아주었다.


무엇이든 베는 검기.


굳이 형상화되어 있지 않은 거라도 벨 수 있다는 장점이 이렇게도 작용했다.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 같은데.”


팔을 치유하고 다시 구덩이를 바라봤다.


암흑밖에 보이지 않은 채 괴상한 울음소리만 들리는 괴상한 자연.


자연이라고 봐야 할지 감도 잘 잡히지 않는 그곳은 시스템이 이렇게 명시했었다.


‘세상의 끝’이라고.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세상?


세상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인계를 뜻하는 걸까? 아니면 서대륙을 뜻하는 걸까?


여기사 말하는 세상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걸까?


마계, 인계, 천계로 나누어져 있는 이 세계에는 세상의 정의가 어떻게 되어있는 걸까?


모르겠다.


“인계의 끝이라고 가정하면 저곳에는 청룡의 섬은 없는 건가?”


일단 가정부터 해보자.


만약 이곳이 인계의 끝이라고 해보면 청룡의 섬은 어디 있을까.


주작의 섬 같은 경우는 해변을 넘어 대륙 밖에 존재했었다.


청룡의 섬도 똑같을 줄만 알았다.


하지만 보이는 광경에는 해변은 물론이며 나아갈 수 있는 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저 어둠의 구덩이일 뿐.


“설마 저 아래 있다는 건 아니겠지?”


나락으로 떨어진다.


딱 이 표현에 적합한 구덩이는.


지옥으로 가는 길을 연상시켰다.


여기서 지옥은 마계를 뜻하는데.


진짜 마계로 가는 통로는 절대 아닐 거다.


만약 통로가 따로 존재했다면 사흉수가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지.


아무튼.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해봤을 때 절대 청룡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장소였다.


탁한 마기.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풍경.


괴생명체의 끔찍한 울음소리.


하늘을 관장하며 신성한 사신수가 과연 이런 곳에 자신의 섬을 만들었을까?


절대 아니다.


최소한 내가 알고 있는 사신수라면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곳 너머의 무언가가 또 존재할 거라는 이야기인데.”


쓱.


아래로만 향해있던 시선을 정면으로 돌려보았다.


보이는 광경은 그저 광활한 구덩이와 탁한 마기로 둘러싸인 하늘뿐.


저곳 너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존재할 거다.


이런 생각이 과연 맞는 걸까?


세상의 끝이라는 이름답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


잘 풀린다 싶더니 아니었다.


방법이 당최 생각나지 않는다.


털썩.


자리에 힘없이 앉아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생각나는 정보를 종합해 생각을 정리했다.


그렇게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만 갔고 방법은 당연히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행동은 그저 덮쳐오는 몬스터들을 죽이는 것밖에 없었다.



***



“중력 마법?”


현자의 탑 중간층.


현자가 자신의 탑 일부를 자신의 제자에게 내어주었다.


그 제자는 그 층을 완전히 자신의 연구실로 개조하였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그런 그곳에서 받은 자료를 해석하고 분석하고 있었다.


“과연.”


연구의 진행은 순조로웠다.


현자에게는 없는 현무의 힘이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지혜는 새로운 지식을 더욱 쉽고 가볍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익숙해지기 편하게끔 해주었다.


“이런 술식이구나.”


작은 물체부터 무거운 물체까지.


천천히 가동되는 마법.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약 한 달이 걸렸다.


현자에게 이 자료를 받기까지 약 6주.


정확히 말하면 약 석 달 동안 중력 마법에 투자했다고 보면 된다.


나온 결과물이라고 해봤자 물체를 조금 드는 것 정도.


마력의 수치 조정과 술식 조정, 등등 마법을 완성하는 구조 자체가 아예 완성되어 있지 않았기에 마법이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긴 했으나.


인은 성취감에 도취하여 집중력은 상승하기만 했다.


“재밌다.”


무엇을 연구하고 무엇에 몰두하는 것.


이보다 재밌는 행위는 참으로 오랜만이었던 인.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에 마법을 연구하는 그는.


하루에 몇 시간이고 앉아 글을 끄적거리고 몇 시간이고 마력을 운용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그의 표정은 계속해서 밝았다.


이를 말없이 바라보는 현자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제자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는 게 이토록 좋은 일이었던가?


감정의 혼동을 겪고 있는 현자.


인간을 멸시했던 그의 생각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준호로 시작해 인까지 이런 감정을 선사해주다니.


“한 번 도와줘 볼까?”


그래서 현자는 연구의 진척도를 더 빨리 나아갈 수 있게끔 인에게 조언하기 시작했다.


조언을 받는 인의 연구는 말도 안 되게 빨라졌고.


마법의 형태를 이룰 시간대는 더욱더 빨리 다가오고 있었다.


대마법사 인은 이례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정체되어 심적 고통만을 느끼고 있는 준호와는 다르게.


꽃길을 걷는 것만 같던 인이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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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끝(1) +1 21.11.22 133 1 11쪽
313 염룡의 대지(2) +1 21.11.20 129 1 12쪽
312 염룡의 대지(1) +1 21.11.19 127 1 12쪽
311 고대유적 +1 21.11.17 133 1 12쪽
310 미개척지대(2) +1 21.11.16 151 1 13쪽
309 미개척지대(1) +1 21.11.15 144 1 14쪽
308 주작의 섬 +1 21.11.15 136 1 14쪽
307 무기 +1 21.11.14 137 2 12쪽
306 선택(4) +1 21.11.13 137 2 12쪽
305 선택(3) +1 21.11.13 135 2 13쪽
304 선택(2) +1 21.11.12 132 2 11쪽
303 선택(1) +1 21.11.11 137 2 12쪽
302 혼돈(3) +1 21.11.10 136 2 12쪽
301 혼돈(2) +1 21.11.09 136 1 12쪽
300 혼돈(1) +1 21.11.08 143 2 13쪽
299 히드라(3) +1 21.11.07 146 2 12쪽
298 히드라(2) +1 21.11.06 146 2 12쪽
297 히드라(1) +1 21.11.05 140 2 12쪽
296 사흉수(3) +1 21.11.04 144 2 11쪽
295 사흉수(2) +1 21.11.03 148 2 12쪽
294 사흉수(1) +1 21.11.02 163 2 12쪽
293 육체의 격 훈련 +1 21.11.01 167 2 12쪽
292 방향 +1 21.10.31 156 2 11쪽
291 벨페고르의 감동(2) +1 21.10.29 152 2 12쪽
290 벨페고르의 감동(1) +1 21.10.29 164 2 13쪽
289 태초의 악마(2) +1 21.10.28 163 3 13쪽
288 태초의 악마(1) +1 21.10.27 171 4 12쪽
287 벨페고르(2) +1 21.10.26 162 2 11쪽
286 벨페고르(1) +1 21.10.25 163 2 11쪽
285 파이몬 +1 21.10.24 17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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